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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제약·바이오 철수 3년만에 재진입...매각법인은 훨훨[데일리팜=안경진 기자] CJ그룹이 바이오기업 천랩을 인수하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에 나선다. 2018년 CJ헬스케어를 매각하면서 의약품사업을 접은지 3년만에 재진입을 선언했다. 제약·바이오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면서 기존 건강사업부와 시너지를 도모하려는 노림수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총 982억원을 들여 바이오기업 천랩을 인수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1일 천랩의 최대주주인 천종식 대표와 중국 분자진단기업 상해 ZJ바이오텍으로부터 주식 62만5233주(15.99%)를 250억원에 넘겨받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10월 29일 대금을 일시에 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날 CJ제일제당은 천랩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732억원을 투자해 천랩의 신주 195만4924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CJ제일제당은 천랩의 지분 43.99%(258만157주)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CJ그룹은 과거 30년 넘게 의약품사업을 영위한 전력이 있다. CJ제일제당은 1984년 유풍제약, 2006년 한일약품을 각각 인수하며 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한화, 아모레퍼시픽, 롯데, LG 등 대기업 중 선제적으로 제약사업에 뛰어든 사례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2014년 4월 제약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CJ헬스케어를 설립한 이후 2018년 한국콜마에 매각할 때까지 전문의약품과 음료사업 등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숙취해소음료 '컨디션'과 헛개음료 '헛개수' 등을 판매하는 음료사업이 연간 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알짜 사업으로 성장하면서 CJ그룹의 매각 추진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제기됐을 정도다. 한국콜마는 2018년 2월 미래에셋PE,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 등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꾸려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했다. 한국콜마에 편입된 CJ헬스케어는 지난해 3월 에이치케이이노엔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코스닥 상장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 CJ그룹 입장에선 1조3100억원에 제약부문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제약·바이오사업을 접은지 3년만에 1000억원 상당을 들여 새로운 바이오기업을 인수하고 재진입을 시도하는 셈이다. 천랩은 지난 2009년 천종식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가 설립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 속에 존재하는 수십 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류 기술을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과 치료제,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보유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실물균주는 5600여 개로 국내 최대 규모다. 면역항암, 장질환, 신경질환 분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신약 관련 미생물 데이터 분석능력 및 기초연구 단계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CJ제일제당이 화이트 바이오사업을 통해 육성해 온 미생물& 8729;균주& 8729;발효 기술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평가받는다. CJ제일제당은 천랩 인수를 계기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신약과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 건강사업부 분할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대적인 바이오사업 구조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최고 수준의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차세대 신약 기술 개발에 주력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에이치케이이노엔은 CJ제일제당이 매각한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국콜마에 편입된 이후 새롭게 발매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회사 성장을 견인했다. '케이캡'의 작년 누계 매출은 347억원이다. 