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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사 제네릭 진출, 현명한 대응을다국적제약사의 제네릭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 제약 시장에 제네릭을 판매하고 있는 곳은 노바티스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가 유일하다. 산도스가 제네릭 판매에 나선지는 벌써 수 년이 지났으나, 올해 들어 출시 품목을 늘리는 등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화이자와 프레지니우스카비가 항암제 제네릭을 발매해 향후 제네릭 시장을 놓고 국내사와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화이자의 제네릭 판매에 대한 영업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산도스와 프레지니우스카비는 국내사와 협약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오지지널이 국내사 영업망을 활용해 국내 시장에 빠른 안착을 하는 전략과 비슷하다. 외형 성장을 위해 국내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판매 대행을 선택하고 있지만, 제네릭조차 이 같은 영업 방식이 일반적이 된다면 국내사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국내사를 먹여 살리는 제품이 제네릭 제품이기 때문이다. 또 자칫하면 다국적사 제네릭을 갖고 국내사들이 경쟁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이에 따라 다국적사 제네릭 시장 진출에 대해 국내사들은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아마도 국내사의 최고의 대안은 다국적제약사들이 제네릭 시장을 넘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국내사가 제네릭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국적제약사가 자랑하는 우수한 제네릭을 뛰어넘는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귀결된다. 다국적제약사들은 제네릭에도 격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름하여 퀄리티 제네릭이다. 이제 국내사들도 생동성 시험에 근거한 제네릭 생산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상당수 의사들은 생동성 시험 자체를 못 믿는다는 통계까지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내사 제네릭도 임상에 근거한 자료 확보가 필요하다. 국내사들은 코 앞만 보고 판매 대행으로 이득을 얻기보다는 좀 더 먼 미래를 위해 국내용이 아닌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제네릭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2011-06-01 06:30:27최봉영 -
'약은 약사에게' 여기에 정답이 있다지난 28일 토요일. 약사사회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 2개가 열렸다. 개국약사가 동료약사들과 함께 복약지도 강의를, 다른 쪽에서는 일반약 슈퍼판매 관련 토론회가 진행됐다. 28일 저녁 6시 30분 강남구 중앙약국의 이준 약사는 '30초 복약지도와 일반약 판매 매뉴얼'을 주제로 약사 눈높이에 맞춘 강의를 진행했다. 같은 날 저녁 8시 대한약사회 4층 강당에서는 '건강한 약사상 재정립을 위한 합동 토론회'가 열렸다. 주제는 일반약 슈퍼판매였다. 주제와 방법론의 차이가 있었을 뿐 모두 약사들의 직능과 역할을 고민하는 자리였다. 일반약 슈퍼판매 찬성론자들의 핵심 아젠다는 국민 불편이다. 반면 약사회를 필두로 반대론자들의 핵심 논리는 안전성이다. 결국 일반약 슈퍼판매를 막기 위한 해법은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의약품 안전성을 위해 약사가가 약을 관리하고 판매해야 한다는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면 된다. 얼핏 보면 간단한 내용이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이슈들이 숨어있다.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아플 때 장소난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약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심야응급약국이나 5부제 운영 등이 논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약품은 편의성보다 안전성이 중요하다는 국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복약지도가 핵심이다. 일반약 슈퍼판매에 반대한다는 한 국회의원은 "지금도 약국에서는 복약지도 없이 약이 판매되는데 슈퍼에서 취급 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며 "일반약을 약사들이 독점하려면 그에 따른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약사들이 주인공이다. 약사회를 원망하기에, 정부를 비판하기에도 너무 많이 와 버렸다. 지금도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당번약국 운영 활성화와 철저한 복약지도는 바로 실천할 수 있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이 명제는 아직도 유효하다.2011-05-30 06:40:05강신국 -
