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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과 함께한 25년 뿌듯하죠"수원 영통구 매탄동에는 날개없는 기부천사가 있다. 약국을 개국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봉사를 실천한 중앙메디칼약국 권세형 약사(중대약대·53)는 25여년의 세월동안 꾸준히 기부를 해오고 있다. 기부천사로 추켜세우자 보다 훌륭한 약사들이 많다며 손사레를 치면서 연신 쑥스러운 웃음을 짓는다. "봉사의 개념을 떠나 수원 원천동 극빈자촌을 방문해 놀다온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의약분업 이전에는 무료투약도 하고, 건강도 보살펴드리고 했던거죠." 약국을 매탄동으로 옮기면서 권 약사는 명절때마다 저소득층에게 쌀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왕 같은 값이면 더 많은 이웃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생필품 세트로 변경해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또 설과 추석사이 하절기에는 모기향과 에프킬러 등을 지원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을 맞아 방충제를 전달했다. 주민센터는 이를 전달받아 기초생활수급자, 저소득 한부모가정, 무한돌봄가정 등 200세대에 고루 나눠줬다. "워낙 사람을 믿는성격이기 때문에 수중에 돈이 생기면 사기를 당하거나, 생산적이지 못한 일로 허무하게 없어져버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기부를 하면 이웃들도 도울수 있고 결국 저한테도 좋은 일인거죠." 인터뷰가 한창일때 한 할아버지가 약국을 찾았다. 권 약사가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맞이한 그분은 수원 영통구 시니어자원봉사대 대장인 탁두훈 할아버지다. 원천동 극빈자촌에 있을때 만남을 가졌던 할아버지와는 봉사대 대장과 후원인으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탁 할아버지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정도로 항상 감사하고 있다"면서 "사후세계에 천당이 있다면 열두번도 더 갔을 사람"이라고 자랑을 늘어놓으신다. "약국을 하다보면 시간에 쫓겨 봉사를 실천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봉사대가 저 대신 나서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후원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이처럼 권 약사의 선행이 소문이 나자 약국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지사. 일부러 먼 길을 돌아 약국을 찾아오는 단골들도 많은데다 단골이 또다른 고객을 데리고 온다. "수입이 더 발생하는 만큼 더 많이 기부할 수 있으니 상부상조하는 것 아니겠어요? 기부보다는 동네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할수 있을때까지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약사로서 또다른 보람이죠."2010-06-21 06:26:41이현주 -
"요리하는 품절남, 매력 만점이죠"'순무를 깔고 돼지고기를 얹는다. 뜨거운 증기와 무즙이 만나면 비린내가 사라지고 육질이 살아난다….' 앞치마를 두른 남자가 사랑받는 바야흐로 '요리남'의 시대, 요리하는 품절남이 제약업계에도 출현했다. 한국애보트 신규사업개발부 홍준표 차장(36)이 그 주인공. 'Happy Dishes of Hong's Family'라는 타이틀로 지난 4월 업데이트한 그만의 건강요리 레시피(Recipe)에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봄동 겉절이가, 오감을 자극하는 "사이드메뉴의 대표주자" 도라지무침이, "찬밥의 해결사" 김치볶음밥이 생생한 사진과 함께 미각을 자극한다. 요리를 주제로 한 대중문화가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터프하게 '요리남'의 매력을 선사하는 사이, '나쁜남자', '꽃미남'의 아성을 잇는 매력남성의 선봉은 '요리남'에게로 기운 지 오래다. 홍 차장은 이른바 ‘Hong's House'만의 레시피를 손수 만들어 아내와 아이, 반가운 손님들을 위해 수육을 삶고 닭가슴살을 손질하고 유서깊은 특제소스, ’쌈장‘을 섞는다. '홍‘s HOUSE'를 방문하는 손님들은 그만의 레시피와 정성이 가미된 특별한 가정식의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처음엔 우리 가족 건강을 위한 ‘헬시 푸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는데, 하나 둘 시행착오가 쌓이다 보니 친지, 지인들과도 나누고 싶은 소박한 밥상이 되었네요.” 