발매 첫해 회사가 보유한 전체 의약품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간판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발매 6개월 만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출시 22개월만에 누적 처방실적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개발 신약의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라는 새로운 계열의 항궤양제다. 위벽세포에서 산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를 칼륨이온과 경쟁적으로 결합시켜 위산분비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빠른 약효발현과 지속적인 위산분비 억제, 식사 여부와 상관 없는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상호작용과 약효변동성 등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와 차별성을 갖추고, 종근당과 공동판매 전략이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케이캡' 외에도 연매출 100억원 이상의 13개 전문의약품 품목과 '컨디션', '헛개수' 등 히트상품 등을 보유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은 이달 중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거쳐 다음달 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1조7054억원이다. 종근당, 대웅제약 등 국내 굴지의 제약사와 비슷한 규모다.2021-07-23 06:20:44안경진 -
면역항암제 옵디보, 위암 병용요법 생존기간 2.2개월 연장[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위암 1차 치료제로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10년간 1차 치료제로 승인된 약제가 전무했고, 이전에 승인된 표적 치료제마저도 10%의 HER2 양성 환자에만 국한돼 90%에 육박하는 HER2 음성 환자의 1차 치료 옵션은 '볼모지'나 다름없었다. 생존기간을 2.2개월 연장항 면역항암제 '옵디보' 병용요법이 소중히 여겨지는 이유다. BMS와 오노약품공업(ONO)이 공동 개발한 옵디보(니볼루밥)는 HER2 음성 위암 환자에서 기존 치료제인 화학항암요법(젤록스·폴폭스)과 병용해 화학항암 단독요법과 비교한 Checkmate-649 임상을 진행해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옵디보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3.8개월로 대조군 11.6개월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길었다. 또 복합양성점수(CPS) 5점 이상인 PD-L1 양성 환자군의 mOS는 14.4개월로 역시 대조군 11.1개월 대비 개선 효과를 보였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면에서도 옵디보 병용은 전체 환자 7.7개월, PD-L1 CPS 5점 이상 환자군 7.7개월로 대조군(전체 6.9개월, 5점 이상군 6.1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다른 암종과 비교해 2.2개월의 생존 혜택이 과연 유의미하냐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표적·면역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위암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번 결과의 의미는 남다르다는 설명이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22일 진행된 옵디보 간담회에서 "특히 위암은 생물학적 특성으로 약이 잘 듣지 않았다. 표적 치료제가 잘 듣는 폐암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30년 전 폐암과 위암 모두 생존기간이 6개월이었는데 현재 폐암은 mOS가 3년 이상으로 연장됐다"라며 "반면 위암은 표적·면역항암제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자가 20%에 불과하고 10년간 1차 치료제로 승인된 약도 전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위암 치료제를 살펴보면 1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신약은 10년 전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이 유일하다. 이마저도 10%에 불과한 HER2 양성 환자에서만 쓰일 수 있다. 나머지 90%의 HER2 음성 환자는 여전히 세포 독성 항암제가 표준 치료다. 그러다 보니 이들 환자의 생존 기간은 1년이 채 넘지 못한 상태를 이어왔다. 옵디보의 1차 적응증 획득이 남다른 이유다. 이어 라 교수는 "허셉틴 역시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평균 생존기간을 약 3개월 늘려 허가를 받았다"라며 "생존기간을 2개월씩 늘려 언젠가는 1년을 넘기리라는 기대다. 위암에서 2개월 연장을 입증하는 연구가 그만큼 쉽지 않다. 옵디보의 이번 결과는 매우 좋은 스타트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단연 관심은 급여로 쏠린다. 현재 옵디보 병용요법은 위암 1차 적응증을 획득했을 뿐 급여 적용은 되지 않는다. 라 교수 역시 "아무리 좋은 약이 나와도 환자에게 한달에 800만원이 든다고 설명할 순 없다. 하루빨리 급여 적용이 되었으면 한다. 2개월 연장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하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전체 아웃컴을 생각했을 때 (2.2개월 연장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최호진 한국오노약품공업 대표는 "현재 위암 1차에 대한 비용효과성을 검토 중"이라며 "정부와 논의해 최대한 빨리 급여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2021-07-23 06:19:23정새임 -
