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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인하 소송 '선택'아닌 '필수'제약업계가 일괄인하 소송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복지부가 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012년 1월 1일자 이전에 등재된 의약품에 대해 변경된 약가산정 기준에 따라 약가를 재평가해 2007년 1월 1일자 최고가를 기준으로 53.55%로 인하하겠다는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조정 기준에 따라 약가가 인하되는 경우 업계가 입게되는 손실액은 약 1조 7천억에 달한다. 제약업계가 폭력적인(?) 약가인하를 고스란히 수용할수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에대해 제약협회는 회사마다 손실규모가 달라 업체별로 예상 손실액을 입증해야 하는 소송절차를 각 제약사마다 대리인을 선임해 적극적으로 소송을 제기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전체 국내 제약회사의 생사존망이 달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제약협회는 각 제약사별 소송을 지원하기 위해 착수금 지원과 함께 소송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업체에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소송에는 중-상위제약사들의 경우 거의 모든 업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모가 크지않은 소형제약사들의 경우 소송 참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일괄인하로 입게되는 피해액이 덜해 소송비용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별 소송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중소제약사들이 참여하지 않았을 경우 피해액을 전혀 보상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소송에 참여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일괄인하와 관련 모든 제약사들이 결집력을 보여 줄 필요도 있다는 점에서 중소제약사들의 적극적인 마인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일괄인하 소송의 경우 업체별로 상황에 맞는 법무법인을 선택할수 있다.따라서 중소제약사들은 비용 부담이 덜한 로펌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수 있다. 일괄인하 소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소송제기는 제약사들이 선택할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수 있다.2011-12-05 06:40:45가인호 -
의료계가 생각하는 공공의료의료계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공의료센터 도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대 이유를 보면 공공정책에 공무원이 투입되면 될 일을 왜 민간의사에게 강요하냐는 것이 주요 논거다. 더 기가 막힌것은 의료계가 제안한 의료공백 최소화 방안이다. 관련단체에 따르면 나현 서울시의사회장은 서울시측에 '500억원 규모의 MOU'를 맺자고 제안했다. 500억원에 대한 사용처를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나라에서 돈을 지원해주면 약사회측이 주장해왔던 심야의원을 운영, 혹은 응급실 운영에 사용하겠다는 뜻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의료계가 고수해왔던 보건소 진료행위 금지 원칙을 더욱 확고히 한 셈이다. 아니 더 나아가 공공의료정책을 사경제쯤으로 생각한 것으로 판단된다. 나 회장 역시 "보건소는 보건소만의, 민간 의료기관은 또 그들만의 역할이 있다"며 "보건소는 저소득층 등 복지차원에서 존재하는 곳이고 진료행위는 의원에서 하면된다"고 못박은 바 있다. 이 같은 의료계 입장은 최소한의 지원만 해준다면 공공의료센터에 협조하겠다는 약사회 입장과 차이가 있다. 물론 약사회가 우호적인 것은 약사사회 내부에서 슈퍼판매 반대를 위한 대안 중 하나로 공공의료센터를 고려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지만, 국민 불편은 뒤로한채 원칙적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의료계 입장이 씁쓸하기는 마찬가지다. 약사회나 서울시측 모두 의사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 이제 남은 것은 의료계의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이다. 박 시장이 제안하는 공공의료센터 취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한다는 말이다. 의료계가 공공의료를 돈벌이나,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수단이 아닌 국민건강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하기를 기대해 본다.2011-12-02 06:35:00이상훈 -