홍 차장에게 요리는 맛보다 건강, 결과보다 과정을 의미한다. 때문에 주방에선 철칙처럼 아내와 늘 짝을 이룬다. "아내가 썰면 제가 다듬고, 제가 빚으면 아내가 담아냅니다. 옥수수 하나를 삶더라도 같이, 국물을 우려내도 함께한 세월처럼, 요리는 함께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소금은 가능한 쓰지 않고 자극적인 양념을 자제하다 보니 심심할 수도 있지만, 그의 레시피는 지인들에게 반응이 좋다. "신혼초 집들이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초대장을 만들었어요. 우리 집 식단과 레시피를 적어 초대인사와 함께 보냈더니 처음엔 의아해하다가도 정성을 생각해 맛있게 먹어주더군요." 직접 찍은 스틸컷에 카피까지 덧붙인 그의 레시피에 따르면 돼지고기 수육은 자칫 과식하다간 런닝머신 40분을, 매운양념치킨은 맥주를 부른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그만의 요리비법은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이 풍요로운' 요리 이상의 행복철학에 맞춰져 있다. 뉴욕주립대 MBA 과정을 마치기 위해 곧 미국으로 떠나는 그는 공부를 마치면 캠핑요리에 도전할 생각이다.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에 나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요리를 추가할 생각이에요. 그 때쯤 레시피가 더욱 다채로워지겠죠." 아름답고 따뜻한 기억을 부르는 요리. 나누는 기쁨을 버무린 그의 다음 레시피가 기다려진다.2010-06-17 06:30:54허현아 -
"천하무적 야구단도 부럽지 않아요""야구의 가장 큰 매력이요? 아무래도 약사들은 활동 공간이 폐쇄적인 만큼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땀을 흘리는 동안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삶의 활력이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운동도 많지만 야구 만큼 재밌는 운동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대전 지역 약사들을 중심으로 사회인 야구계의 뉴욕 양키스를 꿈꾸며 창단한 사회인 야구단 '야키스(Yarkees)'. 야키스의 창단과 함께 감독 겸 선수로 야구를 시작한 이정표 약사(제생약국, 충남대약대)는 불과 6개월 만에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의 야구 예찬론자가 돼 있었다. 야키스는 구단주를 맡고 있는 조창희 약사를 필두로 이정표 약사와 단장인 전운종 약사가 주축이 돼 만든 신생 사회인 야구팀으로 약사 17명과 제약·도매 직원 9명과 고등학교 야구선수 출신 코치 등을 총 30명의 선수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 약사 역시 야키스 창단 전까지는 그저 보는 것에 만족하는 관중이었지만 야키스 창단과 함께 이제는 야구 없이는 살 수 없는 진짜 야구인이 된 듯 했다. "실제 경기 경험이 없어서 조 약사를 중심으로 야구단을 결정할 당시만 해도 야구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라운드에 나서보니 전에 느끼지 못했던 재미와 짜릿함이 있더군요." 물론 이 약사에게 마냥 즐거운 시간이 허락된 것만은 아니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을 뿜어내며 선발로 뛰기를 원하는 선수들의 애처로운 눈빛을 뒤로 한 채 라인업을 짜고 경기를 총지휘 해야하는 남 모를 고민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 약사의 업보(?)였다. 주말 새벽도 아랑곳 하지 않고 경기를 위해 달려온 선수들 가운데 선발에 포함되지 못한 채 2~3시간을 기다리다 돌아가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이 약사는 말한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다들 보통이 아니다 보니 경기에 나서게 되면 선발로 뛰게 해달라는 무언의 눈빛들을 감독에게 보냅니다. 혹은 교체를 지시하면 한번 더 타석에 들어서게 해달라고 통사정을 하기도 합니다. 상의를 해서 엔트리를 짜지만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감독으로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좋은 재목들을 놓치지 않고 야구단으로 영입하는 것도 이 약사의 몫이다. 