일명 '메디톡스 방지법', 내년 1월 시행…품질관리 경종[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앞으로 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 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해 부당한 수익을 올리는 업체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식품의약품안저처는 지난달 국회에서 가결된 약사법 개정안을 이달 20일 공포했다. 이 가운데는 거짓·부정한 허가 및 국가출하승인에 대한 제재 강화에 대한 내용이 담긴 '제2의 메디톡스 방지법'도 포함돼 있다. 해당 법안의 시행일은 공포 시점으로부터 6개월 뒤인 내년 1월 21일로 확정됐다. 개정된 규정은 거짓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품목 허가나 국가출하승인을 받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 대한 제재 강도를 대폭 높였다. 지금까지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 취소된 동일 품목은 1년간 재허가가 제한됐지만, 앞으로는 5년간 재허가나 신고가 제한된다. 또 부정한 방법으로 국가출하승인을 받아 허가 취소된 동일 품목은 3년간 재허가가 제한된다. 아울러 현행 법률에서는 재허가 제한만 있을 뿐 과징금을 부과할 법적 근거가 없었는데, 앞으로는 해당 폼목 판매 금액의 2배 이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 법안은 과거 여러 차례 허위 서류를 바탕으로 제품 허가와 국가출하승인을 받고 이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챙길 수 있는 사례가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된다는 판단 하에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 등이 대표발의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메디톡신) 생산 과정에서 허가 내용과 다른 원액을 사용하고 허가된 원액으로 생산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 원액 및 제품의 역가시험 결과가 기준을 벗어나자 적합한 것처럼 허위 기재한 부분이 식약처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조작된 시험 자료를 식약처에 제출해 부정한 방법으로 국가출하승인을 받고, 문제가 된 해당 의약품을 시중에 판매한 일도 적발된 바 있다. 이 밖에도 개정 약사법에는 ▲동일한 생·동물학적 동등성 시험자료를 이용한 허가 품목 개수 제한(1+3) ▲전문의약품 불법 구매자 처벌 ▲의약품·의약외품 용기·포장에 점자 등 표시 의무화 등의 내용이 함께 포함돼 있다.2021-07-23 06:19:00노병철 -
삼성 바이오시밀러, 유럽 매출 4678억...코로나 악재 극복[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3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다. 성장세는 예전만 못하지만 유럽 처방경험이 누적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입지를 굳혀가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각) 바이오젠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3종은 지난 2분기 매출 2억200만달러(약 2322억원)를 합작했다. 전년동기 1억7200만달러보다 17.7% 오르면서 코로나19 충격을 털어냈다. 올해 상반기 누계 매출은 4억700만달러(약 4678억원)로 지난해 상반기 3억9000만달러보다 4.3%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지만 반기 매출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끌어내면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대주주로 유럽 현지에서 자가면역질환에 처방되는 바이오시밀러 3종의 유통과 판매를 담당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젠과 체결한 계약조건에 따라 '제품 매출'을 일정 비율로 배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3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 변동폭이 컸다. 코로나19 관련 셧다운으로 주문물량이 기복을 보이면서 분기별 매출도 부침이 심했다. 작년 2분기 매출규모가 1억7200만달러까지 하락했다가 3분기 회복한 뒤 2억달러 내외의 분기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품목별 매출을 살펴보면 바이오시밀러 3종 모두 유럽 판매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는 상반기 매출 4억4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베네팔리'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서 벌어들이는 바이오시밀러 수익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몇년새 매출 성장세는 주춤한 양상이지만 산도즈, 마일란 등의 후발 제품이 가세하면서 시장경쟁이 심화한 중에도 점유율 1위를 내주지 않고 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는 상반기 매출 1억1400만달러로 전년보다 7.0% 늘었다. 휴미라는 글로벌 매출 1위를 자랑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지난 2018년 10월 오리지널 제품의 특허만료 이후 복수의 바이오시밀러 업체가 동시에 뛰어든 중에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는 상반기 매출 5100만달러로 전년보다 14.0% 오르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바이오젠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까지 유럽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3종을 처방받은 누적 환자수는 24만명에 달한다. 