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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514억 사회 환원…유한재단, 100년 경영철학 실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사람은 죽으면서 돈을 남기고 또 명성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값진 것은 사회를 위해서 남기는 그 무엇이다." 오는 20일 창립 100주년을 맞는 유한양행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가 남긴 말이다. 그는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제약업에 뛰어들었고 기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얻은 부와 지분을 다시 사회에 돌려줬다. 그의 철학은 유한양행을 한국 기업사의 대표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상징으로 만들었다. 유한양행의 사회공헌은 유한재단을 통해 이뤄진다. 회사가 거둔 이익이 배당을 통해 재단으로 유입되고 재단은 이를 장학·교육·복지사업에 다시 투입하는 구조다. 지난 10년간 유한재단이 공익사업에 집행한 금액은 514억원에 달한다. 재단 출범 이후 장학금 지원 인원만 누적 1만200여명에 육박한다. 유한재단, 작년 공익사업비 101억…제약업계 공익법인 중 집행 규모 1위 15일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유한재단이 2025년 장학·교육·복지 등 공익사업에 투입한 사업수행비용은 101억503만원이다. 전체 비용 104억8812만원의 96.3%를 공익목적사업에 사용했다. 일반관리비는 3억8309만원으로 전체 비용의 3.7% 수준이다. 유한재단 공익사업은 크게 ▲장학금 지원 ▲교육사업 지원 ▲사회복지사업 ▲사회봉사자 시상 ▲재해구호사업 등 5개 분야로 나뉜다. 장학 분야에서는 대학생과 대학원생 등록금·생활비를 지원하고 지원 대상을 북한 출생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연구인재 등으로 넓히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공업계 고교 실험·실습 기자재와 의료인 양성기관 교육시설 확충을 돕는다. 사회복지 측면에서는 저소득가정과 독립유공자 후손, 암환자,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생계와 의료·돌봄을 지원한다. 사회봉사자 시상 분야에서는 간호·교육·복지·약사 현장에서 헌신한 인물에게 유재라 봉사상을 수여하고 재해구호 분야에서는 지진·홍수·산불 등 재난 발생 시 의연금과 긴급 생계비를 지원한다. 지난해 집행 내역을 보면 유한재단이 가장 많은 재원을 투입한 분야는 장학사업이다. 장학금 지원액은 68억5942만원으로 전체 사업수행비용의 67.9%를 차지했다. 유한재단은 작년 사업수행비용의 3분의 2를 웃도는 금액을 대학생·대학원생 등 미래 인재 지원에 사용한 셈이다. 사회복지사업에는 24억7299만원을 투입했다. 전체 사업비의 24.5%다. 장학금과 사회복지사업을 합한 집행액은 93억3241만원으로 전체 공익사업비의 92.4%에 달한다. 유한재단 공익사업 무게중심이 인재 양성과 취약계층 지원에 맞춰져 있다는 의미다. 이 밖에 유한재단은 지난해 교육사업 지원에 3억4159만원, 재해구호사업에 3억원, 사회봉사자 시상사업에 1억3103만원을 집행했다. 전체 사업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4%, 3.0%, 1.3%다. 유한재단의 연간 공익사업 집행 규모는 제약업계 공익법인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해 상위권 공익법인 사업수행비용을 보면 목암생명과학연구소 40억1557만원, 대웅재단 37억1850만원, 종근당고촌재단 32억891만원, 가현문화재단 23억9976만원, 유나이티드문화재단 15억2876만원 순이다. 유한재단은 2위인 목암생명과학연구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공익사업비를 집행했다. 10년간 514억 투입, 장학·복지에 448억…미래 인재·취약계층 지원 확대 유한재단 공익사업 규모는 최근 10년간 빠르게 증가했다. 공익목적 사업수행비용은 2016년 28억2996만원에서 2017년 30억9152만원, 2018년 32억4199만원으로 매년 늘었다. 이후 2019년 34억1112만원, 2020년 34억6645만원, 2021년 36억6535만원을 기록하며 3년간 30억원대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2022년부터는 공익사업 규모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2년 유한재단 사업수행비용은 66억5326만원으로 전년 대비 81.5% 급증했다. 이어 2023년 74억2445만원, 2024년 75억1044만원으로 70억원대를 집행했고 지난해에는 공익목적 사업수행비용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공익사업 규모는 2016년과 비교하면 3.6배 늘어난 규모다. 이로써 유한재단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공익사업에 투입한 금액은 총 513억9957만원에 달한다. 세부 사업별로는 10년간 장학금 지원액이 281억437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사업수행비용의 54.8%에 해당하는 규모다. 장학금 지원액 역시 2022년을 기점으로 급증했다. 2022년 유한재단이 장학금으로 집행한 금액은 38억832만원으로 전년보다 146.6% 늘었다. 대학생 생활비 장학금과 대학원생·연구인재 지원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장학금 수혜 인원도 꾸준하게 증가했다. 2016년 327명이던 지원 인원은 2019년 546명으로 늘었고 2022년에는 1238명으로 처음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의 경우 1315명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장학금 지원을 받았다. 재단 설립 이래 장학금 수혜 인원은 누적 1만200여명으로 집계된다. 사회복지사업에는 최근 10년간 총 166억8989만원을 투입했다. 연간 집행액은 2016년 13억5505만원에서 2021년 15억1967만원, 2022년 19억7226만원으로 늘었고 2024년과 지난해에는 25억원 안팎까지 확대됐다. 유한재단은 1991년 사회복지사업을 신규 편입한 이후 저소득가정과 독립유공자 후손을 비롯해 암환자, 노인·장애인 등으로 지원 대상을 넓혀왔다. 