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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질병된 의약품 품절 이대로 두고봐야 하나지금까지 전혀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의사가 처방하고 약사가 조제하는 처방의약품 품절이 최근들어 부쩍 잦아지고 있다. 환자가 들고 온 처방전을 바라보며, 현장 약사들은 짜증이 날대로 나있는 환자들에게 이해를 구하며, 난감한 표정을 짓는 상황이 빈번해졌다. 환자를 다독여 돌려보내고는 거래도매에 재촉도 하고, 온라인 몰도 샅샅이 뒤져보지만 품절 의약품들을 좀처럼 구할 수 없는 상황이 일상화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같은 현상이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장기 품절되는 의약품의 특성이 대개 저가 의약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가가 인하될수록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에 대한 제약사들의 책임 의식은 희미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악성 장기품절이 나타나는 의약품들은 대부분 외국계 제약사회사 제품인데, 이들의 생산시설은 국내에 없어 품절로 인한 약국과 소비자들의 불편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제약회사의 역할이 이것으로 끝이어서는 안된다. 수급관계로 보면 품절이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현 상황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시장에서 의약품 구하기가 어려운데도 처방은 또박또박 나온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약국들은 물량이 끊기면, 그에 상응해 처방도 중단돼야 마땅한데 이같은 기전은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품절로 인해 가장 고통받는 현장을 떠올려보면 이같은 약국들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 제약이나 도매는 좀더 먼거리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환자와 1m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대면하는 약사만 죽을 맛이다. 품절 문제가 고질화, 구조화되다보니 시장에선 끊임없이 제약사가 의도적으로 물량을 조절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엉뚱한 소문들만 무성해진다. 이로인해 제약과 유통, 약국이 서로를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더는 두고볼 수 없는 상황이다. 어느 지점에서 문제가 야기되고, 어떤 대안이 필요한지 현재로선 정답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다고 방치할 수는 더더욱 없는 문제다. 정부가 문제해결의 첫 걸음을 떼어야 한다. 환자의 적정투약과 편의 차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2016-01-21 12:14:5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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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프로모션, 진흙탕이 돼 버린 이유연초부터 코프로모션 계약을 두고 업계가 시끌시끌하다. 연관 제약사들의 표정은 다 다르다. 누군가는 억울하고 누군가는 만족스럽다. 또 누군가는 입을 삐죽거린다. 한 품목의 마케팅·영업을 두 회사가 함께 진행하는 코프로모션은 이제 제약업계에서 히트 품목을 만들기 위한 주요 요소가 됐다. 업계 특성상, 2개 요소는 국적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제품력=다국적사', '영업력=국내사'라는 등식이 대부분 성립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최근에는 다른 사례도 생겼다. 서로 협력해 없는 것을 채워 시너지 효과를 낸다. 좋은 얘기다. 문제는 체결되는 제휴의 이면에 제법 씁쓸한 단면들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어떤 회사가 한 대형품목의 공동 프로모션을 오랜기간 진행해 온 국내사와 이별하고 새로운 파트너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품목을 빼앗긴 회사는 심통이 났다. 알게 모르게 업계에는 파트너사를 갈아 치워 '의리(?)'를 져버린 다국적사에 대한 뒷담화가 나돈다. 그런데, 계약의 종료로 매출 타격을 입게 된 회사는 모 업체로부터 또 다른 품목을 가져 오게 됐다. 그것도 경쟁품목이자, 아직 타사와 코프로모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제품이다. 여기서 또 피해 업체가 발생했고 유감 표명이 이어졌다. 현상의 본질은 저마진으로 귀결된다. 한 제약사가 꽤나 유망한 품목의 영업 파트너사를 물색하기 시작하면 최소 2~4곳의 업체가 몰려든다. 어차피 영업은 조직이 제대로 갖춰진 회사들이 한다. 실력은 비슷하니 결국은 수수료 싸움이 되고 만다. 몇년 간 업계의 수수료 책정 풍토는 도를 넘어 왔다. 일반적인 수수료 퍼센테이지는 30% 초중반 선이다. 이를 훨씬 하회하는 수수료율을 제시하는 회사들이 넘쳐났고 그렇게 가져간 품목이 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잘 팔아온' 업체들의 욕심이 생긴다. 