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약국에만 존재하는게 아니다
- 정시욱
- 2004-10-11 06: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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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님! 옆 약국은 세금 덜 내는데, 우리 약국은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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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광주 조선대학교 약학대학 50주년 행사장에는 반세기를 거쳐간 수많은 약사 동문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그간 4천여명이 넘는 약사가 배출됐다니 약학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갓 졸업한 신참약사부터 칠순을 넘긴 백발의 약사까지 동시대를 살아가는 약업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수 있었다.
행사를 1시간여 앞두고 행사장인 약대건물을 지긋이 바라보는 老약사 세 분을 만났다.
한 분은 30년 넘게 광주에서만 약국을 개국하고 있었고, 다른 한 분은 공직에, 또 다른 한 분은 모 사회봉사단체에서 '행동대장(?)'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예순을 넘긴 나이로 보였지만 감히 나이를 여쭐 수 없을만큼 자신의 자리를 자랑스러워 하고 활기가 넘쳐보이는 모습이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중 한 분이 기자에게 당부의 말이라며 한 마디 건낸다. "기자 양반, 행사장에 가 보면 알겠지만 약대를 나왔다고 해서 약국에만 있으라는 법은 없소. 그러나 요즘 약대 후배들은 개국을 하고 안정적일 거라는 단순한 관념에만 사로잡혀 사는 것 같소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환자에게 약을 주는 것만이 약사가 아니라 건강이라는 테두리를 내 살아갈 길로 여기고 다양한 곳을 생각한다면 후배들의 앞길이 한결 아름다워 보일것이요"란다.
옆에 한 분이 다시 거든다. "요즘 후배들은 약대를 가는 이유가 안정적이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단순한 이유"라며 "교회보다 많아지는 약국과 그 안에 활동하는 약사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는 의지를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행사장 뒷편에 조용히 앉은 세 분의 이야기를 듣고 참석한 기념식에는 개국약사를 비롯해 제약사 사장, 석회공업 대표, 도매사 회장, 약대교수, 국립환경연구원장, 의대교수, 여성단체장, 공직, 시 의원, 방송사, 시민단체, 시장, 화장품회사, 병원 등에서 약사라는 명함을 건내는 다양한 동문들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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