교육사업은 연간 2억6000만~3억9000만원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원 규모 변화는 크지 않지만 기술·의료인력 양성기관의 교육환경을 장기간 꾸준히 지원해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는 교육을 통한 기술인력 양성을 중시한 유일한 박사의 뜻이 깃들어 있다. 유 박사는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인재를 길러내는 일을 국가 발전 기반으로 보고 공업·의학교육 지원을 강조했다. 사회봉사자 시상사업도 유한재단의 대표 공익사업으로 꼽힌다. 유한재단은 봉사자 시상사업에 매년 1억원 안팎을 집행하고 있다. 재단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유재라 여사의 뜻을 기리고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한 봉사자를 발굴하기 위해 1992년 유재라 봉사상을 제정했다. 간호·교육·복지·약사 분야 수상자에게 각각 상패와 상금 3000만원을 수여한다. 초대 수상자인 음성꽃동네 봉사자 조봉숙 씨를 시작으로 지난해 민정숙 홍익병원 행정부원장, 김지현 렉스과천치과 간호실장, 황관옥 한국가톨릭호스피스협회 감사, 두정효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 등 지금까지 113명이 상을 받았다. 유한양행 배당이 공익 재원으로…기업 성장과 사회환원의 선순환 유한재단이 장학·복지사업에 투입하는 재원은 유한양행 배당금과 기부금, 금융자산에서 발생한 이자수익 등에서 나온다. 공익법인은 출연받은 재산을 기반으로 주식 배당과 예금 이자 등 운용수익을 확보하고 여기에 기업과 개인의 기부금을 더해 목적사업을 수행한다. 유한재단은 최대주주로 보유한 유한양행 주식을 매각하기보다 장기간 보유하면서 매년 발생하는 배당금을 안정적인 공익사업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유한재단 전체 수입은 107억4463만원이다. 전년 93억8948만원보다 14.4% 증가한 수치다. 유한재단 연간 수입은 2016년 36억4471만원에서 지난해 107억4463만원으로 10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재단이 확보한 누적 수입은 총 573억1846만원 규모다. 유한재단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배당금이다. 지난해 전체 수입의 59.0%인 63억4465만원이 배당수익으로 유입됐다. 유한재단은 3월 말 기준 유한양행 보통주 1268만8782주(15.9%)와 우선주 500주(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한양행의 배당 확대가 재단의 공익사업 재원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다. 유한재단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배당수익으로 확보한 금액은 총 431억8981만원이다. 배당수익은 2016년 34억3545만원에서 2021년 41억7581만원, 2022년 43억8460만원, 2023년 46억383만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2024년 배당수익이 54억3827만원으로 전년보다 18.1%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3억4465만원으로 16.7% 증가하며 최근 2년간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해온 기업이다. 최근 10년간 매년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배당 규모도 꾸준히 확대했다. 배당금 총액은 2016년 205억원에서 2017년 217억원, 2018년 227억원, 2019년 238억원으로 늘었고 2024사업연도에는 375억원까지 확대됐다. 2025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는 전년보다 19.7% 증가한 449억원을 책정했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지급한 현금배당은 2815억원에 달한다. 기부금은 배당금 다음으로 비중이 큰 수입원이다. 지난해 기부금수익은 40억원으로 전체 수입의 37.2%를 차지했다. 기부금수익은 2022년 10억원으로 처음 반영된 뒤 2023년 30억원, 2024년 35억원, 지난해 4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최근 4년간 재단이 확보한 누적 기부금수익만 115억원으로 배당금과 함께 공익사업 확대를 뒷받침하는 주요 재원으로 자리 잡았다. 금융자산에서 발생한 이자수익도 매년 재단 수입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자수익은 2016년 1억8676만원에서 등락을 거듭해 2021년 1억1049만원까지 줄었지만 2022년 2억7256만원과 2023년 4억602만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2024년에는 4억5121만원으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고 지난해에는 3억9611만원을 기록했다. 10년간 누적 이자수익은 26억227만원이다. 결국 유한양행의 이익이 배당을 통해 재단으로 흘러들어가고 재단은 이를 다시 장학·교육·복지사업에 투입하는 선순환이 자리 잡은 셈이다. 최근 10년간 유한재단이 공익사업에 집행한 금액은 전체 수입의 89.7%에 해당한다. 사실상 벌어들인 재원의 대부분을 다시 사회에 돌려썼다는 얘기다. 유일한 박사의 사회환원 철학이 숫자로 입증된 대목이다.2026-06-16 06:00:59차지현 기자 -
OS 데이터 부재…암질심, 항암제 급여 최대 복병[데일리팜=손형민·어윤호 기자] 50%라는 통과율을 넘어, 암질환심의위원회가 우리나라 항암제 보험급여 등재 과정에서 가장 높은 문턱으로 자리잡았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본래 약을 처방하는 전문의들이 모여 등재 신청된 항암제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하는 목적으로 출범한 이 위원회는 2020년부터 재정영향을 추가로 살피게 되면서 수많은 이슈의 중심이 됐다. 약의 쓰임새를 보던 위원회가 재정 영향을 함께 본다. 그 이후 절차인 경제성평가소위원회, 약제급여평가위원회 등은 이미 '재정'을 집중적으로 보는 곳임에도 말이다. 이후 의학의 전문가인 의사들이 암질심 회의에서 의학적 판단에 더해 약물 경제학적 판단으로 약제의 급여 적용을 반대하는 사례들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 심해졌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가 약의 급여권 진입을 반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처방권을 가진 의사에게 치료옵션은 다다익선이다. 