작년 말 기준 유럽에서만 24억달러의 재정절감 효과를 거뒀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약가인하 압력으로 어려운 시국이지만 유럽 지역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선두를 지속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유럽 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린지 5년차를 맞으면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국내 간판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 높은 점수를 부여한다. 시장 경쟁 심화로 약가인하가 불가피한 가운데 비슷한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판매량 증가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셀트리온의 '램시마'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 등이 선점효과를 지속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젠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 외에도 항암제와 안과질환 치료제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에도 한층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1'은 미국과 유럽 규제기관에 허가신청을 완료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유럽의 경우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허가 권고 의견을 받으면서 최종 허가가 임박했다.2021-07-23 06:12:41안경진 -
HK이노엔 "IPO 모집자금 3천억, 절반은 R&D 투자"[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내달 코스닥 입성을 앞둔 HK이노엔이 주력 제품인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글로벌 100개국 진출 등 상장 이후의 경영 계획을 소개했다.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3000억원 중 절반인 1500억원을 R&D 분야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22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이번 IPO를 통해 최소 3000억원을 신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절반인 1500억원은 미래 성장을 위해 R&D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절반은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R&D 투자 1500억원 중 상당 부분은 케이캡의 글로벌 임상 등에 쓰일 예정이다. 강석희 대표는 케이캡의 글로벌 100개국 진출 목표를 밝혔다. 그는 "케이캡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로 올라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2년 안에 70개국에 진출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웠다. 현재는 24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최대시장인 미국의 경우 현지 임상1상이 진행 중이다. 임상은 내년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직 임상1상이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현지 업체와 라이선스 아웃 논의가 진행 중이다. 임상이 완료되는 내년까지 이 논의는 어느 정도 진척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에선 이미 허가심사 단계에 진입했다. 내년 2분기 안에는 중국시장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허가출시 관련 마일스톤과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본격적으로 수취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밖에 일본과 유럽 주요국과는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소규모 국가의 경우 라이선스 아웃 등을 통해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시장규모가 큰 브라질·러시아·말레이시아의 경우 관련 논의가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된 상태다. 강석희 대표는 케이캡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력 제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포스트 케이캡'으로 JAK억제제와 CAR-T 치료제, 코로나 백신 등을 꼽았다. 'IN-A002'란 이름으로 개발 중인 JAK억제제는 현재 국내 임상1상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안에 임상1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향후 류마티스 관절염·아토피 피부염·원형탈모 등에 대한 임상2상을 직접 진행할 방침이다. CAR-T 치료제는 급성림프구성백혈병과 다발성골수종 등을 타깃으로 개발 중이다. 