공이 있으니 이제 더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길 원한다. 오리지널사도 물론 '잘 팔아온' 업체에 신뢰가 가지만 그대로 재계약을 맺기엔 또 다시 낮은 수수료율을 들고 문을 두드리는 회사가 넘쳐난다. 이것이 코프로모션 계약을 둘러싼 업계 양축의 현재 표정이다. 실제 같은 이유로 계약을 파기한 회사, 미루고 있는 회사들이 지금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품목 수용도 무분별하다. 자사의 품목, 혹은 이미 코프로모션 중에 있는 품목의 적응증이 겹쳤을때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업계에는 같은 진료과목 의사에게 1개 제약사가 2개 이상의 적응증이 겹치는 약에 대한 영업활동을 전개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오해하지 말자. 이는 '유종의 미'에 관한 얘기가 아니다. 첫단추를 억지로, 혹은 잘못 끼운 댓가다. 애초에 제 살 깎기였다. 당장 겉보기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오리지널사에게 안 좋은 버릇을 들여 놓은 것은 그들 자신이다. '여기까지도 수수료가 내려간다'라는 인식은 백해 무익한 것이었다.2016-01-21 06:14:51어윤호 -
[칼럼] 배반(背反)의 코프로모션? 누굴 탓 하랴근래들어 부쩍, 제약회사 사이의 '코프로모션 협업'에서 마찰음이 새어 나온다. '제품력과 영업력의 만남'으로 요약되는 코프로모션은 대개 외국 제약회사가 경쟁력 높은 제품을 내놓고, 영업력이 막강하다는 국내 제약회사가 바쁜 발걸음과 땀방울로 시장을 일궈내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협력의 형태는 회사끼리 다양한 약정을 맺어 천차만별이지만, 일반화시켜보면 국내 제약회사가 도매업체처럼 매출대비 일정한 마진을 챙기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한켠에서 '제약회사가 할 일이냐'는 날선 비판이 있는가하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우수한 의약품의 환자접근성 강화라는 선의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코프로모션 협업은 늘 논쟁거리다. 코프로모션 협업을 바라보는 제약산업계의 시각은 복잡 미묘하다.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시각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코프로모션을 하지 않는 제약사의 입에서 나오는 '그러면 그렇지. 내 그럴줄 알았다'와 같은 '이솝우화식 신포도 이야기'도 그 연장선이다. 로맨스를 만들고 싶어하는 기업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역량인 영업력을 총동원해 빠른 외형성장과 함께 이익을 창출하는 게 왜 나쁘냐고 항변한다. 이 말에는 자본을 확충해야 R&D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을 것이다. 반면, 코프로모션 협업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기업(물론 아예 관심없는 기업도 없는 것은 아니다)들의 비판은 매몰차다. '계약기간이 끝났다'며 집주인이 방을 빼라하면, 빼줄 수 없는 셋방살이가 코프로모션 아니냐고 반문한다. 코프로모션 협업을 이어갈 것인지, 중단할 것인지 최종 결정해야 할 계약 만료시점에서 들려오는 회사간 마찰음은 엄밀히 말해 공급에 비해 수요가 훨씬 큰 시장의 결과물이다. 계약서 상 '을들'은 "될성부른 싹이었다해도 별도 조직을 만들고, 모든 MR들의 견마지로의 노력이 없었다면 블록버스터급으로 키워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계약 종료 상황과 그간 노력의 총량을 헤아려주지 않는 '갑들'을 원망한다.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이를 갑질로 단죄하기엔 석연치 않다. 제약기업 대 제약기업의 대등한 B2B사업인데다, 대부분 정상적인 계약 만료에 따라 더 나은 조건을 거는 '을들'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본사와 대리점처럼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의 관계가 아닌데 이를 갑질로만 뚝딱 재단하면 국내 제약회사들이 너무 한심하고 비참해지지 않을까? 기업에게 이윤을 추구하고, 영속성을 확보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약회사 본령이 연구개발을 통한 신약개발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그도 살아있을 때 가능하다. 이슬만 먹고 살 수는 없다. 그렇다면, 계약에 의한 판매대행 전문기업(CSO)들이 활성화되지 못한데다, 연구개발 역량보다 영업 역량이 강점인 큰 제약회사들이 즐비한 국내 상황에서 코프로모션 협업 그 자체를 비난만할 것은 못된다. 한 때 소수 국내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던 이 협업 시장은 이제 레드오션이다. 외국 제약회사들에겐 바둑판 꽃놀이 패나 한가지다. 해서 어느 국내 제약사라도 이를 주력 비즈니스로 끌어가기엔 한계가 뚜렷하다. 그렇다고해서 막바로 돌을 던질 수 없는 노릇이다. 반전을 꿈꿔야 한다. 중간과정으로 코프로모션 협업을 하며 와신상담 R&D를 늘리고, 자기 것을 만들어 내야한다. CSO를 선택하지 않을 제약회사라면 말이다. 