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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종 환자들도…"면역항암제 쓰고 싶어요"
폐암 급여 앞둔 '키트루다·옵디보'에 흑색종 급여요구 높아져
안경진 기자 2017-05-31 06:14:48 |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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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정부청사 앞에서 시위 중인 흑색종 환자들
한숨 돌린 줄로만 알았다. 4월 6일 어렵사리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안건으로 올랐던 면역항암제 2종은 급여화를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약평위 당시 '급여 적정' 평가를 받아 건강보험공단과 협상단계로 넘어갔고, BMS·오노약품의 '옵디보(니볼루맙)'는 약평위 재심의를 앞둔 상태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위험분담제(RSA)를 통한 급여 혜택이 적용되는 대상은 플래티넘계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하고, PD-L1 양성(키트루다 기준, 발현율≥50%) 소견을 보이는 말기(ⅢB 이상) 비소세포폐암 환자로 제한된다.

흑색종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키트루다나 옵디보 같은 면역항암제를 투여받으려면 약제비를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 2015년 3월 면역항암제 최초 적응증으로 허가된 흑색종이 정작 급여 과정에선 외면받고 있다.

절망스러운 현실에 직면한 흑색종 환자 6명이 30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 피켓을 들고 선 것도 그러한 연유다.

◆조기진단 어려운 악성흑색종…5년새 36% 증가=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긴 종양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흑색종 발생빈도가 서양보다 발생빈도가 훨씬 낮다고 알려졌는데, 사실 우리나라는 전국 단위의 통계자료가 없어서 정확한 유병현황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악성 흑색종 진료인원은 2007년 1894명에서 2011년 2576명으로 5년간 682명(36%)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증가율은 8%정도다.

 ▲ 흑색종 환자들은 소수라는 이유로 급여 논의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문제는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진단이 어렵다는 점. 조기진단이 된다면 병변 절제가 근본적인 치료법이지만 전이가 일어난 뒤에야 진단받는 환자들이 허다하다. 전이된 다음에는 면역치료나 방사선요법, 복합화학요법 등이 시도되지만 독한 항암제의 투여 효과는 막상 크지 않다.

면역항암제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임상 단계에서도 마땅한 대책이 없었다. 300명 대상으로 이뤄진 3상임상에서조차 1년 뒤 생존한 환자가 29명 뿐이었다는 게 환자단체 측의 전언.

참고로 한국로슈의 전이성 흑색종치료제 '젤보라프(베무라페닙)'는 지난 3월에야 경제성평가 면제 특례제도를 적용받아 '급여 적정' 판결을 받았다. 국내 허가 후 4년 7개월만의 성과였다. 젤보라프는 로슈와 건강보험공단 간 약가협상이 성사된다는 전제 하에 6~7월경 급여등재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로선 급여적용이 가능한 치료대안이 없다는 얘기다. 면역항암제 허가 소식에 희망을 걸어왔다는 흑색종 환자들은 "소수라는 이유로 급여 논의과정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비급여 치료가격 1억원…"살고 싶어요"= '흑색종 환우 모임'이란 이름의 온라인 까페(cafe.daum.net/MelanomaSH)는 회원수가 30명 남짓에 불과하다. 이 카페에 악성 흑색종 4기라는 김선숙 환자의 사연이 올라왔다.

발바닥에 티눈이 생긴 줄로만 알고 한참을 방치했다는 김 씨는 2013년 8월 피부과에서 흑색종으로 진단된 뒤 즉각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2015년 재발 판정을 받았고, 여보이(이필리무맙) 임상시험에 참여해 4번 투약을 받았는데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5년 12월 키트루다를 4번 투여받자 다리로 전이된 종양들이 전부 사라지는 효과를 봤단다. 이후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1년 가까이 치료를 받는 동안 대략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됐다.

흑색종은 치료됐지만 뇌와 폐로 전이된 탓에 예방 차원에서 키트루다를 최소 2년까지 투여받아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는 김 씨는 최근 결정을 망설이고 있다. 연간 1억원을 호가하는 약제비 부담 탓이다. 올 8월경 면역항암제 급여가 된다길래 기대를 걸었지만 흑색종은 제외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복지부에 전화를 걸어 "흑색종은 적응증도 먼저 나오고 80% 효과를 보여 폐암보다 높은데 왜 급여가 제외되느냐"고 따져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고 했다.

 ▲ 온라인까페에 공개된 흑색종 환자들의 다양한 사연
김 씨 뿐만이 아니다. 환우 모임 까페에는 "흑색종 환자들에게도 면역항암제 급여 적용을 해달라"는 사연들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흑색종 환자들에게 면역항암제 급여화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게시글이 2주동안 1107명의 서명을 받기에 이른다. 목표인원수를 110% 달성한 셈이다.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희귀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급여 문턱에서 외면받아선 안 된다"는 흑색종 환자의 호소가 대중들로부터 공감대를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반응에 용기를 얻은 흑색종 환자들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2시간 동안 흑색종에 대한 면역항암제 급여화를 요구하는 1차 시위를 감행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환자들은 사진과 사연글을 보내왔고, 39일 2차집회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흑색종 급여청원글.
다음주 중 보건복지부 관계자와 흑색종 급여화 관련 미팅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면역항암제를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들에도 의견서를 요청해 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환자단체가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당장 폐암 급여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제약사들은 뻔한 입장만을 내놓을 뿐이다.

