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번약국, 어감 안좋다"...명칭변경론 솔솔
- 홍대업
- 2007-08-13 12: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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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국가, 당직·응급약국 등 제안...약사회 "현 용어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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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실시된 당번약국 의무화와 관련 그 명칭이 약사의 직능에 걸맞지 않아,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당직’이라는 표현이 ‘물당번’이나 ‘청소당번’ 등으로 수동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데다, 약사사회가 의약분업 이후 약사의 직능 및 사회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는 것.
따라서, 현재 공휴일이나 명절 연휴기간 문을 열도록 돼 있는 ‘당직의료기관’처럼 ‘당직약국’이나 ‘응급약국’이란 표현이 오히려 적절하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이는 주로 울산시약사회 회원들 사이에서 점차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울산시 동구 강철용 약사(부민약국)는 “당번이란 의미가 피동적인 의미를 담고 있고, 아저씨란 호칭이 싫어 몇십년에 걸쳐 겨우 선생님으로 약사란 신분을 조금은 격상시켜 놓지 않았느냐”면서 “이제 와서 당번약국이라고 하니 별로 듣기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강 약사는 “의사든 약사든 다같은 전문직인 만큼 ‘당직의료기관’처럼 ‘당직약국’이나 ‘응급약국’이란 표현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울산시 남구 김영록 약사(프라임약국)도 “당번약국이란 명칭이 어감이 좋지 않다”면서 “환자들이 물당번이나 청소당번 등의 개념처럼 인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약사는 “특히 분업 이후 약사의 직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온 만큼 ‘응급약국’ 정도로 명칭을 변경한다면, 약사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울산시 중구 이경태 약사(신병영약국)는 “당번약국이란 명칭을 관성적으로 사용해왔다는 점에서 명칭변경론은 신선한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휴일날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모두 응급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 응급약국보다는 당직약국이 적당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한약사회는 조금은 다른 판단을 하고 있다. 명칭에 관한 부분은 국민의 수용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
‘당번’이라는 개념에는 국민들에게 봉사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고, ‘당직’는 ‘법적인 강제’나 ‘타율’의 어감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응급’이라는 표현 역시 응급환자의 경우 원내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맞는 표현이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약사회 관계자는 “명칭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국민 약제서비스 차원에서 당번약국에 대한 개념을 바라봐야 할 것”이라며, 명칭변경에 대한 제안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약국가의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일반약 슈퍼판매를 차단할 수 있다면 당번약국에 성실히 임하겠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있는 상황에서 의무화이든 명칭변경론이든 둘 다 무의미하다는 양비론적인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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