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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코, 헬스케어산업 '개발·생산·판로' 전략기지 성과[데일리팜=노병철 기자] 출범 1주년은 맞은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대표 허경화, Korea Innovative Medicines Consortium, KIMCo)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킴코가 그동안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이룬 대표적 결과물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생산장비 구축지원 사업(100억원) ▲중소벤처기업부의 의약품 특화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55.5억원)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 진출형 제형기술기반 개량의약제품 개발 사업(130억원) 등을 들 수 있다. 킴코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56곳이 총 70억원을 공동 출연해 마련한 혁신신약 투자 및 개발 플랫폼이다. 사업목적은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생산 인프라 및 공동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과 오픈 이노베이션에 기반한 혁신신약 개발 지원 등을 수행으로 대별된다. 지난해 8월 킴코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치료제·백신 생산장비 구축지원 사업단 선정'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킴코는 향후 연구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의 생산 고도화를 위한 장비구축과 신·변종 감염병 위기대응을 위한 감염병 분야 제조 인프라 구축 지원에 나서게 된다. 사업추진체계를 보면 보건복지부가 추진전략 및 정책, 기본계획 수립 등 사업추진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진흥원은 연구사업 기획·평가·관리를 맡게 된다. 지난 4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 진출형 제형기술기반 개량의약제품 개발'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기존 제품보다 제제기술 및 복약순응도 등을 차별화한 기술기반의약품(Technology Based Medicine, TBM)으로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을 원활히 수행하게 됐다. 이번 사업 수행기관 선정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7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2024년 12월 31일까지 3년 9개월 동안 정부 출연금 130억원에 민간부담금을 합쳐 총 201억6500만원 상당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TBM의 현지 임상 및 제품 출시 등을 지원해 성공 사례를 만들고,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가 기술수출 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을 통한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확장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킴코는 사업 참여기업인 ▲대원제약 ▲동국제약 ▲렉스팜텍 ▲애드파마 ▲우신라보타치 ▲유한양행 ▲티온랩테라퓨틱스 등 7개 기업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나노가용화 기술기반의약품, 약물방출조절 의약품 등을 발판 삼아 아세안,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 파머징마켓 진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파머징마켓(중국 제외)은 전체 의약품 시장의 17%에 달하는 2161억달러(약 240조원) 규모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구가 약 6억6000만명에 달하는 아세안 지역은 세계 인구의 약 9%를 차지하는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의약품 특화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 운영기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설계기반 품질고도화(QbD) 제도 도입기반 구축 사업' 용역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선진 GMP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QbD는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서 우수 의약품 개발 및 품질관리를 위해 제조공정과 품질관리를 하나로 통합한 의약품 개발 방법으로, 의약품의 원료부터 제조·유통과정까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험요소를 분석하고 중점 관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QbD를 도입하면 표준제조공정 및 시험방법에 적합 시 출하, 부적합하면 폐기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통계적 기법을 사용해 공정을 최적화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과학적인 제조전략 수립 ▲불량률 감소 및 제품의 생산성 제고 ▲해외진출 시 QbD 기반 연구자료 제출을 통한 시판허가 성공률 증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스마트공장은 설비와 기계에 센서를 설치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고 분석된 목적에 따라 제어하는 공장을 의미한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며, 도입 수준마다 차이는 있지만 생산성을 제고하고 맞춤형 생산을 가능케 한다. 킴코는 단순한 금액지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유형별 현황 및 요구사항을 파악해 기업과 정부의 지원을 연결하는 수행기관으로 기능할 계획이다. 한편 킴코에 출연한 56개 기업은 ▲GC녹십자 ▲HK이노엔 ▲JW홀딩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케미칼 ▲건일제약 ▲경동제약 ▲국제약품 ▲녹십자셀 ▲대우제약 ▲대웅제약 ▲대원제약 ▲대한약품공업 ▲대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성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마더스제약 ▲명인제약 ▲보령제약 ▲부광약품 ▲비씨월드제약 ▲삼아제약 ▲삼익제약 ▲삼일제약 ▲삼진제약 ▲신신제약 ▲신풍제약 ▲아주약품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유영제약 ▲유유제약 ▲유한양행 ▲이니스트에스티 ▲일동제약 ▲제일약품 ▲조아제약 ▲종근당 ▲진양제약 ▲태준제약 ▲한국오츠카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한국파마 ▲한국프라임제약 ▲한국휴텍스제약 ▲한독 ▲한림제약 ▲한미약품 ▲한올바이오파마 ▲현대약품 ▲휴메딕스 ▲휴온스글로벌 ▲휴온스메디케어 등이다.2021-09-11 06:25:00노병철 -
