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를 혼동한 제약협회
- 박찬하
- 2006-02-15 06: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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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사 임원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소위원회 위원장에 발탁한 제약협회의 결정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다.
"제약협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도대체 모르는 것 같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업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통상압력을 버텨낼 최선의 대응책을 마련해보자는 의욕과잉이 빚어낸 촌극일 수도 있다.
"국내업체에는 FTA 관련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 없다. 위원장에 선임된 분이 그 분야에 대해 제일 많이 알고 있다"고 말한 소위 위원의 불가피성을 이해한다치더라도 '상징성' 측면에선 설득력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협상 테이블이라면 '창과 방패'라는 상반된 입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이해한다면 굳이 위원장이라는 자리까지 맡겨야 했느냐는 의문만은 지울 수 없다.
해당 다국적사의 입장도 껄끄럽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다. 소위 위원장직이 회사의 정책방향과는 사뭇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경륜 '을' 사려던 제약협회가 경륜 '도' 사지 못하는 꼴을 당하고 말았다. "FTA를 가장 잘 아는" 인재라면 위원 중 한 명으로 선임해 명분과 실익을 모두 얻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업계 일각의 비판과 본인의 사퇴표명에도 불구하고 "위원장 교체는 다음달 초 국제위원회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을 제약협회는 표명하고 있다.
FTA 소위 구성을 발표하며 위원회 명단을 슬쩍 빼는 재치보다 국내 제약업계의 바람직한 대응방안을 정면에서 모색하는 슬기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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