리베이트 압박한 만큼 건전 영업도…의약품 판매를 목적으로 불법 리베이트가 건네지는 경우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함께 형사처벌까지 할 수 있는 '리베이트 쌍벌제'가 도입, 시행된지 지난달 29일로 만 1년이 지났다. 법 취지의 달성도를 계량화 할 수 없는데다, 기대치 정도에 따라 법 취지 달성의 체감도 역시 다른 것이어서 이 법의 1년 평가는 쉽지 않다. 그러나 경향적으로만 보자면 '아직 리베이트 행위가 전적으로 근절되지 않았지만 감소 추세에 있는 것' 만큼은 뚜렷하다는 것이 의약계를 비롯한 제약업계 전반의 일반적 시각이다. 이는 통상 새로운 법이 도입된 후 리베이트 쌍벌제만큼 사후관리를 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검찰, 경찰, 공정위 등 범 정부의 지속적 감시와 조사가 크게 역할을 한데 따른 결과로 평가 받을만 하다. 강도 높은 압박으로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경제적 이윤동기가 상당부분 감소한 것이다. 흐름상 관행 혹은 악습으로 굴러가던 '녹슬은 수레바퀴'에서 덕지 덕지 쌓였던 퀘퀘묵은 녹들이 이제야 겨우 떨어지기 시작한 정도일뿐 구석구석에서는 여전히 불법의 리베이트 욕망이 꿈틀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따라서 당국은 더 지속적으로, 정밀하게 수레바퀴에 딱 달라붙은 녹을 떼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다만, 구태를 벗는 과정에서 도매금으로 휩쓸려 떠내려가고 있는 정상적인 영업활동과 마케팅에 대한 보호조치도 마련돼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해법은 바로 타이트한 공정경쟁규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의약품 판촉을 목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면안된다는 것이 공정규약의 중심축인데, 이는 기업으로서 제약회사 활동의 추구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불법 리베이트는 국민이나 제약산업, 의약사 모두를 병들게 만드는 암적 요소로 판단하며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동시에 기업활동이 가능할 수 있도록 공정경쟁 규약에 합법적 영역이 현실적으로 확대돼 불법적 욕망이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화돼야 한다고 믿는다. 암세포 제거 목적이 건강한 삶이듯 리베이트 쌍벌제의 종착점도 의약사, 제약기업 등이 모두 건강한 보건의료체계의 확립이어야 하기 때문이다.2011-12-01 12:1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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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생동 부작용도 들을 필요 있다"지난 26일부터 무제한 공동 또는 위탁생동으로 인한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식약청은 우려됐던 약가 알박기는 정책변화로 해소된데다 GMP수준 향상으로 품질 업그레이드가 됐기에 더 이상 제한할 필요성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실제로도 당장 공동생동이 풀린다 해서 품목이 확 늘어나거나 과열경쟁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지금 역시도 블록버스터에 해당하는 제제에는 수십개의 제네릭이 몰리고 있다. 더구나 등재순서에 따라 가격을 매기는 약가산정방식도 없어지는 터라 허가를 먼저 받겠다고 달려드는 업체도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 분위기도 "이거라도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겼다. 약값이 깎여 매출이 반토막나는 마당에 위탁제조를 통해 생산비용이라도 줄여보자는 심산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탁생산이 무제한으로 풀어지면 분명 한쪽에서는 공장없이도 허가를 내달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현재는 국내 임상시험을 거친 의약품만 생산시설없이도 품목허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위탁생산이 활성화돼 제조시설이 없이도 시장에 출시되는 품목이 많아지면 제조-허가 연동제에 대한 완전분리 주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진흥원 등 국책연구보고서에도 지금의 허가-제조 연동제도를 완전 분리하자는 주장이 있었고, 허가당국도 장기적으로는 옳은 방향이라고 보고 있다. 허가-제조 분리를 통해 전문위탁생산업체를 육성하고, R&D 기술만으로도 허가받을 수 있는 길을 찾자는 이유다. 