"렉라자 ESMO 발표 데이터, FDA 허가 열쇠될 것"[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이번 데이터는 '렉라자' 병용요법의 허가를 결정짓는 근거가 될겁니다. '타그리소'에 이어 백금기반 항암제 치료에도 실패한 폐암 환자들의 반응률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 유한양행이 기술수출한 차세대 폐암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또 다시 국제무대에 선다. 유한양행의 파트너사인 얀센은 오는 16일(현지시각) 개막하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1) 온라인 학술행사에서 '렉라자'와 이중항암항체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새로운 임상데이터를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1년 전 '반응률 100%'라는 믿기 힘든 수치로 학회(ESMO 2020)를 들썩이게 했던 바로 그 조합이다. 그 사이 '렉라자'의 병용약물인 '리브레반트'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exon) 20 삽입(insertion) 변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용도로 미국식품의약국(FDA) 가속승인을 받았다. 올해는 '렉라자'와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선보일까. 조병철 연세의대 종양내과 교수(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는 "ESMO 2021에서 공개되는 '렉라자'와 '리브레반트' 병용요법의 반응률(ORR)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회 측이 공개한 초록 목록을 보면 '렉라자' 병용요법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데이터는 CHRYSALIS-2 1b상 임상연구다. 앞서 발표됐던 CHRYSALIS-1 임상의 후속연구에 해당한다. CHRYSALIS-1 임상을 구성하는 4개의 코호트 중 첫 번째 코호트연구 결과가 처음 공개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 폐암 연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HRYSALIS-2 1b상 임상의 코호트A 연구는 EGFR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백금기반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와 '리브레반트' 병용요법의 반응률을 평가한다. '타그리소' 내성 환자에서 '렉라자'와 '리브레반트' 병용요법의 허가를 받기 위해 철저하게 기획된 연구인 셈이다. 조 교수에 따르면 현재 해당 조건의 환자들에게 쓸 수 있는 약물은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이 유일하다. '탁소텔'은 심한 이상반응을 유발하는 세포독성항암제다. 그럼에도 반응률은 제로(0%)에 가깝다. 다른 선택지가 없는 탓에 시도하지만, 사실상 치료제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란 얘기다. 이처럼 절망적인 상황의 환자들에게서 긍정적인 반응률이 확보된다면 혁신의약품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과 가속승인을 통한 조기 시장발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FDA 가속심사를 획득한 '리브레반트' 사례에 비춰볼 때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렉라자'와 '리브레반트' 병용요법인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에서도 '타그리소' 치료 후 내성이 생긴 환자를 상대로 36%의 반응률을 재현한 바 있다. 조 교수는 "매일 진료실에서 절망적인 상황의 환자들과 마주하는 폐암 전문의들에겐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이 절실하다. 이번 ESMO 발표데이터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라며 "하루빨리 '탁소텔'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얀센 주도로 '리브레반트' 단독 및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CHRYSALIS-1 다국가 임상의 총괄 책임을 맡고 있다. 일찌감치 엑손 20 돌연변이 폐암에서 '리브레반트'의 항종양 작용기전에 대한 중개연구를 수행해 항종양 효과 기전을 밝혔다. 최근에는 '리브레반트'의 임상 개발을 주도하면서 FDA 최종 승인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리브레반트'는 아직 국내에선 승인 전으로, EGFR 엑손20 돌연변이 폐암 환자군을 대상으로 동정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2021-09-11 06:19:13안경진 -