하지만 이는 보건당국에게는 '전문가인 의사들이 판단한 결과'라는 대의명분을 제공한다. 암질심 위원들은 이제 제약사들의 최우선 관리 대상으로 부상했다. OS 없이 암질심 통과를 바라지 말라? 위원 구성, 투명성, 형평성 등 암질심을 둘러싼 논란은 다양했다. 그중 어느 순간 필패의 원인이라 불리고 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전체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 데이터의 부재'다. OS는 말 그대로 환자가 치료를 시작해서 사망하는 순간까지의 기간을 추적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평균이 아닌 중간값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치료나 임상연구 중 사망하지 않은 환자는 확인된 가장 긴 시간으로 산정한다. 당연히 입증에 물리적으로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항암제는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 데이터를 근거로 먼저 승인을 받고, 차후 OS 근거를 추가한다. PFS는 병이 진행이 안된 상태에서 환자가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르기 전까지 생존한 기간을 의미한다. 본래 PFS 역시 과거에는 충분히 가치있는 평가지표로 인정 받았다. "OS와 PFS의 절대적 우열을 가릴수 없다"고 말하는 의사들도 적잖았다. 하지만 암질심 기능과 권한이 강화된 지금, PFS는 무가치한 데이터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데일리팜의 확인 결과, 지난 3년 6개월 동안 경제성평가를 진행하고 신규 등재나 급여 확대에 도전한 고형암 약물 중 OS 없이 암질심을 통과한 약제는 '렉라자'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혈액암의 경우 특성상 OS 입증 없이도 등재된 약제가 존재했지만 고형암 영역에서 OS의 부재는 사실상 필패로 이어진 셈이다. 급여 등재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보조요법 역시 OS 확보 후 암질심을 통과한 약제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OS만 보는 것이 아니다. 암질심은 임상적 유용성을 비롯, 사회적 요구도, 재정영향 등을 모두 고려해 공정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암질심에 함께 간 동일기전 약제 이야기 좋은 사례가 있다. 지난달 암질심에서는 동일 기전의 2개 약제가 동시에 유사 적응증으로 암질심에 상정, 상반된 결과를 도출했다. 주인공은 CDK4/6억제제 '버제니오'와 '키스칼리'다. 조기 유방암 보조요법 급여 확대에 도전한 두 약물 중 해당 암질심을 통과한 약제는 버제니오 뿐이었다. 버제니오는 OS를 데이터를 갖고 있고, 키스칼리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두 약물은 암질심 상정이 예고되면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버제니오는 앞서 OS 확보 이전에 진행된 세번의 암질심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2023년 5월 최초 상정된 버제니오는 3년 넘게 비급여 약물로 표류했다. OS 부재로 거듭 실패를 맛본 약의 네번째 상정과 동일 기전의 OS 미확보 약물의 첫 상정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유다. 학계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클래스 이펙트(Class effect) 적용이냐, OS 위용의 사수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기도 했다. 암질심 위원이었던 한 종양내과 교수는 "고형암 치료제가 OS 없이 통과하긴 어렵다. 위원들 사이에서는 3년 OS 데이터도 부족하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 추세로는 더 장기간 OS를 입증해야 암질심을 통과하게 될 가능성도 보인다"라고 털어놨다.2026-06-16 06:00:58손형민 기자, 어윤호 기자 -
약평위 3년 성적표보니...국내사 '한독·제일약품' 두각[데일리팜=정흥준 기자]지난 2024년 이후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이하 약평위)의 좁은 문을 통과한 품목을 살펴보니, 국내사 중에서는 한독·제일약품이 두각을 나타냈다. 또 종근당과 JW중외제약이 약평위에서 각 2품목씩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으며 그 뒤를 이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복수의 품목으로 약평위 관문을 넘은 국내사는 4곳이다. 한독이 엠파벨리주(페그세타코플란), 빅시오스리포좀주, 페마자이레정(페미가티닙), 도프텔렛정(아바트롬보팍말레산염) 4개 품목으로 가장 많았다. 한독은 오픈 이노베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스웨덴 등 해외 개발 품목을 국내 도입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4개 품목은 약평위 통과 후 모두 급여 등재까지 마쳤다. 제일약품은 약평위에서 큐제타스(자스타프라잔), 페트로자주(세피데로콜), 베오바정(비베그론) 3개 품목에 대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큐제타스는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자체 개발한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의 쌍둥이약이다. 큐제타스와 페트로자는 급여 진입했으며, 베오바정만 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페트로자는 국가필수약으로 지정된 항생제로 경제성평가 면제 트랙을 밟으며 주목을 받았다. 종근당은 브리베타정(브리바라세탐), 지텍정(육계건조엑스)으로 약평위 관문을 뚫었다. 3세대 뇌전증 치료제인 브리베타정은 비급여 오리지널인 한국UCB제약의 브리비액트 보다 빠른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약평위에서 심의된 위염 치료제 지텍은 자체 개발한 천연물 신약이다. 두 품목 모두 ‘평가 금액 이하 수용 시’로 조건부 등재로 급여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페린젝트주(카르복시말토오스수산화제이철착염), 타발리스정(포스타마티닙나트륨수화물)으로 약평위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두 제품 모두 해외 신약을 도입한 사례다. 타발리스는 한독의 도프텔렛정과 같은 ‘만성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로 작년 7월 나란히 급여 등재한 바 있다. 이외에도 국내사 중에서는 부광약품(라투다정), 온코닉테라퓨틱스(자큐보정), 동아에스티(오테리아정), HLB제약(씨트렐린구강붕해정), 녹십자(리브말리액), 신풍제약(하이알플렉스주), 삼오제약(복스조고주), 유니메드제약(시스폴점안액), 엔케이메디텍(마크릴렌과립), 메디팁(타브너스캡슐) 등이 각 1품목씩 약평위를 통과했다.2026-06-16 06:00:56정흥준 기자 -
