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제약시장이 달라지고 있다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 무한에서 API(active pharmaceutical ingredient) CHINA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중국에 있는 제약사 3분의 2가 참여하는 대형전시회 중 하나다. 1년에 두 번 열리는 데, 올해로 벌써 70회째를 맞았다. 전시회 참여업체는 원료제약사가 절반을 차지하지만, 완제약이나 포장업체 등도 참여하고 있어 중국 제약시장 전반을 파악할 수 있다. 이 행사에 기자는 한국 보건의료전문지를 대표해 초청받았은데 충격은 적지 않았다.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중국 제약관련 기업의 엄청난 잠재력과 위력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중국 제약시장은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른바 '파머징 마켓'이다. 무엇보다 인구가 14억명에 달해 약 소비량이 많다. 이 중 상당 부분을 중국 내 제약업체가 조달한다는 데서 그들의 위력은 이미 가시적이다. 중국 기업의 기술력은 그간 선진 제약사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한국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제약기업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 제약업체도 품질이나 연구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규모를 키우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특히 중국 제약사들의 성장전략은 글로벌 제약시장에 맞춰 품질 경쟁력 제고 등에 초점이 잡혀있다. 영세업체 간 인수합병도 활발하다. 기술력 있는 해외업체로부터의 기술 이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여기에다 원가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아직까지 상당수 업체가 내수 시장에 주력하며 이른바 박리다매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상위업체들은 이미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중국 제약기업들의 이런 용트림은 한국 제약기업에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국내 업체들은 기술과 품질 면에서 아직은 중국에 비교 우위에 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규모면에서는 절대 열세다. 한국의 제약산업이 글로벌을 노크하는 보폭과 속도보다 더 크고 빠르게 중국이 움직이고 있다. API 차이나에 국내 의약품 관련 기업들이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2013-04-29 06:30:02최봉영 -
팜피아(Pharmfia)라고? 어이없다팜파라치라든가 팜몰, 팜넷, 팜플, 팜모드 등등 신조어가 많다. 줄이거나 붙여 쓰는 새로운 말들은 편하고 쉽다. 뜻을 바로 알 수가 있어 자주 쓰이나 악의적이거나 억지성 조어(造語)도 있어 눈살을 찌푸려지게 한다. 잔인한 조직폭력이 바로 떠오르는 마피아(Mafia)와 전문가인 약사(Pharmacist)를 붙이고 줄여서 팜피아(Pharmfia)라 한다. 한의사들이 단체투쟁을 앞두고 특정인을 타깃팅하기 위해 급히 만들었으니 어이가 없고 그 의미 또한 아주 고약하다. 작년 말, 대선정국에 즈음하여 주요 5개 일간지 1면 광고에 나타난 근거 없는 헛소리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식약청(처)에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하였던 약사면허가 있는 약무직 전 현직 고위 공무원 들이 약무행정을 잘못하여 천연물 신약을 전문약으로 분류함으로써 그 처방권은 한의사가 아니라 의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런 정부행정이 수십년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결국, 한의사 들은 신약(New Drug)개발이라는 개념조차도 모른다는 반증이 되었다. 전문가인 의사회와 신약개발의 주체인 제약협회가 반박을 하니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떼를 쓰고 보는 직역이기주의(職域利己主義)의 표본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임 한의사 회장은 취임식에서(천연물 신약의 벤조피렌 검출 결과 식약청 발표를 보고) 또 팜피아 때문이라고 떠들었다. 보건전문가와 단체장 들을 초청하였고 기자회견을 하였으니 무차별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한마디로 소가 웃을 일을 벌인 것이다. 팜피아라는 맹랑한 소릴 들으면서도 맞짱을 뜰 수가 없는 처지인자라 부글부글 끓는다. 손뼉을 마주 치면 소리가 커지는 노이즈 마케팅인지라 참고 또 참았다. 그러나 은퇴한 고위공직자는 명예훼손을 이유로 소송을 검토하고 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 펙트(fact) 없는 드라마의 나쁜 의도는 바로 잡아야 한다. 한방진료에 한계를 느낀 한의사들은 천연물 신약의 처방권이나 현대 의료기기(X-Ray 등) 사용으로 진료영역의 확장을 꾀하고 있고 의사들과 맞붙어 있다. 바로 한의약법 제정이다. 갱(GANG) 들은 수입을 위해 영역 확장을 꾸준히 시도한다. 생존을 위한 땅뺏기 행태로만 본다면 그들이야말로 피아(-fia)라는 접미어가 어울릴 것 같다. 허피아(Herbal Medicine Mafia) 또는 오리피아(oriental medicine mafia) 그리고 코메도피아(korean medicine Docters Mafia) 라는 조어가 그럴듯하다.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뜻이다. 한마디의 언어폭력이 스스로를 두번 죽인다는 걸 알아야하며 우(愚)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2013-04-29 06:30:01데일리팜 -