대웅-메디톡스, 이번엔 美 파트너 활용법 갈등 가능성1. 메디톡스는 애브비로부터 개선된 보툴리눔톡신 후보물질(MT10109L)의 권리를 반환받았다. 애브비는 올해 초 글로벌 임상3상을 마무리한 상태였다.(9월 8일) 2. 메디톡스가 에볼루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에볼루스는 대웅제약 나보타(미국상품명 주보)의 미국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메디톡스가 애브비로부터 반환받은 새 보툴리눔톡신을 에볼루스를 통해 판매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다.(9월 9일) 3. 대웅제약은 에볼루스와 나보타를 단독으로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며 이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9월 10일) 불과 사흘 새 벌어진 일이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간 보툴리눔톡신 분쟁이 에볼루스를 사이에 두고 다시 한 번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8일까지만 애브비로부터 새 보툴리눔톡신의 권리를 반환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메디톡스의 미국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메디톡스가 미국 에볼루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반대의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메디톡스, 대웅 파트너사 에볼루스 최대주주로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에볼루스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소유권 변경 진술서'를 제출했다. 기존의 최대주주였던 알페온1이 나스닥 시장에서 에볼루스 보통주 259만7475주를 주당 9.5달러에 매각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알페온1의 에볼루스 지분은 16.0%에서 11.1%로 줄어들었다. 지분 13.7%를 확보하고 있던 메디톡스가 2대 주주에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참고로 대웅제약은 에볼루스 지분을 5.7% 보유한 3대 주주다. 이밖에 미국 투자업체인 블랙록(3.9%), 뱅가드그룹(2.1%), 퍼스트맨해튼컴퍼니(2.5%), 슈로더인베스트먼트(2.5%)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대부분은 개인투자자가 갖고 있다. 에볼루스는 지난 3월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의 나보타 수입금지 21개월 결정을 앞두고 엘러간(메디톡스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와 3자간 합의를 체결했다. 당시 메디톡스는 합의금·로열티와 함께 에볼루스 지분 676만2652주를 취득하며 지분 13.1%를 확보,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후로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달 13일부터 27일까지 8회에 걸쳐 총 70만1000주를 매입했다. 지분은 13.1%에서 13.7%로 늘었다. 여기에 알페온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지분이 11.1%로 줄었고, 결국 메디톡스는 최대주주가 됐다. ◆"에볼루스 통해 미국 우회진출" vs "독점계약 때문에 불가능" 메디톡스의 에볼루스 최대주주 등극과 애브비로부터 권리반환 소식이 맞물려 새로운 해석이 등장했다. 증권사 보고서가 출처였다. 임상3상에 문제가 없다는 가정 하에 메디톡스가 자체적으로 인허가를 진행하고 에볼루스를 통해 새 보툴리눔톡신을 미국시장에 판매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미 미국 내 유통망을 확보한 에볼루스를 통해 충분히 판매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임상3상에 문제가 없을 경우 메디톡스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 2023년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웅제약이 즉각 반박했다. 대웅제약은 입장문을 통해 "관련 보고서는 허위이며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웅제약은 "에볼루스는 대웅제약과 보툴리눔톡신 독점 라이선스 계약에 의해 나보타 외의 경쟁제품을 취급할 수 없으며, 이는 공시자료에 공개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대웅제약이 공개한 에볼루스와의 계약서에선 '에볼루스와 그 계열사는 대웅제약을 통하지 않고 직간접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경쟁제품을 구매·수입·수출·판매·배포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때 경쟁제품은 '나보타를 제외한 모든 주사형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의미한다. ◆2024년 계약종료…메디톡스, 최대주주 영량력 발휘할까 대웅제약은 지난 2013년 9월 에볼루스와 이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체결일로부터 10년' 혹은 '제품 판매허가 승인일로부터 5년'이다. 2024년 2월(승인일로부터 5년)이후로는 두 회사가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는 의미다. 계약서상 3년간 자동 연장되는 조항이 있지만, 몇몇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때 메디톡스가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자신의 제품을 판매하도록 에볼루스를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디톡스 입장에선 2024년 이후 에볼루스를 통해 미국에 자사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조그만 가능성을 얻게 된 셈이다. 다만, 실제 메디톡스가 이 제품을 에볼루스를 통해 판매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관문은 FDA 승인이다. MT10109L의 경우 아직 임상 성공 여부도 모르는 상황이다. 애브비는 올해 초 MT10109L의 임상3상을 완료했다. 메디톡스는 애브비로부터 권리반환과 함께 관련 임상자료를 전달받았다. 메디톡스는 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면서 미국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에볼루스의 실익이 얼마나 되는지도 따져야 한다. 에볼루스 입장에선 5년간 주보를 판매하면서 구축한 제품 인지도를 내려놓고, 신제품으로 다시 원점부터 영업을 해야 한다.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더라도 에볼루스가 강력히 저항할 여지가 남은 것이다. 메디톡스 입장에서도 에볼루스가 주보를 꾸준히 판매하는 게 그리 나쁘진 않은 상황이다. 메디톡스는 올해 초 합의를 통해 주보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수취하기로 했다. 주보 판매가 늘어날수록 메디톡스가 받는 로열티 금액도 많아진다는 의미다.2021-09-11 06:18:52김진구 -