이미 관련 세포공장의 GMP 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국내와 아시아 시장에 우선 진입하고, 나아가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HK이노엔은 'IN-B009'란 개발명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재조합단백질 기반 기술로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1상을 신청한 상태다. 임상계획이 승인 되는대로 임상에 착수, 올해 안에 1상을 마무리하고 2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석희 대표는 "연매출 100억원 이상 품목을 13개 보유하고 있다. 이 중 9개는 자체개발 제품이라는 점에서 HK이노엔의 신약개발 역량은 충분히 검증됐다"며 "케이캡의 신규시장 개척과 JAK억제제 등 지속적인 R&D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해 성장 가시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2021-07-22 12:22:11김진구 -
베타미가 제네릭, 출시 1년 만에 점유율 19% '쑥'[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과민성방광 치료제 '베타미가(성분명 미라베그론)' 제네릭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출시 1년 만에 2개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19%까지 확대됐다. 반면, 제네릭의 급속한 확장에 오리지널은 1년 새 원외처방액이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라베그론 성분 과민성방광 치료제의 원외처방시장 규모는 173억원이다. 전년동기 165억원과 비교해 5% 확대됐다. 오리지널과 제네릭간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오리지널인 베타미가의 2분기 처방액은 1년 새 14% 감소한 140억원이다. 제네릭이 출시된 후로는 줄곧 내리막이다.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지난해 6월과 7월 베타미가 제네릭으로 각각 '미라벡'과 '셀레베타'를 출시한 바 있다. 오리지널 처방액은 지난해 2분기 164억원에서 3분기 161억원, 4분기 159억원, 1분기 154억원, 2분기 140억원 등으로 줄었다. 이 기간 점유율은 99%에서 81%로 감소했다. 베타미가의 약가가 기존과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네릭의 가세가 오리지널 실적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아스텔라스는 제네릭 출시에 따른 정부의 약가인하 처분을 행정소송 제기로 미뤄둔 상태다. 다만 올해 3월부턴 사용량-약가연동제도에 따라 보험상한가가 5.5% 인하됐다. 제네릭은 출시 후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두 제품의 2분기 합계 처방액은 32억원이다. 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9%다. 출시 1년 만에 시장 5분의 1을 차지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두 제네릭간 경쟁에선 한미가 앞서고 있다. 2분기 기준 미라벡은 24억원, 셀레베타는 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미라벡의 경우 지금의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연 100억원 달성도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관건은 후발약물의 추가 출시다. 미라벡과 셀레베타의 우선판매 기간이 올해 2월 종료됐기 때문이다. 현재 한미약품·종근당을 제외한 26개사가 제네릭 허가를 받고 출격을 준비 중이다. 베타미가는 아스텔라스가 2015년 10월 출시한 과민성방광 치료제다. 출시와 동시에 대형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연간 처방액은 2016년 288억원, 2017년 419억원, 2018년 548억원, 2019년 647억원, 2020년 651억원 등이다. 국내사들이 전방위적으로 특허에 도전장을 냈다. 특허도전에 나선 업체만 40여곳에 달한다. 2015년 이후 물질특허·제제특허·결정형특허·용도특허 등에 무효심판과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잇달아 청구했다. 이 가운데 한미약품과 종근당이 우선판매품목허가(우판권)를 따냈다. 우판기간은 지난해 5월 4일부터 올해 2월 3일까지였다.2021-07-22 12:11:51김진구 -
얀센, 올해 코로나19 백신 판매로 1900억 벌었다[데일리팜=안경진 기자]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판매로 1900억원에 육박하는 글로벌 매출을 올렸다. 백신 접종과 더불어 해외 각국의 감염병 규제가 완화되면서 처방의약품과 의료기기를 포함한 사업부 전반이 호실적을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각) J&J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제약 부문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올해 상반기 1억6400만달러(약 1889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매출이 5100만달러, 미국을 제외한 해외 국가에서 확보한 매출이 1억1300만달러다.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가 개발한 mRNA 백신과 달리 1회만 맞아도 감염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올해 초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4월에는 백신 접종 후 드물게 심각한 혈전이 생기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미국 내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이후 미국 보건당국이 조건부 사용을 재개하라고 권고했는데, 이달 초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매우 드문 이상반응으로 신경장애의 일종인 길랑바레증후군에 대한 경고를 추가한 바 있다. 