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팜 합동 토론회] 후보자 3인의 '말말말'

지난 11월 30일 펼쳐진 데일리팜 생중계 합동 토론회에서는 후보자 3인 간, 상대후보의 허점을 찌르기 위한 기선제압용 언변 과시가 두드러졌다.

후보자들은 토론회 내내 '동맥경화증'에서 '대형사고'까지 촌철살인의 말들을 쏟아냈으며 득표를 위한 과시용 발언도 눈에 띄었다.

◆"여론조사 1위는 확실하네"= 한 후보가 임의대로 상대후보를 지명, 맹공을 펼치는 2부 '상호토론'에서 조찬휘 후보(기호 1번)가 구본호 후보(기호 3번)에게 두 번 연속 공격을 받자 곧 바로 수비발언에 들어갔다.

이 때 조 후보는 구 후보로부터 대한약사회 면대TF팀장을 역임, 30개 약국을 검찰 고발했음에도 단 한 약국도 제대로 수사를 받지 못한 점과 "거점약국은 약국 오염 가능성에 문제가 많다"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 맹공을 펼쳤다.

◆"현안 산적한데 장수를 바꾸면 안된다"= 현직 회장이기도 한 김구 후보(기호 2번)가 모두 발언과 마무리 발언에서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키 위해 자신을 '장수'에 비유한 발언이다.

김 후보는 지난해 보궐선거에서도 자신을 "지친 말"로 비유하는 상대 후보에게 "장수는 강을 건널 대 말을 바꾸지 않는다"고 반박한 바 있다.

◆"대한약사회는 지금 동맥경화증…추진체 잃은 구조물"= 구본호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 현재의 대한약사회를 "동맥경화증에 빠져있다"고 비유했다.

덧붙여 구 후보는 "큰 배가 추진 동력체를 잃어버리고 물결에 흔들리는 구조물에 불과하다"고 현 대한약사회를 진단했다.

◆"약대 정원 문제는 한약분쟁 이후 가장 큰 대형사고"= 토론회에서 김구 집행부를 향해 대한약사회의 약대 정책 미흡을 꼬집은 조찬휘 후보.

조 후보는 정부의 계약학과 신설 및 증원정책에 대해 제대로 방어치 못한 대한약사회를 가르켜 " 대형사고를 쳤다"고 실랄하게 비판했다.

◆"이 홀 안에 있는 분이 직접 말했다"= 구본호 후보가 최근 비판한 조찬휘 후보의 부산지역 향응 루머와 관련, 조 후보가 반박에 나서자 구 후보는 스튜디오 안에 있는 조 후보 참모진 중 한 명에게 직접 들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구 후보는 조 후보의 항변에 "이 홀 안에 있는 분이 직접 말한 부분까지 잘 기록해 뒀다"고 폭로했다.

◆"면대약국 모두 무혐의…절반의 성공"= 김구 집행부가 야심차게 추진해왔던 면대약국 색출에서 검찰 고발된 30개 약국이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은 데 대한 사업실패를 묻는 사회자의 질의에 김구 후보는 "절반의 성공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어떤 집행부도 검찰 고발 단계까지 실행하지 못했다"면서 "실패라고 생각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말 답답하다"= 토론회에서 김구 후보는 조찬휘 후보를 상대로 '감사원 감사'와 '복지부 감사'를 구분치 않고 대한약사회 재무관계에 이상이 있는 것 처럼 발언한 부분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조 후보는 "내가 회무 23년동안 복지부 감사도 모르면서 감사를 해왔겠냐"면서 "소통회무와 정보공유가 제대로 안됨을 꼬집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구 후보는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재차 반문했는데, 이에 조 후보가 "정말 답답하다"며 "수십번을 그얘기를 했음에도 듣지 않다가…."라고 말했다.

◆"오바마가 그렇듯, 50년의 일본 자민당 정권이 그렇듯…"= 구본호 후보는 유일한 지방대 출신 후보이기 때문에 수도권 득표에 한계를 알고 차기 선거를 위한 포석으로 출마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여론에 대한 사회자의 질의에 자신을 오바마에 비유했다.

구 후보는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그렇듯, 50년 자민당 정권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교체됐듯 회원들도 일에 대한 열정과 추진의지만 바라보고 저를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성과가 있을 땐 '내 탓' 문제 있을 땐 책임회피"= 김구 후보는 조찬휘 후보가 면대척결 TF팀장에서의 검찰고발 성과에 대해서는 자신의 성과로 자평하고 모두 무혐의 처분, 회원들의 비난을 받을 때에는 자신을 탓한다며 이를 비꼬았다.

이에 조 회장은 "원래 책임은 김구 회장이 지는 것이지 내가 질 일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못 알아 듣나?"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상대 비하= 이번 토론회 후반부에 가서는 조찬휘 후보와 김구 후보의 설전이 잠시 있었다.

맨먼저 김 후보가 조찬휘 후보를 상대로 두 번의 질의를 할애, 대의원회의에서의 거점약국 발언을 맹비난 하자 조 후보가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겠다"며 일축했다.

이에 김 후보가 하나하나 다시 설명하며 "여기까지는 알아 듣겠냐"고 조소하자 조 후보가 "도데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대한약사회장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비난의 쐐기를 박았고, 이에 김 후보는 "허, 참…"이라며 혀를 찼다.

구본호 후보의 경우 조 후보를 상대로 동문선거를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그런적 없다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하고 있다"며 "조 후보의 신뢰성은 어디까지냐"고 설전의 고삐를 당겼다.

◆"하늘을 우러러…" "절대 사퇴 안해"= 토론회에서는 특히 후보자들의 반복적인 발언이 두드러졌다.

먼저 조찬휘 후보는 상대 후보자들의 비판과 해명을 요구하는 자리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라는 말을 여러차례 반복해 자신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김구 후보는 자신을 가리켜 "신뢰와 믿음, 언행일치를 평생의 신조로 살아왔다"며 "집권 1년3개월 동안 단 한사람의 임원도 교체하지 않았다"고 토론회 석상에서 재차 언급했다.

구본호 후보는 '얼굴 알리기용 출마' '지역출신 한계' '중도 포기 후 다른 후보와 단일화 목적' 등 다각도로 제기되고 있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해 발언 중간중간 "구본호에게 중도사퇴는 없다"고 비장한 어조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