"자살 예방은 의지의 문제…치료 접근성 개선해야"[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보건복지부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연 기념식에서 자살률이 2011년 31.7명에서 2019년 26.9명으로 감소했다고 자축했으나 여전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에서 가장 자살사망이 많은 국가다. OECD 평균 사망률 11명의 두 배를 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올 1분기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 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5명 중 1명(22.8%)이었고, 자살을 생각하는 국민이 16.3%에 달했다. 특히 20~30대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당장 자살률이 늘어나진 않았으나 팬데믹이 끝나고 피해가 축적되는 1~2년 뒤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이다. 한국도 2018년 자살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수립하며 자살률을 낮추는데 힘써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조기 치료가 미흡하고 치료 접근성이 높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백종우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전 중앙자살예방센터장)는 이같은 상황을 'K방역'에 빗대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우수한 방역 효과를 뽐냈던 한국은 그 비결로 '3T'를 꼽았다. 빠르게 검사하고(Test), 추적하고(Trace), 치료하는(Treat) 모델이다. 백 교수는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이해 열린 스프라바토 온라인 간담회에서 "현재 시범사업 중인 커뮤니티케어를 통해 충분히 국가적 역량으로 자살도 예방할 수 있다. 다만 K방역과 다른 점은 우선순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살의 가장 큰 요인은 정신질환이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자살예방을 이뤄낼 수 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발표한 '전국 자살사망 분석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의 36.1%는 정신건강문제가 있었으며, 우울증이 가장 높았다. 그런데 데이터를 통해 추정되는 정신질환 치료율과 실제 건강보험을 통한 치료 현황을 살펴보면 두 배가량 차이가 난다. 백 교수는 "단순 수치만 봐도 실제 치료율은 절반 이하임을 알 수 있으며, 한 번이라도 병원에 간 경우여도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따지면 더 큰 격차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 이상 자살을 개인적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백 교수는 "일본은 2006년, 미국은 더 앞선 1998년부터 자살예방을 중요한 국가정책으로 삼고 있다"면서 "한국도 사회적 안전망을 더 확충하고 정신건강에 대한 접근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증 우울장애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적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에서는 최초이자 우울증 분야에서는 약 30년 만에 등장하는 신약 '스프라바토'에 대한 얘기다. 지난해 6월 허가 후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비급여 상태여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백 교수는 "신약 급여 등재는 근거가 더 쌓이면 언젠가 이뤄지지라 생각하지만 시간이 좀 더 당겨졌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면서 "특히 자살 시도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많아 비급여로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다. 자살시도 등 응급상황에 한해 6개월~1년 정도의 한시적 산정특례를 제공한다면 치료 지속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프라바토는 최소 2가지 이상 항우울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의 치료에 쓰일 수 있는 약제로 기존 약제 대비 빠른 증상개선이 특징이다. 존 항우울제가 투여 후 몇 주가 지나야 효과를 내는 것에 비해 스프라바토는 하루 안에 항우울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얀센도 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정보선 신경정신사업부 이사는 "경제성 평가와 삶의 질 개선 등 유효성 데이터 입증으로 급여 등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질환에 대한 인식 높이기, 관련 기관과 협력을 통한 환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2021-09-11 06:18:47정새임 -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 기저질환 있어도 효과[데일리팜=정새임 기자] 호르몬수용체 양성(HR+) 및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ER2-)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가 기저질환과 무관하게 레트로졸과의 병용 효과를 입증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PALOMA-2 임상연구 사후분석에서 이같은 유효성·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후분석은 2013년 2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임상에 참여한 이전에 치료경험이 없는 폐경 후 E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 6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의 69.6%는 고혈압, 21.2%는 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입랜스-레트로졸 병용군은 위약-레트로졸 병용군 대비 연장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보였다. 