그렇다고 공장없이도 허가받는 업체들이 무분별하게 늘어나게 되면 업계 경쟁 질서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는 의견도 전혀 타당성이 없진 않다. 1단계로 공동생동이 풀리고 2단계로 허가-제조 연동제가 완전 분리되면 충분히 우려할만한 시나리오다. 그렇게 된다면 제조능력이 없는 국내외 도매상 등도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어 그야말로 '무한경쟁'에 내몰리게 될 것이다. 현재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 해서 귀기울이지 않을 이유는 없다. 특히 FTA체결 등으로 국내 제약업계가 위기에 몰린 이때 제약업계를 옥죄는 작은 우려 목소리도 정책당국이 들어야 한다. 이제 시행된 정책을 두고 왈가왈부하려는 건 아니다. 공동생동 허용정책이 자칫 더 큰 소용돌이로 빠지지 않도록 시행 초기부터 식약청이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를 해야 한다. 식약청의 임무는 지금부터이다.2011-11-30 00:17:38이탁순 -
[칼럼] Y형! 해줄 말이 없어 정말 미안해요Y형! 제약업계 사람들이 약값이 일괄적으로 인하되면, 제약인 2만명 이상 실직한다고 했을 때 솔직히 복지부처럼 반신반의 했어요. 미래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위상에 대해서만 크게 걱정하고 고민했지, 가까이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맥없이 회사를 떠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형이 23일 전화로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을 때 한동안 멍했고, 변변찮은 위로의 말 한마디도 할 수 없었죠. 하기야 그 상황에서 어떤 말인들 위로의 힘을 발휘하겠어요? 그저 긴 침묵만이 아주 오랫동안 형을 알아왔던 나의 애틋한 마음이라는 것만 알아주셨으며 좋겠어요. 이 순간마저 '나'를 이해해 달라는 말이 한심하죠? 별의미도 없는 건데 말이죠. 참, 아이러니에요. 형이 전화했던 그 날,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이후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중소상공인과 농어민 대책을 면밀하게 마련하고, 기업들이 고용창출에 신경을 써달라고 특별히 당부했어요. 미래 경제영토가 넓어지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준다는 한미FTA와 일괄 약가인하가 우선 사람을 먼저 치네요. 정책 달성을 위해 누군가는 거룩한 희생을 해야하고, 그 희생자가 바로 나라고 주문을 걸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같이 근무하며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지 못했지만 형은 회사와 집 밖에 모른다는 말을 자주 들었잖아요. 회사 일에 발벗고 나섰고요. 겨우 차 한잔 마시는데도 연신 시계를 보아 불안하게 만드셨죠? 물론 형은 기억 못하시겠지만. 그러고는 서둘러 상황을 마무리하고 회사로 뛰다시피 사라졌어요. 대표이사라도 되는 양 회사 비전을 자신의 비전으로 일체화시키며 회사를 다녔던 형은 대체 뭘 잘못한겁니까? 형! 해직이나 면직보다 '희망퇴직'이라는 이름 하나에, 떠나야만 하는 운명의 제약인들은 위안을 삼아야 할까요? 약값 인하가 국민들의 약값부담을 줄여준다니 그를 보람 삼아야 할까요? 제약인들도 엄연히 정부로부터 보호받아야 마땅한 국민의 일원인데 말이죠. 2040년께 평균수명이 90세에 육박한다는 전망이 끔직하게 다가오는 날, 갑자기 공무원들이 한없이 부럽습니다. 정책의 대의명분으로 몸을 가릴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면서 '다이어트 후를 상상해 보아라. 이 얼마나 멋진가'라고 결과 중심으로만 말하면 그뿐이잖아요.2011-11-28 12:24:48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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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새 술은 새 부대에""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마가복음에 이런 말이 나온다. 새 술은 발효되지 않았기 때문에 포도주의 팽창도를 감안해 신축성 있는 새 가죽부대가 필요하다. 헌 가죽부대를 사용하려면 발효가 다 끝난 오래되고 낡은 포도주를 담아야 한다. 더 이상 신축성도 팽창에 대한 내성도 기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가 약국외판매의약품 도입 정책에 대해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백기 투항한 셈인데, 약사회가 배경을 밝히지 않아 온갖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약사회가 버티기 어려운 수준의 강력한 외압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이번 사태를 유일하게 설명할 수 있는 추정이다. 