실제로 거래가 있는 영업사원들 가운데 야구에 대한 관심을 보여 즉석에서 테스트를 진행, 현재 야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신생팀인 만큼 예상치 못한 실수들을 연발할 때는 감독인 이 약사도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다. "지난 경기에서는 주자 2, 3루 상황에서 2루 주자가 도루를 하자 당황한 3루 주자가 2루 주자에게 돌아가라는 신호만을 보내며 자리에서 굳어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실수이지만 그런 것이 신생팀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야키스 야구단의 실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지역내 리그전에 참여해 4번의 정규 게임을 치루는 동안 야키스는 2승 2패라는 신생팀으로서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약사는 당장 야키스가 지역 내 최강로 우뚝 서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선수들이 함께 땀을 흘리며 연습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전국 최강의 야구단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야키스 야구단 활동이 알려지면서 선수로 활동하고 싶다는 약업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야키스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실력이나 열정 면에서 천하무적 야구단이 부럽지 않는 사회인 야구단이 바로 야키스입니다."2010-06-14 06:33:53박동준 -
"몸짱 만들기, 꾸준함이 비결이죠"식약청 바이오의약품정책과에 ' 몸짱'이 떴다. 작년부터 식약청에서 일하고 있는 이승호 사무관(31)의 '건강한 신체'는 잦은 술자리 등으로 몸매 가꾸기에 실패한 동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노연홍 청장과 같은 시간, 같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는 이유로 주위 동료들은 그를 '청장님의 헬스 트레이너'라고 소개한다. 이 사무관은 그러나 '헬스트레이너'는 과장된 이야기라며 손사래친다. "불광동으로 이사를 와서, 새로 등록한 헬스장에 노 청장님이 다니고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아침 6시반부터는 노 청장님과 함께 운동을 시작한 사이가 됐죠. 그뿐입니다." 하지만 근육질의 그의 몸매를 보고 있노라면, 헬스 트레이너로 오해할 만 하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이력에는 '헬스 트레이너'도 끼어있다. "제대후 헬스클럽에서 6개월간 트레이너로 일한 경험이 있어요. 관장님이 헬스장보다는 외부일에 더 신경을 써서 거의 운영을 하다시피 했죠" 이 사무관의 몸매는 단순히 단기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만들어진 몸은 아니다. 그는 10년 넘게 꾸준히 운동을 해왔다. "운동을 시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였어요. 좋아하던 여자친구가 '전에 남자친구가 역도선수'라고 하길래, 그 말에 자극이 되어 본격적으로 입문했죠" 여자친구때문에 시작했던 운동은 어느덧 자기만족의 도구가 됐다. 힘든 고시공부에서 자신감을 잃은 그를 다시 이끈 건 다름아닌 '신림동 헬스클럽'이었다. "그땐 정말 타이트하게 운동했어요. 전혀 내 자신이 발전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시기였는데, 운동은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3년간의 수험생 신분을 끝내고 지난 2007년말 드디어 합격의 꿈을 이룬 이 사무관은 첫 공직생활을 식약청에서 시작하게 됐다. 그는 지금 바이오의약품정책과에서 법령·제도개선과 인체조직 및 이식재 안전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 그는 여지껏 만나보지 못한 가장 무서운 적을 만났다. 바로 '술'이다. "업무상 술 마시는 기회가 많이 늘었어요. 요즘엔 술을 먹기 때문에, 그것을 만회하려고 또 운동하는 것 같네요." 그는 운동을 몸을 만들기 위해 하기보다는 '운동능력 향상과 자기계발'을 위해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몸매 자체에 연연한 운동은 인생이 피로해지고,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 이 사무관은 건강한 삶을 이어가려면 운동과 함께 식사조절이 가장 중요하다며 술과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탄수화물 대신 야채나 단백질을 보강하라고 말한다. "저도 몸을 더 키우고 싶은 욕심은 있어요. 하지만, 그보다 마라톤 선수처럼 꾸준히 운동능력을 향상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죠. 식약청이 오송에 가더라도 출퇴근에 여유가 있다면, 역도를 할 생각이에요."2010-06-10 06:30:53이탁순 -