또 4가지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하위그룹에서도 입랜스군은 mPFS 35.9개월로 위약군(19.5개월)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고혈압은 심혈관질환 하위그룹 69.6%를 차지할 만큼 흔하게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하위그룹에서 입랜스군은 mPFS 30.4개월로 위약군 14.5개월조가 약 15.9개월 길었다.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질환 그룹에서는 27.6개월 대 13.8개월, 근골격계질환 하위그룹에서는 27.6개월 대 16.3개월로 모든 하위그룹에서 일관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발표된 PALOMA-2 전체 임상 데이터와 유사했다. 보고된 이상반응과 이에 따른 용량 조절 또한 모든 기저질환 하위그룹에 걸쳐 일관되게 확인됐다. 이지선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상무는 "이번 사후분석을 통해 암환자에서 빈번히 동반되는 심혈관, 대사 관련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도 입랜스의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국내 허가 5주년을 맞은 최초의 CDK4/6 억제제 입랜스의 축적된 처방경험 및 다양한 연구를 통해 진행성 유방암 환자 치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연구는 지난7월 유방암 전문 국제학술지인 '더브레스트(The Breast)' 온라인본을 통해 발표됐으며, 10월호 출판본을 통해 게재될 예정이다.2021-09-10 14:39:01정새임 -
CSR 중시하는 한국프라임제약 "기업 경영성과에 도움"[데일리팜=정새임 기자] 한국프라임제약이 임직원과 함께 사회공헌활동(CSR)에 앞장서고 있다. 김대익 한국프라임제약 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더불어 CSR 활동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사회적 기업으로서 꾸준한 활동을 실천하다보면 기업과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신뢰도 상승으로 기업 경영성과도 발전한다는 지론이다. 이에 회사는 매년 명절 때마다 나주 계산원을 찾아 기부금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동구 노인 종합복지관과 노인정 등을 방문하는 등 꾸준하게 사회 소외계층과 불우이웃 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임직원도 경영진의 지론에 발맞추고 있다. 양승철 한국프라임제약 전무이사는 최근 조선대학원 경영학과 재무관리전공 박사과정을 마치고 경영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양 전무는 최고경영자가 강조하는 CSR 정신을 이어 '기업의 사회활동(CSR)이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 주제로 박사논문을 게재해 학위를 받았다. 양 전무는 "전 세계적으로 EGS 경영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친환경, CSR,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투명경영을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 전무는 전남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고 조선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지낸 바 있다.2021-09-10 12:01:50정새임 -
미국,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 민간기업으로 확대[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의무접종 카드를 빼들었다. 60% 수준(1회 접종 기준)에서 좀처럼 늘지 않는 접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미국정부의 계획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주요언론에 따르면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0인 이상 민간기업과 연방정부 공무원 등에게 코로나 백신접종 또는 정기검사를 의무화하는 대책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100인 이상 사업장이 백신 접종 의무화를 위반할 경우 건당 최대 1만4000달러(약 1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또, 백신을 접종한 직원에게는 유급휴가를 주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연방정부 공무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연방정부 공무원뿐 아니라 정부와 계약한 민간기업에게도 해당하는 조치다. 이를 어길 경우 징계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현지에선 100인 이상 민간기업 종사자 8000만명을 포함해 최대 1억명이 의무적으로 백신을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부분의 미국인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8000만명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들은 국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미국에서 이같이 강도 높은 조치가 나온 것은 미국의 코로나 확산 상황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선 델타변이 바이러스를 중심으로 코로나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수는 지난 6월 1만명대로 떨어졌으나, 9월엔 15만명 수준으로 치솟았다. 그럼에도 미국의 접종률은 60% 대에서 정체된 모습이다. 8일 기준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1회 접종 기준 62.0%, 2회 접종 완료 기준 52.7%에 그친다. 지난해 12월 접종을 시작한 뒤 40%(1회 접종 기준)를 돌파할 때까진 올해 4월 21일까지 5개월여가 걸렸으나, 이후로 더뎌지기 시작했다. 6월 3일 50%를 넘겼고 8월 24일에 60%를 넘겼다. 