생동현장 방문, 첫 술에 배 안불러전문의약품 사용의 1차 선택권자인 의사들의 국산의약품(이른바 제네릭) 불신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인허가 당국인 식약청이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제네릭 탄생의 경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행사를 가져 주목된다. 물론 한 차례 행사가 국산의약품에 대한 끝없는 불신을 한꺼번에, 말끔하게 씻어낼 수는 없을테지만 신뢰 회복을 위해 주무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 자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이날 한 중소 제약회사 생산라인을 둘러본 의료계 인사는 "오늘 둘러본 시설들은 모두 훌륭했다. 하지만 전체 제약업체가 다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신의 여운을 남겼다. 특히 "중소 제약회사의 낙후된 시설에서 생산된 약(제네릭)에 대한 우려를 아직 떨칠 수 없다"고도 했다. 함께 참석했던 또다른 의사도 "내과나 소아과에 있는 동료 의사들은 오리지널과 제네릭을 써보면 효과에서 분명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국산의약품 불신이 얼마나 뿌리 깊은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생동성시험과 연관된 의료기관의 채혈실, 휴게실, 자료보관실과 생산시설까지 두 눈으로 살펴보고 괜찮다면서도 결과물인 시판의약품의 품질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되묻는 의료계 인사들의 불신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의약품 인허가 당국이 법에서 정한 기준대로 시험계획서, 시험결과보고서 등 각종 서류를 받아, 이를 전문인력이 심사를 하며, 최종적인 책임을 담보하면서 승인하고 있는데도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처방권자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이라고만 한다면 국산의약품의 설자리는 대체 어디란 말인가. 도대체 국산의약품에 대한 끝없는 불신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진앙은 바로 복지부와 식약청으로 그동안 많은 빌미를 제공한 게 사실이다. 그야말로 '복지부와 식약청에 대한 불신이 국산의약품에 대한 불신으로 전이된 것이나 다름없다. 의약분업이라는 핵심 의약정책을 보완하려고 인센티브 약가까지 줘가면서 생동성시험을 과도하게 활성화시키다 조작파동까지 이르러 결과적으로 국산의약품에 '불신의 주홍글씨'를 새겨 넣고 말았다.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으나 탈크파동, 김치파동 등에서 보듯 전문가 집단인 식약청은 사회적 문제가 터질때마다 전문성으로 난국을 정면 돌파하기 보다 여론에 순응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며 스스로 전문기관의 권위와 신뢰를 떨어트리기도 했다. 만시지탄이었지만 식약청은 생동조작 파동이후 제네릭 의약품에 대해 연차적인 계획을 세워 생동재평가를 실시하면서 품질을 입증시키고 있으며, 동시에 GMP 밸리데이션 등 허가와 생산시설 기준을 선진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선진 외국 전문가들도 우리나라 의약품 인허가 수준과 식약청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단계에 막 들어서고 있다. 식약청은 국산의약품 신뢰회복에 사명감을 갖고 모든 지혜를 짜내야 한다. 의료계의 국산의약품 불신은 엄밀하게 말해 식약청에 대한 모욕이자 조롱이다. 스스로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 의료계도 '생동성시험, 제네릭, 대체조제, 성분명 처방'이라는 바구니 안에서 국산의약품을 바라보지 말고 '과학적 결과'가 타당한가 관점에서 국산약을 바라봐야 한다. 한 때 나왔다 실패했던 '광복절 콜라'의 관점도 필요없다. 오직 있는 사실을 그대로를 수용해 주기만 하면 된다. 많은 의사들이 오리지널을 쓰지만 또 많은 의사들이 제네릭으로 환자를 잘 치료하고 있지 않은가. 오리지널이든 제네릭이든 '의약품'이라고 도장을 찍는 곳은 '충북 오송의 식품의약품안전청'이다.2011-05-30 06:35:0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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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항생제 남용 부추기는 의원들전국 의료기관 감기 항생제 처방률이 공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0년 하반기 약제급여적정성평가를 토대로 종별, 지역별, 과목별 편차를 비교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내놨다. 평가결과 의원급의 경우 사업 초기인 2002년 73.57%였던 것이 2010년 들어 8년 새 50%에 근접한 52.69%로 눈에 띄게 줄었지만, 최근 몇 년 새 감소 폭이 둔화됐다는 것이 심평원의 분석이다. 이번 결과에서 지역별, 과목별 또는 지역 과목별로 항생제 처방률을 비교해 보면 그 편차는 두드러졌다. 광주 지역 의원 항생제 처방률이 52.84%였던 반면 전북 지역 의원은 45.34%를 기록해 두 지역 편차가 무려 7.5%p 벌어졌다는 점은 감기 환자의 항생제 처방이 의료기관 의지에 따라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지역-과목 간 교차 분석 결과 경북 지역 외과 의원 항생제 투약이 56.61%였던 반면 전북 지역 외과 의원이 31.85%로 나타났다는 대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게다가 이번 평가 과정에서 항생제 처방률 100%인 의원도 있었다고 하니, 항생제 처방에 대한 일부 의사들의 무개념이 도를 넘었다고 해도 결코 과하지 않은 듯 하다. 