독감백신 NIP 8000원 시대…국내 업계 수익성 비상[데일리팜=황병우 기자]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NIP) 조달 단가가 올해 80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3가 백신 전환과 외자사 참여 변수가 맞물리며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결과다. 업계는 단기적인 예산 절감 효과보다 국내 백신 제조사의 수익성과 공급기반 유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6개사 물량 확보…낙찰가는 8000원대 중심 제약업계와 조달청 입찰 결과에 따르면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백신 조달구매 입찰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GC녹십자, 한국백신,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등 6개사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 입찰은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예정가격 9690.07원 이하에서 낮은 가격을 제시한 기업 순으로 희망 수량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업체별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8851원에 270만 도즈를 제시하며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이어 GC녹십자 8920원 266만 도즈, 한국백신 8952원 190만 도즈,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8965원 225만 도즈, 보령바이오파마 9005원 177만 도즈, 일양약품 9199원 150만 도즈 순으로 낙찰됐다. 당초 질병청이 공고한 확보 목표 물량은 1233만 도즈였지만, 6위 일양약품까지 총 1278만 도즈가 배정되며 물량이 채워졌다. 이 과정에서 시퀴러스코리아는 9218원에 120만 도즈를 제시했지만, 6위와 19원 차이로 최종 낙찰에서 제외됐다. 업계는 올해 입찰에서 다수 업체가 8000원대 가격을 제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제조사의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가 전환 이후 첫 본격 경쟁…비급여 시장도 변수 올해 독감백신 시장은 3가 백신 전환 이후 맞는 첫 본격 경쟁 국면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형 야마가타 계통 바이러스가 2020년 3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3가 인플루엔자 백신 구성을 권고해 왔다. 이에 따라 국내 NIP도 지난해부터 4가에서 3가 백신 중심으로 전환됐지만 비급여 시장에서는 4가 백신 접종이 함께 이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독감백신 약 2740만 명분의 국가출하승인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제조 8개 품목과 수입 6개 품목이 포함됐으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A형 2종과 B형 빅토리아 계통 1종을 포함한 3가 백신이 주로 공급될 예정이다. 기존 4가 백신은 빠르게 축소되는 흐름이다. 보령바이오파마와 시퀴러스코리아 등은 WHO 권고에 맞춰 4가 백신 공급 중단 또는 3가 제품 전환을 진행했고, NIP 참여를 위해 사실상 3가 백신 확보가 필수 조건이 됐다. 다만 3가 전환이 곧바로 국내 제조사의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독감백신은 매 절기 WHO 권고 균주에 맞춰 생산과 품질관리를 다시 진행해야 하고, 국가출하승인과 접종 시점에 맞춘 공급 일정도 엄격하다. 항원 수가 줄었다고 해서 설비 유지, 품질관리, 유통 관리 비용이 단순히 낮아지는 구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최저가 경쟁 지속 땐 재투자 여력 약화" 백신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결과를 두고 외자사와 국내 제조사가 같은 최저가 경쟁 구조에 놓인 점을 짚고 있다. 수입사는 글로벌 생산 물량을 바탕으로 국내 입찰에 참여할 수 있지만, 국내 제조사는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NIP 물량을 잃기 어렵다는 것이다. 백신업계 한 관계자는 "외자사 물량이 늘고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들어오면 국내 제조사는 국내 시장 외에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물량을 유지하려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가격을 맞출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가격 경쟁이 반복될 경우 국내 독감백신 제조 생태계의 재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독감백신은 매년 생산과 공급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계절성 백신이다. 안정적인 NIP 물량은 기업 매출뿐 아니라 생산 설비 유지, 원액 확보, 품질관리 인력 운영, 차기 제품 개발의 기반이 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단가가 과거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체감도 적지 않다. 인건비와 원부자재, 품질관리 비용은 오르는 반면 NIP 단가가 낮아지면 국내 기업들이 설비 투자나 제품 개선에 투입할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백신 공급망이 보건안보 이슈로 부상한 만큼, 독감백신 조달도 단순 최저가 원칙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상시에는 낮은 가격 조달이 예산 절감으로 보일 수 있지만, 국내 제조 기반이 약화될 경우 위기 상황에서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독감백신은 매년 맞는 백신이지만, 국내 생산 기반을 유지해야 하는 전략 품목이기도 하다"며 "조달 가격을 낮추는 것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내 공급 역량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2026-06-16 06:00:54황병우 기자 -