"버려진 동물 보호, 생명존중 정신""선대 사장님께서 파리 한 마리도 함부로 죽이지 말라고 하신 말씀이 저에게는 정말 크게 다가왔어요.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정말 소중한 것이니까요." 강인영 주임(중외제약 품질보증과)은 매주 토요일이면 안산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를 방문한다. 길에 버려진 개와 고양이들을 돌보기 위해서다. 강 주임은 이곳에서 동물들의 목욕과 미용, 집 청소 등을 돕는다. 강 주임이 이처럼 유기동물을 보호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다. 집에서 고양이 2마리를 키우던 중 길 잃은 고양이가 집 주변의 쓰레기를 뒤지던 모습을 발견하고 정기적으로 먹이를 챙겨주기 시작했다. "처음 보호소를 다녀온 날 펑펑 울었어요. 너무 가슴이 아파서 다시는 가지 않을 거라고 다짐을 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정기적인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됐어요." 강인영 주임은 길에 버려진 동물들이 안전한 가정에 입양될 수 있도록 상처를 치료해주고 따뜻하게 돌보고 있다. 피부병을 앓고 있던 새끼 고양이, 쥐잡이용 끈끈이에 아랫부분이 붙어 포획된 노란둥이 등 그동안 그녀가 가족처럼 보살핀 동물들도 여러 마리. 주인에게 버려져 힘들어하던 동물들이 건강한 모습을 회복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정성을 다해 보호를 해도 결국 버티지 못하고 죽어갈 때면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 마냥 힘들다. "사람들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강아지나 고양이는 새끼 때는 정말 귀엽잖아요. 그런데 조금 크면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반려동물을 들일 때에는 끝까지 책임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은 후 분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이들 역시 살아있는 생물체이지 장난감이 아니거든요."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하며 또박또박 얘기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우리 회사의 설립이념인 '생명존중'의 정신이 그대로 베여있음을 느낄 수 있다. 승진 시험을 준비하면서 회사의 기업정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는 그녀는 '생명존중'은 의식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행동의 바탕에 자리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물도 사람처럼 똑같이 숨을 쉬는 소중한 생명체입니다.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유기동물을 보호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강인영 주임을 통해 회사의 '생명존중' 정신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염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2010-06-07 06:31:33가인호 -
"의-약 두루 통하는 전문변호사 되겠습니다"6년 전 법조인으로는 처음으로 의대 본과에 합격, '변호사 출신 의사' 1호로 주목받던 인물이 있었다. 세간에서는 "의사가 법대 들어가는 일은 더러 있어도 그 반대는 이례적"이라며 이경철(41·성균관법대·가톨릭의대) 변호사를 눈여겨 보기도 했다. 1999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연수원 31기를 거쳐 법조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 변호사는 당시부터 의료소송을 전문적으로 도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의학계의 문턱을 두드리게 됐다. "의료소송을 많이 맡게 되면서 의료계 지식이 매우 부족해 전문성을 갖춰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때문에 가톨릭대 의대를 편입 지원해 입학하게 된 거죠." 