좁은 문으로 가야한다.2016-01-19 06:14:53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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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말하는 MR, 자기목표 명확히"작년 11월달부터 아마 대부분 MR들은 2016년도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내근업무로 분주했을겁니다. 기본적인 목표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본부차원에서 주어졌겠지만 자신의 상황에 맞게, 좀더 유리한 목표를 받기 위해 팀장과 의견충돌도 하고, 다른 팀원과 비교도 해보면서 또 시행착오를 겪으며 2016년 올해 목표는 정해졌습니다. 2016년 한해동안 회사가 달성해야할 목표, 영업사업부가 달성해야할 목표, 팀이 달성해야할 목표, 그리고 내가 달성해야할 목표, 연간 목표, 월 목표, 그리고 품목별 목표 등 세부적인 목표가 정해졌을겁니다. 문득 예전에 있었던 일이 기억 납니다. 작년에 회사 후배MR에게 "김대리, 목표가 얼마야?" 이렇게 물어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후배 MR은 "글쎄요… 잘모르겠네요. 대략 4~5억정도? 인듯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연간 목표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또 물었습니다. "그럼 이번달에 얼마를 달성해야지 목표달성 백프로가 돼?" 이랬더니 후배 MR은 "글쎄요. 환자가 늘면 뭐~ 백프로 하겠죠." 답하는 겁니다. 이렇게 자신의 월 목표도 모르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회사 후배지만 살짝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자신의 연간 목표를 물어봤을때 과연 정확하게 대답하는 MR이 많을까요? 생각보다 많지않을거 같습니다. 이번달에 내가 달성해야할 월 목표를 물어봐도 대답하는 MR이 많지 않을겁니다. 반대로 어떤 MR은 항상 자신의 목표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달 나에게 주어진 월 목표가 1억이다. 그럼 이 MR은 15일 정도에 약국에 방문해 약의 주문량을 체크하고, 친한 원장님에게 보름 정도의 처방통계가 어느정도인지도 체크를 합니다. 이렇게 체크한 수치를 갖고 이번달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지 진도율을 예측 해보고, 만약 부족하다면 원장님에게 좀더 처방 증대를 부탁하거나, 제품 신규를 통해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을 합니다. 더 나아가 분기별, 반기별, 연간 달성해야할 목표를 알고 진도율, 달성률을 수시로 체크를 합니다. 이런 MR은 이미 자신이 달성해야할 목표를 정확히 알고 영업하고 있기에 스스로를 관리하고 체크할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MR이 자신의 목표를 모른다면 어떻게 일을 할까요? 이번달 목표를 달성하든지, 못하든지 크게 신경 안 쓸것입니다. 그 후배의 대답처럼 환자가 늘면 백프로 하는것이고, 환자가 없으면 백프로 못하는거죠. 이렇게 목표감없이 그리고 의미없이 일을 할 것입니다. MR은 숫자로 평가를 받습니다. MR은 Medical Representative로써의 의약품의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우리는 영업사원입니다. 그리고 회사에 소속된 영업사원입니다. 고객인 의사, 약사에게 의약품의 정보를 정확히 전달함과 동시에 나에게 주어진 목표를 달성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달성 여부로 평가를 받게 되는것입니다. 2016년 나의 목표는 얼마인가요? 나의 연간 목표, 월 목표는 얼마인가요? 만약 외우기 힘들다면 항상 다이어리에 적어두시고 그 숫자를 수시로 보세요. 그리고 이 숫자를 어떻게 달성해야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보세요. 아마 대부분 MR들은 작년보다 목표가 올라갔을겁니다. 10년을 현업에서 일을 해보았지만 제약영업은 후퇴가 없는 듯합니다. 즉 목표가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성장을 위해 목표가 오르고 매년 전진을 합니다. 여기서 나혼자 후퇴하는 MR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결국 후퇴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일년동안 달성해야할 목표가 얼마인지, 그리고 반기별, 분기별, 월별로 달성해야할 목표가 얼마인지 한번 체크를 해보세요. 자신의 목표를 아는 MR과 자신의 목표를 모르는 MR은 결국 12월말에 웃는 MR과 우는 MR로 서로의 운명이 달라질것입니다.2016-01-18 06:14:52데일리팜 -