접종률을 제고하기 위해 미국정부는 그간 꾸준한 홍보와 함께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몇몇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이 자체적으로 백신을 반드시 접종토록 하는 방침을 결정한 바 있으나, 연방정부 차원에서 민간기업을 상대로 의무화 조치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미국에선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다소 강한 데다, 개인의 자유에 맞선 정부 조치에 반발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실제 지난달 한 미국 방송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백신 의무화 조치에 49%가 찬성하고 46%가 반대한다고 답한 바 있다. 미국 LA에선 백신 접종 의무화를 두고 찬반 시위대가 유혈충돌을 벌이기도 했다.2021-09-10 09:46:10김진구 -
동성제약, 4주 살충 효과 '비오킬' 광고 캠페인[데일리팜=이석준 기자] 동성제약이 가을 모기가 급증하는 9월 한달간 '비오킬'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10일 회사에 따르면, 비오킬 광고는 모기와 같이 우리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함께 하고 있는 해충의 모습을 코믹하게 영상에 담았다. 광고 영상은 테헤란로, 분당수서 고속화도로, 도산공원 사거리 등에 대형 옥외 광고로 노출된다. 메가박스 극장 광고 및 소노 호텔&리조트 내 전광판 광고 등도 진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 '동성 비오킬'은 분사 후 4주 동안 살충효과가 지속돼 가을 모기 예방 및 퇴치 효과를 한 번에 기대할 수 있다. 수차례 실험과 임상을 거쳐 모기는 물론 야생 진드기, 파리, 좀벌레, 벼룩 등의 퇴치 효과도 입증했다. 지카 바이러스를 유발하는 이집트 숲모기 구제 효과에 대한 임상 자료도 확보하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비오킬은 뿌린 후 4주 동안 살충 효과가 지속되어 단순 기피제보다 강력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모기가 들어올 수 있는 창문이나 문 주위에 비오킬을 뿌려 가을 모기를 미리 예방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2021-09-10 09:32:46이석준 -
판매중지는 모면했지만...커져가는 불순물 긴장감[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지난해 메트포르민에 이어 1년 3개월만에 또 다시 불순물 초과 검출 의약품의 대규모 회수가 진행된다. 기존과는 다르게 판매중지 없이 문제의 물량만 회수가 이뤄지면서 제약사들의 손실은 크게 경감됐다. 다만 회수 폐기와 교환에 따른 비용 부담과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매출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일 로사르탄, 발사르탄, 이르베사르탄 등 사르탄류 3개 성분이 함유된 36개사 73개 품목의 183개 제조번호에 대해 제약사의 자진 회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제약사 125곳이 제출한 819개 품목의 AZBT 시험검사 결과 1일 섭취허용량(1.5㎍/일)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당 제품에 대해 회수를 결정했다. 회수 대상은 로사르탄 함유 의약품 12개 품목 22개 제조번호, 발사르탄 함유 의약품 36개 제품 85개 제조번호, 이르베사르탄 함유 제품 25개 제품 76개 제조번호다. 업체별로는 안국약품이 가장 많은 24개 제조번호에 대해 회수가 진행된다. 동광제약 21개 제조번호가 회수 대상으로 지목됐고 셀트리온제약과 HK이노엔은 각각 17개, 16개 제조번호가 회수된다. 이로써 지난 5월말 캐나다에서 AZBT 위험성이 불거진지 4개월 만에 국내에서 후속조치가 이뤄졌다. 사르탄류의 AZBT 위험성은 지난 5월말 캐나다에서 테바, 산도즈 등 9개 제약사의 로사르탄, 발사르탄, 이르베사르탄 등 3개 성분의 227개 제조번호를 회수하면서 촉발됐다. 바레니클린도 해외에서 니트로사민류 불순물 검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위험성 점검에 나섰다. 이미 화이자는 바레니클린제제 오리지널 의약품인 챔픽스의 공급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사르탄류 AZBT 조치의 경우 문제의 제조번호에 대해서만 회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기존 불순물 조치에 비해 제약사들의 손실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에는 불순물 초과 검출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의약품 전체에 대해 회수와 판매중지 등의 조치를 내렸다. 2018년 발사르탄의 경우 식약처는 2015년 1월부터 문제의 원료를 한번이라도 사용한 완제의약품을 대상으로 판매를 중단했다. 이때 상당수 제품은 문제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판매가 중지됐다는 우려가 컸다. 2019년 식약처는 라니티딘제제에 대해 전 제품의 판매 중지 조치를 결정했다. 니자티딘제제는 불순물 초과 검출 제조번호에 대해서만 회수를 결정했지만, 회수가 완료될 때까지 해당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지난해 메트포르민제제는 불순물이 초과 검출된 31개 제품 전체에 대해 제조·판매중지와 처방제한 조치를 내렸고 이후 문제 없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판매를 허용했다. 이에 반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불순물이 초과 검출된 일부 제조번호에 대해서만 제약사들의 자진 회수가 진행됐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유럽에 비해 국내에서 불순물 의약품 조치가 지나치게 강경했다는 목소리가 제기돼왔다. 실제로 불순물 초과 검출로 판매중지 조치를 받은 제품들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 수순 밟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작년 5월 '메트포르민'의 국내 유통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31개 품목에서 발암가능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초과 검출돼 제조·판매 잠정 중지와 처방제한 조치를 내렸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판매중지 조치를 받은 메트포르민제제 31개 품목은 작년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동안 103억원의 누계처방을 올렸는데 올해는 8억원에 그쳤다. 