문제는 약사회의 '출구전략'이 신뢰는 고사하고 공감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얻을 것은 없고 내 줄 것 밖에 없는 상황, 여기다 지지세력의 불신까지 자초해 배수진조차 칠 수 없이 벼랑끝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출구전략'이라는 말도 약사회의 자기변호에 다름아니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약사사회 내부에서도 비판이 없을 리 없다. 건약이나 약준모 등 젊은 약사들의 배신감과 분노는 폭발 직전이다. 한 약사는 "집행부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 현 집행부는 싸움도 출구전략도 그 어느 것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 그들을 더 신뢰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압에 결연히 맞서지 않고 '출구전략' 따위를 논하는 집행부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젊은 약사들은 더 이상 '독선'과 '밀실정치'에 익숙한 현 집행부를 믿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약사사회에 적지 않은 내홍을 불러올 수 있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이유다. 현 집행부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한 새 지도체계 구축이 바로 새 부대다.2011-11-28 06:35:00최은택 -
FTA 실질적 대책은 단계적 약가인하국회 비준을 거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년부터 발효되면 향후 10년간 국내 제약업계는 1조원 이상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감소뿐 아니라 허가-특허 연계에 따른 소송 증가 등 간접비용까지 감안하면 제약사들이 체감하는 피해는 예상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그래서 국내 제약산업은 한미 FTA의 대표적인 피해업종으로 분류된다. 그런 만큼 정부는 다른 피해업종과 동일한 수준에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이며 피부에 와 닿을 지원책은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일괄 약가인하' 만이라도 우선 최소 5년간에 걸친 단계적 인하로 전환하는 것이다. 일명 '고용의 저수지'라고 불릴 만큼 고용창출 능력이 큰 국내 제약업계지만 'FTA와 약가 일괄인하 정책'이 겹쳐 시행되면 2만명 이상 실업자가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산업 종사자까지 포함하면 1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한미 FTA 관련 긴급관계장관 회의에서 농민과 소상공인 대책과 고용창출을 강조한 것처럼 제약산업 역시 지원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미 FTA로 국내 제약시장 지형도는 다국적 제약회사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과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견줘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네릭 의약품이 퇴조한다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특허가 살아있는 의약품은 대부분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갖고 있어 국내 제약회사들의 복제약 출시나 특허도전을 통한 개량신약 개발이 크게 지체돼 시장경쟁력을 잃게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오리지널-제네릭 동일가격'이 한 축인 '신 약가제도 개편안(일명 일괄 약가인하제도)' 마저 내년부터 가세하면 국내 제약산업은 그야말로 '역차별 패러다임'에 갇혀 악전고투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제약업계 종사자 7000여명은 지난 18일 장충체육관에서 8만 제약인의 이름으로 생존권 투쟁 궐기대회를 열었다. 복지부가 내년부터 강행하겠다고 밝힌 '신 약가제도 개편안'에 관용을 베풀어 달라는 요청이나 마찬가지였다. 정부는 이번 개편안으로 1조7000억원, 절차 진행중인 기등재 목록정비로 8000억원 등 향후 3년 안에 2조5000억원 이상 건강보험재정을 절감하겠다고 공언했다. 내년 건강보험료도 이를 계산에 넣어 덜 걷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곧장 제약업계의 매출 및 영업이익 손실과 직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제약업계는 단계적 약가인하 등 충격완화 정책을 요청해 왔으나 정부는 다급한 현실과 동떨어진 신약개발 지원 방안 등 주로 '계획 중심'의 대책을 제시해왔다. 이제 국내 제약업계는 향후 10년 안에 4조원 가까운 매출을 떼어낸 채 정부가 강조하는 신약개발을 통한 글로벌 진출 등 서바이벌 게임을 벌여야 한다. 막다른 골목이나 한가지여서 고군부투해야겠지만 정부 역시 시의적절한 정책시행을 두번 세번 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 건강보험재정을 지켜내려는 정부의 고충과 적자생존 환경을 조성해 국내 제약산업을 강력하게 키우려는 의도가 아무리 선하다 해도 FTA와 약가 일괄인하 정책이 겹치면 산업자체가 고꾸라질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약가일괄인하 정책을 단계적으로 바꿔 제약회사들이 체력을 비축, 면역력을 강화하도록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 시점이다.2011-11-24 06:45:00데일리팜 -
