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한약조제약사, 한약사가 포함된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반대하고 나선 한의사들로 인해 김정곤 한의협회장의 불신임 안건이 임시총회에 상정됐지만 2표 차이로 부결됐다.

대한한의사협회는 11일 2012년도 2차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감사를 제외, 회장을 포함한 임원의 불신임에 관한 건'을 상정해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재적대의원 178명에 불신임 찬성 117명, 불신임 반대 60표, 기권 1표로 불신임 찬성이 재적대의원 2/3(119명)가 되지 않아 부결됐다.

한의협 선거관리위원회는 "김정곤 회장과 박상흠 수석부회장의 불신임 안건은 재적대의원 2/3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며 "회장, 부회장을 제외한 임원은 의결 정족수를 나눠서 판정한 결과 모두 해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사단은 다른 의견을 제기했다.

감사단 3인은 "선거관리위원회는 정관상 회장, 수석부회장 선거에만 관여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가 표결에 관해 의견을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한의협 정관 15조 2항에 따르면 회장이 불신임 되면 수석부회장과 선출직 이사가 전원 해임된 것으로 본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회장과 부회장을 제외한 임원들을 모두 해임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따라서 이범용 대의원총회 의장은 "감사단의 의견에 따라 한의협 임원의 불신임에 관한 안건은 투표에 따라 부결됐다"고 선언했다.

김 회장의 불신임 안건 상정 이유는 한약조제약사, 한약사가 포함된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환영했다는 것이다.

최승영 대의원은 "대의원총회 승인을 무시한 첩약의보가 10월 25일 발표됐고, 26일 한의협은 즉각 환영 보도자료를 냈다"며 "한의계는 혼돈에 빠졌고 11월 1일 수 천명의 한의사가 한의원 문을 닫고 협회에 모였다"고 밝혔다.

최 대의원은 "협회장실을 점거하면서 회원들이 회장의 불신임 뜻을 밝혔다"며 "회원을 대변하기 위해 모인 전국의 대의원들도 신중히 헤어려 많은 인재들이 협회를 이탈해 새 협회를 구성하는 사태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김정곤 회장은 협회가 공중분해 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김 회장은 "첩약 급여화 사업에 회장 직과 목숨을 걸었다"며 "이번 사업은 한의계 미래에 있어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건정심에서 한약사, 한약조제약사가 시범사업에 포함된 안이 통과됐을때,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약사들의 참여는 첩약 급여화를 논의하는 단계에서의 참여"라며 "일단 받아들인 이유는 예산부터 확보하고, 향후 내부 논의를 통해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시간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아직도 제가 한의계 소모품이라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며 "일반 회원에게 쌍욕을 듣고, 갖은 수모를 당해도 혼자 결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급여화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의 불신임 안건은 지난 9월 '2012년도 1차 임시대의원총회'에 상정됐지만, 재석대의원 166명이 투표에 불신임 찬성 70표, 반대 96표로 부결된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은 천연물신약에 미연하게 대처했다는 이유로 첫 번째 불신임 투표를 거쳐야 했다.

한편 임원진의 불신임 안건이 부결되자, 한의사 평회원들은 재투표를 요청하면서 고성을 지르면서 김 회장에게 오물을 투척하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