[기자의 눈] 분회장 선거 이렇게까지 해야됩니까과유불급(過猶不及). 최근 지역 약사회장 선거를 보면 저절로 떠오르는 말이다. 수년간 분회 정기총회를 취재하며 다양한 장면을 보아왔지만 올해처럼 시끄러웠던 때도 없는 듯하다.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데 분명 이번 일부 지역 약사회 분회장 선거는 그 정도를 지나쳤다. 서울의 A분회 선거 기간 내내 보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했다. 후보자 등록 전부터 잡음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 선거운동 기간 갈등은 계속됐고, 각 후보진은 선관위로부터 경고와 주의 조치를 받았다. 문제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총회장에서는 특정 후보의 비 개국 회원 동원설까지 제기되며 신경전은 계속됐고, 급기야 한 고문은 마이크를 잡고 그 중심에 서 있는 당사자들을 꾸짖기도 했다. 다른 분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선거 운동 기간 현 분회장이 특정 후보 선거 운동을 진행해 경고 조치를 받는가 하면 또 다른 분회는 후보 중 한명이 병원약사들을 투표에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한약사회, 시도 지부 이상의 상호 비방, 불법, 부정이 난무하는 분회 선거 모습을 보자니 100명~300명의 회원 약사를 대표하는 분회장 선거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씁쓸함이 남는다. 회원과 가장 긴밀하고 가까운 자리에서 현장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분회이고 또 분회장이지 않은가. 봉사하는 마음으로 회원과 가장 밀접해야 할 분회장 자리가 혹여 학연, 지연에 묻힌 정치판에 휘몰려 정작 회원은 뒷전인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경선이 벌어진 곳엔 불법과 부정이 존재했고, 제소도 있었지만 효력없는 주의와 경고 조치만 남았다. 그 모습을 보며 대한약사회, 지부 선거에서부터 분회장 선거에까지 선거법은 왜 있으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약사회 선거 관련 규정은 스스로 무겁게 지키려하지 않는 한 무용지물이다. 또 하나의 의문은 문제의 중심에 선 후보와 참모진들에 직접 묻고 싶다. 선거 운동 기간 핏대를 올리며 외쳤던 회원들을 위한다는 말, 그것이 진정 회원을 위한 것인지, 자신의 영달을 위한 것이었는지 말이다. 선거판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회원들은 더는 그들의 말에 응답할 마음이 없는 듯싶다.2016-01-18 06:14:50김지은 -
[기자의 눈] 정부 뭐하나…醫韓 다툼 더는 보기싫다보건복지부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여부에 대한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 8일 오후 4시 24분. 대한한의사협회로 저장된 번호로 '긴급공지' 문자가 도착했다. 김필건 한의협회장이 12일 오전 10시 30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선언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중대선언의 내용은 11일 밝혀졌다. 한의협은 두 번째 긴급공지 문자를 통해 '김필건 회장님께서 직접 의료기기를 시연하고 이와 관련한 중대선언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긴급기자회견 당일 프레스센터에는 초음파 골밀도측정기가 놓여있었다. 기자회견 내용이 궁금해졌다. 미리 도착한 기자회견장에서 6장으로 된 기자회견문을 받았다. 기사 포인트를 찾으려 눈을 부릅떴다. 한장, 한장 넘기다 마지막 장에서 '제가 방금 이 의료기기를 사용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저부터 잡아가십시오'라는 문구를 봤다. 내 눈을 의심했다. 대체 이건 뭐지? 하지만 실제 시나리오대로 기자회견은 진행됐다. 김 회장은 29세의 한의협 직원을 모델로 골밀도측정기를 시연했다. 복지부가 1월까지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정확한 발표를 내놓지 않으면, 초음파와 엑스레이를 쓰겠다고 압박했다. 실정법 위반하더라도 현장에서 의료기기를 쓰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한의협이 이처럼 벼랑 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2014년 12월 정부의 규제기요틴 과제에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이 포함되면서, 한의협은 1년이 넘도록 정부를 믿고 따라왔다. 의협과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면서도 여유로운 쪽은 한의협이었다. 의협이 내분을 겪을 때, 한의협은 시종일관 '복지부가 연내 발표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이 약속한 내용이다'라며 기대에 부풀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의협의 기대는 희망고문으로 변했다. 복지부는 의료계 눈치를 보느라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발표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김필건 회장이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부작위위법소송을 하겠다고 압박했지만 '내부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하겠다'는 말만 할뿐,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 복지부가 뒷짐지는 사이 한의협과 의협은 또 충돌했고, 결국 밥그릇 싸움처럼 비화되고 있다. 김필건 회장은 복지부를 압박하기 위해 성급하게 의료기기를 시연하면서 몇 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수치에 대한 진단을 요구하는 기자의 질문에 소란스러운 현장분위기 때문인지 '골감소증'이라 오진하고, 이후 확진은 다른 기기를 사용해야 알 수 있다고 둘러댔다. 의료계가 이 같은 실수를 놓칠리가 없다. 