허가-특허 연계제도 꼼꼼한 대처를한미 FTA 비준동의안이 22일 한나라당 주도로 비준됐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반값 약가 정책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 제약업계는 또 다른 장벽에 부딪히게 됐다. 제약업종은 정부도 인정하는 FTA 대표적인 피해업종이다. 이는 다름 아닌 허가-특허 연계제도 때문이다. 이중 허가절차를 중단하는 '시판방지조치'는 2014년까지 3년간 유예됐지만, 제약업계가 감내해야 할 피해액은 매년 수 백억원에 달한다. 간접적인 영향까지 계산한다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미 비준동의안이 통과된 이상 한미FTA가 이행 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동안 제약업종은 내년에 시행되는 약가 인하를 막는데에만 온 신경이 집중돼 있었으나 이제는 FTA도 착실히 대비해야 할 때다. 허가-특허 연계제도를 오리지널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들이 악용할 경우 제네릭 발매를 한 없이 늦출 가능성도 있다. 이는 신규 품목을 시장에 내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 약가 인하만큼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상당수 제약사가 제네릭으로 연명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다. 시판방지조치 3년 유예로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되지만 이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향후 있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사들의 착실하고 꼼꼼하게 준비가 절실한 때다.2011-11-24 06:35:00최봉영 -
약국, 공격적인 복약지도를 펼쳐라약국 복약지도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SBS는 22일 모닝와이드라는 프로그램에서 "약국 20여곳 중 부작용이나 주의사항에 관해 복약지도를 해주는 곳이 없었다"고 밝혔다. 일반약을 약국에서 사나, 슈퍼에서 사나 복약지도를 안하기는 마찬가지인 만큼 슈퍼판매 역시 문제될 것이 없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이는 신호 등을 지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이유로 아예 신호 등을 없애자는 논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황당한 비약이다. 문제는 신호등을 지키도록 강조해야 옳지, 이참에 아예 신호 등을 뽑아 버리자고 주장할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쩌다 의약품 안전성이 이토록 땅에 떨어졌는지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방송에 나온대로 진통제를 대량 건네는 약사를 소비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는 슈퍼판매를 해도 좋다는 엉뚱한 주장과 별도로 분명 문제가 심각한 사안이다. 해당 약사는 응당 "누가 드실건가요? 한꺼번에 왜 그렇게 많이 사시나요?"라고 물었어야 했다. 그리고 소비자 답변에 문제성이 발견된다면 이 때야 말로 진지하게 약물과 복용 등에 관해 조언해야 했다. 약국에만 있다고 해서 의약품이 갑자기 안전해 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안전하게 의약품을 쓰도록 조언자 역할을 충실히 할 때 비로소 의약품 안전성이 확보되고 전문가가 존재해야할 이유를 인정받게 된다. 이같은 주장을 펼치면, 그동안 음지에서 성실하게 복약지도를 해온 약사들은 피를 토할듯 억울함이 밀려 들것이다. 그래서 복약지도는 약사 사회 전반의 도도한 문화로 형성될 때만 소비자들에게 그 가치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소비자들의 단순한 시각으로 파악할 수 없는 복잡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 일반의약품 지명구매가 대표적이다. 지명구매를 하면, 대부분 약사들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거나 못한다. 하지만 전문가 코멘트가 필요한 지점은 바로 여기다. 소비자들의 그릇된 인식에 파문을 일으켜 일깨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자는 대개 같은 약을 반복적으로 복용하기 때문에 약사 못지 않게 약복용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런 경우에도 '요즘 약 드시는데 불편한 점 없으세요?'