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무늬만 숍인숍' 단골손님 떠난다
- 정시욱
- 2004-05-28 12: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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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타민, 화장품, 건식 등 제 역할 못하는 매장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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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안에 특화된 제품들로 숍인숍을 꾸미는 곳들이 각광받고 있는 반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단골을 잃는 약국들도 속출하고 있다.
27일 약국가에 따르면 비타민, 기능성 화장품, 애견용품, 건강기능식품 등 특화된 숍인숍 일부가 간판에 내걸린 내용과는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숍인숍 매장 운영이 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이를 일반의약품이나 의약외품의 진열대로 사용하는 곳들까지 생기는 실정이다.
심지어 숍인숍 진열 품목들을 모두 처분하고 진열대까지 비웠지만 약국 입구에는 버젓이 해당 숍인숍을 강조하는 문구들이 그대로 남아 환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약국경영 전문가들은 해당 약국들의 이같은 조치가 소비자, 특히 기존 단골고객들에게까지 불신을 심어줘 당초 의도를 훼손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기능성화장품 숍인숍을 운영하다 타 용도로 전환한 강북의 P약사는 "6개월가량 숍인숍을 운영했지만 의도했던 목적대로 운영되지 않아 숍인숍 운영을 그만뒀다"며 "그러나 반년 가까이 이어온 숍인숍 홍보를 갑자기 없애는 것이 아쉬워 품목 일부를 남겨두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단골환자들도 매장도 없는 숍인숍을 운영하는 상황을 보고 뜻하지 않은 불신을 가지면서 발길을 돌리는 경우까지 있다"고 토로했다.
일산의 Y약사도 "비타민 숍인숍이 타 할인점 등의 등장으로 숍인숍 운영을 안하니만 못하게 됐다"며 "그러나 막상 숍인숍 문구를 내리려니 약국 망했다는 소리 들을까봐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약국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숍인숍 운영은 그 지역의 특성이나 환자분포, 소비성향, 시기적 특성 등을 따져 입점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약국들이 부지기수"라며 "말 그대로 약국 내에서 또 다른 한 분야를 개척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임해야 제 의도를 희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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