다양한 학회 참여로 헬스 큐레이션이 되자몇 해 전 제주도서 열렸던 가정의학회에서 필자를 연자로 초청한 적이 있었다. 발표 전부터 의사들과 의견을 나누고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술대회가 전문지식의 공유와 새로운 정보 습득의 장으로서 매우 중요한 채널임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 각종 심포지엄이나 연구회 혹은 집담회(集談會)등에 참여하게 되었고, 약학 주변의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가 약사의 전문성을 얼마나 탄탄하게 해주는가를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해왔다. 지난 3월에 있었던 대한 의료 커뮤니케이션 학회의 주제는 '감성 소통'이었다. 의사와 간호사가 대부분인 본 학회에서는 철학자와 심리학자가 인문학과 의생명과학의 경계를 허무는 감성이론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리고 회원들은 직역별로 의료 현장에서 환자와의 의사소통에 대한 사례와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의료에서 각각의 직능이 어떻게 감성적인 접근을 할 때 환자가 만족할 것인가에 대하여 토론도 했다. 필자도 참여해서 약사 또한 그들과 함께 있음을(?)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분주했다. 지난 주에 있었던 춘계 비만학회는 최신 정보로 넘쳐났다.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 처방사들이 비만에 대한 협업 시너지에 대하여 고민하는데 정작 중요한 약사의 영역이 빠져있어서 참여자 소속에 약사를 추가해 줄 것을 제안했다. 또한 유통학회에는 드럭스토어 관련 논문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고 어느 마케팅 연구회에서는 약국 효율성 분석을 주제로 약국의 경영진단 모델을 만들고 있었다. 필자가 주로 참여하고 있는 자연치료의학회, 대한노년치의학회, 임상약리학회나 치매학회 등에는 약국 상담에 활용할 만한 최신 학술 자료들이 많다. 임상영양학회나 암 관련 학회에서도 타 전문가들로부터 환자들의 식이나 생활 상담을 어떻게 실행하는지 들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약국의 역할에 대하여 정리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이렇게 약사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성격의 학회 외에도 유통이나 마케팅, 그리고 홍보나 서비스 분야의 심포지엄에서는 시장의 변화나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서 약국 경영에 접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들도 많다. 약국에서는 설명만 듣고 구입은 온라인으로 하는 쇼루밍(showrooming)족이 증가하는데 약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물건을 파는(Sell) 시대에서 가치를 제공(Serve)하는 시대가 되었는데도 아직도 우리는 동일제품을 왜 동일가격을 받지 않는가라는 상식적인 주장만을 펼치고 있지는 않는가. 고객이 권한을 갖는 셀프 메디케이션 시대가 왔는데 어떻게 하면 고객이 더 편리하고 손쉽게 구매를 할 수 있는 정보를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없이 셀프 진열과 상품 구색에만 애를 쓰고 있지는 않는가. 인터넷, 모바일 기기와 함께 자라난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들인 20~30대에게 약사들은 어떻게 소통해야 젊은 세대들의 건강관리자로서도 중심을 지킬 것인가. 점점 스마트해지는 소비자들과 대화해야 하고 급속하게 변하는 시대 흐름과 정책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 약사는 전문적인 학술 지식만으로는 고객과 소통할 수 없게 되었다. 영국 BBC 뉴스에서 미래는 초연결 세대(Hyper-connected generation)라고 한 적이 있다. 미래 초연결 시대에서 약사가 약의 전문인으로서 주변 학문들과의 교류는 물론이고 학술 정보와 관련 분야의 최신 견해 등의 습득에 있어서 최적의 장(場)이라 할 수 있는 여러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한다. 그럼으로써 건강 전문가들이 고유 직역을 지키기 위한 갈등이 아닌 직능간 협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날도 오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약사회 주관으로 진행하고 있는 여러 학술대회도 행사별로 각각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명확하게 구축하여 약사 회원들이 우리 학회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2013-04-25 06:30:04데일리팜 -
