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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다국적사 한국법인 잇단 희망퇴직…한여름 한파

  • 손형민 기자
  • 2026-07-15 06:00:59
  • 요약
  • BMS·다케다·MSD 등 ERP…노바티스도 변화 전망
  • 글로벌 신약 포트폴리오 구성 맞춰 조직 운영 재편
AI 생성 이미지.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주요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이 잇달아 구조조정을 시행하며 조직 재편에 나서고 있다.

BMS, 다케다, MSD 등이 최근 희망퇴직 프로그램(ERP)을 가동하면서, 글로벌 본사의 신약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가 국내 조직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BMS제약은 최근 10년 차 이상 커머셜 직원을 대상으로 ERP를 실시하고 있다. 대상은 영업과 마케팅을 비롯해 도매관리, 사업개발(BD) 등 커머셜 조직 전반인 것으로 파악됐다.

ERP 보상 패키지는 '2N+8(근속연수×2+8개월 급여)'을 기본으로 개인별 위로금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한국BMS제약은 이번 조직 변화가 글로벌 전략에 따른 포트폴리오 운영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한국BMS제약 관계자는 "중증 질환 환자에게 혁신 치료제를 보다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전략적 우선순위와 자원 배분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며 "이번 조직 변화 역시 한국 시장의 포트폴리오와 환자 수요, 시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는 민첩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BMS는 최근 카루나테라퓨틱스와 레이즈바이오, 미라티테라퓨틱스, 시스트이뮨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신경과학과 방사성의약품(RPT), 항암 분야 파이프라인을 확대했다. 반면 '엘리퀴스(아픽사반)'와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 등 주요 품목의 특허 만료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효율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제포시아(오자니모드)', '소틱투(듀크라바시티닙)', '캄지오스(마바캄텐)' 등 여러 신약들을 출시했지만 아직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가진 품목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커머셜 조직 운영도 기존 품목 중심에서 새 포트폴리오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다케다제약도 최근 ERP를 진행 중이다. 대상은 회사가 별도 안내한 직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보상 조건은 '2N+8'에 위로금이 추가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15년차 직원 기준 위로금은 약 1억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케다는 지난해부터 일본 본사를 중심으로 조직 슬림화와 비용 효율화를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 법인 대표도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 재편 기조에 맞춰 국내 조직 운영 방식도 함께 조정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MSD·노바티스도 ERP…신규 치료제 중심 전략에 조직 변화

한국MSD의 경우 지난주 휴먼헬스(Human Health) 조직을 대상으로 ERP를 마무리했다. 휴먼헬스 조직은 사람용 의약품과 백신 사업을 비롯해 커머셜오퍼레이션(CO), 대외협력 등 관련 지원 기능 부서로 구성된다. 

한국MSD는 이번 ERP가 특정 품목의 실적이나 특허 만료에 따른 조치가 아니라 향후 신제품 출시와 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 재편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MSD는 종양학 분야의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심혈관·대사질환과 감염질환, 면역질환, 안과질환 등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치료 영역의 신제품 출시를 지원하기 위해 보다 민첩하고 혁신적인 조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ERP를 시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ERP는 자발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직원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향후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조직의 실행 역량과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인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과학에 기반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치료와 예방 옵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바티스도 조직 재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심혈관질환(CV) 사업부 축소와 조직 변화 전망이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2022년 호흡기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지난해 안과사업부를 산텐제약으로 넘기는 등 국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조정해 왔다. 최근 조직 변화 역시 성장 분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의 ERP는 단순한 비용 절감보다 글로벌 신약 포트폴리오 변화에 맞춰 조직을 재편하는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특허 만료 품목 중심 사업은 효율화하는 대신 항암제와 면역질환, 심혈관·대사질환, 방사성의약품 등 성장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국내 법인 조직도 함께 조정되는 흐름이다.

실제 화이자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매출 감소 이후 글로벌 차원의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약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국내 법인의 조직 재편도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다국적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 ERP는 비용 절감이나 실적 부진 대응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앞으로의 사업 방향과 신약 포트폴리오에 맞춰 조직을 재구성하는 의미가 더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본사의 전략 변화가 한국 법인의 조직 운영 방식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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