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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임상 브랜드 알리러 "ASCO로 갑니다"
인터뷰 |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 지동현 이사장
안경진 기자 2017-06-01 06:14:59 |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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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항암제 개발 동향과 주요 임상 데이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종양학 분야 최대 학술행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 지동현 KoNECT 이사장
2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간) 5일간 진행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7)에 참가하기 위해 내노라 하는 연구자들과 빅파마들이 시카고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올해도 방대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와 후보물질 발굴에 열을 올리는 바이오 벤처, 항암제 연구자 등 4만명 넘는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대형 축제에 우리나라도 빠질 순 없다. 지난해 처음 사절단을 꾸려 ASCO에 참여했던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KoNECT) 역시 시카고를 향한 두 번째 여정을 떠난다.

예년과 같이 국내 항암제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연구자들과 제약기업, 유관학회 등으로 이뤄진 사절단이 모집됐다. 이들은 대회가 진행되는 5일동안 한국을 홍보하는 전시부스를 운영하면서 해외 스폰서들과 만나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대회 3일차인 4일 저녁에는 'Korea Oncology Clinical Trial Night'도 예정됐다.

출국을 하루 앞둔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 지동현 이사장은 "혁신적인 항암제를 개발하는 임상연구에서 한국이 제외된다면 환자들에게 신약이 도달하는 기간이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며, "ASCO는 국내 환자들의 항암신약 접근성을 높이고 임상시험 분야에서 한국 브랜드를 전파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올해는 초기임상 단계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슈·화이자·MSD·AZ…빅파마들, 최신 데이터 대방출

ASCO에서 논의되는 내용이 약물치료로 국한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매년 4만 여 명이 다녀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학회답게 최첨단의 암치료방식은 물론이고, 생활습관 개선 및 조기진단을 통한 1, 2차예방과 재발방지 등 전 주기적인 측면에서 암연구에 접근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도 대장암 분야에서 땅콩 등 견과류 섭취가 재발 및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한 대장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얼마만큼 증가했는지에 관한 정보나 오바마케어(ACA) 이후 암진단율 개선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 2016년 ASCO 당시 KoNECT의 전시부스
제약업계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범위로 좁혀본다면, 단연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가장 큰 이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폐암의 경우 올해 초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1차치료제로 급여확대가 이뤄졌던 화이자의 '잴코리(크리조티닙)'와 로슈의 '알레센자(알렉티닙)' 승부가 볼만하다. '알레센자'는 '잴코리'와 1:1로 비교를 시도한 ALEX 임상으로 전면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일본인 대상 연구에서 잴코리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률을 66% 낮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어 최종 결과에 흥미를 더한다.

환자규모가 더 큰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영역에선 2세대 표적항암제로 분류되는 화이자의 '다코미티닙(dacomitinib)'이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게피티닙)'를 향해 승부를 걸 전망이다.

유방암 영역에선 아스트라제네카는 HER2 음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난소암 표적항암제 '린파자(올라파립)'의 투여 효과를 평가한 OlympiAD 연구 결과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또한 흑색종을 시작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요로상피세포암, 두경부암 등으로 적응증을 넓힌 MSD(미국 머크)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면역항암제 최초로 삼중음성유방암(TNBC) 관련 단독요법 데이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업계 관심을 모은다.

국내도 JW·파멥신·동아·한미…라인업 확정

이처럼 따끈따끈한 데이터들이 대거 소개되는 자리인 만큼, 빅파마들이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눈에 불을 켜는 건 당연지사다.

기술수출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바라보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물론, 글로벌 임상시험을 유치하려는 임상시험수탁기관(CRO)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인 것.

실제 지난 ASCO 2016 대회에서는 다양한 항암제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 제약사 임원진들이 KoNECT 부스를 방문해 비밀유지계약서를 체결하고 한국에서의 임상시험 유치를 논의하는 등의 성과가 따랐다.