환자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BMS 측은 30일 옵디보의 흑색종 급여 여부를 묻는 환자단체에게 "옵디보가 국내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흑색종과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적응증을 받았지만 흑색종은 보험 급여에서 제외됐다"며, "흑색종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법령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오노약품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항암제의 치료효과가 좋아질수록 빚이 늘어난다며 한숨짓는 환자들.

정부가 품목별 총액관리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가의 항암제와 제한된 건보재정을 둘러싼 암환자들의 절규가 언제까지 이어져야 할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안경진 기자 (kjan@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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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루381282
    2017.09.07 13:42:12 수정 | 삭제

    꼭 필요한 면역항암제 급여화

    흑색종 환자의 아들입니다.
    꼭 면역항암제 급여화가 되어 아픈 이들에게 희망을 주세요.

    댓글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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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창선380031
    2017.08.11 14:31:56 수정 | 삭제

    1년 맞았는데 이젠 돈이 없어서 못맞아요.ㅜㅜ

    흑색종 환자 입니다.
    1년여를 맞아 상당히 호전 됐는데 이젠 돈이 없어 중단상태 입니다
    제발 우리도 포함 시켜주세요

    댓글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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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표376116
    2017.05.31 16:05:03 수정 | 삭제

    면역항암제 급여화 촉구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픔으로 고통받고 있음에도 금전적 어려움까지 처해있습니다 조속히 급여화로 걱정없이 살 수 있도록 지원 부탁드립니다

    댓글 0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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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안에서376113
    2017.05.31 11:28:39 수정 | 삭제

    흑색종 면역항암제 급여화 부탁드려요

    5년전 위암수술후 전이가 되어 수술도 안되고 항암으로 일년 넘게 여명하고있는 남편을 둔
    여자입니다..
    마지막소원이 면역항암제 써보는것입니다...
    특정암종에 상관없이 치료받을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간절히 부탁드릴께요..
    기자님 부모님 형제 자매라면 어떻게 하실까 한번만 생각해주세요...
    부탁드려요...

    댓글 0 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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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자376112
    2017.05.31 10:28:15 수정 | 삭제

    면역항암제급여화

    흑색종면역항암제급여화촉구합니다

    댓글 0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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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자376111
    2017.05.31 10:28:00 수정 | 삭제

    면역항암제급여화

    흑색종면역항암제급여화촉구합니다

    댓글 0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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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6110
    2017.05.31 10:12:05 수정 | 삭제

    더 무엇을 포기해야하나여...

    환우의 남편입니다.
    저는 무능력하여 밤낮없이 일해도 월1300만원은 벌지 못합니다... 그래도 꼬박꼬박 세금내며 살아온 국민입니다. 영수증없이 회식하고 나눠 가지신 돈들 고통받는 환우의 치료비로 써주시면 안되나여...평생 죄책감을 갖고 살지않게 도와주세요..

    댓글 0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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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우체통376109
    2017.05.31 09:53:58 수정 | 삭제

    소수라고 차별받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생사를 앞에 두고 돈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게 하지 말아주세요. 더 좋은 치료제를 쓸 수 있음에도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이대어 소외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흑색종 환우에게도 키트루다와 옵디보등 면역항암제로 치료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기자님~ 감사해요. 힘이 됩니다.

    댓글 0 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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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카스376108
    2017.05.31 09:53:33 수정 | 삭제

    흑색종...면역치료제 급여화를 꼭~~바랍니다.

    생명을 연장 시킬수 있는 치료제가 있는데 비용부족으로 치료를 받지못한다? 남의 이야기인줄로만 알았습니다. 흑색종은 당사자가 될수도 있는 위험한 악성암입니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약회사...서로 미루지말고 조속한 급여화 처리를 촉구합니다.

    댓글 0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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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비376107
    2017.05.31 09:52:45 수정 | 삭제

    면역항암제 급여화

    금전적인 이유로 생명을 포기하게 하지말아주세요
    환자들대부분이 이나라에서 열심히 일하고 세금 꼬박꼬박 납부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댓글 0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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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6106
    2017.05.31 09:45:24 수정 | 삭제

    기자님 수고 많으셨어요.

    안경진 기자님 더운데 소수인 흑색종의 목소리를 듣고자 현장에 나오시고, 감사합니다. 3주에 한번씩 투약하는 환우들은 적게는 320에서 많게는 700정도의 약값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한두달 늦어지는 승인기간동안 천만원, 이천만원 가계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숨막히는 삶과 경제곤란의 줄타기를 그만두게 해주세요 ㅠㅠ

    댓글 0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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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바다376105
    2017.05.31 09:41:26 수정 | 삭제

    흑색종에도 면역항암제 건보적용을 꼭 해주세요!

    장기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신약을 눈앞에 두고 돈이 없어서 극한의 고통을 인내하는 환우들이 많습니다. 빚을 지는 환우들도 너무 많아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옵디보를 흑색종에 대해서도 건강보험 적용이 꼭 필요합니다!

    댓글 0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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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6104
    2017.05.31 09:33:54 수정 | 삭제

    흑색종 환자들은 햇볕에 노출되는 것도 두려워합니다.

    흑색종 환자들을 수없이 임상시험해서 나온 면역항암제가 흑색종급여에서 제외되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하겠지요! 흑색종 환자들은 햇볕에 노출되는 것도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실함으로 광화문 땡볕에 몇시간을 서서 간절함을 호소했습니다. 가슴이 미어져 옵니다. 기자님 기사 감사합니다. 기사보면서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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