급성상기도감염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로, 일부 세균감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항생제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을 많이 먹고자 '용한 병원'을 찾는 국민들과 이에 대해 교정은 커녕 부추기는 의료기관들의 행태에서 '항생제 공화국'이라는 오명의 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심평원은 항생제 처방을 부추기는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기획 현지조사와 감산지급방안 등 악성 기관에 대한 패널티를 고려 중이다. 스마트폰용 앱을 만들어 국민에게 공개해 쉽게 각인시킬 수 있는 묘책까지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항생제 처방 감소의 가장 기본은 의료기관 스스로 항생제 남용을 줄이려는 노력에 있을 것이다. 처방을 요구하는 환자들에게 내성 등 부작용에 대해 적극 알리고 계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2011-05-27 06:40:10김정주 -
왜, 의약품을 과자처럼 팔아야 하나일반의약품을 과자처럼 아무데서나 팔도록 하자는 주장이 득세하자 대한약사회가 평일 5부제 약국 연장근무와 공휴일 순번제 근무를 정부측에 대안으로 내놓았다. 3500개 약국이 평일 자정까지 근무하면서라도 약국외 판매 만큼은 막겠다는 궁여지책의 배수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안에 대해 정부측은 시큰둥하며, 일선 약사들은 나쁜 방법이라며 반발 기미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궐기대회를 통해서라도 사즉생의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약사회 집행부를 압박중이다. 슈퍼판매 논란이 멈추려면 "슈퍼판매가 허용되는 길 밖에 없다"는 자조섞인 말들이 약사 사회에서 떠돌만큼 슈퍼판매 주장은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범정부는 5월중 국민불편 최소화 방안을 현행법 안에서 마련하라는 수수께기 같은 주문을 냈고, 유사이래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주장해온 복지부는 범정부의 심기를 살펴가며 약사 사회의 통큰 조치를 내심 기다리고 있다. 슈퍼주장을 줄기차게 펴온 경실련은 거리 퍼포먼스로 슈퍼판매 여론이 임계점까지 오르도록 군불을 때고 있다. 뿐만 아니다. 배 아프다고 소화제 먹고, 머리 아프다고 진통제 먹다가는 병을 키운다면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해온 의료계는 침묵하고 있다. 일부 의료계 단체는 슈퍼판매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마당이다. 우리는 일반의약품을 약국외에서 판매하도록 하자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약국외 판매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여전히 국민의 편의성보다 안전성이 우선적으로 지켜야할 가치라는 믿음 때문이다. 어떤 의약품이든지 포장을 열어 사용설명서를 살펴보시라. 효능 효과는 한줄인데 반해 부작용은 한참 읽어도 다 읽기 힘든 정도다. 이게 바로 의약품이다. 먹지 않는 것이 최상이지만, 부작용을 감수하고라도 먹어야 할 때만 적정하게 취하는 것이 바로 의약품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약국외 판매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약사들도 별말없이 판매한다거나 심지어 카운터까지 의약품을 판매하는 정도라면 슈퍼에서 팔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을 바에는 아예 법이 없는 것이 낫다는 말만큼이나 허무하다. 소비자가 묻고 싶을 때 바로 곁에 약사가 있는 것의 가치는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이런 면에서 보면 약사들도 '지금껏 일반의약품을 어떻게 다뤄왔는지' 통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일상의 반복으로 켜켜이 쌓인 관성 때문에 과자 취급을 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오늘 날 모든 잘못이 대한약사회의 무능에 있는 듯 말하는 약사들도 세상 변한 줄 알아야 한다. '복지부의 변절'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정부는 이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마땅하다. 의약품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그러면서 가급적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의약품 오남용을 막겠다면서 의약분업을 도입한 만큼 일반의약품을 시중 곳곳에 깔아서 오남용 되도록하는 일은 원천 차단해야 옳다. 동시에 전문교육을 시켜 면허로 독점적 권리를 부여한 약사들이 더 고급한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한층 촘촘하게 관리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약사들도 지금 누리고 있는 권리가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시하고, 평생 교육적 관점에서 지식을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약사들의 권리와 의무를 보장한 약사법이 약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2011-05-26 11:18:4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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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거짓청구기관 명단한의원 한번 잘못 찾아갔을 뿐인데...A씨가 사실을 알았다면 황당했을 것이다. 