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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약국[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두 달이 가까워 온다. 정부는 코로나 의심환자를 신고& 8231;격리하기 위한 지침 마련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마스크 공적판매처 지정까지 각종 방역 대책을 쏟아내는 중이다. 그동안 약국가는 지칠대로 지친 표정이다. 정부의 방역 대책들이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역할을 전국의 약국들이 해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할 때엔 DUR-ITS 기능을 통해 신고& 8231;격리 조치에 협조했고, 공적마스크의 주요 판매처로 지정된 뒤로는 방역물품 공급 기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몇 백원의 마진을 강조하며 약국의 역할을 퇴색했지만, 공적마스크 공급으로 하루종일 수백건의 문의와 항의를 받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적절하다. 또 정부가 내놓는 설익은 대책들을 수정, 반영하기 위해 일선 약국들이 겪어야 하는 혼란은 매번 고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약사들에게 문자를 발송해 협조를 요청하고,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말한데에는 그만큼의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약국에는 몇 백원의 마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보상을 얻게될 것이다. 또한 그것은 지금 약국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비례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약국은 정부로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약국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정책의 안정성을 고려한다면 한 번 가능했던 방법을 다시 활용할테고, 이는 코로나 이후 대국민 보건정책에서 약국이 높은 우선순위를 선점하는 근거가 될 것이다.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방역물품 5부제 등은 정부가 한번도 겪어보지 못 한 이례적인 사건이고, 참여자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도 뒤따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겪는 약사들의 고충은 개별적인 것이겠지만 결국엔 전국 약국에 대한 평가로 남을 것이다. 지역 약국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이다.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엔 전국 지역 곳곳에 2만 3000여개의 약국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심어졌고, 중심에 있는 약사회의 존재를 알게 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공적마스크 공급이 주는 안도와 감사는 향후 약국이 담당할 대국민 보건서비스에 대한 지지로 연결될 수도 있다. 물론 아직 코로나는 현재진행형이다. 마스크 수급 안정화도 미완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약국이 어떤 역할을 해나가느냐에 따라 코로나 이전과 이후 약국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2020-03-12 21:48:48정흥준 -
[사설] 좌고우면할 이유없는 약국 공적마스크 면세약국이 공적 마스크 판매를 주도하면서 정부가 대신 받아야 할 비난을 받고 있다. 오죽하면 낫을 든 시민이 약사를 협박 했겠는가. 여기에 마스크 1장당 400원의 마진을 올린다는 언론보도 이후, 약사들의 자괴감은 상당하다. 지금 공적마스크를 판매하며, 마진을 생각하는 약사들이 있겠는가?. '마스크를 살 수 있냐'는 수백통의 전화와 '마스크 있냐'며 찾아오는 구매자들만 하루 수백명이다. 단지 400원이라는 마진으로 계산할 수 없는 어려움을 현장에 있는 약사들만이 안다. 하루 250장씩 400원이면 10만원이다. 그러나 마스크가 입고 후, 2매씩 소분 포장을 하고 중복구매확인 시스템에 입력하고, 판매하는데 드는 시간은 2~3시간 정도다. 이 시간동안 약국은 조제나 상담을 통한 매약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기회비용의 상실이다. 여기에 약국 운영에 들어가는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투입되는 노동강도 대비 절대 남는 장사가 아니다. 특히 세금문제는 더 그렇다. 실제 일선 세무사의 분석을 보면 마스크 1장당 400원의 마진이 발생한다고 하면,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세율은 38.5%다. 대략 400원 중 소득세 140원, 부가세 36원 등 총 176원을 세금으로 내야한다. 약사들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도 SNS 메시지를 통해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 말해달라. 바로바로 개선하겠다"고 약속 한 바 있다. 공적마스크 판매에 대한 세금 부과의 부당성은 약사들 모두 체감하는 문제다. 이미 대한약사회도 당정에 공적마스크 세금감면을 건의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약국 공적 마스크 매출에 대한 세금감면을 긍정 검토하겠다"는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말 그대로 정부 고시를 통해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행위에 소득세나 부가세를 부과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비상시국인 만큼 마스크 수급 안정화가 필수적이다. 마스크 수급 불안해소를 위한 약국의 역할을 절대적이다. 공적 마스크 물량 1000만장 중 약국이 소화하는 물량은 560만장이다. 약국의 공적 마스크 매출에 대한 세금 감면을 국회나 정부가 좌고우면할 이유가 없다. 