노환규 회장 흩어진 '醫心' 모을 때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지난해 5월 1일 취임했다. 이제 곧 임기 1년이다. 선거인단 직선 방식으로 58.7%의 득표율로 당선된 노 회장은 전국의사총연합 회원을 비롯한 젊은 의사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순항을 이어왔다. 순항에도 난관은 있는법. 항구적인 의료제도 정착이라는 목표에 다가서면서 노 회장의 여러번 난관에 부딪혔다. 포괄수가제 반대 집중투쟁, 토요휴무 및 전면 파업, 건정심 불참 번복이 이어지면서 의심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이다. 올해 초 리베이트 자정선언과 영업사원 출입금지, 토요휴무 수가가산제 건정심 유보까지 의사 회원들의 실망감이 더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취임 1년을 앞두고 재신임론 이야기까지 거론됐다. 1년 평가는 28일 예정된 의협 정기대의원 총회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흩어진 의심을 한 곳으로 모을 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는 얘기다. 얼마 전 지역의 모 개원의사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노 회장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물어왔다. 그는 "내부에서는 과거 의협회장보다 노 회장이 진취적이고 희망적이라는 평가와 독선적이지 않느냐는 평가로 갈리고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어떤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결국 대내적인 평가와 함께 대외적인 평가 또한 취임 1년을 기점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뤄질 것이다. 노 회장은 대의원들의 신임을 확보해 흩어진 민심을 모아야 할 타이밍을 잡아야 할 때다.2013-04-25 06:30:03이혜경 -
얀센, 타이레놀시럽 리콜 잘했지만…한국얀센이 19일 공장에서 발견한 어린이용 타이레놀시럽 2종(100ml, 500ml)의 문제점을 4일만에 식약처에 보고하고, 곧바로 자발적 회수를 결정한 것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기업의 의지나 다름없어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하다. 회사측 주장에 따르면,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초과된 제품은 1만개당 16~33개꼴에 불과하지만 이로인해 소비자가 입을지도 모르는 만약의 위험성을 중시, 생산액 기준 100억원이 훌쩍 넘는 손실을 감수한 조치이기 때문이다. 한국얀센은 그러나 초동대처를 민첩하고 책임있게 했다고 해서 모든 일이 끝난 것이 아님을 인식하고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회사는 이번 리콜로 인해 일반 소비자는 물론 의약사 등에게 일대 혼란을 유발시킨 만큼 신속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약국과 편의점에 나가있는 해당 제품을 회수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 가정의 서랍에 들어있는 해당제품까지 회수폐기되도록 약국 및 편의점과 소통, 협력하면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 다른 한편에선 공정 라인에 문제는 없었는지, 품질관리는 제대로 이뤄졌는지, GMP 공장 운영에 헛점을 없었는지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2011년 5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생산된 의약품이 문제라고 한다면, 지난 2년간 왜 이같은 문제들이 발견되지 못했는지 회사는 뼈아프게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이같은 문제가 타이레놀에만 국한된 것인지, 다른 품목에서 나타날 개연성은 없었는지 역시 꼼꼼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얀센의 자발적 리콜조치는 다른 제약기업들에게도 교훈이 되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어떻게든 재고부터 소진하고 보자는 안이한 인식을 갖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 살펴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 물론 이에 앞서 GMP운용부터 밸리데이션 점검과 품질 관리까지 빈틈없이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추후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의약품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원천차단해야 할 것이다.2013-04-24 06:34:52데일리팜
-