그는 습열두통으로 부산의 D한의원을 2009년 3월 2일 내원해 진료를 받았다. 그런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실적을 보면 다음날인 3월3일부터 12월20일까지 무려 123일을 더 내원한 것으로 돼 있다. A씨의 신상정보를 이용해 123일치 허위 진료기록을 만들어 122만원의 건강보험 급여비를 부당취득한 것이다. 이 한의원은 이런 형식의 거짓청구로 20개월간 무려 2억여원을 불법 착복하다가 등통나 명단공표 대상에 오르는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명단공표는 복지부, 건보공단, 심평원, 해당 지자체, 보건소 홈페이지를 통해 6개월간 진행된다. 하지만 공표대상 기관숫자가 너무 적다보니 국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수준이 되지 못한다. 더욱이 관련 홈페이지를 들어가봐도 일부러 공표대상을 찾아 서너단계를 헤매지 않는 이상 내용을 확인조차 할 수 없다. '공표대상에 포함된 대표개설자만 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008년 3월 28일부터 시행된 거짓청구기관 명단공표제도는 행정처분과 형사처벌에 더해 인격적 형벌을 가함으로써 예방적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목표로 도입됐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최근 2차 대상기관 명단을 공표했지만 여전히 있으나 마다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홈페이지 내부에 숨겨있는 콘텐츠부터 과감히 초기화면으로 끌어내야 한다. 인터넷 공간을 통해 망신을 주겠다는 정부가 되려 망신당하지 않으려면 말이다.2011-05-25 06:40:10최은택 -
약제비 본인부담률 조정회의 결과의 의미지난 3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는 이른바 경증질환자가 대형병원 외래에서 의약품을 처방받을 경우 본인부담금을 현행 30%에서 종합병원은 40%, 상급종합병원은 50%로 더 부담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의원급 외래 다빈도 질환을 중심으로 50개 내외의 대상 상병을 결정하기로 하였는데, 어떻게 포함시킬 것인지 논의하기 위하여 ‘약제비 본인부담률 조정협의체’ 가 구성되어 한 달 동안 세 차례의 회의를 거쳐 결과를 도출하였다. 회의체에는 주무 부서인 보건복지부는 물론 당사자인 의협과 병협, 그리고 주요 개원의협회와 학회 대표가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회의가 종종 과열되어 이를 주재한 보건복지부 측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그만큼 중대하고 민감한 사안이었다. 최근 10년 간 종별 진료비의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의원에 비해 병원의 진료비 증가가 도드라진다. 특히 지난 5년 간 의원급 진료비 평균 증가율이 8%에 채 못 미치는 반면, 병원급은 약 16%에 다다라 거의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진료비 점유율 역시 의원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01년 32.9%이던 것이 2009년 22.8%까지 감소한 반면 병원급은 31.7%에서 42.4%로 급증했다. 이렇듯 환자들의 병원급, 특히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의원에서 충분히 치료 가능한 환자들까지 대형병원으로 몰리자 이에 따른 의료자원 배분의 심각한 불균형이 발생함은 물론이고 의료의 근간이 되는 일차의료의 붕괴가 가속화 되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정부와 대다수 건정심 위원들이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종별 약제비 차등화(본인부담률)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사회보험 방식의 우리 건강보험제도에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누구나 최선의 치료를 받고 싶어 하지만, 이를 위한 복수(複數)의 건강보험이나 건보 급여의 차등을 두지 않고 있는 현행 제도로 말미암아 동일한 상병으로 보다 진료비가 많이 드는 대형병원을 이용할 때 추가 부담을 해야 한다는 논리가 채택된 것이라고 본다. 다만 의원에서 해결하기 힘든 질환이 있을 때 대형병원을 이용한다고 해서 약제비를 추가 부담하는 것은 과하다고 하여 이를 50개 내외의 질환으로 한정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원칙에서 3차에 걸친 회의 동안 격론을 벌였고, 3단계 상병 코드를 기준으로 우선 65개 질환을 선정한 뒤 의학회의 자문을 얻어 51개로 엄선하였다. 이후 4단계 상병으로 세분하였을 때 중증도 등으로 일차 의료기관에서 해결하기 쉽지 않은 질환을 예외로 두었다. 지금도 많은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진료비와 추가 부담(교통비, 번거로움, 시간 등)에도 불구하고 대형병원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약제비 본인부담률을 다소 늘리더라도 여전히 대형병원 선호현상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도 도입에 적지 않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전 국민 의료보험 도입 이후 의료전달 체계 확립에 거의 손을 놓고 있었던 정부가 비로소 일차의료 붕괴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대책으로 내놓은 첫 작품이라는 데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여러 가지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약제비 