김필건 회장의 골밀도측정기 사용 영상뉴스를 접한 의사들은 측정부위와 진단결과, 멸균장갑 위생상태 등을 지적하면서 오히려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사용하면 안되는 이유를 지적하고 있다. 의협은 골대사학회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필건 회장의 무자격 의료행위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제 결정은 복지부 손에 있다. 국민들은 의사들과 한의사들의 싸움을 더 이상 보기 싫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최종 선택은 복지부의 몫이다. 더 이상 이 같은 촌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복지부는 하루 빨리 갈등조정을 위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의 침묵은 '갈데까지 가보라'고 부추기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2016-01-14 06:15:00이혜경 -
대통령 업무보고 전, 복지부가 명확히 할 '개념들'대통령 업무보고 시즌이 다가왔다. 이번 보건복지부 보고에는 신약개발을 필두로 하는 건강관련 산업이, 침체된 나라경제에 어떻게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지를 담은 청사진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해 온 휴대폰, 반도체 등 주력 산업분야가 휘청이는 시점에서 작년 한미약품의 8조원대 기술수출이 유발한 제약바이오산업의 가능성과 건전한 충격이 여진처럼 남아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제약바이오산업계는 복지부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드러나게될 그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석양이 깃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처럼 제약바이오산업은 시장규모도 크거니와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 금명간 1400조 시장으로 커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 산업의 특성은 휴대폰이나 반도체, 자동차산업과 다르게 애플이나 삼성전자가 같은 절대강자가 시장을 독과점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물론 노바티스나 화이자같은 빅파마는 존재하지만 우리 기업이나, 연구자들이 곳곳의 국지전에서 경쟁을 펼쳐 그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지금껏 수많은 치료제가 나왔으나 만성질환, 희소질환, 암같은 난치성 질병에선 끊임없이 대안 약제들이 나와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제약바이오산업의 특성을 반영하는 청사진을 잘그려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이 청사진이 나라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 육성되도록 이번 대통령 업무보고를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제약바이오산업은 지금껏 정부가 육성해온 주력산업과 달리 '정부 규제산업'인 만큼 정부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청사진을 그리는데 명확히 설정해야할 기본 콘셉트는 '건강보험 재정안정화 통조림'에서 산업을 꺼내 '산업을 산업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다. 산업을 보험재정 안정화 하부수단으로 바라봐 수시로 중복적인 약가인하를 단행하게 되면 'R&D를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산업의 가장 원초적인 믿음마저 증발할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산업을 보험재정 안정측면과 산업육성측면에서 균형있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합성신약이든, 항체신약이든 의료현장 미충족 니드 채우면 'OK' 산업을 산업으로 바라보았다면, 다음에는 산업육성 정책의 방향타가 될 '정책 용어'를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 속성상 정책이 미래 지향적 성격을 띨 수 밖에 없다지만 '바이오'라는 말로는 전체 시장을 설명할 수 없는 게 바로 제약바이오산업이다. 그 대표적인 게 제약은 합성신약(저분자), 바이오벤처는 단백질 의약품이라는 고정관념이다. 마치 바이오만이 새롭고 선진적이라는, 그래서 단백질은 우월하고 합성신약은 열등한 것처럼 구분짓는 것은 매우 비합리적이다. 우리가 겨냥해야 할 유일한 타깃이 있다면 그것은 바이오가 아니라 아직 의료현장에서 '충족되지 못한 니드(unmet need)'일 따름이다. 검은 고양이든 흰고양이든 미충족 니드라는 쥐만 잘으면되는데 굳이 바이오라고 한정하면 정책이 왜곡돼 제약사나 벤처들의 연구과제를 제한할 우려가 크다. 중요한 것은 어느 것이든 세계 시장에서 끊임없이 비교 우위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2016년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계는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분위기다. 중국, 인도가 비약적 발전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철저하게 지식근간 산업인 제약바이오산업계의 특성은 애플과 삼성전자의 게임과 다르다. 