셀트리온, 매각 밖에 답이 없었을까?코스닥 대장주이면서 바이오벤처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셀트리온이 매각 논란에 휩싸였다. 셀트리온을 일군 서정진 회장이 지난 16일 자신의 지분을 모두 다국적제약사에 내다 팔 것이라고 폭탄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매도 세력을 척결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름값하는 세계적인 기업에 팔리면 주가하락을 주도하는 공매도 세력의 장난질이 통하지 않을거란 믿음에서다. 셀트리온이 그동안 공매도 세력에 당한 피해는 안타깝지만, 최대주주가 해외업체에 매각을 선언한 것은 너무 과도한 액션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물론 지분매각이야 최대주주 본인의 일이니만큼 이렇다 저렇다 하긴 어렵지만, 그동안 셀트리온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대표주자로 여겨진만큼 보다 신중한 처사가 아쉽다. 다국적제약사에 통째로 매각하는 방법이야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지만, 국내업체 자존심을 높이면서 신뢰를 높이는 방법도 있었을게다. 가령 유명 다국적제약사의 지분투자, 공동 연구개발, 판권 계약 등 신뢰를 보내는 신호는 얼마든지 있다. 셀트리온이 공매도 세력에 취약했던 건 아직 시장의 확실한 신뢰가 밑바탕되지 않은 탓도 있다. 일부 바이오시밀러가 국내 허가를 받고 EMA 허가도 앞두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약업에 진출하는 신생업체인 만큼 시장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전장치 개발이 먼저라고 본다. 잘 알려진 다국적제약사에 제품판권을 계약하는 방법도 그 중 하나다. 셀트리온의 이번 매각논란은 바이오의약품에 장미빛 미래를 걸고 있는 국가나 우리 기업에게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다. 셀트리온이 이러한 기대에 책임감을 갖고 보다 우직하게 갈 길을 갔으면 좋겠다. 매각 카드는 이제 막 스타트를 한 선수가 경기를 포기한 느낌이어서 더 힘이 빠진다.2013-04-22 06:30:01이탁순 -
약과 의료의 조작주의 극복을 위하여한때 구습과 편견으로부터 해방의 메시지였던 실증주의는 지배적 권력이 되고부터는 조작주의라는 일그러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정신병 환자를 마녀로 몰아 화형에 처하는 편견으로부터 그것을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격하여야 한다는 대목에서 실증주의-근대의학은 확실히 해방의 전도사였다. 하지만 조작주의로 나타난 약과 의료는 환자의 고통을 외면하는 횡포의 메카니즘이 된다. 조작주의가 지배하는 사회는 소유의 방식에 기반 한다. 앞마당에 핀 꽃도 내 마당이 아닌 곳에 핀 것이라면 만족할 수 없고 꺾어다 내 방안에 놓음으로써 비로소 행복해지는 현대인의 모습은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조작된 욕구에 의존하는 삶을 잘 드러낸다. 소유에 의존하는 왜곡된 욕구는 소비라는 형식을 필수적으로 구성하지만 정작 소비자 자신이 필요로 한 것이었는지는 의문시된다. 이러한 사정은 대상을 인지하고 평가하기 어려운 약과 의료에서 더욱 심해진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약과 서비스의 소비과정은 치열한 경쟁에 기반한 일차원적 서열관계로 편성된다. 이 경쟁관계 속에서 갈등과 다툼이 일상적으로 되지만 그 경쟁의 승리자라 해도 인간의 진정한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마르쿠제는 억압과 조작이라는 현실의 대척점에 자유와 상품 및 서비스의 질, 자기결정권 같은 가치를 대비시킨다. 자유는 여가시간과 다른 것이라고 하면서 산업사회 속에서 여가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운 시간은 감소한다고 말한다. 하루 종일 경쟁과 스트레스에 ?기며 각박해진 도시생활에 찌든 현대인은 문득 무언가 잃어버렸음을 깨닫곤 한다. 내 몸을 돌보겠다는 의지로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만 그 대부분은 자기 몸과 관련 없는 부분에 낭비된다. 처방된 수많은 약이 사실 소비조차 되지 않은 채 그대로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공급자는 산업적으로 많은 환자를 특정한 약과 의료의 소비자로 연결시키지만 '번역'된 조작주의 약과 의료는 환자의 몸과 마음으로부터 멀어진 것이기 쉽고 그 미스매칭은 필연적으로 낭비를 발생시킨다. 조작주의 환경에서의 약과 의료가 질 높은 것이 될 수 없는 이유는 환자의 신체적 구체성에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환자의 구체성은 조작적으로 마련되어 세팅된 기성의 약과 의료의 적용대상이 되는지만 고려될 뿐이기 때문이다. 신체의 자기결정권 주장에 대하여 조작주의는 말한다. '네 몸이 필요한 건 이미 내가 다 알아서 마련해 놨으니 너는 그저 몸을 맡기기만 하면 된다. 네가 아무리 궁리를 해도 내가 마련한 것 이상을 얻을 수 없다….' 신체의 자기결정권은 조작주의가 이렇게 쉬운 논리로 넘어갈 수 없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는 우리의 몸을 위한 사려 깊은 영양섭취를 ‘섭생’이라는 용어로 중시한다. 하지만 유기체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는 같은 행동이지만 어느 때는 ‘양육’이라는 말을 쓰고 동물에게는 ‘사육’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최근의 축산업은 양질의 육질을 얻기 위해 한방약과 각종 영양성분을 함유한 사료를 최선의 '음식'으로 제공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사육이 섭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두 개의 개념에서 중요한 차이는 신체의 '자기결정권'이며 그것이 없는 한 사육이 섭생이 될 수는 없다. 조작주의에 경도된 인간의 언어세계는 '...하여야 한다.'와 같은 당위적 표현이 범람한다. 실증주의에 의존하는 정답이 있다는 것, 그것이 인간의 선택을 대신하고 선택권은 포기되어야 한다는 당위적 표현은 조작주의를 대표하는 언어방식이다. 이러한 표현은 약과 의료의 세계에서 더욱 범람한다. 우리는 이미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병원에서 죽지 않을 권리, 치료받지 않을 권리, 혹은 다른 방식으로 치료받을 권리, 병원이 아닌 집에서 분만할 권리 등을 상실하고 있다. 