조속한 정부 대책을 기대한다.2020-03-12 17:35:22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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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공적마스크로 동네약국이 살아났다[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코로나19는 전세계적인 확산 추세다.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면 신규 확진자 수가 달라진다. 매일 병상에서 죽어가는 이의 사망 소식이 들려온다. 우리는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정부의 방역 시스템에서 사실상 약국은 배제됐다. 필수 기초 방역용품인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할 수 없어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해야 하는 처지였다. 한 약사는 "약사로서 자긍심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결정적 순간은 위기에서 온다고 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아이부터 어른, 노인까지 영하의 날씨에 비를 맞으며 줄을 섰다. 마스크 수급 불안의 해결책으로 약국이 떠올랐다. 공정한 마스크 배분이 가능한 곳이 어디냐 했을 때 약국밖에 없다는 결론이었다. 지금 코로나 발병 예방과 대응을 위한 공적 마스크 유통 체계 중심축은 약국이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처방전만 따라간다는 이미지의 약국이 방역체계 일선에 섰다. 의약분업 전처럼 우리동네 약국이 되며 국민 곁으로 다가선 것이다. 이제 약국은 정부의 보건·복지 분야에서 빠질 수 없는 주춧돌이 됐다. 예로 공적 판매처가 약국이 아닌 편의점이 됐다면 상비의약품 확대 논란에서 약사회 발언권은 축소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정부의 정책적 판단과 결정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바뀐다. 언론조차 혼란스럽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약사들의 어려움은 확연했다. 주름마다 피로가 배어있었고, 하루종일 "마스크 없어요"라고 외치는 입에서 단내가 묻어났다. 많은 현실적 어려움과 정책 판단 미숙 속에서 약국의 불평불만은 당연하다. 정책적 배려가 부족하다. 그런데도 매일 참아내며 마스크를 놓고 시민들과 씨름하고 있다. 공적 마스크 포기 약국은 전국 약국 중 채 2%가 되지 않는다. 약사의 의무감이 매일 아침 약국으로 나서게 하는 힘일 것이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은 "약국의 공적 기능과 역할에 대해 국민이 가지게 될 인식은 약사직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김대업 회장의 정책 판단이 약국을 살렸다. 그러나 개개인 약사의 참여가 김대업 회장을 살렸다. 약사들은 노력하는 만큼 보상받지 못 한다고 느낀다. 아무리 노동을 열심히 해도 병원이라는 시스템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모든 약사들의 희생과 인내가 보상받는 봄날이 오길 바란다.2020-03-10 18:13:41김민건 -
[칼럼] 물류시스템 부재가 '마스크 대란' 만들었다바이러스 공포의 세상으로 바꿔 버렸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국내 확진자가 연일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확진자와 사망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국민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사상 초유의 사태로 대구, 경북 지역은 아비규환(阿鼻叫喚)이었다. 특히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100여 국가에서 한국인의 입·출국을 불허함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외적 위상은 크게 추락했다. 이로 인해서 무역 거래가 중단되는 등 기업들이 전쟁을 불사하는 고통 속에서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다. 수출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중국 우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증(COVID19)의 확산으로 건강의 위협 뿐만아니라 국내에서는 의료용품 등의 공급 부족 및 공급망의 혼란으로 국민들의 불만과 불편을 겪고있다. ◆ 코로나19에는 의료물류시스템이 실종됐다 금번 코로나19 감염증으로 대구·청도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망에 전쟁을 불사하는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전쟁의 승패는 그 나라가 가진 자원과 물자의 원활한 공급 및 의지의 총합으로 결정된다. 이번 코로나19와의 싸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작금의 사태에는 의료물류시스템은 무지한 상태로 공급관리시스템의 혼란만 가중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비효율적인 자원 배분으로 마스크 대란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따른 결과는 일반용과 병원용 모두 부족하고, 유통과정과 공급망 왜곡으로 소비자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무엇보다도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어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9일부터 공적마스크는 5부제 1주일 1인 2매로 한정해 구매하도록 하고 있으나 여전히 국민들은 불편함과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에 따른 두려움으로 지내고 있다. 지금이라도 의료물류 전문가들의 인력, 물자, 공급망의 역량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자원을 언제, 어디에, 어떻게 배분할지 판단해야 할 것으로 필자는 정부에 간곡히 조언을 드린다. 물적 측면에서는 공공·민간, 의료기관 간에 적절히 분담하고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민·관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했었다. ◆ 재난콘트롤타워가 실종됐다. 