최근에는 뉴욕대 연구진이 각 제조사별 백신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항체 생성력을 비교한 결과, 얀센 백신의 항체 중화 수준이 상대적으로 연구 결과를 보고하면서 추가 접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백신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하고 의료기관의 의약품 처방 수요가 회복되면서 J&J 제약부문은 지난 2분기에 125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17.2% 증가한 규모다. 이 기간 의료기기 부문 매출은 69억달러로 전년보다 62.7% 증가했다. 회사의 전체 매출은 233억1000만달러다. J&J 경영진은 올해 연말까지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매출이 2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매출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2021-07-22 12:10:31안경진 -
제뉴원 이어 마더스·경동도 '테넬리아엠' 특허분쟁 승소[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마더스제약과 경동제약이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복합제 '테넬리아엠서방정(테네리글립틴+메트포르민)'을 둘러싼 특허분쟁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테넬리아엠 제네릭 조기출시 경쟁은 두 회사에 앞서 승리한 제뉴원사이언스와 함께 삼파전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은 지난 21일 마더스제약과 경동제약이 한독을 상대로 제기한 테넬리아엠서방정 제제특허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에서 '청구성립' 심결을 내렸다. 테넬리아엠에 적용된 특허는 2034년 만료되는 제제특허다. 올해 1월 제뉴원사이언스가 단독으로 심판을 청구하며 도전장을 냈다. 이어 4월엔 마더스제약과 경동제약이 도전장을 냈다. 다만, 마더스제약·경동제약의 경우 우판권 획득을 위한 '최초 심판청구' 요건을 갖추진 못했다. 제뉴원사이언스의 특허심판 청구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심판을 청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달 먼저 심판을 청구한 제뉴원사이언스가 승리도 먼저 따냈다. 지난 5월 24일 특허심판원으로부터 청구성립 심결을 받았다. 이어 두 달 만에 마더스제약과 경동제약이 도전에 성공했다. 특허도전 업체 3곳이 모두 승리를 따내면서 향후 테넬리아엠 제네릭 조기출시 경쟁도 삼파전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경쟁에선 제뉴원사이언스가 한 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우판권 획득 요건 3개 중 2개(최초 심판청구, 특허심판 승리)를 획득했다. 관건은 마지막 퍼즐인 '최초 허가신청'이다. 지난달 초 제뉴원사이언스와 마더스제약은 비슷한 시기에 제네릭 허가를 신청했다. 둘 중 누가 먼저 신청서를 제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만약 제뉴원사이언스가 한 발 앞섰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선판매품목허가(우판권) 획득이 가능하다. 이땐 테넬리아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내년 10월 25일 이후 9개월간 타사와 경쟁없이 후발약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 반대로 마더스제약이 먼저 신청서를 제출했다면 어떤 업체도 우판권을 획득하지 못한다. 테넬리아엠 특허극복에 성공한 제뉴원사이언스·마더스제약·경동제약이 우판권과 관계없이 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다. 테넬리아는 한독이 일본 미쓰비스다나베로부터 국내 도입한 DPP-4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한독은 단일제 테넬리아에 메트포르민 성분을 더해 복합제인 테넬리아엠서방정을 자체 개발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테넬리아는 197억원, 테넬리아엠은 228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각각 100억원 117억원씩 처방됐다.2021-07-22 12:10:17김진구 -
이연제약, '800억 충주공장' 주요 파트너 누가 있나[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이연제약이 과거 제휴를 맺었던 '의약품 공동 개발 파트너'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준공된 충주 바이오 공장(800억원 투자) 수주 규모와 직결될 수 있어서다. 나아가 이들과의 계약 확장은 수주 규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연제약은 공장 GMP(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 인증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설계/공사/설치 ▲시설 및 장비 적격성 평가 ▲밸리데이션 ▲GMP 인증 순으로 이뤄진다. 통상 1년 정도 소요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연제약은 대장균 발효 공정을 기반으로 한 pDNA 치료제 및 박테리오파지 치료제, pDNA를 원료로 하는 mRNA, 바이럴 벡터 기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 중이다. 파트너도 이와 연동된다. 