문과 출신이 이과 학문에 도전하는 것도 어려웠겠거니와, 경쟁률만 해도 당시 36대 1이었다니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 전문 학문을 이어간다는 것이 녹록치 않았을 터다. 하지만 지금은 보건의약계 전문 변호인들로 구성된 로펌의 변호사이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의료법무 전담교수, 두 영역을 무리없이 넘나들고 있다. "일주일에 2.5일은 분당에서 강의와 기타 업무를 봐요. 그 외에는 삼성동 (로펌) 사무실로 옮겨와 변호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판이하지만 전문적인 두 영역을 자유자재로 드나들고 있는 이 변호사는, 그러한 이유로 "한 가지만 하라"는 주변의 만류도 적잖게 듣고 있다. "변호사를 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분당병원과의 인연이 시작됐어요. 변호사와 의사, 두 가지 모두 바쁜 업무다 보니 그런 얘기들을 종종 듣게 되더군요." 의료계에 한 발을 담그고 있다보니, 이 변호사는 요즘 자연스럽게 약계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의료법과 약사법은 거의 비슷하죠. 의료소송을 전문적으로 맡다보니 약국, 제약 등 약업계 분야로도 이어져 새삼 재미를 느낍니다." 의료계에 머물지 않고 의-약을 모두 아우르는 전문 변호사로 거듭나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는 이 변호사는 인터뷰가 마무리 되자마자 보건의료관련 팀 교육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올해는 전문성을 확장해보려고 해요. 의료계뿐만 아니라 약업계를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2010-06-03 06:11:51김정주 -
"보건의료 정책참모로 제역할 하고 싶어"국회의원은 한명한명이 입법기관으로서 헌법적 지위를 갖는다. 그만큼 의사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책임과 권한도 막중하다. ‘그림자’ 정치인인 국회 보좌진들 또한 다르지 않다. 교과서적인 표현을 빌자면 이들의 눈과 발걸음은 항상 사회 '공공성'과 '국민일반의 이해'에 부합해야 한다. 국회 입문 10년, 보건복지위 보좌진 중에서도 어느덧 중진 반열에 들어선 조원준(38, 박은수 의원실) 보좌관이 말하는 ‘그림자’ 정치인으로서의 지향점도 여기에 있다. 박은수 의원은 공교롭게도 최근 몇 년새 이른바 ‘의료 3대 악법’으로 불린다는 '약제비환수법안', '의료사고피해구제법안'(청원), '쌍벌죄 입법안' 등을 대표발의해 의료계로부터 원성을 샀다. 박 의원의 소신정치의 일환이면서 동시에 조 보좌관이 뒷받침해 온 주된 입법활동이었다.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3개 법안이) 공공선에 부합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어요.” 조 보좌관은 애초 박 의원이나 자신이 반의료계 정서나 반감이 없었던 만큼, 이런 공격에 억울할 것도 없다며 웃었다. “중요한 것은 민주적 절차와 논의, 그리고 합리적인 결론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의료계 단체와 대립각을 세운 것처럼 보여질 수 있지만 의지와는 다른 것이고, 국민의 이해에 부합한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의료계와 같은 목소리를 낼 수도 있을 겁니다.” 실제로 박 의원이 올해 하반기에 주력할 과제 중에는 의료관련 현안이 산적하다. 의료전달체계 확립, 주치의제도, 원격진료, 건강서비스 등이 그것들인데, 1차 의료 활성화나 주치의제 도입 등에서 의료계와 공감대를 이룰 개연성이 높다. 조 보좌관은 쌍벌죄 입법과정에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제도는 수용가능성이 높아야 순응력도 커지기 마련이죠. 의료계의 반발이 거셀 게 뻔한 형사처벌을 포함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하지만 입법이 순연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상당부분 양보했던 겁니다.” 다른 측면에서 합법화를 이끌어 냈던 ‘결제할인’(속칭 백마진)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결제과정에서 일부 금액을 할인받았다는 이유로 형사처벌이나 자격정지 같은 중한 처벌을 받는 것은 양형상 적절치 않다고 본 거죠. 물론 인정되는 할인율만큼 의약품관리료를 낮추는 것은 별개의 문제고, 입법영역에서 다룰 사안도 아닙니다.” 