라고 질문해야 한다. 그래서 약 복용을 놓고 약사와 소비자가 끊임없이 묻고 답변하는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복약지도는 약사가 약사라고 불릴 수 있는 정체성의 최정점이다. 복약지도를 열심히 하는 일부 약국으로 전체를 설명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복약지도는 따라서 약국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 이럴 때만이 복약지도료를 깎아야 한다거나 일반약을 슈퍼에서 팔아도 된다는 비아냥같은 도전으로부터 약사직능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약사법 한 줄이 약사직능을 지켜주던 시절은 이미 가버렸다. 약사법은 소비자들의 필요성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이같은 복약지도를 문화 수준으로 끌어 올릴수 있는가. 두말할 것 없이 대한약사회다. 슈퍼판매를 종교적 신념처럼 밀어붙이는 정부와 맞서 고군분투하느라 역량이 달리겠지만, 결코 미뤄둘 사안이 아니다.2011-11-22 12:24:4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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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마음을 열어준 그 여약사의 한마디기온이 모처럼 영하로 떨어진 오늘 오전 이비인후과에 들렀다. "어디가 불편하세요?" "감기에 붙일 수 있는 모든 증상입니다." "하하. 그러니까 콧물, 재채기, 기침, 미열, 두통, 몸살, 오한 다인가요?" "네" "한번 봅시다, 다행이 초기라서 심하지 않은 편이네요. 3일치 처방할테니 상황보고 한번 더 들르시던가 하세요." 입을 벌려 호흡기 치료를 하고, 처방전을 받아 나섰다. 2층서 내려오다 보니 지하 약국을 안내하는 광고판이 보였다. 지나쳤다. 몸살 때문에 계단을 내려갔다 올라오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약국같지 않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거리 주변 약국에 들렀다.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어서 그런지 약국안은 다소 한산했다.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그곳 복약지도 전담 약사는 나를 호명했다. 이름이 낮설게 들렸다. "아침과 저녁에 먹는 약에는 콧물을 줄여주는 슈다페드, 해열진통 소염작용을 나타내는 디캐롤정, 기관지염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아이빅스정, 역시 기관지염증을 잡아주는 아세필린캡슐이 다 들어 있어요. 그런데 점심에는 아세필린 캡슐이 안들어 있거든요. 그러니 시간이 애매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지금 아침 약을 드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네요." "아침은 먹었지만 그래도 빈속에 먹어도 괜찮을까요?" "이 약들 중에 속을 아프게 하는 건 특별히 없어요. 혹시 위장병 있으세요?" "없는데요." "그렇다면 식간에 드시는 것도 상관없겠어요. 다만 중요한 건 지금 드시면 다음 약은 최소 5시간 이후에나 드셔야 합니다. 아셨죠?" "네." 착한 어린이처럼 대답했다. 언제부터 약을 먹기 시작해야 할 지 함께 고민해줬다는 믿음 때문일까? 뜬금없이 이 약사의 마음이 따뜻하지 않을까 상상했다. 평소 궁금증을 한두개 더 물어보아도 환영받을 것같았다. 싫은 내색없이. 지금 국회에서는 의약품 안전성이라는 가치와 슈퍼판매라는 편의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자본과 결탁한 편의성은 '안전성'을 즉시 내팽겨쳐도 조금도 아쉬울 것없는 그야말로 별것 아닌 것으로 몰아쳤다. 이 과정에 약사와 약국의 복약지도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 약사처럼 환자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 놓는다면 약국의 복약지도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열어주는 과정에서 귀를 기울이지 않을 환자들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약가인하로 인해 제약회사들에게 새로운 동기가 부여돼 일반의약품이 재조명되고, 약국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들 하지만, 갑자기 결실을 기대할 수는 없다. 환자들이 귀를 활짝 열어 들어줄 수 있도록 약사와 약국이 사랑과 정이라는 쟁기로 먼저 밭을 갈아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이 파종이고, 육묘며, 수확이니 말이다. 약사의 전문지식이 아무리 많다한들 환자 마음의 문이 잠겨 있으면 다 허사다. 상품보다 마음을 우선 전해야 하는 이유다.2011-11-21 12:24:50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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