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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옥시 위기는 기회? 씁쓸한 영업행태"옥시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보상으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RB코리아 스트렙실 대신 저희 회사 XX을 주문해주세요." 26일 서울 일부 약국 약국장들에게 전송된 문자다. 많은 약사들이 이 문자를 보고 그러려니 하고 넘겼고, 또 많은 약사들은 불쾌함을 느꼈다고 한다. 다른 회사 악재를 자기 영업의 절호의 기회로 여긴 기회주의적 행동이 좋게만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소비자들이 기업의 나쁜 행태를 꼬집으며 '불매운동'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어떤 사회학자는 '자본주의 사회가 심화되면서, 사람들은 기업을 질타하고 욕하고자 할 때 구매-소비 관계를 끌어들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너네 거 아니어도 살 거 많다'는 자본주의 사회 물자의 풍족이 수반돼서 가능한 일이지 싶다. 구매력이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기업 입장에선 가장 두려운 단체행동이 되면서, 한 기업의 리스크는 경쟁사의 '기회'가 되었다. 이번 옥시 사태에서도 연관 제품인 스트렙실과 개비스콘이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많은 약사들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고, 서둘러 불매 공지를 사진 찍어 SNS에 공유하고 있다. 약사들의 행동은 개인 선택이다. 그렇다고 불매운동을 하지 않는 약사를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경쟁사라면 다르다. 같은 업계 비슷한 제품을 생산, 마케팅하는 입장에서 '저 회사는 나쁘니 대신 (이 기회에) 우리 것을 사달라'고 노골적으로 영업하는 것은 결코 좋아보이지 않는다. '어차피 옥시가 잘못한건데, 뭐가 문제냐'고 할 사람이 있을 지 모른다. 실제 이 영업사원의 홍보 문자를 받은 한 약사는 '입장바꿔 생각해봐라. 당신이 RB영업사원이고, 경쟁사 직원이 그런 문자로 영업하는 걸 봤을 때 심정이 어떻겠는가. 제약사는 모두가 제품 위험성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경쟁사에는 이런 일이 영원히 없으리라 어떻게 보장할 건가'라고 따져물었다. 이 약사가 불필요한 정의감에 불타는 것일까? 아니라 본다. 이를 테면 이웃 약국이 영업정지를 받았다고 주로 처방전이 나오는 의원 출입구부터 엘리베이터, 계단까지 'ㅁㅁ약국은 조제를 잘못해 영업정지됐으니 당분간 우리 ㅇㅇ약국으로 오세요'라는 안내문(?)을 붙인 꼴이다. 눈앞의 욕심에 불쾌한 영업을 펼친 영업사원, 경쟁 약국의 곤란은 안중에도 없이 본인부담금 할인, 사입가 미만 의약품 판매로 환자만 끌어오기 바쁜 약국. 이들 심리의 기저에는 '공감 능력' 부족이 있다. 남의 불행을 나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혹은 나의 기회를 위해 남의 불행을 모른척하는 사람들. 국민 건강을 위해 일한다고 이름을 올리기 부끄럽지 않은가.2016-04-28 12:14:52정혜진 -
[사설] 리베이트 의심사 공개하는 불상사 없어야한국제약협회 이사회가 26일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종전 불공정거래 의심기업 무기명 설문조사에서 추출한 다양한 불법 리베이트 유형을 회람했다. 회사와 관련 의료기관 명을 제외한 채 회람된 자료는 그 자리에서 회수해 외부 유출을 막았다. 이번 불법 유형 회람의 목적은 간명하다. '많은 눈이 또렷하게 지켜보고 있으며 당신 회사가 하는 일을 알고 있으니 더는 그렇게 하지 말라'는 경고일 것이다. 제약협회는 불법 유형 회람은 이번이 끝이며, 다음 번 6월 이사회에서는 다수가 지목하는 2개 혹은 3개 제약회사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분명히 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명단 공개에 대해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제약협회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불법 리베이트를 방치하다가는 모처럼 정부와 사회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는 노심초사 때문이다. 불법 리베이트와 산업발전은 공생할 수 없는 사이다. 특히 거의 모든 국민이 보험 가입자인 환경에서 의약품 거래와 관련한 리베이트는 용납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제약산업에겐 또다시 빙하기가 찾아올 것이 분명하다. 부디 이번 불법 유형 회람이 리베이트와 단절하는 반면교사가 되길 바란다. 6월 이사회까지 개선되지 않아 끝내 명단이 공개되는 불상사는 없어야 할 것이다.이것이야 말로 제약산업이 스스로의 품격을 지키는 일이다.2016-04-27 06:14:54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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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무실습교육 축소? 약대 교수진 제정신인가최근 약학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약대생 실무실습 교육시간 축소' 움직임은 한마디로 반교육적 발상이다. 그들은 '연구분야 교육시간 확대'라는 그럴싸한 포장지를 두르고 있지만, 이를 뜯어내고 보면 자기중심적 교수진의 맨 얼굴만 그대로 드러난다. 