부담이 늘어나는 환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고, 환자들이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돌아가는 것을 꺼려하는 대형병원에서 제대로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이런저런 이유로 모처럼 시행되는 제도가 파행된다면 일차의료 활성화라는 대명제는 장벽에 부딪히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한 의료 자원의 분배 불균형은 한층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제도 시행에 따른 득실로 인해 다소 불만은 있을 수 있겠지만, 건강보험제도의 합리적인 유지와 발전을 위해 모처럼 시작하는 일차의료 활성화 대책의 연착륙을 위해서 당사자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수익자 부담의 원칙에 의해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조금 더 부담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며, 일차의료가 활성화 되어야 상급 병원들 역시 발전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2011-05-24 11:50:36데일리팜 -
슈퍼판매, 국민 설득이 해답이다일반약 약국외 판매 대안으로 제시될 대국민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 방안 발표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약사 사회에서는 여전히 대국민 의약품 구매 불편 해소 방안에 대한 입장을 하나로모으지 못한 채 내부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약사 사회에서는 실체도 없는 국민 불편이라는 논리에 무작정 끌려갈 바에는 차라리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통해 난국을 돌파하자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약사 동호회인 약사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전국 보건소를 상대로 의약품 구매 불편 민원을 취합한 결과에서도 의약품 구매 불편 관련 민원은 1년에 고작 36건에 지나지 않았다. 대한약사회가 지난해 실시한 심야응급약국 시범사업에서도 심야시간대 약국 방문객은 일평균 20명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숙취해소제 등을 요구하는 고객을 제외하면 실제 상비약이 필요한 환자의 수는 더욱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ㅡ 그러나 문제는 정부가 이 같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일반약 약국외 판매 논란이 불거졌느냐는 것이다. 이미 정부도 심야시간대 의약품 구매 불편이 실제 국민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국민 불편은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위한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이번 일반약 약국외 판매 논란이 논리적으로 정부를 설득하는 것으로 끝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말해준다. 논리적인 대결이 아니라면 방법은 국민 불편을 명분으로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추진하려는 정부 의지를 꺾을 수 있는 약사들의 힘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그리고 그 힘은 약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부를 성토하는 것이 아니라 약사 개개인이 국민들에게 약사들의 전문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하는 모습과 희생을 통해 모아질 것이다. 국민들의 안전한 의약품 투약을 위해 노력하는 약사들의 모습이 전해져 국민들이 약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정부를 상대할 수 있는 힘이 모아진다는 것이다. 실체도 없는 국민 불편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뒤집기 위해 약사들이 대정부 투쟁이 아닌 국민 불편 해소 방안을 내놓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비록 실체가 없다고 하더라도 국민 불편이 발생한다면 약사들은 언제든지 희생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이만큼 국민들을 위해 약사들이 희생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약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정부도 실체없는 국민 불편이라는 명분을 내려놓을 것이기 때문이다.2011-05-23 15:10:24박동준 -