 ▲ ASCO 2016 때 개최된 ‘Start With Korea’ 세미나 현장
서울대학교 방영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국내외 연자들이 한국의 우수한 임상시험 인프라와 R&D 파이프라인, 정부 지원책 등을 소개했던 'Start with Korea' 세미나에는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바이오텍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는 후문.

사절단으로 참가한 국내 기업들과 해외 기업들간 1:1 비즈니스 파트너링 미팅도 다양한 형태로 주선됐다. 파트너링 대상은 인사이트, 리제네론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회사 관계자들이다.

KoNECT는 올해도 만전의 준비를 기했다.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제약사를 비롯해 혁신적인
항암신약을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개발 책임자들과 연구자들에게 한국의 항암제 임상시험 역량을 소개할 계획이다.

전시부스를 통해 우리나라의 임상시험 환경을 소개하는 ‘Start With Korea’ 자료집과 한국 사절단의 파이프라인 및 R&D 역량을 담은 사절단 디렉토리를 배포하고, 해외사와의 파트너링에 주력하게 된다.

4일 'Korea Oncology Clinical Trial Night'에는 20여 개 항암제 전문 제약사에서 100여 명을 초청했다. 서울대병원 방영주 교수와 삼성의료원 이지연 교수, 서울아산병원 김태원 교수 등의 국내 톱 연구자 뿐 아니라, 한국에서 초기 임상시험을 수행했던 세엘진과 제넨텍, 퀸타일즈IMS 본사의 고위 임원진들이 직접 연자를 맡아 연구 경험과 인프라를 소개한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묵현상 단장과 지동현 이사장은 항암 신약개발을 위한 한국의 협업과정에 대해 발표하기로 했다.

더욱이 올해는 Wnt 표적항암제 'CWP291'를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JW중외제약과 악성 뇌종양을 표적하는 '타니비루맵(Tanibirumab)'을 개발 중인 #파멥신이 포스터 세션에 선정된 상황.

지난해 말 자체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애브비 바이오테크놀로지(AbbVie Biotechnology)에 기술수출했던 동아에스티와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한미약품, 녹십자랩셀, 에이비온 등 13개사도 사절단 멤버로 함께 참가한다.

지동현 이사장은 "ASCO에 다녀온 성과를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는 없지만 한국지사를 두고 있지 않은 글로벌 회사들이 국내 식약처에 임상시험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는 임상시험산업본부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음을 반영하는 간접적인 지표"라고 자부했다.

지 이사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임상 수준은 이미 해외에서 프로토콜을 들여와 후기임상만을 진행하는 단계를 뛰어넘었다. 특히 항암제 영역에선 다수의 초기 임상(first-in-human)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연구를 설계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평가다.

식약처의 임상시험계획 승인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항암제 임상시험도 전체의 30%이상을 차지하며, 2012년부터는 매년 200건 이상의 항암제 임상시험이 새로이 승인되고 있다.

특히 높은 전문성과 경험을 요하는 1상임상은 그동안 선진국 위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항암제 관련 다국가 1상임상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한해동안 식약처에서 승인된 1상임상건수만 50 여건에 이른다.

바쁜 중에도 임상시험을 소홀히 하지 않는 국내 의료진들의 열정은 이러한 국내 임상시험의 우수성을 배가시키는 데 훌륭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러한 실력을 알려 혁신적인 항암제의 국내 임상시험 유치를 늘리게 되면, 미래 신약개발에 기여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조기에 신약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 이사장은 "작년에 임상시험 전반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면 올해는 혁신신약 개발이나 초기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사례들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호발하는 암종의 미충족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리가 임상시험의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국내 암환자들에게 혁신적인 항암제의 혜택을 조기 제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에서 한국의 임상시험 리더십을 높이고, 우리 신약개발을 위한 국제적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 이사장과 함께 하는 국가대표 사절단들은 약 일주일간의 여정을 보낸 뒤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미국, 유럽 등 서양국가들의 전유물인줄 알았던 ASCO에서 사절단을 통한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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