전년대비 91.8% 추락했다. JW중외제약의 '가드메트정'은 올해 5월까지 외래처방액 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동안 42억원의 처방실적을 올렸지만 6월 이후 처방이 발생하지 않았다. 한올바이오파마의 '글루코다운 오알'은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33억원의 누계처방액을 냈지만 올해 처방액은 0원이다. 앞서 식약처는 이번 조치를 앞둔 지난 5일 ‘불순물 발생에 따른 의약품 회수시 조치방안‘을 마련해 제약사들에 발송했다. 새로운 후속조치 가이드라인에는 불순물 검출 의약품이 발생하면 기준을 초과한 제조번호에 한해 회수한다는 원칙을 공식화했다. 미국과 유럽처럼 동일 제품이라도 기준 이내 제품은 제조와 판매를 허용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불순물이 기준치를 초과 검출되더라도 인체 위해성은 낮은데도 해당 제품의 판매를 모두 중단하면 기업들의 손실이 커질뿐더러 의료진이나 환자들에게도 적잖은 혼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AZBT의 기준 초과 의약품은 인체 위해 우려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식약처는 “AZBT 1일 섭취 허용량이 초과 검출된 사르탄류 의약품을 복용한 대다수 환자의 건강상 영향을 평가한 결과, 추가적인 암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불순물 초과 검출 의약품의 회수 대상이 크게 축소됐지만 해당 제약사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수량이 많은 업체들은 회수 폐기 비용도 부담이다. 통상 제조번호당 10만~100만개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개 제조번호당 10만개 생산됐다고 가정해도 회수 물량은 총 1830만개에 달한다. 회수 의약품의 교환비용도 추가로 소요된다는 점도 제약사들 입장에선 부담이다. 식약처가 제시한 기준 소비자 교환 및 약국과 제약사간 정산 절차에 따르면 교환 일수에 따른 약국의 일자별 조제료에 상응하는 금액과 교환에 따른 추가 업무량을 교환비용으로 정산하도록 제시했다. 제약사들은 재조제 일수에 해당하는 총 조제료에 상응하는 금액의 110%을 정산해야 한다. 진료 현장에서 불순물 의약품의 신뢰도 하락으로 경쟁 제품으로 처방이 전환되면 매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이번에 회수 대상 의약품의 지난해 외래 처방금액은 총 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안국약품의 ‘레보살탄’이 유일하게 처방액이 100억원을 넘었을 뿐 매출 규모가 작은 제네릭 제품이 대부분이다. 회수 대상 제품 중 작년에 1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올린 제품은 13개에 불과했다. 환자들은 회수 대상 제조번호를 약국에서 동일 제품 중 불순물이 초과 검출되지 않은 다른 제조번호로 교환하기 때문에 이번 회수로 해당 제약사들은 직접적인 매출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다수 제품이 대체 의약품이 많은 제네릭 의약품이라는 이유로 불순물 검출로 낙인 찍히면 경쟁 제품으로 처방이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제약사들은 시장 사수를 위해 촉각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추가 불순물 검출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불순물이 제조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체감하는 긴장감은 더욱 크다. AZBT(Azido Methyl Bipheny Ttetrazole)의 경우 사르탄류 의약품 합성과정에서 Br-OTBN(4`-Bromomethyl -2-cyano-biphenyl)과 Sodium Azide(NaN3)가 반응해 발생하는 것으로 식약처는 추정했다. 원료의약품 제조과정에서 특정 물질간 화학반응으로 AZBT가 생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미 지난달 한미약품의 '로벨리토', 한독의 '아프로벨'과 '코아프로벨' 등에 대해 불순물 위험성을 이유로 자진회수가 진행됐다. 모두 이르베사르탄이 함유된 의약품으로 올해 이전 제조된 제품의 AZBT가 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불순물 검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전 예방적 차원으로 자진회수가 이뤄졌다. 회수 대상은 총 104개 제조번호에 달한다. 로벨리토300/10mg은 11개 제조번호, 로벨리토 150/10mg은 33개 제조번호, 로벨리토300/20mg은 10개 제조번호에 대해 각각 자진 회수가 진행됐다. 아프로벨150mg과 아프로벨 300mg은 각각 24개, 10개 제조번호가 회수됐다. 코아프로벨300/12.5mg은 5개 제조번호, 코아프로벨150/12.5mg은 11개 제조번호가 회수 대상으로 공표됐다. 식약처는 현재 진행 중인 AZBT 시험검사와 결과 검토 등을 조속히 마무리한 후 최종 결과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2021-09-10 06:20:12천승현 -
"불순물 예상 못했는데"...제약, 구상금 소송 패소 난색[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법원이 발사르탄 사태의 후속조치에 들어간 비용은 제약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제조물책임법상 불순물 의약품의 제조 책임이 당사자인 제약사에 있다고 판단했다. 제약업계는 의도하지 않은 불순물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이번 판결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발사르탄 사태 이후 3년간 불순물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이 연쇄적인 구상금 청구로 이어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상금 청구 후 2년 만에 판결…'불순물 의약품 제조 책임' 쟁점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21부는 대원제약 외 35개사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건보공단의 손을 들어줬다. 