지앤피사이언스, 네오진팜, 은성, 아이진, 엠디뮨, 뉴라클제네틱스, 뉴라클사이언스, 인트론바이오 등이 그렇다. 큰 그림은 대장균 발효 기반이지만 기업별 개발 내용은 차이가 있다. ▲지앤피사이언스와는 허혈성 심장질환 pDNA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한다. 비임상 진행중이다. ▲은성과는 감염질환 등 pDNA 기반 DDS(약물전달시스템) 비임상을 진행중이다. ▲네오진팜과는 간 섬유화 pDNA 유전자치료제(RY105) 유효성을 평가 중이다. pDNA 자체를 전달체로 이용한 유전자치료제로 유효성 평가를 위한 시료 생산 및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현재 pDNA 클로닝을 완료해 생산 진행중이다. ▲뉴라클제네틱스와는 AAV 기반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유전자치료제(NG101)를 개발하고 있다. 전세계(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제외) 판권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비임상중이다. 2022년 하반기 FDA IND 승인 및 1상 개시 예정이다. ▲뉴라클사이언스와는 퇴행성뇌질환 항체치료제(NS100)를 공동개발중이다. 글로벌 CRO 코반스가 추가 GLP 독성 시험 중으로 올 하반기 캐나다 IND 신청 예정이다. 이연제약은 뉴라클사이언스에 100억원 규모 지분 투자(8.04%) 및 국내 판권 계약을 맺었다. NS100은 알츠하이머 외에도 혈관성치매, 루게릭병, 헌팅턴병, 파킨슨병 등 다양한 퇴행성뇌질화능로 확장 가능한 파이프라인으로 평가된다. ▲아이진과 엠디뮨과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mRNA 백신/치료제 공동 개발 및 원료인 pDNA 공급을 위해 본계약을 논의중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연제약 사업모델은 R&D 단계 임상시료 생산은 물론 공동개발을 통한 로열티 및 마일스톤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향후 기존 파트너와의 계약 확장(본계약 체결)은 수주 규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신규 수주와 함께 지켜봐야할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연제약 사업 모델은 기존 CDMO 업체들과 차별점이 있다. 바이오텍과 공동개발 계약을 통해 역할 및 비용을 분담하며 판권을 확보하고 이익 공유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에 단순 위탁생산에 비해 이연제약 생산시설에 맞는 파이프라인 고객사를 찾아 R&D 단계에서의 선제적 스크리닝이 강화된 사업 모델로 평가받는다.2021-07-22 12:04:58이석준 -
규정 없는 불용약 반품…전문 서비스 활용한 미국은?[데일리팜=정새임 기자] 3조원에 육박하는 불용재고약 반품이 제약업계의 해결해야 할 숙제로 떠오른 가운데 의약품 반품 전문 업체로 체계화에 성공한 미국의 선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재현 성균관대 약대 교수팀이 최근 진행한 불용재고약 연구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우리나라 의약품 유통시장에 출고된 전문의약품 중 반품된 제품은 12조6964억원에 달했다. 이는 출고된 전문의약품의 약 4.3%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품 문제는 2000년 의약분업이 시행된 후부터 두드러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의사의 상품명 처방이나 빈번한 처방 변경, 제약사의 반품 비협조 등이 재고의 원인으로 꼽힌다. 불용약을 방지하기 위해 약사법은 처방의약품 목록 작성이나 대체조제 등에 대한 규정을 담고 있지만, 전자는 처벌 규정이 없어 사실상 사문화되었고, 후자도 대체조제 활성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의약품 소포장 의무 공급 제도도 적용 대상이 생산량에 10%에 불과하다. 불용재고약이 많아질수록 약국뿐 아니라 도매업체가 지는 부담이 커진다. 도매업체의 물류센터엔 반품약을 보관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있는데 센터마다 적지 않은 물량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약국의 요청에 반품을 받지만 제약사는 이를 회수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을 보인다. 연구팀은 "잔여 유효기간별로 상이한 정산율, 매월 제한된 반품액 및 지연되는 반품 승인 등 까다로운 반품 처리로 제약사의 반품 기피 현상은 노골적인 수준"이라며 "도매상이 약국의 반품을 받기 어렵게 하는 결과로 이어져 불용재고의 악순환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의약품유통협회가 전국 50여곳 의약품유통업체를 대상으로 72개 제약사 불용재고 의약품 반품 인수 기준을 파악해본 결과, 유통기한이나 금액에 따라 가능 여부와 삭감 기준이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제약사는 유통기한 6개월이 지난 제품은 반품을 거부하는 반면, 다른 제약사는 6개월 미만 제품만 반품을 받는다. 일년에 한 번 반품을 받거나 아예 반품은 받지 않는다고 선언한 제약사도 있다. 일부 제약사는 '약국에서 제약사로 클레임을 제기해야' 반품을 해준다는 황당한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예산에 반품 비용이 전혀 책정되지 않은 제약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현재 한국의 불용재고약 처리는 '폭탄 돌리기'와 같다"라며 "제약사는 반품 정책을 자주 변경하고, 도매상과 약국은 이에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니 불용재고의 반품을 어렵게 한다. 의약품 회수를 제외하고는 반품에 대한 명확한 규정도 없어 책임의 주체가 불명확하다"고 꼬집었다. 반품 정책이 체계화된 미국은 어떨까. 