금번 코로나19 감염증 대책을 위한 컨트롤 타워에는 마스크 공급정책을 발표해 정부를 믿었던 국민들이 헛걸음만 하고, 물자의 효율적인 배분과 공급망 및 공급 방법 즉 의료물류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탓으로 국민들은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두 달여 동안 국민들의 일상은 무너졌고, '마스크 대란' 등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의료 기관은 방역보호복, 코로나19 감염 진단키트 등 의료용품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통제할 국가 재난컨트롤타워는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장을 모르는 행정 관료들이 재난컨트롤타워를 맡아서 결국 보고-결제 라인만 늘어난 격이라며 '옥상옥(屋上屋)' 지적도 나왔다. 현장전문가인 질병관리본부장에게 방역에 관한 전권을 부여하고, 의료물류 전문가를 컨트롤 타워에 참여하게 했더라면 마스크, 방호복, 진단키트등의 생산, 유통, 물류 컨트롤을 통해 대란을 피해갈 수 있었을 것이라 판단된다. 미국의 9·11 참사 때는 뉴욕소방서장이 컨트롤타워를 맡아 군과 경찰을 통제하며 사태를 수습했던 사례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급기야는 문 대통령께서 마스크 생산 업체를 방문해 근본대책은 생산물량 증대라고 하면서 국민도 부족한 것을 감안해 주시길 호소했다. 과연 지금 물량 증대를 당장 할 수 있을까? 정부는 마스크, 방호복, 진단키트의 물량을 증가 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근본적인 문제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제조업 강국인 한국에서 마스크 증산이 그렇게 어려운가'라는 의문이 나온다. 문제는 보건용 마스크 필수 원자재인 'MB(Melt Blown)필터' 공급 부족이다. 중국산 필터를 약30% 쓰고 있는데 중국에서 수출을 중단을 했다. 필터 생산 1대시설 설치 비용이 약 40억원이 소요되나 무엇보다도 지금 발주하면 4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또한 전 세계의 마스크 생산,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수출을 중단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요와 공급을 따져 적절히 배분해 대란을 막을 수 있었으나, 정부는 마스크 공급 대책에 소홀한 채 마스크 수요와 생산을 통제하는 데 급급하다 문제를 키웠다. 이제라도 마스크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과 공급망관리와 물류시스템 운영을 통한 안정화에 집중해야 한다. 필자는 컨트롤타워에 속한 비전문가들의 단순한 재난대책에 대한 실망을 뒤로하고 코로나19 감염증의 재난에서 벗어나길 기도하고 있다. ◆ 보건의료물류, 재난물자관리 체계의 구축이 시급하다. 결국 코로나19로 인해 대내외적 위기에 놓인 한국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대책뿐만 아니라 재발 방지 및 대책까지 마련해야 한다. 필자는 지금의 마스크 사태는 KF94 등 황사용 방진 마스크는 안전 인증 문제 등 의약품으로 취급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급 관리하는 담당 부처다. 하지만 일반 마스크의 수출 관리, 유통, 물류 등의 종합적인 공급관리는 기획재정부 등 타 부처 소관이다. 당초 관리 문제에 한계를 갖고 있었다. 각 부처에서는 물자를 관리하고 기획 및 통제를 할 수 있는 부서조차도 없었다. 비상시 마스크와 같은 재난 물자 수급과 공급을 종합적으로 관리, 공급할 재난물자조달체계와 공급에 관한 종합적인 구축과 조직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물자 수급과 공급의 대란을 수습하기 위해선 전문가들로 구성된 컨트롤 타워를 가동해 생산, 공급, 공급망의 체계적인 시스템, 즉 물류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향후 보건의료물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필자는 2012년 부터 3년 주기로 보건의료공급망에 대한 유통, 물류에 대한 필요성을 정부에 제안하고 구체적인 연구 결과도 청와대에 제안서로 제출했지만 사장됐다. 이제라도 공공성과 자유경제시장을 융합한 한국형 보건의료공급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을 해야 한다. 또한 보건의료경제청 신설을 2014년에 언론을 통해 제시했다. 이제 다시 검토가 필요하다. 금번 코로나19사태에서 가장 이슈로 각광을 받은 것은 원격산업이다. 우한 폐렴 사태로 중국에서는 자택에서 원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비대면 의료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온라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온라인 진료 후 의사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서 약을 구매하거나 일반 의약품은 징둥의약(京& 19996;& 21307;& 33647;)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전문의약품 처방도 택배로 자택에 배송이 법으로 허락됐고, 찾아가는 자택 진료가 매우 활성화 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의사 외의 의료진들이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초고령화 시대에 정부와 의료기관, 환자 간에 매우 돈둑한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법으로 막고 있다. 원격산업을 디지털산업과 융합해 신산업으로 키울 수 있도록 규제 개혁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몇 년 후에 비슷한 바이러스가 한국에 상륙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독감 사망자 수가 연평균 65만 명에 이르는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이렇게 큰 이유는 뭘까. 