이 사건은 지난 2019년 10월 건보공단이 제약사 69곳을 상대로 20억3000만원 규모의 구상금을 청구하면서 비롯됐다. 정부는 2018년 발사르탄 사태 때 기존 처방 의약품을 새 의약품으로 교환해주는 후속조치를 진행했다. 여기에 투입된 금액을 제약사들로부터 돌려받겠다는 게 구상권 청구의 명분이었다. 여기에 맞서 대원제약 등 36곳이 강경 대응을 선택했다. 구상금을 납부하는 대신 건보공단을 상대로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다. 구상금을 납부할 책임이 제약사에겐 없다는 주장이었다. 이 소송은 제약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표면적으로는 구상금 납부의 필요성을 따지는 소송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불순물 의약품 제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가 주요 쟁점이었기 때문이다. ◆"비의도 불순물 책임 과도" vs "위해물질 검출, 제조사 과실" 실제 이번 재판 과정에선 불순물 의약품 제조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오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쟁점은 '제조물책임법'의 해석이었다. 건보공단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건강에 위해를 일으킬 성분이 나오면 안 되며, 이를 예방하려는 조치를 제약사에거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조업자는 제조물의 결함으로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손해를 입은 자에게 그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명시한 제조물책임법 제3조를 근거로 들었다. 제약사들은 적법한 과정으로 의약품을 제조했지만 의도치 않게 불순물이 생성됐기 때문에 불순물 의약품 제조 책임을 지우는 것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제약사 측은 제조물책임법 제4조 면책사유를 들어 맞섰다. 제조물책임법 제4조의2에선 '제조업자가 해당 제조물을 공급한 당시의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결함의 존재를 발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손해배상 책임을 면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번 소송에서 건보공단 측 변론을 맡은 김시주 법무법인 충정 변호사는 "판결문을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이게(제조물책임법) 핵심 쟁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사들은 설계대로 만들었고 불순물이 어떻게 생성됐는지는 모르겠다고 주장했고, 우리는 나와선 안 되는 물질이 나왔다면 그것 자체로 제품의 하자이자 제조사의 과실이 아니냐고 반박했다. 우리 주장을 법원에서 받아들여 구상금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니티딘·메트포르민 등에도 구상금 청구 이어질까 제약사 입장에선 납부하지 않은 구상금에 더해 그간의 이자와 소송비용까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엄밀히 말해 각 제약사별 구상금 액수 자체는 크지 않다. 제약사별로는 ▲대원제약 2억 2749만원 ▲휴텍스제약 1억 8049만원 ▲엘지화학 1억5983만원 ▲한림제약 1억 4002만원 ▲JW중외제약 1억 2088만원 ▲한국콜마 1억 314만원 ▲명문제약 9746만원 ▲동광제약 7296만원 등이다. 여기에 이자비용과 소송비용을 더하더라도 최대 3억원 내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이 판결의 파급력이다. 발사르탄에 이어 라니티딘·니자티딘·메트포르민·로사르탄·이르베사르탄·바레니클린 등에서 연이어 불순물이 검출됐다는 점에서 건보공단의 연쇄적인 구상금 청구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시주 변호사는 "이번 판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문제가 됐던 의약품에도 비슷한 소송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제약사 입장에선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순물 검출 때마다 제약사에 책임 물을 것" 우려 앞으로 불순물이 검출될 때마다 그 책임을 제약사에서 져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건보공단은 이번 판결을 통해 불순물 의약품 후속조치에 들어간 비용을 제약사에 청구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명분을 얻었다. 향후 다른 불순물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그 책임을 제약사에 물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 정부는 NDMA 등 의도치 않은 의약품 불순물에 대비한 별도의 ‘피해구제기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지만, 비용 분담 등에 있어 제약업계와 의견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불순물 사태가 발사르탄 파동 이후로 3년간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언제 무슨 약물에서 불순물이 검출될지 모른다"며 "예상하지 못한 불순물의 제조 책임까지 제약사에 지우는 것은 과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약사들의 항소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판결의 파급력을 감안했을 때 항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제약업계와 법조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이번 소송에 참여한 업체는 JW신약, JW중외제약, SK케미칼, 건일제약, 광동제약, 구주제약, 국제약품, 넥스팜코리아, 다산제약, 대우제약, 대원제약, 대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마더스제약, 명문제약, 바이넥스, 삼익제약, 삼일제약, 씨엠지제약, 아주약품, 유니메드제약,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이든파마, 이연제약, 종근당, 진양제약, 테라젠이텍스, 하나제약, 한국콜마, 한국휴텍스제약, 한림제약, 한화제약, 환인제약, 휴온스, 휴온스메디케어 등 36곳이다.2021-09-10 06:20:00김진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