린버크 후발약 허가신청 러시…'적응증 쪼개기' 조기출시 전략[데일리팜=이탁순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한국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린버크서방정(성분명 유파다시티닙)'의 후발의약품을 출시하기 위해 적응증 쪼개기에 나섰다. 오리지널의 연장된 물질특허 효력을 일부 무력화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이 성공할 경우 후발의약품 출시 시점은 기존 2032년에서 2030년으로 2년 앞당겨 질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린버크의 자료보호(재심사) 기간이 만료된 지난 6월 3일 바로 다음 날인 6월 4일, 복수의 제약사가 식약처에 유파다시티닙 성분의 후발 의약품 품목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가 공개한 통지의약품 현황에 따르면 이들 제약사는 오리지널 제품과 달리 ▲아토피 피부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단 3개의 적응증으로만 허가를 신청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물질특허 연장 무효 심판의 논리와 정확히 궤를 같이하는 움직임이다. 시장성이 가장 높은 아토피와 염증성 장질환 시장을 타깃으로 해 특허가 연장되지 않은 공백기를 파고들겠다는 계산이다. 만약 후발 제약사들의 특허 회피 청구가 최종 성립된다면, 이들은 물질특허가 완전히 끝나는 2032년 5월보다 무려 1년 6개월가량 앞선 2030년 12월 1일부터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올해 3월 특허심판원은 대웅제약, 삼진제약, 종근당, 휴온스,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녹십자 등 16개 국내 제약사가 제기한 린버크 결정형 특허(만료 예정일 2036년 10월 17일)에 대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에서 청구 성립 판결을 내렸다. 이들 제약사는 작년 8월 19일부터 9월 2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심판 청구를 제기하며 우선판매품목허가권(우판) 획득 요건을 충족한 바 있다. 이로써 2036년까지 시장 진입을 가로막던 가장 긴 특허 장벽 하나가 무너졌다. 이후 물질특허(만료 예정일 2032년 5월 16일) 존속기간에 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동구바이오제약을 시작으로 대웅제약, 삼진제약 등 12개사는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4일까지 물질특허 존속기간 연장에 불복하는 심판을 연이어 청구했다. 이들의 전략은 이른바 ‘적응증 쪼개기’다. 현재 린버크는 류마티스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 총 6개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후발 제약사들은 오리지널사가 허가 지연 등을 이유로 물질특허 존속기간을 연장받았으나, 이 연장된 효력은 최초 임상시험 대상이었던 '류마티스 관절염'에만 국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즉, 나머지 5개 적응증에 대해서는 연장 전 물질특허 만료일인 2030년 12월 1일 이후부터 제네릭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러한 전략이 단순한 법적 공방을 넘어 실제 제품 허가 신청으로 이어진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가장 매력적인 시장인 아토피와 장질환 적응증만 골라 조기 출시하겠다는 국내사들의 전략이 매우 구체화되고 있다"며 "향후 식약처의 품목허가 여부와 물질특허 연장 관련 특허심판원의 판단이 국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린버크는 작년 국내에서 유비스트 기준 36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2026-06-16 06:00:50이탁순 기자 -
복지부, 성패 상관없이 신약 3상 지원 '성공불융자' 속도전[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건복지부가 올해 하반기 K-바이오 의약 대도약 전략을 집중적으로 수립·추진할 계획을 밝히면서 제약바이오 '신약 임상3상 성공불융자' 정책 수립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복지부는 제약산업 성공불융자 제도 도입을 위한 연구에 착수한 상태로, 해외 사례 분석을 통한 국내 모델 수립 밑준비가 한창이다. 연내 성공불융자 제도 연구를 끝마친 뒤 국내 모델이 정책으로 반영되면 상업화를 눈앞에 둔 임상3상 신약 후보물질 보유 제약사들이 실제 혜택을 입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복지부는 올해 하반기 제약·바이오 글로벌 5대 강국 도약을 위한 전략 수립·이행과 함께 1조5000억원 규모 임상3상 특화펀드를 조성하고 K-바이오·백신 펀드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약개발 활성화를 위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 개편도 예고했다. 해당 제약·바이오 정책과 맥락을 같이하는 게 임상3상 성공불융자 제도다. 정부가 연구개발(R&D) 자금을 융자 형태로 제약사에게 먼저 지원한 뒤, 신약 상업화에 성공했을 때 원리금과 함께 매출액 일정 비율을 회수하고, 실패해도 심사를 거쳐 상환 의무를 면제하거나 상환액을 일부 감면해 주는 정책금융을 말한다. 