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도 안되는 PPA, 어떻게 처방하겠나"
- 홍대업
- 2006-09-16 06: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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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처방 의료기관, 전산착오 '항변'..."차라리 현지실사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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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부터 5월까지 PPA 함유 감기약을 처방한 것으로 드러난 의료기관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004년 8월 이후 판매금지와 급여정지가 된 PPA 함유 감기약을 다수 처방한 것으로 지목됐기 때문.
이들 의료기관들은 “현재 생산도 안되는 PPA 함유 감기약을 어떻게 처방할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한 뒤 “전산상의 오류 때문일 것”이라고 오히려 심평원의 무책임한 관리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올 4월 한달 동안에만 224건을 처방한 것으로 나타난 서울 봉천동의 K의원측은 “지난 4월까지 급여청구를 했지만, 5월 이후에는 청구를 하지 못했다”면서 “PPA 성분 품목을 처방한 것은 잘 기억도 나지 않고, 전산시스템 교체로 인한 오류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K의원측은 또 “현재 생산도 되지 않는 의약품을 처방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심평원에서도 이에 대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PPA 함유 감기약 220건을 처방한 것으로 드러난 경남 창원시 소재 S이비인후과의원측은 “생산도 되지 않는 감기약을 처방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심평원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S의원측은 “잘못 처방한 건수가 그렇게 많다면 심평원에서 현지조사라도 나와 확인작업을 벌이는 것이 맞지 않느냐”면서 “그런데도, 매번 전산오류를 마치 PPA 감기약을 처방한 것처럼 자료를 생산해내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S의원은 특히 PPA 사태 이후에도 다처방 의료기관으로 지목받아 심평원의 연락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해마다 국회에 제출한 자료 때문에 시달리는 것도 억울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PPA 감기약을 1건 처방한 것으로 나타난 한 보건소측 관계자도 “PPA 감기약은 처방 당시 ‘사용할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와 아예 처방이 불가능하다”면서 “그런데도, 처방이 나갔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 보건소가 같은 프로그램을 쓰고 있고, 경고메시지 때문에도 금기약물이 처방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산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의원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 심평원의 관리 부실책임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면서 복지부에 민원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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