연구팀 조사 결과, 미국의 의약품 반품 현황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처방의약품 시장은 연간 4100억 달러(약 460조원)인데 이 중 반품되는 처방의약품은 매출액 대비 약 3.2~4.0% 정도다. 이중 불용재고로 간주되는 의약품을 '재판매불가약품'이라 지칭하는데, 그 규모는 연간 약 60억 달러에서 70억 달러(약 6조7000억~9조 원)로 매출액의 1.5~2.0%를 차지한다. 재판매불가약품을 반품하는 데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1980년대 말부터 미국 제약사와 도·소매상은 불용약 반품에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약품 반품 전문 업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2020년 3월 기준 67개 반품 전문 업체가 등록돼 있다. 반품 전문 업체는 불용약을 대신 반품하고 비용을 평가해 관련 데이터를 모은다. 제약사와 도·소매 업체는 비핵심 분야의 아웃소싱으로 시간과 유·무형적 자원을 절약할 수 있다. 반품업체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은 불량 의약품의 회수다. 의약품 회수 과정에서 반품 업체는 제약사의 회수 통지문을 배포하고 반품된 제품을 수령·처리하며 도·소매상과의 후속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관련 정보를 미 식품의약국(FDA)에 보고하는 업무도 이들의 역할이다. 연구팀은 반품 전문 업체에서 사업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크레딧(Credit)'에 집중했다. 크레딧은 일종의 마일리지 개념으로 각 제약사 반품 정책에 따라 크레딧 제공 기준을 정해 시행한다. 크레딧 금액은 최초 취득 원가, 현재 원가 또는 계약 원가 등을 기준으로 제약사가 직접 계산하거나 반품업체에 대신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연구팀은 "크레딧 메모(credit memo)라는 회계전표를 통해서 크레딧이 관리되며, 크레딧을 받은 도매상 및 소매상은 추후 거래 시에, 혹은 미지불액이 있을 경우에는 지불할 금액을 이것으로 상쇄할 수 있다"라며 "이렇게 반품업체들이 엄격한 규제 하에서 불용재고약과 회수 대상약을 안전하고 적절하게 처리한다. 이들은 주(state) 정부의 면허를 취득하고 마약품 반품 관리를 위해 마약단속국(DEA)에 등록이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반품 전문 업체로는 지알엑스(GRx), 파마 로지스틱스(Pharma Logistics), 파마슈티컬 리턴즈 서비스(Pharmaceutical Returns Service)를 꼽을 수 있다. 지알엑스는 1986년 '의약품 반품의 골칫거리를 해결한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미국 전역의 약국, 병원 등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GRx는 이 분야의 표준이 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FDA, DEA, 교통부(DOT), 환경청(EPA), 주 약국위원회의 라이선스를 준수하며 1000개 이상 제약사와 도매상, 구매대행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있다. 지알엑스는 반품과 관련한 크레딧 평가를 위해 재고 목록을 대신 작성하며, 제약사의 정책에 맞춰 반품을 진행하고 크레딧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회수 서비스는 초기 알림부터 회수 종료까지 데이터 통합, 회수 및 유효성 확인, 최종 처리, 전체 진행 과정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 작성 및 제출 등 프로세스의 모든 측면을 관리한다. 파마 로지스틱스는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1위 반품 전문 업체로서 병·의원과 개인 및 체인 약국, 국방부 등에 반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간 추적 수익은 약 515억원이다. 파마 로지스틱스는 의약품의 예상 반품 가치를 빠르게 파악해 14일 이내에 크레딧을 신속히 제공하는 '신속 크레딧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파마슈티컬 리턴즈 서비스는 미국 약사회가 공인한 최초의 반품업체 중 한곳이다. 이 기업은 동물병원을 위주로 약물 폐기·처분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이곳은 규모가 작아 반품하기 곤란한 제품들을 모아 제약사의 최소 반품 정책을 충족하고 크레딧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팀은 "미국은 비효율적이던 의약품 반품 물류를 제3자인 반품 전문 업체를 통해 안정화하고, 우리나라와 달리 엄격하고 책임의 주체가 명확한 반품 규정을 만들어 체계가 확고히 정착할 수 있었다"라며 "미국 역시 제약사별 반품 정책은 상이하지만 반품업체가 서로 다른 반품 정책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크레딧 정산, 그리고 반품과 관련한 배송 물류 등 모든 업무를 부담하여 복잡성을 해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한약사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세 단체가 미국의 선례를 참고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미국 반품 업체가 초창기 비영리법인으로 출발했던 사례를 약업 3단체가 벤치마킹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라며 "의약품 반품 문제는 당사자가 직접 해결하기보다 제3자의 개입으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2021-07-22 11:55:15정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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