상업화를 위한 시판허가 필수 조건인 임상3상 신약 물질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정부가 믿고 예산으로 지원해주는 셈이다. 복지부는 올해 성공불융자 제도 연구를 끝낸 뒤 시범사업을 거쳐 본사업 전환·연착륙에 나선다는 의지다. 연구는 성공불융자 제도 개념을 정립하고 국내 도입 필요성을 검토하는 동시에 방향 설정과 현황 분석, 사례 조사, 해외 자원개발 특별융자사업을 검토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성과지표 체계 설정으로 제도를 도입했을 때 경제적·산업적 효과에 대한 정량적·정성적 분석을 추진한다. 임상3상 진입률, 후기 임상 파이프라인 확대 성과, 민간 공동투자 유입률, 기업 자금조달 비용 완화 수출 등 파급효과, 재정 지속가능성이 포함된다. 실효성 제고를 위해 기업, 질환, 사업 범위 등에 기반한 정책 적합성 기준 설정 및 지원 비율, 마일스톤 연동 지급 등 지원 방식을 마련하고 성공·실패를 명확히 정의하고 기준을 다층적으로 구조화, 성공에 따른 부담금과 회수 구조, 실패 시 원리금 감면율과 감면 방식 등을 설계한다. 끝으로 시범 사업 운영 후 본사업 전환 등 단계별 도입 방안과 성공불융자 도입 관련 법령·제도 정비 방안을 만든다. 복지부는 임상3상 특화 펀드, 성공불융자 제도 등을 기반으로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빅파마에 신약 기술 수출에 성공하는 수준을 뛰어 넘어 자력으로 미국 식품의약품(FDA) 허가를 획득하고 상업화에 성공하는 사례를 창출한다는 의지다. 실제 앞서 임강섭 제약바이오산업 과장은 "임상3상까지 끝낸 완제 신약을 개발해 FDA 허가까지 받아 직접 판매하는 사례를 5년 안에 만드는 게 목표고,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2030년까지는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피력한 바 있다. 복지부의 이같은 계획에 제약업계 기대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날 국산신약은 대부분 임상1상과 2상까지 끝마친 뒤 해외 대형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체결한 경우를 지칭한다"면서 "이는 결국 임상3상을 해외 제약사가 추진하게 되면서 실질적으로 완전한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의 의미를 일부 흐리게 하는 측면이 있다. 성공불융자 제도가 도입되면 임상3상까지 제손으로 끝마친 블록버스터 국산신약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2026-06-16 06:00:48이정환 기자 -
성지약국에 창고형까지...약사회, 일반약 유통 해법 찾는다[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저가를 정책을 내세운 창고형약국과 일명 성지약국 확산으로 일반의약품 가격 경쟁 논란이 약사사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대한약사회가 일반의약품 유통제도 전반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한다. 이번 연구는 당초 정찰제 등 일반의약품 가격 정책 논의와 맞물려 추진되던 사안이라는 점에서 향후 약사회의 일반약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수진 대한약사회 총무·홍보이사는 전문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난 11일 열린 제6차 상임이사회에서 '올바른 의약품 사용을 위한 일반의약품 유통제도 개선 연구' 용역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최근 변화하는 일반의약품 유통 환경이 약국 경영과 소비자 이용 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정책 대안 마련에 있다. 약사회는 약국 형태가 다양해지고 온라인 중심 소비 문화 확산, 건강기능식품 시장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의 약국 선택 기준이 전문 서비스보다 일반약 가격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지역 약국의 경영 기반이 약화되고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의약품 서비스 접근성과 선택권도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 약사회 판단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국내 일반약 유통 현황과 문제점을 조사하고 유통구조 변화가 약국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소비자 후생 측면의 영향과 함께 제도 개선 방안도 검토한다는 것이 약사회 방침이다. 특히 전국 약사를 대상으로 일반의약품 유통정책 개선에 대한 수요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노 이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지난달 열린 상임이사회 안건에도 포함됐었지만 이사진의 격론 끝 최종 의결되지 못했다. 당시 일부 임원들 사이에서는 정찰제 도입 등 특정 가격 정찰제 도입 여부를 전제로 한 연구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결국 안건은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다음 회의로 넘겨졌고 이번 상임이사회에서는 특정 가격제도 도입 여부보다는 일반의약품 유통제도 전반을 살펴보는 방향으로 연구 범위를 확대해 의결에 이른 것이다. 노 이사는 "과거 종로 난매약국 문제가 있었고 이후에는 한약사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성지약국이 등장했으며 최근에는 창고형약국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혁신을 주창하지만 결국 그 중심에는 가격 경쟁이 있다. 약국과 약사의 역할은 전문가인데 현재는 경쟁 요소가 가격에만 집중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 환경 변화가 약국에 미치는 영향, 소비자 후생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정책적 개선 방안까지 검토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약사회를 중심으로 일반약 유통 방향성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내년 초 도출될 예정으로 향후 일반의약품 유통정책과 약국 경영 정책 수립 과정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약사사회 안팎에서 일반의약품 가격 경쟁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연구 결과가 향후 정찰제 논의는 물론 일반의약품 유통체계 전반에 대한 정책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2026-06-16 06:00:46김지은 기자 -
