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불어닥친 M&A 바람
- 이지명
- 2003-08-18 06: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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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국내 제약업계에는 소문만 무성하던 M&A 바람이 하나둘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디디에스텍이 수도약품을 전격 인수했고, KT&G도 영진약품 인수의 마지막 단계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또한 BMS제약도 한일약품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실사내용을 본사에 보낸 상태며, 한일약품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실사 결과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도 N사는 또 다른 제약사 인수를 위한 물밑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업계에 불고 있는 M&A 바람은 기존의 죽이되든 밥이되든 나홀로 회사를 꾸려가겠다는 경영 마인드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제약업계에 아직까지 성공적인 M&A 케이스가 없기 때문인지, 외국과 다른 국내 제약업체들의 M&A 모습들은 어쩐지 불안해 보인다.
덩치가 작은 업체가 큰 업체를 인수하는가 하면 제약과 거리가 먼 타분야에서의 M&A 시도한 것은 그럴듯한 인수배경을 제시하더라도 어딘가 명분이 약하고, 단기적 매출수단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배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지난 80년대 바이오 붐이 일 당시, 삼성·LG 등 대기업들이 제약산업 진출을 시도했지만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채 오히려 제약산업을 상당부분 후퇴시킨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또한 제약산업에 익숙치않은 타분야의 대기업들이 사업다각화를 명분으로 중소형 및 부실제약사를 인수하고 있지만, 결국 산업발전 측면보다 마켓쉐어 싸움만 치열해진 것을 피부로 느꼈다.
따라서 이제는 이러한 사례들을 토대로 이제는 제약업체들이 M&A를 고려할 때, 단기적인 수익모델보다는 R&D 투자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파트너 선별에 중점을 두기를 주문하고 싶다.
더불어 얄팍한 장사수단을 위한 M&A에 급급한다면 현재의 기업가치 하락은 물론 불공정거래 등으로 실추된 제약산업의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올 상반기 실적저조 등 요즘 어려운 약업환경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다보면 반드시 몇 년안에 제약업계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공통적인 생각이다.
이는 다시 말해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더 많은 업체들의 M&A를 예고하고 있다.
후발제약사들은 보다 신중한 판단으로, 이미 M&A에 실패한 선발업체들의 수순을 밟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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