역경 속에서 훌륭한 선택과정으로 채워진 위대한 인생 스토리는 이제는 낯 선 것이다. 현대인은 수동적이고 무력한, 초라한 모습만으로 남아있다. 의료와 약에 있어서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주체자’의 지위를 박탈하는 것은 설사 결과적으로 더 좋은 결과를 제공한다 해서 정당화되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이 글을 조작주의 사회가 만드는 억압이 수많은 사회 구성원을 자살의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에서 시작하였다. 우울증이라는 조작주의적 솔루션이 자살의 근본적 대책이 아니고 약과 의료 역시 개인을 그렇게 질식시키는 전체주의적 억압과 통제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설명하였다. 마르쿠제의 진단과 시각은 이미 50여년이 흐른 것이지만 우리가 충분히 조명하지 못한 후기 산업사회의 이러한 특성을 정확히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먼저 조작주의가 막아놓은 시각의 제한을 철폐하여야 한다. 실증주의라는 이름으로 편협하게 제한시킨 과학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하여 이미 역사 속에서 인류의 생태학적, 문화적 다양성속에 실현되었던 수많은 업적들이 존재하는 패러다임의 ‘저넘어’를 방문하여야 한다. 다원성과 함께 복원되어야 할 것은 마르쿠제의 이차원성, 즉 변증법적 관계이다. 사물이 변증법적 관계 하에 있을 때 긍정과 부정은 변화의 역동성의 세계를 회복한다. 기성의 약과 의료가 무조건적 솔루션이 아니라, 효과의 제한성과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고 토론하여야 할 대상이 된다. 환자는 무능하고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라 현명하고 주체적인 약과 의료의 주인의 자리를 회복해야 한다. 정보의 능동적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치료영역을 넘어선 일상의 설계자이자 실천의 주체이어야 한다. 인간의 본연의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말고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여야 하며 조작적 ‘번역’을 거부하여야 한다. 이렇게 보면, 이 과정으로라면 최소한 의사의 진료가 3분, 혹은 30초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약사의 복약지도 역시 훨씬 더 길어지고 풍부해져야 한다. 약사가 제공하는 복약정보는 조작주의의 환자 무능화 전략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될 수 있다. 세팅된 의료적 과정에 단순한 판별만 하는 과정이라면 3분의 의료도 사실 긴 시간이다. 산업적으로 준비되었고 더 이상의 고려사항이 없다면 짧은 진료는 효율성의 요체이고 산업적 이익의 원천이다, 처방된 약이 무조건적인 단순 복용이 최선의 결과가 얻어진다고 한다면 복약지도 역시 간단히 끝낼 수 있고 역시 약국의 산업적 이익을 늘릴 것이다. 이 글은 약과 의료가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 환자와 의사, 약사가 더 높은 차원의 교감과 상호작용, 실천으로 재구성 되어야 할 필요성에 대한 글인 것이다.2013-04-22 06:30:00데일리팜 -
[칼럼] MR에게 리베이트 영업 가르친 건 회사였다한 때 리베이트를 부추기는 회사 영업 정책에 능동적(?)으로 적응한 사람들이 있었다. 굵직 굵직한 거래선을 확보하고, 초과 매출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회사로부터 떠 받들어졌던 사람들이다. 남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으시됐던 그 영업사원(MR)들이 이젠 달라진 회사 정책과 부조화 끝에 이 회사, 저 회사로 옮겨다니는 '저니맨(journeyman)' 신세가 됐다고 한다. 소위 청춘을 다 바쳤다는 그 회사에 머물지 못하고, 좀더 눈높이를 낮춰 이 직장 저 직장을 전전하는 가엾은 신세가 된 것이다. 그들은 누구인가. 믿음직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부모의 자식들이다. 이들이 저니맨이 된 것은 자의반, 타의반이지만, 따지고 들어가면 그 뿌리에는 회사가 있다. 잘 나가던 영업사원들이 처량하게도 저니맨이 된 표면적 이유는 리베이트 쌍벌제와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척결 의지, 이에 따라 달라진 회사 정책에 발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아니 그렇게 비쳐진다. 그러나 근원적 배경을 들여다보면 그들은 마치 군대의 약진 명령처럼 성장의 기치를 내걸고 현장으로 내몰았던 회사 정책의 희생자들이다. 회사가 내건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층 적극적으로 임했던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회사가 용인하는 리베이트 범위를 뛰어넘어 자신의 비용까지 들여가며, 거래처를 문어발처럼 확대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아마 몰랐을 것이다. 환경이 변하면 그 문어발들이 자신들의 숨통을 조일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회사는 이들이 어떻게 영업을 하는지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흑묘백묘,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태도로 손바닥 뜨겁게 박수를 쳐대며 환호했다. 