학생들이 반드시 필요한 커리큘럼에 질 높은 콘텐츠를 담아야 하는 게 교수진들의 당연한 책무일진데, 거꾸로 금쪽같은 실무실습 교육시간을 줄여 자기 안위를 강화하려는 태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결론부터 말해 약대생 실무실습 교육 시간 축소 기도는 당장 중단되어야하며, 제비뽑기까지 해가며 현장교육에 겨우 참여하는 따위의 부실하고 미흡한 실무실습교육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데 그 좋은 머리를 써야 옳을 것이다. 개국약국, 병원약국, 제약현장 등 현장 교육의 장소가 부족해 생긴 문제라면 누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당연히 교육 공급자인 교수들이다. 발로 뛰어다니며 교육현장을 발굴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해결책엔 애써 눈 감은 채, 연구분야 교육시간을 늘려 현장의 문제를 덮으려 기도하고 있다. 참으로 창의적인 잔머리다. 누가 뭐래도 약학교육 6년제의 목표점은 고도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문직업 교육이 돼야한다. 다시말해, 약대를 지원한 약대생들이 각 분야에 적합한 능력을 갖춘 약사로 졸업해야 한다는 뜻이다. 삼척동자도 알듯 학생들을 위해 교수가 있는 것이지, 교수들의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학생이 봉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약학 연구분야 지원자 감소라는 교수진들의 우려에도 눈길이 가기는 하지만, 이게 우선 순위일 수 없다. 결코 능력있는 교수의 연구실엔 학생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다.2016-04-26 12:14:53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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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맞고 내일도 맞을 제약경영 전략개인적으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저예산을 투입해 비용대비 효과적인 영화를 만들고 있고, 살인·복수 등 끔찍한 사건없이 일상생활 속에서 재밌는 특징을 발견해 영화를 만드는 이유에서다. 지금까지 만든 19편의 작품들이 마치 드라마의 한편 처럼 연속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008년의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남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 무심코 충고하는 현대인의 특징을 재밌게 묘사하고 있는 영화이다. 또한 2015년의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는 한 사건(하나의 기억)을 두고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의 두가지 버전으로 사건을 표현한 영화다. 이렇듯 한 사건을 보는 시점에 따라 그 당시에는 맞았는 데 세월이 흘러 다시 생각해 보면 틀린 것이 있다. 현실 비즈니스에서도 유사한 경우가 있는데, 바로 경영전략이다. 시대별 경영전략 트렌드를 보면 어떤 때는 사업 집중화가 대세인 경영전략이었고 어떤 때는 사업 다각화가 좋은 전략이었다. 수출지향이냐 내수지향이냐, 북미 선진국시장 진출이냐 중국 등 동남아시장진출이냐, 일본식경영이냐, 미국식 혹은 한국식 경영이냐, 오너식경영이냐 전문경영인 경영이야 등 셀수 없이 많은 전략이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경우가 있었고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다. 제약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90년대부터 2천년대 초반에 제약업계는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음료, 화장품 등 사업다각화를 하여 큰 실패를 맛보았지만(90년대는 맞았고 2천년대 초반은 틀렸고) 다시 2016년에 와서는 제약업계는 제약뿐만 아니라 화장품, 건강식품 등 관련 사업에 다시 뛰어 들고 있다(지금은 맞고 미래는 모름). 물론 지금의 상황이 90년대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 건강산업이라는 큰 흐름에 맞춰 자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사업을 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금도 맞고 미래에도 맞을 경영전략은 없을 까? 그러한 전략은 많지 않다. 하지만 있다면 그것은 소비자의 수요를 제대로 읽고 기술개발 및 제품화,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아마 이것이 기본중의 기본일 것이다. 제약업계의 소비자는 약을 소비하는 일반 소비자들도 있지만 기술개발을 하는 다국적 제약기업(기술 수요자),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마케팅 및 제품화가 부족한 벤처기업, 약을 처방하는 의료인 등이 있다. 이런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적시에 제대로 파악하여 회사의 연구개발, 제품화, 마케팅, M&A 등에 활용해야 한다. 또한 최근에는 상생이라는 사회적 요구도 높은 추세다. 기술개발해서 돈을 벌면 그에 대한 이익을 주주와 종업원들과 나눠야 하고 또한 사회와 환자를 위해서도 일정부분 나누는 전략이 필요하다. 일부 제약회사에는 이런 목적으로 공익재단을 만들어 학술연구 지원사업과 우수 연구자 시상 등을 하고 있다. 