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약국 독점권 '잡음'...폐업에 소송까지
- 한승우
- 2007-05-24 06: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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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병원 앞 약국, 1곳은 폐업-2곳은 소송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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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데일리팜이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문전약국을 탐방 조사한 결과, 당초 기대보다 유입되는 처방건수가 적어 절반 이상의 약국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었다.
폐업약국 자리, 보증금만 5,000만원 하락...수요 없어
먼저, 폐업한 M약국은 병원 개원에 맞춰 작년 2월경에 약국문을 열었지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당시 권리금 없이 보증금 1억 5천만원에 월450만원 임대가로 문을 연 M약국은 지난해 말 약국에서 200M떨어진 거리에 병원을 잇는 횡단보도가 들어선 후 급격히 경영상태가 악화됐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횡단보도 앞으로 약국 2곳이 더 들어왔고, 결국 M약국은 문을 닫았다. 현재 M약국이 있던 자리는 보증금 1억원에 300만원 임대가로 시장에 나와있지만, 찾는 이가 없어 석달 째 비어 있는 상태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폐업한 약국에 또다시 약국을 차릴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횡단보도가 생겨 유동인구가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당초 기대만큼 병원에서 처방이 나오지 않는다. 다른 업종이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횡단보도 앞 두 약국, '독점권'두고 소송 중

앞서 언급한 횡단보도 앞 두 약국(동일 상가 입주)인 S약국과 W약국은 분양을 담당한 시행사와 함께 '독점권 보장'을 두고 소송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약국은 '약국 내부 사정으로 당분간 약국문을 닫게 됐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문앞에 붙이고 석달째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및 약국가에 따르면, S약국은 W약국보다 먼저 분양을 받고 약국을 개국했다는 입장이고, W약국은 분양 받을 당시 시행사로부터 독점권을 보장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W약국은 독점 보장을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자 분양 시행사에 중도금 지급을 미룬 채 약국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가 두 약국을 사이에 두고 무리하게 계약을 추진하다 벌어진 일인데, 속내는 이렇다.
이 시행사가 분양을 맡기 전, 또다른 시행사가 분양을 하던 중 자금난으로 부도를 낸 뒤 자취를 감췄고, 그 부담을 그대로 떠안은 채 현재 시행사가 계약을 추진했다는 것.
약국가의 한 약사는 "시행사는 일단 분양만 마치고 자리를 뜨면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피해 발생시 고스란히 약사만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S약국 대표 J약사는 데일리팜과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은 약사로서 약국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소송 중이라 현재 상황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결국, 처방건수가 문제...약국가, 하루 40~100건 체감
결국 기대를 모았던 경희대병원 앞 문전약국에서 잡음이 끊임없이 들리는 이유는 기대보다 적게 유입되는 처방전 때문이다.
병원측은 하루 평균 1,000여건의 외래처방이 나온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약국가에서 체감하는 처방건수는 적게는 40건에서 많게는 100여건이었다. 최대치로 잡아도 하루 평균 800여건인 셈.
하지만 이 지역 약국가는 내년 고덕동 인근 명일동에 3,200여세대의 아파트 단지 입주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한 약국장은 "아직까지 병원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른 것 같지 않다"면서 "내년까지 아파트단지 입주가 속속 완료되면, 지금보다 상황은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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