의료 쟁점 뿐 아니라 ‘푸제온’과 ‘노보세븐’ 사태로 대표되는 희귀의약품 공급거부 재발방치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것이 그가 '바이블'처럼 품고 있는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입법정책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보좌관은 “(장래에는) 정권을 다시 창출해 청와대에서 정책 참모로 제역할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가끔은 타협과 협력을 중시하다보니 ‘개량적’이라는 비판도 듣는다는 조 보좌관. 그는 그러나 논란과 갈등보다는 합리적인 방향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정책 보좌진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믿는다.2010-05-31 06:52:30최은택 -
"약사를 위한 시네마 천국이지요"25일 오후 7시 30분 약사회관이 영화관으로 변신했다. 서울 중구약사회가 오픈한 영화마을시간이기 때문이다. 영화마을 촌장인 변수현 부회장(성대약대·49)은 상영 한시간 전부터 회관에 도착해 준비를 서두른다. "올해초 준비해 지난달 영화마을을 개관했어요. 회원들이 화요일 저녁이면 영화감상을 위해 모여드는데, 간단한 먹거리도 마련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를 볼수 있게 준비합니다." 영화마을에서는 닥터지바고를 첫 상영작으로, 인생은 아름다워, 아이엠샘 까지 지금까지 4편이 상영됐다. 매번 참석 회원들이 달라지지만 15명 안팎의 회원들이 모여 영화를 관람한다. 회원들이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감성을 회복하기를 희망한다는 변 부회장은 상영작 선정에 고심이다. "이달은 가정의 달이기때문에 '아이엠 샘'과 같은 가족영화를 선정했어요. 6월에는 전쟁관련 영화를 고르고 있지요. 시의적절하게 회원들이 만족할 만한 상영작을 고르려고 노력합니다." 영화마을 촌장답게 변 부회장은 시간이 허락하면 영화관을 즐겨찾는다. 최근에 본 영화는 '하녀'라고. 변 부회장은 "영화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갖춰야겠다는 생각에 서적들도 구입해 읽고 있다"면서 "작품 주제와 인물, 감독성향까지 꼼꼼히 챙겨보는 습관도 기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실 영화마을 개관준비를 하게된 계기는 거창한 이유보다는 빔 프로젝트의 활용도를 검토하다 문득 떠오른 것이다. 중구약사회 김동근 회장의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때문에 김 회장은 영화마을에 필요한 음향장치도 기꺼이 기증했다. 김 회장은 "영화마을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모금함을 비치해뒀더니 모금액이 너무 많아져 지금은 일시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영화상영이 끝난 후에는 자연스럽게 회식으로 이어진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은 자발적인 회식이다.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주고받기도 하고, 정보공유는 물론 사적인 얘기도 곧잘 나누며 친분을 다진다. 집안에 경사가 있는 회원은 나서서 먹거리를 준비하고 회원들과 기쁨을 나누기도 한다. 김 회장과 변 부회장은 "좋은 영화를 보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며 "그 시대의 산물인 영화를 통해 10평남짓의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세상을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2010-05-27 06:41:23이현주 -
"동료약사와 농사짓는 기분 아시나요?"2004년부터 6년간 인천시약사회 상근회장으로 재임하며 회원약사들과 함께 했던 김사연 전 회장(60& 8228;한길약국)이 주말농장을 운영하며 약사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남동구 남촌초등학교 옆 텃밭과 운연동 경로당 옆 텃밭을 무료로 개방, 약사들을 위한 주말농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인천 토박이다. 인천에서 11대가 살았다고. 주말농장도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을 이용해 운영된다. "약사들은 약국운영에 얽매이다 보니 시간이 없지요. 주말농장도 1주일에 한번 약국을 떠나 가족과 함께 흙냄새를 맡으며 땀을 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지요." 15명의 약사 가족이 참여한 무료농장에는 참외, 토마토, 고구마, 감자 등을 심고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과실수 농사. 