그러다가 리베이트 쌍벌제라는 두려운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회사 정책을 급 선회해 영업사원들에게 '리베이트 영업은 안된다'고 지시를 내렸다. 리베이트 영업은 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어길때는 어떤 처벌도 '달콤하게' 받겠다는 각서까지 받아낸 회사들도 있었다. 참 현명하고 싹싹한 이 정책들은 영웅처럼 칭송받던 영업사원들에겐 독약이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 리베이트 영업은 안된다고 회사는 말했지만 결코 매출 목표를 낮춰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새옹지마라고나 할까. 그동안 칭찬받지는 못했지만 땀으로 현장을 뛰었던 영업사원들은 그럭 저럭 견뎌낼 수 있었지만, 리베이트가 가능한 환경을 적극 활용했던 사람들은 무장 해제를 당할 수 밖엔 없었다. 이들에겐 필연 딜레마가 따랐다고 한다. 이들이 구축해 놓은 거래선은 물론 이들의 영업 패턴에도 관성이 생겨 회사가 요구하는 땀의 영업과 증거중심 영업을 실현하기 불가능한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토양이 산성화됐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매출 목표는 예전과 달라진게 없거나 오히려 높아짐으로써 이들의 용도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아이러니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회사는 관성을 따르려는 이들에게 변신의 기회를 마련해 주기는 커녕 은근히 배척하고 때로는 회사 정책에 반하는 인물로 낙인을 찍으려 들기 때문이다. 실제 한 CEO는 "영업사원 눈치를 보고있다"며 영업사원들의 탓을 했다. 불법 리베이트가 죄라면 회사나 정책은 공동 정범이고, 영업사원은 종범일텐데도 말이다. 믈론 예외는 있다. 몸통이 머리를 움직이려고 예전 자료를 흔드는 영업사원도 있는 게 현실이니까.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현실은 회사나 영업사원 모두 '反 리베이트 시대'를 진심으로 인식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것 뿐이다.2013-04-17 12:24:52조광연
-
진주의료원 논란 진주만의 문제가 아니다지난 4월 3일부터 대두되기 시작한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이 확산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 문제가 진주나 경남을 넘어 전국적인 쟁점이 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환자가 입원해 있고 의료진과 병원직원들도 아직도 근무 중인 상황에서 여론과 시민사회의 문제제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자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하면서 막무가내로 병원 폐업을 강행하려 하고 있고 급기야 경남도의회는 12일 밤 폐업관련 조례안을 문화복지위에서 폭력적으로 통과시키고 이번 주 본회의를 남겨놓고 있다. 이에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정치권이나 시민단체들의 반대가 계속되고 있으며 김용익의원 단식, 보건의료단체연합 릴레이 단식, 진주나 경남의 단체뿐만 아니라 전국규모의 대책위 구성 및 폐업 반대 활동, 창원에서의 폐업반대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게다가 의협 대약 등 제도권 보건의료단체장들도 20여 년 만에 공동성명을 발표해 반대할 정도다. 매우 취약한 공공성 그나마 우리나라는 공공의료 영역이 붕괴되면서 민간의료가 기형적으로 커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공공병상으로 보면 1949년에 75.1%에서 1971년 39.4%로 다시 2011년에는 8.4%로 수직 낙하한 반면 민간병상은 같은 기간 24.9%, 60.6%, 91.6%로 급팽창했다. 10%도 안 되는 공공병상 점유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75.1%는 물론이고 세계에서 의료분야가 가장 상업화한 미국의 34%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이렇게 된 데는 1980년대부터 급증한 의료 수요를 전두환·노태우 정권이 철저하게 민간에 맡겨버린 탓이 크다. 더욱이 1990년 무렵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삼성병원이 개원하면서 이른바 '의료계 군비경쟁'이 시작됐다. 서로들 암센터, 심장병센터 등을 지으며 덩치 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른바 '빅 5'의 경우 2005~2011년 사이 병상 수를 2000개 늘렸다. 이런 공룡병원들이 탄생하니 우리나라의 의료생태계가 무너져 버렸다.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진주의료원이 폐원을 위한 휴업에 들어가 200여명의 환자를 반강제로 퇴원시키고 약품 구입도 중단했다. 그리나 이 병원에는 40여 명의 환자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공공병원은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필수적인 기관이다.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 대해 어떠한 민주적인 논의도 없이 일방적인 폐업선언을 한 행위는 반인권적인 행위이다. 