매우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공익재단이 개별 회사차원에서 더 나아가 제약업계 전체 차원으로 확대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을 한다. 또 최근에는 크라우드 펀딩제도(신생 벤처 등 초기기업이 불특정 다수의 개인투자가로부터 직접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 제도)가 합법화 돼 제약업에서 다양한 신생벤처가 생겨날 것이다. 그에 대한 제약업계의 선제적 대응 전략도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보건산업의 미래에도 맞는 전략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전략, 고령산업 육성전략, 뷰티 화장품산업전략, 영양산업 전략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결론적으로 국내 제약업계가 지금도 맞고 미래에도 맞는 경영전략을 구사하여 시행착오를 줄인 선진화된 경영전략을 시현하기를 기대해 본다.2016-04-26 06:14:49데일리팜 -
[기자의 눈] 약국 탓하기전 '0.6667정' 조제 어쩔건가가루약의 비위생적 조제 형태에 관한 방송보도로 약사 사회가 후끈 달아올랐다. 소분 조제를 방지할 수 있는 제형과 용량 다변화, 산제조제에 대한 수가 현실화가 가 필요하다는 게 약사들의 생각이다. 일단 이슈화가 된 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약사법 21조에 의하면 약국 시설과 의약품을 보건위생상 위해가 없고 의약품의 효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게 돼 있다. 결국 자동조제기, 분쇄기 등 오염으로 인한 민원 발생시 과태료 30만원이 부과된다. 약사회는 방송보도 이후 시도지부에 보낸 공문을 내 "자동조제기, 조제 관련 소모품에 대해 수시로 청소하는 등 조제실을 비롯한 약국 내 시설, 장비를 보건위생상 위해가 없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그러면서 "정제·캅셀제 복용이 어려운 어린이나 노인을 위한 제형과 다양한 용량의 의약품이 공급되지 않는 환경이 근복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의약품 안전성 문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의약품 제형·용량 다변화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정부·제약회사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제형과 용량 다변화 등은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결국 약국 위생 수준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서울지역 A분회장은 "얼마전 논란이 됐던 맨손조제 문제와 유사하다"면서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약국환경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분회장은 "다만, 법과 제도로 소분조제를 없앨 방법도 필요하다"며 "0.3333정 0.6667정 같은 처방이 나오는면 조제를 해야하는 게 지금 약국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소아 의약품 사용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도 참고해 볼만하다. 연구결과를 보면 소아 다빈도 처방의약품 20품목에 대한 용법용량 등을 분석한 결과, 12개 품목(60%)에서 제형변경, 소아용 용법 용량의 부재, 허가연령과 소아복용연령의 상이 등의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신광식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은 "외국(미국, EU)의 경우 예외적 사유가 아니라면 소아용 의약품의 개발이 의무화돼 있고, 개발필요 소아의약품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이러한 제도의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소장은 "허가외 사용(허가 연령외 사용 포함)빈도나 우선순위가 높은 소아 의약품에 대해 제약사에 개발을 요청하고 개발비용에 대하여 공적기금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답은 나와 있는 셈이다. 정부 차원의 소아용 의약품 목록을 작성해 제약사 생산을 독려하고 이에 대한 비용보전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약국의 환경 위생 수준만 높이라고 주문할 게 아니라 소분조제 등 가루약 조제의 위해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개입과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 규제 완화만 주창할 게 아니라 약국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이 보다 더 잘 맞는 케이스는 없다.2016-04-25 12:14:55강신국 -