이를 위해 김 전 회장의 하루 일과는 주말농장에서 시작된다. 김 전 회장은 새벽부터 농장에 나가 텃밭을 가꾸고 8시30분까지 일한 뒤 약국에 출근, 9시부터 약국을 운영한다. 김 전 회장은 '촌부자는 일부자라'는 말처럼 농사일은 한도 끝도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땅은 거짓말을 하지도, 배신을 하지도 않아 힘이 들어도 새벽 5시면 눈이 떠진다고. 특히 아이들과 함께 농장을 가꾸면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다며 약사들에게 주말 농장 참여를 강력 추천했다. "지주대를 박지 않은 토마토에 묘목 작업을 해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갑니다. 주말농장에 참여하는 약사들에게 농장열쇠를 복사해 개방을 하고 있습니다." 수필가로서 글쓰기와 주말농장 운영, 약사회를 떠난 6년만의 개국약사 복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김 전 회장은 땅에서 느낄 수 있는 땀방울의 소중함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주말 농장에 오세요. 열정과 노력만 있으면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2010-05-24 06:35:47강신국 -
"한·일 민간 문화대사 꿈꿔요"자동차 정비공과 재벌 사업가로 판이하게 다른 인생을 살다 같은 병실에서 마주친 두 남자. 갑작스런 시한부 선고가 잃어버린 꿈과 자아를 돌이킨다면 다가오는 죽음 앞에 우리는 무엇을 할까. 청·장년부터 노년까지, 나름의 인생항로를 짚어보던 강덕원 이사(48, 제일기린약품 제품전략부)가 영화 'Bucket List'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주인공의 인생은 생의 막다른 골목에서 만개했지만, 강 이사는 '지금, 여기서 매 순간을 마지막 순간처럼' 살아야 할 자극제로 엄격하리만치 촘촘한 인생계획을 곱씹는다. "일본인들의 정서를 이해하려고 일본 역사를 공부했는데, 하다 보니 우리 역사를 모르는 게 부끄러워지더군요." 확신에 찬 그의 역사공부는 이런 시도 속에서 부단히 진일보했다. 일본계 제약에 근무하면서 일본과 결부된 기업문화를 경험했고, 업무와 맞닿는 일본, 일본인과의 빈번한 교착점이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셈이다. "일본어 공부를 하다보니 일본의 문화와 역사를 모르고서는 일정 수준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었어요. 그들 언어가 뿜어내는 문명의 역사 속에서 한일 양국의 역사적 뿌리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발견했죠." 외자계 기업의 필연적인 업무환경을 개인의 역사관과 결부시킨 강 이사의 열정은 '생활인'에 머문 오늘의 직장인들에게 통렬한 각성을 준다. 언어를 관통해 사람의 심연에 다가섰던 진중한 태도는 일에서도 통했다. 강 이사는 "해외에서 이미 한국, 중국, 일본을 융합한 학술·의료활동이 활발하다"며 "그 주무대에 한국이 있는 만큼, 할 일이 많다"고 열의를 보였다. 어학원 새벽반을 7년간 다니며 일본어능력시험 1급을 취득하고, 제약없이 일본어를 구사하게 된 성취는 시작에 불과하다. 그는 한일 교류가 번성했던 역사를 되짚으러 옛 백제의 유적지를 찾는가 하면, 한일 교류문화사를 주제로한 저술도 계획하고 있다. "해외 학회 참석차 한일 의료진의 대화를 통역한 적이 있어요. 일본 의사가 '아픈 과거를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한국 의사가 '친구끼리 싸우고 나면 더 친해진다.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맺는가가 중요하다'고 답하더군요." 울컥하리만치 가슴을 때리는 역사의 울림은 이렇게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살아 숨쉰다. 스며나오는 감동의 기록을 안고, 그는 능동적으로 민간 한·일 문화대사를 자처한다. 건강한 40대를 목표로 마라톤을 16번 완주했으며, MBA 출신 고학력에도 불구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영문학 방송통신대 졸업을 앞둔 강 이사. 이제 50대를 바라보는 그의 인생항로는 어디로 향할까. "스스로 격려하고 인정할만한 자아성취를 위해 날마다 새로운 꿈을 꿉니다. 혹독하지만 저에겐 가장 큰 행복이죠." 벌거벗은 가지에 새순이 돋고 문명의 추가 되돌아오는 역사의 선순환을 믿는 한, 두려워할 일도 망설일 이유도 그에겐 없다.2010-05-20 06:34:20허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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