외래환자가 다니고 있고 특히 입원환자들이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약품 구입을 중단하고 퇴원을 종용하는 것은 일반 병원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진주의료원은 공공성이 가장 중시되어야 할 103년 역사의 도립 지방의료원이다. 이러한 공공병원에서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은 아랑곳 하지 않은 채 환자들의 기본적 건강권과 인권을 완전히 무시하는 일은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은 어떤 경우라도 정치적 목적으로 희생되어서는 안된다. 적자 홍준표지사는 처음에 폐원 이유로 적자가 너무 심각해서 병원 문을 닫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공공의료기관 일수록 적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진주의료원외에도 대부분의 공공의료기관이 실제로 적자이며 그나마 진주의료원의 누적된 적자도 운영적자라기보다 관리감독과 의료원의 미션을 부여할 책임이 있는 경남도의 책임이 오히려 크다. 전국 공공의료원들이 정도의 차는 있지만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가 적자 문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응이 폐업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나라 공공의료 체계 전반에 대해 성찰하고 재정비해야 하는 것이다. 지방의료원은 전염병 격리병실 유지, 가난한 의료급여환자 치료, 응급의료센터 운영, 호스피스 운영 등 공공적 성격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의 재정지원 없이는 적자운영을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지방의료원은 신종플루 때의 지역거점병원의 역할에서 보듯이 우리 사회가 유지해야 할 최후의 사회안전망이다. 경남도청이 책임져야 할 진주의료원의 신축 이전에 따른 비용과 부채 등을 청산하지 않은 채, 재정적자를 과장하여 새로 지은 지 5년밖에 안된 병원을 폐업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그리고 진주의료원 적자라는 것도 경남도 예산 12조원의 0.025%에 불과하다. 한 마디로 의지의 문제이다. 경상남도의 재정적자는 불필요한 토건사업과 부동산 투기 차액을 노린 건설투기, 여기에 높은 수익율을 노리고 투자한 금융업자들, 이들과 결탁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고위관료들의 책임이다. 그런데 연 30억 원에도 못 미치는 적자를 내는 진주의료원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재정적자의 책임을 서민들에게 떠넘기는 것이고 재정적자를 빌미로 복지재정을 삭감하겠다는 것일 뿐이다. 강성노조 적자 때문에 폐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짓임이 밝혀지자 홍준표지사는 말을 바꿔 다른 이유로 진주의료원 노조가 강성노조이자 귀족노조이기 때문에 폐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6년간 임금이 동결되고 임금체불이 일상화 되다시피 한 진주의료원의 노조가 어떻게 귀족노조일 수가 있는가? 게다가 1991년 노조가 생긴 이래 1998년 단 한차례의 파업밖에 해보지 못한 약해빠진 노조가 어떻게 강성노조인가? 다른 지방의료원의 80%의 월급밖에 받지 못하고 있고 6년째 임금동결에 8개월째 월급을 못 받는 등 귀족노조 강성노조 주장도 여러 경로를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러자 홍지사는 이제는 '진주의료원이 제공하는 의료는 공공의료가 아니다. 진정한 공공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진주의료원을 폐원하고, 기존의 진주의료원에 지원하던 예산을 돌려 서부경남의 보건소를 통하여 서부경남 의료 낙후지역에 지원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서 지방의료원과 일선 보건소의 역할은 엄연히 구별되는 것이다. 그리고 의료원과 보건소는 서로 간에 결코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런 점에서 홍지사가 공공의료에 대해 조금이라도 개념이 있는 도지사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홍준표 지사는 의료전달체계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공공의료에 대한 사회적 합의 이루어져야 진영 장관은 지난달 홍준표 도지사를 만나 진주의료원 폐업을 재고하고 휴업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알려졌다. 홍준표 도지사의 휴업선언은 사실 보건복지부 장관의 권고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다. 박근혜정부는 지난 대선 때 지역 공공의료 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248곳 중 48곳이 분만시설이 없고, 52곳이 응급의료센터가 없다. 공공의료는 축소가 아니라 더 확대되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정적자를 이유로 지방자치단체가 공립병원을 폐원한다면 공립병원들은 앞으로 대부분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취임 첫 날부터 박근혜대통령의 공약사항인 공공의료 확충의 공약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반기를 든 홍준표 도지사를 그냥 방치하는 것은 스스로 공약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조류독감은 누가 막나? 