산업계에 종사하는 1인의 빛나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승부를 걸 수 있고, 작은 기업들의 투지넘친 투자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런 만큼 이들의 도전이 꺾이지 않도록 정부는 R&D를 하면 보상받을 수 있겠다는 환경 조성과 작은 연구소 연구원의 아이디어조차 의미있게 자라나도록 산업계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합성신약이든, 항체신약이든, 세포치료제든 의료현장의 미충족 니드를 채워줄 수 있는, 유망하고 가치있는 연구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종합적인 청사진이 필요하다. 모처럼 활기찬 제약바이오산업이 인류 삶의 질 개선과 나라 경제의 효자노릇을 할 수 있도록 정부, 기업, 연구서, 연구원이 협업하는 토대가 2016년에 마련되기를 희망한다.2016-01-12 06:15:01데일리팜 -
신약? 선원 탓 마라, 배는 선장 뜻대로 간다2015년 연말 의미있는 소식들이 몇개 들려왔다. 첫째는 한미약품이 베링거 인겔하임사에 기술이전한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인산화효소 저해제(EGFR TKI)인 BI 1482694 (HM61713)가 한미가 수행했던 임상인 HM-EMSI-101의 결과에 근거하여 미국 FDA에 서 비소세포성폐암에 대한 혁신치료제로 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Tagrisso)가 이미 작년 11월 미국 FDA로부터 비소세포성폐암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지라 아쉬움이 있지만, 국내 제약회사의 임상결과에 기반한 혁신치료제 지정이어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소식은 오스코텍의 백혈병치료제 개발후보물질이 곧 미국 임상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참고로 이 회사는 이미 SYK저해제가 미국에서 임상 1상 중에 있다. 셋째는 비상장 바이오텍인 큐리언트가 미국에서 임상 1상 중인 차세대 결핵치료제가 미국 식약청으로부터 희귀질환치료제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국내 녹십자의 헌터라제가 이미 2013년 미국 식약청으로부터 희귀질환치료제 지정을 받은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 바이오벤처가 전혀 새로운 기전의 약물로 희귀질환치료제 지정을 받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사례다. 이러한 소식들은 금액이 명시된 기술이전 소식에 비하면 대중의 시선을 끌지는 못했지만,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연구개발 수준이 현저하게 제고 되었음과 함께 국내 신약(특히 다국적 제약사들과 직접 경쟁을 하고 있는 신약들)의 개발 전략 및 규제 환경에 대한 대처 능력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여서 필자의 눈에는 쏙 들어왔다. 이들 회사들은 해외, 특히 선진국 경쟁 및 규제 환경에 대한 정보 습득 능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 회사 모두, 경영진 수준에서 각종 해외 파트너링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잠재적 고객사들 혹은 경쟁자들과 접촉함과 동시에, 현저히 다른 기업형태의 세 회사가 동일하게 국제적 경쟁 상황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미 사례는 워낙 많이 소개되어서 생략하기로 하겠다. 오스코텍의 경우 전세계 제약바이오 허브 중에서 가장 핫플레이스(hot place)로 인정 받는 미국 보스톤지역에 현지 신약연구개발 연구소를 두고, 현지의 정보와 인력 그리고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독특하다. 해외 현지 연구소의 경우, 마크로젠(주로 영업목적), 제넥신, 크리스탈지노믹스 등이 미국에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바이오텍들의 해외 연구소 진출 및 운영에 비하면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소 해외진출은 역주행 중이다. 과거 LG생명과학이 미국에 연구소를 오랜시간 운영하였지만, 지금은 철수한 상태이고, 일부 제약사들이 주로 중국에 연구소를 운영하는 정도이다. 큐리언트의 경우 조직운영 모델이 NRDO(No Research & Development Only)의 형태를 일부 빌려와서, 개발 중심 조직으로 회사가 운영되고, 외부 과제를 초기부터 협력 혹은 도입하는 형태로 지적재산을 확보하는 회사이다. 그리고 모든 개발 활동을 국내가 아닌 해외의 전문가 네트워크와 CRO들을 활용해 진행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형태의 바이오텍이다. 현재 임상2상에 한과제, 그리고 임상 1상(결핵치료제)에 한 과제가 모두 미국서 개발 중이다. 결국 세 회사들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 시장으로 설정하고, 목표시장에 대한 정보 습득에 최적화된 조직운영을 하면서 차츰, 목표시장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지극히 단순하고 당연한 전략, 계획 및 실행이지만 아쉽게도 국내 대부분 제약회사들의 사정은 아쉬움이 많다. 