[기자의 눈] '4월의 건보료 폭탄' 국고지원은?매년 4월이 되면 직장인들은 자신이 '유리지갑'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한다. 건강보험료 정산금 때문이다. 전년도 임금이 늘어난 직장인은 건보료를 추가로 더 내고, 거꾸로 줄어든 사람은 일부금액을 환급받는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어서 이제 '폭탄'이라는 인식은 많이 상쇄됐지만 허탈감은 감출 수 없다. 무엇보다 '돌려받는 사람과 환급금액'보다 '더 내는 사람과 추가 징수금'이 훨씬 더 많다. 정산된 건보료는 지난해에는 1조5671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조8248억원으로 2577억원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827만명이 2조2010억원을 더 내고, 258만명은 3762억원을 돌려받는다. '유리지갑'의 허탈감은 국고지원 논란으로 의제를 확장하면 분노가 된다. 현행법령은 매년 해당연도의 보험료 예상수입의 20%를 정부가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재원은 국고지원 14%, 건강증진기금(담배값에 포함) 6%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정부가 추계한 예상수입액과 실수입액 간 격차가 커 실제 국고지원율이 평균 16% 수준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에서 "법정 정부지원율은 보험료 예상수입액의 20%로 돼 있지만, 예산 당국이 예상수입액을 적게 추계해 국고지원액이 축소 편성되는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보노조 주장대로라면 이런 방식으로 정부가 최근 9년간 건강보험공단에 덜 지급한 금액이 12조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는 담뱃값을 대폭 인상해 세수를 3조원이나 더 걷어놓고도 1조원을 덜 지급했다며, 공보험인 건강보험과 가입자인 국민을 외면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사실 건보료 국고 과소지원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대 국회에서도 여야 국회의원 6명이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국고지원액을 현실화도록 기준을 조정하거나 예상수입액과 실수입액 간 차액을 사후정산하는 내용들이 골자다. 현 국고지원이 영구화되도록 일몰규정을 삭제하는 법률안도 잇따라 국회에 제출됐다. 그러나 이 법률안들은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19대 국회 회기 만료와 함께 폐기될 위기에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소위원회 위원들은 지난해 말 법안심사 과정에서 일몰제 폐지에 사실상 합의했지만 역시 기재부 등이 동의하지 않아 법률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대신 일몰규정을 연장시킨 뒤 개선방안을 모색하자는 선에서 마련된 절충안이 통과된 상태다. 결국 국회의원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6건의 건강보험법개정안은 기껏 일몰시점을 2016년 12월31일에서 2017년 12월31일로 1년 더 늦추는 선에서 다음달 30일일 기해 사장되게 됐다.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는 고령사회를 대비해 건강보험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국고지원 한시규정을 폐지하고, 사후정산제 등 국고지원을 현실화할 수 있는 법·제도적 개혁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주장해 왔다. 건보노조 성명도 같은 맥락이다. 복지부는 이번에 보험료 정산 결과를 발표하면서 "당연히 더 냈어야 하는 금액을 나중에 정산해서 징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고지원 사후정산은 안되지만, 건보료는 사후정산하는 게 맞다'는 식의 제도 운영이 오히려 '유리지갑'에게 직장인에게만 강요되는 '4월의 건보료 폭탄'이라는 인식을 더 심화시킨다는 사실을 정부당국이 간과하지 않기를 바란다.2016-04-25 06:14:49최은택 -
[기자의 눈] 약대생 실무교육, 그들만의 논쟁 멈춰라대한약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 중 열린 '약학교육 개선안 마련을 위한 대토론회'는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좌장 발제 후 진행된 패널 토론은 시작부터 삐걱됐다. 문제의 단초는 토론회 이전 패널들이 발제문 조차 구경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발제문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주최 측으로부터 수수께끼를 풀라는 듯 4개 질문 만 전달받은 패널들은 토론 자리에서 각자 다른 이야기를 늘어놓느라 바빠 보였다. '1400 시간'의 오해도 거기서 비롯됐다. 토론회를 주최한 약학회와 약교협, 약평원은 질문 중 하나로 '현재 1400 시간으로 규정된 6년제 약대 실무실습 교육 시간이 적절한지, 개선방안은 없는지' 물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임상교수들과 실무실습을 담당하는 현장 교육 담당자들은 약대 교수들이 실무실습 시간을 단축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토론회가 진행되기 전 일부 기초약학 교수들 중심으로 실무실습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이런 의문이 아주 터무니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이 자리에서 토론회를 주도한 교수들은 실습 시간을 단축하자는 의미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현재 교육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 해보자는 것이었지, 시간을 줄이자는 의미로 화두를 던진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토론회는 끝까지 1400시간 단축 가능성 여부를 두고 교수들 간, 교수와 병원약국 등 현장 교육자 간 엇갈린 논쟁으로 금쪽같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다른 오해는 '심화' 실무실습. 