5월 누적 의약품 수출액 6조원…북미·중동↓ 유럽·아시아↑[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올해 1~5월 국산 의약품의 수출 실적은 39억4865만 달러(약 5조9800억원)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스위스가 미국을 제치고 국산 의약품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서는 등 지각 변동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5월 누적 의약품 수출액 14%↑…미국-이란 전쟁에 중동 15개국 10% 뚝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산 의약품의 누적 수출액은 39억4865만 달러다. 작년 1~5월 34만7494만 달러 대비 1년 새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약품 수입액은 34억5972만 달러에서 44억8770만 달러로 30% 늘었다. 의약품 무역수지는 1521만 달러 흑자에서 5억3905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국가로의 수출 실적은 감소했다. 올해 5월까지 중동 15개국으로의 수출은 2억2601만 달러로, 전년동기 2억5257만 달러 대비 10% 감소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 실적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에서 5.7%로 1년 새 1.5%p 낮아졌다. 특히 전쟁 당사국으로의 수출길이 사실상 차단됐다.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이란으로의 수출액은 석 달 연속 0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당사국인 이스라엘 역시 5월 누적 수출액이 453만 달러에서 188만 달러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인근 지역으로의 수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 최대 수출국인 튀르키예의 경우 5월 누적 수출액이 1억8507만 달러에서 1억7142만 달러로 7% 감소했다. 업계에선 미국-이란 전쟁이 종전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쟁이 종식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고 의약품을 비롯한 교역도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문안에 합의하면서, 오는 19일 정식 서명을 기점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란 내부의 강경파가 협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19일 서명 전후로 해협 인근에서의 돌발적인 도발 리스크도 여전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산 의약품 미국 수출 23% 감소…스위스, 최대 수출국으로 중동 외 주요 국가로의 수출도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으로의 수출은 감소한 반면,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국가로의 수출은 전반적으로 늘었다. 지난해까지 국산 의약품의 최대 수출국이었던 미국의 경우 5월 누적 수출액이 1년 새 6억5257만 달러에서 4억9934만 달러로 23% 감소했다.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 수출액은 6억7919만 달러에서 5억4947만 달러로 19% 줄었다. 지난해 관세 부과 우려에 대비해 현지 재고를 대량 확보했던 선제적 수출의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반면, 스위스‧네덜란드‧이탈리아‧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스위스로의 5월 누적 수출은 3억8123만 달러에서 5억8743만 달러로 1년 새 54% 증가했다. 동시에 스위스는 미국을 제치고 국산 의약품의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또한 네덜란드는 2억1362만 달러에서 3억4847만 달러로 63%, 이탈리아는 1억93만 달러에서 2억2973만 달러로 128%, 프랑스는 4509만 달러에서 1억2398만 달러로 175% 각각 증가했다. 주요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일본으로의 수출은 1억107만 달러에서 1억3861만 달러로 37% 늘었고, 중국은 7423만 달러에서 1억654만 달러로 44% 증가했다.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5161만 달러에서 6693만 달러로 30%, 호주로의 수출은 2112만 달러에서 4247만 달러로 101% 늘었다.2026-06-16 06:00:44김진구 기자 -
노동계 "최저임금 1.2만원"…올해 대비 16% 인상 요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노동계가 내년도 적용 최저임금으로 올해 대비 16.3% 인상된 1만2000원을 요구하면서 약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저임금이 1만2000원으로 확정될 경우 상대적으로 근무시간이 긴 약국 노동자의 경우 월 급여 300만원 시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최저임금을 반영한 약국 최저임금은 265만 2240원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최저임금 운동본부는 15일 '2027년 적용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시급 1만2000원, 월급 250만8000원을 제시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지난 몇 년간 최저임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 