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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형 탈모치료 정보비대칭...전문의 상담·처방 중요"
어윤호 기자 2020-08-25 06:10:20



"남성형 탈모치료 정보비대칭...전문의 상담·처방 중요"
어윤호 기자 2020-08-25 06:10:20

[인터뷰] 심우영 교수(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프로페시아' 출시 20년…본격 의학적 치료 시대 열어

향후 트렌드는 '안전성'…장기 데이터 확보가 관건
 ▲ 심우영 교수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지난 2000년 남성형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 1mg)'가 국내에 상륙하며, 본격적인 탈모의 의학적 치료 시대를 열었다.

프로페시아는 제2형 5알파 환원효소와 남성형 탈모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치료가 불가능한 유전성 질환으로 여겨졌던 남성형 탈모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며 치료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년이 흐른 지금, 탈모치료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남성형 탈모를 앓고 있는 환자는 14.1%로 추정 된다.

특히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탈모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2019년 국내에서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 가량(44%)은 20대~30대로 나타났다.

탈모치료제 시장도 이에 발맞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프로페시아 출시 이후, 두타스테리드오리지널 제제인 '아보다트'의 등장,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의 국산 제네릭 의약품까지 앞다퉈 출시되며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에 작년에는 국내 전체 탈모치료제 시장의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관심이 높다 보니 달갑지 않은 이슈도 생겼다.

최근 몇 년 사이 탈모 커뮤니티,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 되면서 확인되지 않은 질환 및 치료 관련 정보로 피해를 보는 환자들이 생겼고, 해외 직구를 통해 불법으로 탈모약을 구입해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발생했다.

탈모의 증상개선이나 발모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화장품, 식품 등의 허위 과장광고도 탈모 환자들의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방해하는 고질적인 문제다.

데일리팜은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를 만나, 그간의 탈모 치료 트렌드 변화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들어 봤다.

-2020년 현재, 남성형 탈모의 표준 치료 방법은 무엇이며 최신 치료 가이드라인은 어떠한가?

의학적인 치료 방법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건 약물치료다. 복용하는 약물로 DHT(Dihydro-testosterone) 발생을 억제하는 기전의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가 있고 두피에 직접 바르는 약물로 미녹시딜 제제가 있다.

모발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모발이식술도 고려할 수 있다. 이식술의 경우 수술 후에도 꾸준히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0년 간 환자들을 봐 왔는데,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는가?

우선 과거에 비해 탈모로 내원하는 환자 자체가 늘었다. 특히 젊은 환자들도 많아졌는데 20대~30대 환자가 총 환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비교적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늘다 보니 환자들의 치료하고자 하는 의지와 적극성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또 요즘엔 포털사이트나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 정보가 많다 보니 질환이나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지식 수준도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같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의 등장은 탈모 관리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남성형 탈모의 경우 경구용 약물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의학적 치료의 시대가 열렸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는 탈모가 질환이라는 인식도 적었고, 치료도 민간요법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2000년 프로페시아가 등장한 이후 탈모는 관리만 잘 하면 극복할 수 있는 질환으로서의 인식이 형성됐고, 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앞서 언급했듯,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2종의 약물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항상 그 우열을 듣고 의견이 분분한데?

환자에 따라 느끼는 효과와 부작용 경험이 달라 어떤 제제가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환자가 특정 약의 효과에 대해 만족하지 않거나 부작용을 경험한 경우 약을 바꿔보는 것을 권한다.

또 환자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상황과 증상에 따라 처방을 해온 것이 나만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탈모약은 꾸준히 먹는 게 중요한데, 최근에는 젊은 나이에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이 많다 보니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쓰고 있다.

-많은 남성들의 걱정이 '탈모약=성기능 감퇴'라는 이미지다.

부작용이 발생할 수는 있다. 하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탈모치료 자체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경구용 치료제의 성기능 부작용으로 발기부전, 성욕 감퇴 등이 자주 언급되나 100명 중 1~2명6에 불과할 정도일 뿐이다.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 체감하는 환자는 이보다 훨씬 적다.

'노시보' 효과로도 설명하는데, 이는 어떤 약제의 부작용에 대해 미리 알고 있으면 실제로는 없으나 자기에게 그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현상이다. 환자가 인터넷 등을 통하여 잘못된 정보를 얻고 이런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한 이후에 부작용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아직까지 탈모샴푸, 두피 영양제 등 비의학적 관리법이 만연해 있는 상황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많은 환자들이 비의학적 관리법에 의지하다가 효과를 못 보면 상처를 받는다. 그대로 탈모치료를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을 만든 데에는 탈모샴푸 등 업체들의 문제도 크다고 본다.

탈모샴푸나 두피 영양제가 발모효과가 있다는 의학적 근거가 없음에도 마치 있는 것처럼 과장 광고를 하는 것이다. 이는 정부 차원에서의 규제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탈모 환자들도 확인되지 않은 광고나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

-탈모약 해외 불법직구도 큰 이슈다. 작년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이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는 발표도 있었다.

우선 경구용 탈모치료제는 전문의약품에 속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처방 없이 구입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의 안전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가짜약이나 확인 되지 않은 제품을 복용해 오히려 탈모가 심해지거나 치명적인 부작용을 경험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탈모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옳다.

-향후 탈모치료의 트렌드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이 될 것이라 보는가?

'안전성'이 될 듯 하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치료 기간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탈모약을 선택함에 있어서도 장기적인 안전성과 효과가 최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다.
어윤호 기자 (unkindfish@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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