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출신보다 실력과 도덕성이다
- 정웅종
- 2004-05-27 06: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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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사회에 난데없는 출신지 논란이 한창이다.
누구는 필리핀 출신이네 누구는 미국에서 면허를 사왔네 말들이 많다. 웃지 못할 일은 해외파들간의 우위 논쟁까지 벌이고 있는 것이다.
논쟁의 발단은 최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료인력 신상신고 대조작업을 벌이면서 가짜 의사, 약사들이 적발되면서 불거졌다.
대조결과 면허내용이 불일치 하는 의약사가 무려 7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면허 없이 가짜 의·약사 행세를 하다 적발된 사이비 의·약사도 총 5명으로 확인됐다.
가짜와 진짜의 ‘진위여부’가 뜬금 없이 비틀려 출신지 논쟁으로 옮겨진 것이다.
한국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연고를 따지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실력보다 연고를 따지고 자연스럽게 서로들 선후배와 나이로 서열을 지어 이로써 상대를 제압하려 한다.
러시아 출신 박노자 교수가 지적한 ‘연고주의’와 ‘출신지 문화’는 한국사회의 고질병이다. 그 고질병이 왜곡돼 일련의 약사 사회에도 번지고 있다.
문제는 가짜 의료인력 색출이지 출신지 논쟁이 아니다.
한 약사가 지적한 대로 “진정한 약사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라는 자문에 약사 개개인은 스스로 반성해봐야 한다.
국민들은 출신지를 따지기보다는 실력 있고 도덕성을 갖춘 약사를 원한다.
독일에서 면허를 따오면 어떻고 필리핀에서 공부했으면 어떻다는 건가? 문제는 ‘국민에 봉사하는 약사상’을 오늘 하루동안 얼마나 잘 실천했느냐 여부다.
복지부와 심평원이 조만간 2차에 걸쳐 면허대조 작업을 다시 한번 벌인다고 한다. 가짜 약사가 얼마나 나오든 그것은 전적으로 관에 맡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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