우리나라 시장 규모가 세계적 경쟁력을 제공할 만큼 크지 못하고, 아직은 국내 규제환경이 유연해 창의적 임상을 진행할 수 있지 못한 현 상황에서, 한국 시장에 맞춰진 국내 규제환경 하에서의 임상개발은 사실 답이 아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많은 제약 바이오 회사들이 글로벌 환경(시장, 경쟁, 규제 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단적인 예 중의 하나가 희귀질환치료제에 대한 국내 제약사들의 인식이다. 최근에야 좀 바뀌고 있지만, 꽤 오랫동안 희귀질환치료제를 언급하면, 국내 시장규모를 이유로 대부분 부정적인 인식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선진국시장에서 희귀질환치료제 회사들이 급성장하고 있었던 과거 10여년간 모습과 비교해보면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다. 올해, 포스트한미 1년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우리의 눈을 글로벌 시장, 규제환경, 경쟁환경으로 돌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연구개발 전략을 짜고, 그에 맞는 연구개발 실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 하겠다. 아무리 큰 배라고 하더라도 배의 방향은 선장의 머리 속에 어디를 그리며 가고 있느냐에 의해 정해진다. 배의 선원들이 대신할 수 없는 것이다. 선장 등 최고경영층들이 시야와 식견을 가지기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한다. 이 역할을 선원들에게 재촉하는 선장이라면 자격이 없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11일부터 2016년을 알리는 JP Morgan (JPM) Healthcare Conference가 개최된다. 반가운 소식은 올해는 그 어떤 해보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에서 많이 참석하고, 또 회사들의 경영층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바람직하고 즐거운 변화이다. 무엇을 바라보느냐가 우리의 갈길을 정한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지도자들이 신년 하례식을 JPM에서 할 정도 글로벌하게 움직인다면 한국이 시장은 작으나 세계 제약바이오 산업을 주도하는 스위스와 같은 강소국가가 되지 말란 법이 없을 것이다. 2016년. 말로만 글로벌이 아닌, 경영진이 앞장서는 행동하는 글로벌화의 원년으로 기억되는 한해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2017년 JPM은 1월 9일부터 열린다. 올해 열심히 달릴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신년하례식을 이 때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것은 어떨까?2016-01-11 12:15:00데일리팜 -
[기자의 눈] 임성기 회장 바통 넘겨받을 제약오너2015년 이슈 메이커 한미약품은 2016년이 시작되자 마자 또 다시 뉴스를 터트렸다. 오너인 임성기 회장의 개인주식 1100억원을 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한다는 소식이었다. 지난해 7개 혁신신약에 대한 8조원대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성사시킨 임성기 회장이 두둑한 보너스 지급을 통해 제약업계에 또 다른 역사(?)를 썼다. 기업 창업주가 자신의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한 사례는 제약기업 뿐만 아니라 전 산업계를 살펴봐도 매우 드문 케이스다. 사실 한미는 쓰러질 뻔한 심각한 위기의 시절도 있었다. 수년간 R&D 투자금액은 누적됐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연히 경영적자는 이어졌고, 직원들의 임금도 동결됐다. 당시 제약계 연구개발 전문가를 비롯해 대다수 관계자들은 한미의 성공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심지어 '미친짓'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미는 2015년에도 우울하게 시작했다. 확실한 믿음도 서지 않았다. 하지만 기적처럼 한미약품은 대반전 드라마를 썼고, 1년이 지난 2016년 1월 한미약품 임직원 2800명은 월 급여 기준의 약 1000% 주식을 보너스로 받았다. 수많은 역경을 딛고 일궈낸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이었으니 임성기 회장과 한미약품은 그만큼 감개가 무량했을 것이다. '한미 효과'는 이제 제약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국내 제약사들에게도 각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개를 갸웃하게 했던 국내사들의 신약 프로젝트는 이젠 대규모 라이선스 아웃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올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약프로젝트도 다수 있다. 동아ST가 미국 글로벌 3상 중인 당뇨병성신경병증치료 천연물신약인 DA-9081은 국내 천연물신약으로는 첫 번째 미국시장 진출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한미의 포스트 라이선스아웃 후보군인 주 1회 성장호르몬 제제도 유력한 기술수출 후보군이다. 