길 잃은 제약, 그들만의 잘못인가제약산업에 대한 정부의 토끼몰이식 일방 정책이 몇 년째 지속되면서 개별 제약회사들이 길을 잃고있다. 국내 모 제약회사 고위 임원은 "정부가 대체 우리에게 뭘 하라는 사인을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원망했다. 이 관계자는 "출구는 열어주고 몰아 붙여야지 사방이 벽으로 둘러 쌓였는데 몰아 붙이기만 하니…"라며 암담해했다. 이 관계자의 이야기가 작금 대한민국 제약산업계의 공통된 여론이라해도 하나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외자와 국내 기업이 따로없다. 정부는 최근 5년새 '5.3 약제비적정화 방안'을 비롯해 리베이트 약가연동제, 리베이트 쌍벌제, 제네릭 가격 추가인하 추진 등 그야말로 제약기업을 건강보험 재정을 갉아먹는 돈벌레인양 다뤄왔다. 백지를 펴놓고 왼편에 기업친화적인 정책을, 오른편에 비 우호적인 정책을 적어 내려간다고 가정하면 왼편은 그대로 공란이다. 복지부는 말한다. "국내 제약산업은 영세하고 숫자가 많은데다 제네릭 중심의 내수 중심형"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R&D와 글로벌 진출이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정말 옳은 진단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 제약산업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 자신들의 정책적 판단 착오에 대해서는 일말의 반성도 내비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제약산업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수준도 "제약회사들은 그동안 뭐했느냐"는 식이다. 1980년대 GMP 시설을 도입하면서 '요건을 갖춘 기업만 살리겠다'는 당초 원칙을 지켰으면 규모의 기업들이 탄생하고 영세한 기업들도 즐비하지 않았을 것이며, 2000년 8월 준비안된 의약분업을 도입해 놓고 후보완 성격으로 생동성시험을 마구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생동성조작 파동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으면 오늘 날 국산의약품의 발목을 꽉잡고 있는 의료계의 두터운 불신도 아예 자라나지 않았을 것이다. 탈크파동 역시 당국의 기준 미비에서 나타난 문제인데 모두 제약회사들에게 덤터기를 씌우듯 처리했다. 정부는 'R&D 확충과 글로벌 진출이 대안'이라고 제시하지만 예상보다 사용량이 늘었다고 사업의 원천인 가격을 깎고, 거래상 갑에게 을의 주머니를 재량껏 털어내라는 제도를 버젓이 시행하는 현실에서 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내수에 안주해 온 제약회사들을 깨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맞지만 국내 제약회사들의 실력이 갑작스레 글리벡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제 겨우 국산 신약을 만들어 내는 정도인 제약회사들에게 지금 꼭 필요한 것은 '건강한 자극과 함께 시간'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제약산업을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 정책 대상으로 만 바라보지 말고, CEO의 관점도 살펴봐야할 것이다.2011-05-23 06:39:3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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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벼랑 끝으로 밀어 붙이는 醫藥의사와 약사가 벌이는 영수증 공방이 두 직능간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어찌보면 별것 아닌 문제가 두 직능간 대립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한약장'이 한의사와 약사간 몇 년 갈등을 초래했던 것처럼 영수증이 인화물질로 변모되는 양상이다. 표면적인 영수증 문제는 보건복지부가 진료비와 약국 영수증 서식을 바꾸기로 입법예고한데서 비롯됐다. 약사 동호 모임인 약준모가 영수증에 진찰료를 구체적으로 표시하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다시 말해 초진은 13분, 재진은 9분으로 표시하라고 의견을 낸 것이다. 이는 얼마전 '식후 30분'이라는 허술한 복약지도를 하고 복약지도료 720원을 받는다는 언론보도에 자존심이 상했던 약사들이 평소 약사 행위료를 문제삼은 의료계를 반격하는 양상으로도 읽혀진다.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와 관련, 의료계가 줄 곧 슈퍼판매 주장을 하는데 대해서도 약사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일부 의료계 단체가 약국조제료를 대폭 깎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에 약사들이 총액계약제를 들고 나오며 맞받아 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입만 열면 환자를 중심에 둔다는 의약사들이 서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일에 몰두하는 모습은 자제돼야 마땅하다. 엘빈 토플러가 그의 저서 권력이동에서 미래사회는 전문가들이 고통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듯이 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토플러가 전제로 깔았던 인터넷 기반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로 촘촘히 연결되는 사회가 2011년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실상 의약사 전문가들은 토플러의 예언 때문에도 고통받지만 더 피부에 닿는 조건은 불안정한 건강보험 재정이다. 아프리카 초원의 호수가 건기에 말라가는 것처럼 건보재정이 마를수록 '호수 생물체의 밀도'는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되면 의약사간 '쩐의 전쟁'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때 의약사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상대를 벼랑 끝으로 내몰면 자신도 벼량 끝에 서고야 만다는 상식을 회복하기 바란다.2011-05-19 06:39:3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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