정체를 모르는 신종 바이러스, 진단·치료·백신의 부재 가운데 확진자와 사망자가 지구촌의 초연결로 인한 온 지구상에 어떻게 번질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같은 현상은 21세기의 세계화, 도시화,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고령화를 원인으로 꼽는다. 이들 조건은 바이러스에는 기회이고, 인간 사회로서는 위기다. 이대로 간다면 인류는 핵 전쟁이 문제가 아니라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대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한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최소 5년 뒤 전 세계적인 변종 감염병이 다시 올 겁니다"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국가중앙감염병원을 서둘러 설립하고, 코로나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독립기구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정부는 검토해야 한다. 보건의료 비상사태 발생시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백신에 대한 개발과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내 개발과 함께, 국제 공조로 범용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보건안보 시대에 경제성만 따지면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할 때마다 판데믹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보건의료 집중 진료, 공급망시스템은 없을 것이다.2020-03-10 16:47:56데일리팜 -
[기자의 눈] 마스크 가수요 해소 '디테일'로 승부[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사회를 잠식한지 두 달째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 폭증과 사망자 지속증가로 사회·경제는 사실상 전신 마비다. 상호불신과 감염병 공포 속 전 국민은 '방역 마스크' 의존률을 스스로 가파르게 높이며 약국 등 공적 마스크 판매처 앞 긴 행렬을 만드는데 동참중이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 중단과 마스크 대란 해소란 당면 과제를 부여받은 셈이다. 의사·간호사·자원봉사자 등 '코로나19 어벤져스'는 대구·경북 등 응급처치가 시급한 지역을 직접 찾아 감염병 확산 저지에 그야말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직 코로나 사태의 소강국면 진입을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감염 위험을 무릅쓴 이들의 전문성과 희생, 노력은 사회·경제와 국민을 바이러스 패닉으로부터 구해낼 시점을 앞당길 게 분명하다. 나머지 과제인 공적 마스크 대란 해소는 정부의 몫이다. 물론 정부에게만 마스크 대란 책임을 지울 수 없겠지만, 마스크 관련 상세 정보나 바이러스 감염 기전을 토대로 한 과학적인 대국민 설득 작업의 선봉에는 단연 정부가 서야한다. 결국 '디테일'이 마스크 대란 승부처다. 지금은 국민의 마스크 가수요가 필요 이상으로 부풀어 오른 상태다. 꼭 필요한 사람이나 필수 착용해야 할 상황이 아닌데도 마스크를 무조건 착용하는 과잉 의존 현상이 사회 전반에 일반화했다. 실례로 출·퇴근길 도심 속 도로 승용차 행렬만 살펴도 수 십여대 차량이 나홀로 운전자임에도 불구하고 방역 마스크를 꼼꼼히 착용한 풍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아직까지 코로나가 대기 감염이 아닌 비말(침방울) 감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도 나홀로 승용차 출퇴근족들은 막연한 공포 속 방역 불필요한 마스크를 잊지 않고 쓰는 셈이다. 결국 정부는 국민을 향해 마스크는 누가, 언제 써야하고, 안 써도 되는지 여부를 디테일하게 설명하고 홍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정부 홀로 대국민 설명이 어렵다면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해 공적 마스크 주요 공급처인 약국과 약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커다랗게 부푼 마스크 가짜 수요를 터트릴 타당하고 효과적인 바늘을 꺼내 들어야 한다. 마스크 2장을 사려 대기표를 뽑아 3~4시간씩 줄을 선 소비자 행렬은 정부가 코로나 위험소통에 실패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사상 초유의 마스크 품귀로 모두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일단 약국 앞 대기줄에 가담하는 형국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허구의 코로나 공포를 보건 마스크 구매로 맞서는 애처로운 형국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 방역 콘트롤타워는 보건용 마스크와 면 마스크 사용군을 상세하게 분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문제없는 사람의 범위도 명확히 지정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폭발한 마스크 수요 축소에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는 감염위험이 낮은 야외 등지에선 '마스크 안 쓰기' 운동을 자구책으로 삼는 모양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코로나 대응현장과 국무회의에서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으로 가수요 잡기에 가담했다. 정부도 불필요한 마스크 가수요 잠재우기를 목표로 디테일한 가이드라인을 실시간 배포, 대국민 유통해 사회의 제대로 된 코로나 마스크 착용 문화 만들기에 방점을 찍을 때다.2020-03-09 18:59:18이정환 -
