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구본호 대한약사회장 후보가 신종플루 거점약국 지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조찬휘 후보를 강하게 몰아세웠다.

조 후보가 약사회 차원의 거점약국 지정 논의 과정에서 거점약국이 지정될 경우 감염 우려로 인해 해당 약국의 환자가 감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거점약국 제도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는 것이다.

30일 데일리팜 주관 인터넷으로 생중계한 ‘약사회장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김 후보와 구 후보는 찬스발언, 후보자별 자유토론 등에서 거점약국 지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을 문제 삼으며 조 후보에 맹공을 퍼부었다.

김 후보는 토론회에서 한 차례만 부여되는 찬스발언을 사용해 "조 후보는 시·도 약사회장 회의에서 거점약국 지정시 감염 우려가 있고 심지어는 약국에 손님 줄어든다고 했다"며 "지부장으로서 거점약국 지정에 소극적이었던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법적 전염병은 격리치료를 해야 할 것을 국가에서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의도로 말한 것"이라며 "거점약국 지정도 인근에 서울시약 자문위원의 약국에 양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후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와 구 후보는 후보자별 자유토론 등에서 다시 신종플루 거점약국 지정 문제를 거론하며 조 후보를 압박했다.

구 후보는 후보자별 자유토론에서 "조 후보는 시·도 약사회장 회의 때 분명히 약국의 신종플루 오염 가능성 있어서 문제 많다고 했다"며 "약사회의 큰 정책을 잘못 이해하는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국립병원 등에서 격리 수용을 했다면 신종플루 전염이 많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을 느꼈다면 약사회장에 출마하면서 여러 회원 약국을 휘집고 다니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조 후보의 이러한 답변에 김 후보는 조 후보가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 후보는 김 후보가 요지를 알 수 없는 질문을 한다며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발언을 하자 김 후보도 '약사법도 모르냐'고 맞대응하는 등 양 후보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조 후보가 분명히 시·도 약사회장 회의에서 신종플루 감염 우려와 매출 하락을 이유로 거점약국 지정에 반대한다고 말했다"며 "참석자들이 다 들었는데 다른 쪽으로 얘기를 한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거점약국이 지정되지 않았으면 바로 원내에서 조제하도록 규정이 마련돼 있다"며 "거점약국을 지정하지 않았으면 의사가 바로 처방조제를 하는 등 의약분업의 틀이 깨졌을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조 후보는 신종플루 감염이나 약국 매출 감소를 우려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신종플루 환자 치료와 관련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이를 일선 약국에 떠넘기는 것을 반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김 후보가 잘못 알아들은 것" 이라며 "거점약국과 거점병원을 대의적으로 반대한 것이지 일개 약국의 거점화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