저율 인상과 최근 대기업 성과급 논란, 자산 가격 급등 등은 노동의 가치가 자신에 비해 과소평가되는 극심한 양극화를 보여준다"며 "점심값 보다 낮은 최저시급은 안된다는 국민 상식에 기반해 필수 생계비를 보전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심의에서 모든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수 있는 결정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미선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노동계가 요구하는 시급 1만2000원, 월급 250만8000원은 저임금 노동자들이 고물가·고유가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비용"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은 노동자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국가 책임 강화 등도 요구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늘(16일) 제6차 전원회의를 진행하고, 내년도 최저임금 관련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최저임금위원회에서는 업종별 차등적용 여부를 우선 논의한 뒤, 인상 수준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는 만큼 법정 심의 기한인 29일을 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5년 최저임금인상률은 2025년 2.9%, 2024년 1.7%, 2023년 2.5%, 2022년 5.0%, 2021년 5.1% 수준이었다. 다만 2022년과 2023년, 2024년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률 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의 약사는 "최저임금 인상의 경우 약국에서는 고정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약국당 조제료가 감소하고, 일반약 판매가 주춤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내년도 적용 최저임금 여부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2026-06-16 06:00:38강혜경 기자 -
[기자의 눈] 커지는 약 접근성 확대 요구, '반대' 그 다음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최근 약사사회를 둘러싼 정책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정부는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를 공식 정책 과제로 제시했고, 비대면진료 법제화 과정에서는 의약품 재택수령 확대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실증특례를 통한 화상투약기 품목 확대, 안전상비약 자판기 도입도 꾸준히 제기되는 이슈다. 약사사회는 그간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통해 일정 부분 제동을 걸 수 있었다. 실제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논의는 수차례 제기됐지만 번번이 무산됐고, 비대면진료에 따른 의약품 배송 역시 약사사회의 우려 속 ‘재택수령’이라는 명칭으로 제한적 범위에서만 운영돼 왔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정부는 물론이고 국회에서도 의약품의 '접근성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는 시대가 됐다. 늦은 밤 약을 구하기 어렵다는 불편, 의료취약지의 의약품 접근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편의성 요구가 정책 논의의 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 편의쪽에 무게추를 둔 이 같은 방향성이 정답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약은 일반 소비재가 아니며,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한 영역이다. 그런 점에서 화상투약기든, 안전상비의약품이든, 의약품 배송이든 약사사회가 우려하는 이유 역시 충분히 타당하다. 문제는 정책 환경이 바뀌고 있는데도 여전히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으로 사회를,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약사사회가 주도적으로 대안을 설계하는 일일 수 있다. 의약품 접근성 확대가 사회적 요구라면 어떤 조건 아래에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비대면 환경에서도 약물 오남용을 막기 위해 어떤 장치가 필요한지, 안전상비의약품 확대가 불가피하다면 어떤 품목까지 허용할 수 있고 어떤 관리체계가 전제돼야 하는지를 약사사회가 먼저 제시해야 한다. 단순 정책을 막는 데 집중하는 동안 정책의 설계권은 다른 곳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제도는 결국 약사사회가 가장 우려하는 형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면 끝까지 반대해야 할 정책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 반대가 사회적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왜 안 되는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안전한가'에 대한 답까지 함께 제시해야 한다. 약사사회는 지금 중요한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접근성 확대라는 시대적 요구와 안전한 의약품 사용이라는 전문성의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고민할 시점이 왔다. 이제는 반대의 논리를 넘어 대안의 언어를 고민해야 할 때다. 그것이 전문가 집단으로서 약사사회가 사회적 신뢰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2026-06-16 06:00:36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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