이제는 약사가 '분배조정자' 역할해야지난 2월 14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에 다녀온 한 분의 경험담이다. 이 이야기는 지금 수요보다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속에 약국으로 대부분의 보건용 마스크가 유통되고 있는 시점에서 어떻게 보건용 마스크를 모든 국민들에게 적절하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해 우리 약사들에게 좋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2월 14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에 있었습니다.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사려했더니 병원에 우선 공급하고 아래의 경우에만 구입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 본인이 환자일 것 - 구입을 위한 정당한 사유가 있을 것. 이를테면, 환자 가족이거나 위험지역을 방문해야 하는 등의 사유가 있을 것. 위의 사유를 들어보고 판매 여부를 약사가 판단한다고 합니다. 결국 마스크를 구입하려 했지만 하나도 구할 수 없었고요. 통상 프랑스 약국은 우리처럼 마스크 재고가 거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3월 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새로운 마스크 착용지침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KF94 등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코로나19 의심자를 돌보는 경우에도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KF80 이상이 필요한 경우는 기존 적용 대상(▲의료기관 방문하는 경우 ▲기침, 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감염과 전파 위험이 높은 직업군 종사자에 더해 ▲건강취약계층, 기저질환자 등이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에서 2미터 이내에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가 포함됐다. 군중모임과 대중교통 이용 상황이 이에 속한다. 일반인의 경우 동일인에 한해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했을 때엔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지침을 변경했다(다만 이 경우에도 환기가 잘되는 깨끗한 곳에 보관한 후 재사용해야 한다). 또 감염 위험이 적은 곳에선 면 마스크 사용도 도움이 되고, 면 마스크는 정전기필터 교체 시 빨아서 써도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WHO의 마스크 권고원칙도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일반인들이 코로나19 감염자(의심자 포함)와 접촉할 수도 있는 상황이거나 본인이 기침이나 콧물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다. 그리고 반드시 자주 알콜 소독제나 비누를 사용한 손씻기를 병행할 때만이 마스크 사용이 의미가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Masks are effective only when used in combination with frequent hand-cleaning with alcohol-based hand rub or soap and water). 즉 모든 사람이 모든 경우에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은 공급부족과 수요과잉 시엔 어떤 식으로든 걸러져야 한다. 거의 모든 양의 보건용 마스크 유통이 약국으로 일원화된 지금, 약사들이 보건용 마스크의 ‘분배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침 여러 약국들에서 뜻있는 약사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역할들을 진행하고 있다. 약국 자체적으로 보건용 마스크 우선 공급 원칙을 정해 일정 분량(예로 30%)을 따로 65세 이상, 기저질환자, 환자 접촉자, 임산부 등을 위해 공급하는 곳도 있고, 노약자분들은 줄을 서거나 대기하는 대신 판매장부에 인적사항을 적고 편한 시간에 오셔서 찾아가게 예약을 해주는 약국도 있다. 또한 ‘나는 괜찮아요(OK), 당신이 먼저’라는 모토로 ‘공적 마스크 양보하기’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건용 마스크 구매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자는 것이다. "우리 약국에 오시는 단골 할머니는 마스크 때문에 넘어지셨다고.. 다행이 부상은 안당하셨는데... 안경 쓰고 마스크까지 쓰면서 길가의 장애물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서 많은 어르신들이 낙상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마스크가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 간 접촉하거나 대화할 때 필요한 것이지 길거리 다니실 때는 착용 안하셔도 된다는 것을 알려 드려야 할 것 같다. 시골에서 혼자 밭 메는 어르신들도 마스크를 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마스크의 공평한 배포 시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을 알려 주고, 이에 관련한 안내 팜플렛을 만들어 마스크와 함께 주는 것도 불필요하게 잘못 사용되는 보건용 마스크의 과수요를 막는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약국을 통한 보건용 마스크 유통이 한주를 지나며 여론도 좋아지는 쪽으로 가고 있으며, 추후에 또 이런 비상 상황이 올 경우 약국이 보건의료물자 보급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하나의 선례가 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들의 약국의 공적 기능과 약사의 공적 역할에 대한 인식도 높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여기에 더불어 약국이 마스크의 단순한 배포에만 머무르지 말고 적재적소에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분배하는 역할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낸다면, 이를 통해 2020년을 살아가는 약사들이 약사직능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다.2020-03-09 09:30:57데일리팜 -
