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제약사들, 감기약 품귀에 공장 '풀가동'
- 김진구
- 2022-02-15 06: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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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생제·진해거담제 등 호흡기 처방약 실적 감소와 대조
- 코로나 재택치료 전환 후 품귀 심화…제약업계 "초과 생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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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감염병에 쓰이는 항생제·진해거담제 등 처방의약품의 부진이 장기화하는 모습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코로나 사태가 일반의약품 시장엔 호황으로, 전문의약품 시장엔 불황으로 작용하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귀하신 몸' 된 일반감기약…제약업계선 "초과생산 돌입"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선 약국가에선 감기약, 해열제 등 상비의약품을 중심으로 품귀현상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테라플루', '콜대원', '챔프' 등 일반의약품 감기약의 경우 온라인몰에선 대부분 품절 상태인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 테라플루의 국내 판매를 담당 중인 일동제약 관계자는 "2월 통계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확인은 어렵지만 평소보다 수요가 두세 배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린이 해열제·감기약 '챔프' 시리즈를 생산·공급 중인 동아제약 관계자 역시 "2월 1·2주차 수요가 급증했다"며 "현재로선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감기약뿐 아니라 액상 진통제 '이브원큐'·'덱스원큐'·'나프원큐'도 평소보다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인후염 증상 치료제인 '모글원큐'나 비염 증상 치료제 '노즈원큐'도 평소보다 많이 판매된다"고 말했다.

일반감기약 '콜대원' 시리즈를 판매 중인 대원제약 관계자는 "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생산공장에선 담당자들이 초과근무까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에선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치료 지침 변경을 예고한 전후로 일반감기약과 해열제 등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비하기 위해 상비약으로 일반감기약을 구비해두려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특성에 맞춘 새로운 방역·재택치료 체계를 시행하고 있다. 60세 미만 무증상이거나 경증인 '일반관리군' 환자는 정부의 별도 관리 없이 스스로 건강을 살펴야 하는 것이 골자다.
◆같은 호흡기 증상인데…항생제·진해거담제 등 처방약 급감과 대조
같은 호흡기 증상에 쓰이는 약물인데도 독감치료제·항생제·진해거담제 등 처방의약품 시장이 크게 위축된 점과 대조를 이룬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독감치료제의 외래 처방금액은 4600만원에 그친다. 2019년 225억원, 2020년 88억원과 차이가 크다. 사실상 독감치료제 시장이 소멸했다는 평가다.
독감치료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극적인 변화가 발생한 시장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관리 강화로 독감 환자가 급감했다.
항생제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경구용 세팔로스포린제제의 외래 처방금액은 1946억원으로 전년보다 8.0% 줄었다. '세파 항생제'라고도 불리는 세팔로스포린제제는 폐렴·인후두염·편도염·기관지염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항생제다.
경구용 페니실린제제의 지난해 처방규모는 1052억원으로 전년보다 15.7% 줄었다. 코로나19가 등장하기 전인 2019년 1822억원에서 2년 만에 40.8% 축소됐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감염병 질환의 처방시장 부진이 길어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일반약 시장은 활황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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