현재 전체 실습 교육 대상 학생의 절반 이상이 현장에서 심화 실습 교육을 받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 교수들은 현장 교육 기관의 부족을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병원, 약국 등의 교육 현장에서는 정작 학생들이 교육에 나오지 않아 심화 실무실습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성 설명을 했다. 실무실습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을 마치 현장의 문제 때문인 것처럼 끌고가는 교수들의 생각과 발언이 억울하고 이해되지 않는다는 말까지 터져 나왔다. 6년제 약대 전환 이후 2회째 졸업생이 배출됐고, 실무실습 교육은 3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의 논란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상황일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수 없는 문제다. 약학교육을 6년제로 한 취지가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전문 약사 배출에 있다는 점을 약대 교수들과 현장 교육자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육 주체들은 현 상황만 탓하며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는 태도 때문에 학생들의 정당한 교육권이 박탈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2016-04-21 12:15:00김지은 -
[기자의 눈] 식약처의 성장통?'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매어 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급한 일을 하더라도 꼭 갖춰야 할 건 갖춰야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속담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근 의약품 안전성 속보를 보면 새삼 이 속담의 의미가 곱씹어진다. 올메사르탄과 염화리소짐에 대한 이야기다. 식약처는 프랑스 당국의 올메사르탄 급여제한 발표를 인용해 허가취소로 오인할 수 있는 안전성 속보를 발표했다. 프랑스 당국은 자체 평가를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 이슈를 토대로 올메사르탄의 급여를 중지한다고 했다. 프랑스만의 독특한 급여 평가 체제에 기반한 결정이었다. 그런데 식약처는 그런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일단 퇴출신호를 보냈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신호였다. 하지만 국가별로 각기 다른 제도의 의미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혼란을 야기했다. 프랑스는 신약 급여등재를 비교적 쉽게 해주고 사후 재평가를 통해 급여리스트를 관리하는 나라여서 등재 장벽이 높고 적어도 유효성 평가에 대한 사후관리는 느슨한 한국과 시스템이 다르다. 식약처는 이런 점을 간과했다. 진해거담에 유효성이 없다는 일본 후생성 발표를 인용한 염화리소짐 속보에서는 적응증을 특정하지 않아 혼란을 야기했다. 일선 약사들은 염화리소짐을 소염제로 인식하고 있어서 이번 리콜조치는 '염화리소짐이 소염효과가 없다'는 식으로 약사들에게 받아들여졌다. 식약처는 특히 소염작용을 토대로 한 약을 이번 제한조치에 포함시키지 않고도 염화리소짐 성분 자체 퇴출만 언급했다. 이 때문에 약사들은 어리둥절했다. 해외 안전성 이슈에 대해 식약처, 아니 식약청 당시 식약처는 항상 뒷꽁무니만 쫓아다녔다. 국정감사 등에서 비판받았던 이유였다. 의약품안전관리원은 이런 부분을 보강하고 한국적 의약품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출범했다. 이후 식약처의 역량과 대응은 발전했다. 그러나 이번 올메사르탄과 염화리소짐 사례를 보면 '속보에 치중해 실기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의약품이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감시체계를 제대로 가동한 건 잘 한 일이지만, 속보에 밀려 진실이 외면될 수 있었던 점은 큰 착오였다. 한마디로 올메사르탄은 프랑스에서 허가 취소되지 않았고, 염화리소짐은 적어도 현 상황에서 소염제로서 효과가 유효하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쓰지는 못한다. 식약처의 '성장통'이라고 곱게 볼 수도 있다. 다만, 이번 사건들은 국민들과 의약 현장에 미칠 파장까지 예비하면서 신속한 감시체계가 발동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는 점을 새삼 실감하게한다.2016-04-21 06:14:47최은택 -