[데스크시선] 감염병 위기속 빛나는 약사 가치[데일리팜=김정주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전국 요양기관이 난리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겉으로 보기에 그렇다. 외신을 보더라도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만큼 초긴장 상태가 없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나라처럼 출입국 또는 발원지 때문에 확산됐다기보다, 신천지 신도 확진자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번진 탓에 다른 양상으로 악화된 특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또 있다. 감염병사태에 이번 만큼 정부 전체가 정보의 벽을 허물고 신속하게 움직인 때가 없었다. 불과 5년 전 메르스사태 때 벌어졌던 국가 대응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당시 사태는 국가 대응이 형식에 그치거나 보여주기식 같았고 오로지 민간병원들의 대응에 의존하는 것마냥 엉망이었다. 정부의 정보공개는 거북이처럼 느린 데다가 투명하지 않았고, 국가 고위 관료들은 신문에 나올 사진에 찍히느라 바빴으니, 통계도 지금처럼 하루 수번씩 실시간으로 집계, 공개될 턱이 없었다. 정보가 투명하지 않았으니 대응이 느렸고, 대응이 느렸으니 요양기관도 실제 진료에 나선 의료진 외엔 감염병 확산과 대응 모두에 무지했던 게 사실이다. 난리통을 TV 화면에서나 보고 수다거리로 치부한 국민이 적지 않았었던 건 메르스사태 때가 '안전'해서가 아니었다는 의미다(치사율만 보더라도 그렇다). 지금은 정보를 가장 먼저 접하는 기자가 아닌, 국민에게까지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기관으로부터 동네 확진자 현황과 대응요령, 마스크 구매 안내 문자메시지가 하루 수통, 실시간으로 오고 있으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엉망진창이었던 메르스사태 이후 지금에 와서 본격적으로 창궐한 감염병에, 정부는 마치 집을 새로 짓듯 대응체계를 하나하나 새롭게 만들어가는 중이다. 정부가 잘한다고 무작정 말하는 게 아니다. 총선용 정치적 비난을 배제하고, 큰 그림에서 나라 전체가, 이 사회가 일사불란하게 하나로 움직이는 모양을 보자는 것이다. 그 일선에서 요양기관이, 여기에 문턱낮은 약국까지 혼란스러운 건 필연적이라고 해도 과한 말이 아닌 요즘이다. 환자 격리와 진단, 치료제 개발, 확진자 혹은 의심자의 협조를 구한 감염 경로 추적까지, 의료 영역에 집중돼 온 그간의 '코로나19' 대응 초점은 이제 예방으로 확대됐다. 즉, 일반인에게 가장 문턱 낮은 동네약국들이 감염병 위기 속에 예방 단계 최전선에 서게 된 것이다. 정부가 9일부터 공적마스크 5부제와 대리구매 대상자 확대를 발표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국가 대응조치에 약국 현장은 머리가 지끈거린다. 약국은 그간 사용해본적도 없는 중복구매확인 시스템을 컴퓨터에 깔고 이것으로 사재기를 걸러내야 한다. 휴일 동안 바뀐 대응책으로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노약자 등 대리구매자도 가려서 판매해야 한다. 약국 행정과 일손이 고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비과세 의약품을 조제하는 게 아닌, 의약외품을 판매해야 하니 추후 과세 부분도 혼란스럽다. 국가 면허증을 보유한 보건의료인이란 이유만으로 마치 '통보'식으로 강요되고 있는 현장의 현실을 어디가서 하소연 할 수도 없으니 암담하고 서럽기까지 하다. '코로나19' 사태에 최일선의 약사들에게 무작정 의협심과 공명심을 바랄 순 없을 것이다. 해마다 하는 정례사업처럼 '근육'이 붙은 것이 아니니 상황 대처에 보통 에너지가 소요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는 가장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란 사실이다. 이는 국가 비상사태로서, 약사회는 이를 두고 '국가재난 사태'로 명명했다. 약사회가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며 공적마스크 면세 추진 등 약사들이 국가 비상사태에 슬기롭고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가 비상사태에 활약하는 약사직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은 그간의 감염병 사태 때 보여주지 않았던 면모임에는 분명하다. 정부가 그렇듯, 약사회가 그렇듯 일선 약국 또한 국가 감염병에 대처하는 새 집을 짓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끝나기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질병 퇴치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대응 매뉴얼 개선, 정부 보상책과 관련 연구 등 과제가 산적하다. 약국도, 병원도 마찬가지다. 현재 이 사태에 우리나라보다 신속하고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는 나라가 없으니 우리의 백서, 즉 약국을 포함한 요양기관의 대응은 추후 국제적인 참고 사례로 연구될 것이 분명하다. 감염병 국가 위기 속에 우리사회가, 더 나아가 국제사회가 보내는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도록 정부는 약국에 아낌없는 지원책을 강구해 그 가치와 기능을 더 확대해야 할 것이다. 약사회 또한 현장과 정책 사이에 긴밀한 가교와 사기진작을 위해 더 노력하길 기대한다. 그래야만 현재와 미래에까지 약사직능이 공동체 안에서 진가를 최대한 발휘하고 그것이 국민 뼛속 깊이 각인될 것이기 때문이다.2020-03-09 06:14:42김정주 -
[사설] 마스크 5부제 핵심인 약국, 정책 배려 없다문재인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지시한 지 1주일만에 정부가 공적마스크 유통체계를 개편했다. 핵심은 물량확대, 조달구매, 약국 시스템 활용이다. 공적 마스크 유통의 중심으로 부상한 약국은 이번이 약사의 역할과 약국의 기능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미 김상조 정책실장과 홍남기 부총리는 약국 DUR을 마스크 중복구매 방지에 이용하겠다는 언급을 했다. DUR이 마스크 구매이력 관리에 이용되지 않더라도 약국이 하는 주요한 업무인 DUR을 통한 처방검토가 국민들의 뇌리속에 새겨졌을 것이다. 공적 마스크 유통 이전, 약국 감염병 관리체계에서 약사들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 쏟아지는 정부 대책에서도 약국은 없었다. 그러나 공적마스크 유통으로 사정은 달라졌다. 