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제2의 공적마스크'는 없어야 한다
- 김지은
- 2022-02-09 1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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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할 수 없던 일인 만큼 코로나 발발 후 벌어진 상황들에 책임을 따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마스크로 시작해 자가검사키트로 이어지는 일련의 방역 물품 대란은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공급 부족, 과수요가 근본 원인이라지만, 이들 품목이 국민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방역 제품이란 점을 감안할 때 사태가 발생하기 전 공급, 유통의 명확한 점검을 통한 정부 대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마스크 사태와 이번 검사키트 사태 모두 직전에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 진행됐다. 이번 자가검사키트 공급 대란 직전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씩 증가하는 등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는 시점이었다.
더욱이 마스크 공급대란 때엔 정부가 나서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고, 이번 검사키트 대란 직전에는 일명 ‘셀프 방식’의 진단체계 개편이 예고됐었다. 마스크도 검사키트도 일정 부분 수요가 몰릴 것이 예측됐다.
정부는 마스크도 진단키트도 정부 물품으로 다량 비축하기에 앞서 각 품목 제조업체, 유통사들과 소통을 통해 물량 분배 과정을 먼저 점검했어야 했다. 그간 수요가 없어 수출 비중을 늘렸던 제조사들의 공급 시스템을 수출 제한 등을 통해 빠르게 국내 유통쪽으로 전환시켜야 했다.
식약처는 지난 설 연휴 직전 서둘러 자가검사키트 제조사, 유통사들과 논의 자리를 갖고 상황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때는 이미 한참 늦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적마스크의 트라우마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 일선 약사들은 또 자가검사키트 대란의 중심에 서 환자를 응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시 ‘없무새’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는게 요즘 약국의 실정이다.
더욱이 오늘도 영하의 날씨에 적지 않은 국민은 자가검사키트를 찾아 선별진료소와 약국, 편의점을 전전하고 있다. 지난 마스크 사태 때 감염 위험을 감수하고 약국 앞에 2~3시간 줄을 섰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마스크 2개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 앞에 몇시간씩 줄을 서야했던 ‘제2의 공적마스크 사태’는 없을 것이란 정부의 공언이 지켜지길 일선 약사도, 국민도 바라고 있다. 현재의 자가검사키트 공급대란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정부의 묘안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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