[기자의 눈] 제약-바이오 동반성장 시너지 내야전년도 실적을 보고하는 시즌이 되면 고민이 생긴다. 매출이나 R&D 투자금액, 수출실적 등으로 순위를 매길 때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들을 넣어야 하느냐 문제다. 바이오의약품 회사들도 제약(製藥) 사업을 펼치는 것이니 똑같이 평가를 해야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망설여진다. 일단 짧은 업력과 빈약한 내수판매망이 기존 회사들과 비교하기에 모자르다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업계에 흐르는 분위기 자체가 그렇다. 하지만 숫자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셀트리온의 경우 매출과 R&D투자금액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특히 R&D 투자금액은 작년 기술수출 대박을 터뜨린 한미약품보다 높다. 제약업계 순위 1위다.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등록을 위한 임상비용 지출이 높기 때문이다. 셀트리온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수앱지스, 녹십자셀 등 바이오 기업들도 생산품목은 적지만 완제의약품을 만들어 팔고 있다. 제약산업이 전통적 합성의약품에서 항체, 단백질의약품,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역사는 짧지만, 매출을 내고 있다. 그러나 셀트리온, 삼성바이로직스 등 바이오기업들의 성과가 이상하게 제약산업이 아닌 다른 산업 일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순위를 매길때 망설여지듯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솔직히 멀게도 느껴진다. 제약협회나 기존 전문가 단체 모임에도 이들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올해는 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을 순위권에 넣었다. 의약품 판매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데다 중견 이상 제약사들도 이제는 바이오가 낯설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생 바이오업체들이 기존 제약회사들과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일단 내수 판매망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 신약 파이프라인과 해외진출에 고민이 많은 전통 제약사들에게는 바이오기업이 원군이 될 수 있다. 굳이 콜라보레이션이 아니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부딪히고 경쟁하는 것만으로 산업에 풍부함이 더해질 것이다. 낯설지만 이제는 친해질 때도 됐다. 바이오시밀러 해외 성과가 창출되는 지금 바이오-케미컬 업체끼리 힘을 합치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R&D 투자순위 1, 2등인 셀트리온과 한미약품이 힘을 합쳐 해외에 나간다고 상상해보라. 서로 어색하다면 형님이 먼저 손을 내밀때다.2016-04-18 06:14:50이탁순 -
[사설] 미뤄 둔 숙제와 저가약 대체조제의 '경제 효과'의약분업 시행 17년차를 맞아, 미뤄둔 사회적 과제인 '처방약 대체조제(동일성분, 동일제형, 동일함량 조제)'를 진지하게 들여다 볼 필요성이 제기됐다. 데일리팜이 '대체조제 현황 분석 및 정책 제언'이라는 이름의 전문가연구(변진옥 등)를 기반으로 두 차례(4월11일자, 저가약 대체조제 풀가동 땐 "연 1조1천억 재정절감")에 걸쳐 내보낸 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모든 처방약을 저가약으로 대체조제하는 경우 1조원 이상 건강보험 재정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13년 전체 원외처방조제 총금액은 4조9780억원 규모였다. 해당 의약품이 모두 저가 대체조제됐다고 가정했을 때 추정할 수 있는 최소 총금액은 3조3897억원이며 이중 30% 인센티브를 제외한 추정 가능한 재정 절감액은 1조1132억원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처방일수 기준 전체 대체조제율은 0.27%, 저가약 대체조제 장려금 지급대상 의약품 내 대체조제율은 0.37%, 저가약 대체조제 장려금을 지급받은 의약품의 대체조제율은 0.07%로 나타나는 등 대체조제는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실로 엄청난 경제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 문제를 판도라 상자처럼 여겨 의도적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는 저가약대체조제 제도를 갖고 있으면서도, 극도로 낮은 대체조제율을 끌어올리는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의약분업 17년차를 맞아 이젠, 의사들의 처방권을 존중하면서도 현행 법테두리 안에서 약사들의 원활한 대체조제를 위한 개선책들이 어떤 게 있을 수 있는지 면밀하게 들여다 봐야 할 것이다. 건보재정 안정화 및 환자들의 경제적 이익을 언제까지 방치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민감한 사안인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의사들의 처방권에 대한 자부심도 그 중 하나 일것이며, 대체조제가 원활하게 됐을 때 제약회사로부터 파생되는 경제적 이익이 약국으로 이동될 수 있다는 점 역시 대체조제를 막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안에서 의·약사라는 당사자 외 경제적 이익이나 어디서든 쉽게 조제 받을 수 있는 국민의 편익이 간과되는 점도 분명하다. 그렇다고 한다면, 정부는 이 문제를 그저 묘책이 없다고 모른척 하고만 있어서는 안되며 최대 공약수를 찾기위해 발걸음을 떼어야만 한다.2016-04-15 12:1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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