아픈 사람들은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힘이 없는 약자라 하더라도 치료받을 권리가 있으며 건강과 생명을 존중받아야 한다. 이는 문명사회가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이고 의료인이 최후까지 지켜야할 소명이다. 지금 우리나라 지방의료원은 '미운오리새끼'와 같은 처지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지역의 공공병원은 의료의 중심이다. 그러나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공공병원의 존재가 없고, 지원도 안 해주면서, 일은 못한다고 푸대접 받고 있다.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당시 사립병원들이 환자를 기피할 때 유일하게 전염병 환자들을 치료했던 의료기관은 지방의료원과 시립병원들뿐이었다. 진주에서는 진주의료원이 유일하게 신종플루 환자들을 치료했다. 지금 당장 중국에서는 신형 H7N9 조류독감이 유행하고 있고 현재까지는 치사율이 30% 정도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중국의 교류가 일상적인 지금 언제 이 신형 조류독감이 한국으로 넘어올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신형 조류독감이 치사율이 유지된 채로 한국에서 유행한다면 진주에서는 어떻게 할까. 현재와 같은 지구적 전염병의 위험이 상존하는 시기에 지방의료원과 공공병원을 폐쇄하는 것은 국민건강을 도외시한 무식한 조치일 뿐이다. 보건의료단체 한 관계자는 "돈이 아니라 생명이 중요하다. 재정적자를 핑계로 복지재정을 삭감하면서 경제위기의 부담을 서민에게 떠넘기지 말아야 하며 공공의료와 가난한 이들의 치료받을 권리를 재정적자의 엉뚱한 희생양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는 국방이나 사회간접자본처럼 나라의 기본이다. 이를 없애면 면역결핍 된 사람과 무엇이 다르랴. 이제 공공의료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진주의료원은 결코 진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에 동의하는 분은 16일 오후 7시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으로 촛불을 들고 모여주시라.2013-04-15 08:28:35데일리팜 -
"의대 교수님들은 열외입니까?"불법 리베이트 이슈로 의료계, 제약업계가 시끌벅적하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료계 내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쪽은 유독 개원가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상하게 병원계는 조용하다. 정부의 리베이트 수사를 지켜보다 보면 이들의 활시위도 병원보다는 개원가를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 탓인지 대학병원 교수들은 리베이트는 남일이라는 듯이 고고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 모든 의대 교수들은 청렴한 것인가? 리베이트는 절대 개원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의사들이 리베이트를 인지하게 되는 곳이 대학병원이며 제약사 직원들을 부리는 스킬(?)을 배우는 사람이 교수다. 아직도 제약사가 병원에 하나의 약을 처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재단, 교수 가리지 않고 눈치를 봐야 한다. 간신히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 코드를 잡아도 교수들에게 밑보이면 약은 처방되지 않는다. 의국비, 교실비 등 형태로 일부 교수들의 주머니는 제약사가 찔러주는 뒷돈으로 볼록하게 튀어 나와 있다. 개원의 한명이 처방을 바꾸면 많아야 천만원대 액수가 움직이지만 교수는 몇억대 금액을 움직인다. 적정 약가를 이유로 병원협회는 의사협회의 자정선언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협회를 떠나 대학병원 스텝도 의사며 리베이트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기품있는 선비처럼 나몰라라 할때가 아니다. 정부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리베이트 적발의 계기가 대부분 내부고발에 의해 이뤄졌고 해당 사례에서 교수들이 무관하다 하더라도 그간 정부가 병원계(특히 상급 종합병원)를 마치 성역처럼 여겨 왔던 것도 사실이다. 리베이트는 절대 개원의들만의 이슈가 아니다. 교수들은 국민들 사이에서 쌓여가는 의사, 제약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범주에 자신들도 속해 있음을 명심해야 하며 정부도 이를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2013-04-15 06:30:01어윤호
오늘의 TOP 10
- 1화장품 매장 내 반쪽 약국 결국 보건소 단속에 적발
- 2상장 제약 5곳 중 3곳 원가구조 개선…비급여 기업 두각
- 3거수기 국내 제약 이사회, 글로벌 시총 1위 릴리에 힌트 있다
- 4위고비, 체중감소 넘어 심혈관질환 예방까지...쓰임새 확대
- 5위더스제약, K-탈모약 생산 거점 부상…피나·두타 플랫폼 확보
- 6주간에 조제하고 야간가산 청구한 약국 자율점검 개시
- 7일반약 21종 진열·판매…마트 영업주 '딱 걸렸네'
- 8SK플라즈마, 레볼레이드 제네릭 허가…팜비오와 경쟁
- 9[기자의 눈] 다시 본사로…R&D 자회사 합병 늘어나는 이유
- 10유한, 최대 규모 계약·수출 신기록…원료 해외 사업 순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