종근당의 자가면역질환 및 헌팅턴병 치료제인 CKD-506과 CKD-504, 이상지질혈증 치료제(CETP 저해제) CKD-519, 그리고 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는 CKD-516은 세계 최초 경구용 혈관차단제(vascular disrupting agent) 기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빅파마의 관심이 높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2상중인 퇴행성디스크질환 치료 신약도 기대감이 높다. 유한은 올해 R&D 예산 1000억원을 책정하고,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와 바이오기업 등 집중 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를 포함해 국내 상위제약사들의 다양한 글로벌 신약 과제들을 가동중이다. 불과 몇년전까지 리베이트와 윤리경영이 회자되면서 내수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제약산업 이미지는 한미약품 기술수출을 기점으로 확실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비로소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에 눈을 떠 가고 있는 느낌이다. 1년이 지난 2017년 1월 임성기 회장의 바통을 넘겨받을 또 다른 제약오너의 통 큰 결정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임성기 회장과 한미약품이 꽃피운 글로벌과 신약개발 흐름을 국내 제약기업들이 넘겨받는 선 순환이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해본다. 개방형혁신이 무르익고 있는 2016년은 '기대의 해'다.2016-01-11 06:14:50가인호 -
[사설] 약사 전문가, 짙은 향기를 풍겨라 '2016년'데일리팜은 2016년 새해를 맞아 '약사 전문가, 거울을 보자'라는 주제의 기사를 통해 약사 전문가의 역할 회복 및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모두 세 편으로 이뤄진 기획기사는 '달라진 소비자' '건강 교육자로서 약사의 역할' '약사들의 방담'으로 꾸며졌는데, 그 핵심 메시지는 '약사 전문가, 그 짙은 향기를 풍기라'는데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소비자들에게 약사들의 관심과 전문적인 조언을 들려달라는 주문이다. 왜 그래야 하는가. 고령사회와 함께 전개된 건강관심 사회 속에서 포진한 오늘 날의 약국은 길거리 다른 소매점들로부터 포위당하고 고립돼 가고 있다. H&B 스토어, 편의점, 건강기능식품 전문매장, 대형마트는 물론 약국 옆 문방구까지 건강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상황이다. 약국의 경쟁자가 이웃약국은 물론 도처에 포진한 현실이다. 약국에게도 위협이겠으나 소비자들도 달가울 수 없다.건강상태와 동떨어진채 상품만 만나는 현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처방과 조제라는 의약분업 시스템'이 15년이상 작동하면서 약국도 본질적 역할과 그 가치를 덜 주목하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 처방전을 살펴보며 발현시켜야 할 의약품 전문가의 본질적인 역할대신, 빠르고 원만하게 처방대로 조제하는데 익숙해지고 있는 것이다. 기계적인 역할 수행이 일상화되고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비자가 타이레놀을 말하면, 건네줄 뿐 환자의 상태에 대해 주목하지 않는다. 대화가 사라지고, 공감의 순간이 배제된다. 약국이 그저 빠르고, 효율적인 일처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그러는 중에도 소비자는 의약품 전문가인 약사의 관심과 조언을 소리없이 갈망해 왔다. 물론 관심과 조언을 불편하게 받아들이는 소비자들도 있겠지만, 이게 약사의 전문직능 발현을 막아서는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모연화 약사가 처방전을 들고 온 환자들에게 '처방전 살펴보겠습니다'라고 말을 건넨후 처방조제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은 기존 약국의 업무 프로세스에 큰 시사점을 한다. 전문적인 일을 시작하는 상황 설정은 환자를 그 속으로 끌어 당기기 때문이다. 경기도 군포시 엄준철 약사가 바쁜 시간을 내어 외국 자료를 꼼꼼히 읽어가며 부작용 리포트를 만들고, 이를 약사 사회에 전파하는 행위 또한 매우 '약사다운 노력'이다. 약국이 약사 전문직능을 실천하려 노력하지 않는 가운데 이웃한 문구점까지 비타민을 판매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건강상품 유통 생태계는 상품위주로 조성될 것이 틀림없다. 반면, 의약품이 건강을 회복, 유지시키는데 있어 의약품과 건기식 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기전을 알고 있는 약사들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조언하며 다가선다면 생태계는 정보 제공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이는 약국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소비자들도 환영하는 환경이다. 2016년 약사 전문가들의 분투를 기대해 본다.2016-01-07 12:06:33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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