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불법이 많은지 내기합시다"
- 정시욱
- 2004-07-26 06: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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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6년제 문제로 인해 의약간의 갈등이 심화되더니 이제는 서로의 불법을 폭로하겠다며 '협박성 내기'에 돌입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내과의사회는 50명의 감시단을 임시직원으로 채용, 캠코더 등 장비를 지급하고 전국 대도시 약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불법행위 감시활동에 돌입했다.
그러자 서울시약사회도 긴급 회장단회의를 통해 내개협이 고발하는 약국의 2배에 해당하는 병의원의 불법행위를 적발해 관계당국에 고발한다고 대응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의협이나 약사회 모두 자율정화 운동 및 자체 윤리위원회 강화 등을 내세워 올바른 의약문화 정착에 나서자고 말한지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말이다.
두 직역간의 폭로전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라고 하지만 스스로들 "힘들다, 어렵다"며 불황을 호소하면서 개선의 움직임보다는 퇴보의 '무리수'를 두고 있지는 않은지 따져볼 때이다.
의사단체는 일선 약사들의 불법임의조제나 면대약국 등을 잡아내려 할 것이고, 약사단체는 의사들의 의료기관 과대광고나 리베이트 문제 등을 잡아 맞불을 놓으려 한다.
그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서는 또다시 사회적 문제로 부각돼 국민들은 의사, 약사 모두를 불신하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 뻔하다.
현재 양 단체가 주장하듯 의사와 약사들의 불법이 얼마나 많다는 것인지도 성찰해 볼 문제다.
일선 약국이나 병의원을 다녀봐도 "예전보다는 훨씬 불법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는 해도 이제 그런 약국이나 의료기관은 없다고 말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관할 기관의 단속이 미흡했다는 반증일 수도 있는 문제다.
지난주 모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회식자리에서 현안에 대한 내기가 있었단다. "의사들의 불법건수가 많을까, 약사들의 불법건수가 많을까"하는 내기란다.
회식자리의 내기꺼리로 전락해버린 의약단체간 폭로전 양상이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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