의약분업 이후 약국이 이 정도로 조망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편의점을 누르고 마스크 유통의 최적지로 약국이 부상했다는 점은 약사에게 맡기는 것이 국민에게 이득이 될수 있다는 사회적 합의도 한 몫했다. 물론 약국에서 건강보험정보로 판매이력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소비자들과 맞닥뜨려야 하는 약사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는 아쉽다. 대통령 지시에 의해 단 며칠만에 급조된 정책이라지만 마스크가 없어 화가난 소비자를 수백명씩 그것도 매일 상대해야 하는 약사들에 대한 사기진작책이 없다는 말이다. 약사들은 둘쭉날쭉 공급되는 공적마스크를 판매하면서 자체 판매대장을 만들고, 스티커를 만들어 붙이는 등 자발적인 노력을 하면 근근히 버텨왔다. 지금은 공적마스크 유통이 즐겁지 않다. 대통령이 나서 약사들에게 메시지를 줄 필요도 있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보건용마스크 건강보험 적용, 건강보험 IC카드 도입, 전염병 위기상황에서의 약국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부분은 정부의 홍보다. 당장 오늘부터 중복구매 확인 시스템이 도입되면 약국에서 1주일에 2장만 판매해야 한다. 여기에 공인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소비자 생년에 따른 '5부제'도 시행 초기 혼선이 발생할 수 있다. 정책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마스크가 없어 헛걸음을 하던 국민들이 이번엔 신분증이 없어 헛걸음을 하는 상황이 빚어진다.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은 고스란히 약국이 떠 안아야 한다. 약사들 입장에서는 억울한 일이다. 시스템을 정비한다고 해도 마스크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한 핵심 중의 핵심은 공급물량 확보다. 첫째도 물량, 둘째도 물량이다. 정부의 조달구매방식은 이미 시행을 했어야 했다. 유통업자와 마스크 제조사에 가격협상을 맡겨 놓다보니, 물량 확보가 어려웠다.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문제였는데도 조달구매 카드를 선택하지 않았다. 정부의 실착이었다. 이제라도 조달구매 방식을 이용해 마스크를 공급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마스크 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할때다.2020-03-05 22:19:58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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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마스크 판매이력제, 약사의 힘 보여줄 때[데일리팜=이혜경 기자] "마스크 판매이력제. 이제 약사의 힘을 보여주세요." 요즘 같은 시기, 꼭 약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전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사, 간호사들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와 청도로 떠났다. 연일 그곳에서 코로나19를 힘들게 이겨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언제 잡힐지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의 불안감 속에 국민들은 정부의 권고대로 개인 위생 관리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권고사항이 있다. 바로 마스크 착용이다. 오죽하면 1매에 6000원 하는 K94 마스크를 '황제마스크'라고 부르고 있다. '마스크 부익부빈익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 전파된지 40일 만에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게 마스크가 됐고, 이제는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위생용품이 마스크가 됐다. 지난달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특단의 조치를 냈다.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일부개정 고시'를 발표하고 26일부터 생산되는 마스크 수량의 절반 이상을 약국, 우체국, 농협하나로에 우선 배포하기로 했다. 마스크 공적판매처가 현실화 됐다. 가격과 수량도 정했다. 약국은 1곳 당 하루 100매를 공급 받았고, 1인에게 1매당 최대 1500원씩 5매 이하로 판매할 수 있었다. 그동안 전염병으로 인한 국가적 재난 사태에 앞서 봉사하던 의사, 간호사의 역할은 빛났고, 뒤에서 남모르게 애쓰던 약사들의 역할을 묻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2만5000여개의 약국에서 마스크 공적판매처에 동참하면서 주말에 문을 열지 않은 우체국, 농협하나로 등을 대신해 국민의 위생을 책임졌다. 공적판매처 지정 이후 본연의 업무인 의약품 조제 및 판매를 위한 환자 대면 보다 마스크를 찾는 국민들을 대면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마스크 대란'이라 불렸다. 대란 속에 약사들은 단골 손님에게 마스크를 먼저 챙겨준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고, 사재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알 수 없는 비난도 들어야 했다. 약국이 공적판매처로 참여하면서 나왔던 우려의 목소리가 역시나 들려왔던 것이다. 공적마스크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판매처로 나섰던 약국, 그리고 구입하는 국민들 모두가 불신하는 사회가 만들어지면서 마스크 판매이력제와 판매량 제한 카드가 나왔다. 정부가 공적마스크 유통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칼을 꺼내들었다. 대부분 그 시작이 경북 문경에서 약국을 하고 있는 현직약사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제안한 DUR(Drug Utilization Review)을 활용한 약국 판매이력제 활용이라 알고 있지만, 정부는 마스크 대란이 발생한 지난 주말부터 공적마스크 유통체계 개편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다. 기획재정부를 컨트롤 타워로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의약단체 등이 참여하는 회의가 여러차례 열렸고, 가장 먼저 논의됐던 게 DUR을 활용한 판매이력제였다. 하지만 DUR은 병·의원, 약국 등 요양기관에서만 쓰일 뿐 아니라, 공산품과 달리 고유코드를 부여받은 의약품에 한하고 있는 만큼 의약외품인 마스크의 중복판매를 관리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다음으로 논의된 방안이 심평원 요양기관업무포털과 식약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다. 두 시스템 모두 약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만큼 마스크 판매이력제에 활용할 수 있다는게 이유였다. 둘 중 마약류 보다 업무포털이 향후 공적판매처인 우체국과 농협하나로 등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판단되면서 심평원이 DUR 원리를 이용한 시스템을 개발, 이번 주내로 약국에서 먼저 마스크 판매이력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협의됐다. 이르면 오늘(5일)이나 내일 기재부가 최종 방안을 발표하게 된다. 지난 4일 데일리팜이 전국 개국약사 656명을 대상으로 카카오톡으로 시행한 공적마스크 유통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마스크 중복구매 방지 시스템 도입에 약사 64.7%(425명)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한다'는 약사는 35.3%(231명)였다. 비슷한 시기 데일리팜 홈페이지 이슈앤폴(issue&poll)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볼 수 있다. 참여한 약사들은 중복구매 방지 시스템이 DUR인지, 요양기관업무포털인지, 마통시스템인지 파악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약사 10명 중 6명의 시스템 도입 찬성 의견은 어떤 시스템이던 약사가 공적마스크 판매를 위한 정부 추진 방안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해석할 수 있다. 괘를 같이 보면, 일선 약사들의 모임인 아로파약사협동조합은 약국의 마스크 판매이력제 소식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논평을 냈다. 이 조합은 "DUR이라고 지칭한 것은 익숙하거나 혹은 기대 시스템이기 때문"이라며 "마스크가 공평하게 배분될 수만 있다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마스크 판매이력제 시스템으로 무엇을 활용하는지, 현재 상황에선 중요하지 않다. DUR 고도화 등 향후 약사 행위료에 수가를 매기는 시범사업에 판매이력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할 이유가 아니라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DUR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으로 마스크 판매이력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해서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마스크 판매이력제 시스템 도입이 언급되면서, 약국 등을 포함한 공적판매처는 마스크 구매자의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프로그램에 입력하고, 기존 판매 내역을 확인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건 예견된 사실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부터 약사들은 현장에 함께 있었다. 온 국민이 다양한 방식으로 국가적 재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친 상황에서,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마스크가 보급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키' 또한 약사들이 쥐고 있다. 보조원이 없는 약사 1인 약국, 의약품 조제 만으로도 일손이 부족한 약국 등 어려움이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정부 고시대로 이번 공적마스크 판매는 길어야 4월 30일까지다.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국가적 재난 사태 해결에 약사들이 기꺼이 두 팔 벌려 참여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2020-03-05 18:30:27이혜경 -
[기자의 눈] '코로나 정복' 기업들 정말 떳떳한가요[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19 치료제(혹은 백신) 개발에 나서겠다.’ 최근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가 기자의 메일함에 부쩍 많아졌다. 코로나19 위기가 확산되면서 많은 제약사가 앞 다퉈 치료제 혹은 백신 개발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는 순수한 의도로 읽히지 않는 게 사실이다. '주가 띄우기’ 목적이 너무 뻔히 보인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A업체는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신약을 개발 중인데, 이 물질이 코로나 치료에 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신규 항바이러스제를 개발 중인 B업체는 아직 임상1상도 끝나지 않은 후보물질을 코로나 환자에게 투약할 수 있도록 식약처에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신청했다고 홍보했다. 결핵백신을 개발하는 C업체도 코로나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했다. 자사의 면역증강제 기술로 바이러스 변이와 관계없는 범용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바이오벤처들도 보도자료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 세 단어가 핵심이다. 나머지는 설득력을 얻기 위한 수사에 불과하다. '임삼시험계획신청’이나 '사용승인신청’ 같은 단어는 실체가 없다. 연구개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해당 치료제 혹은 백신에 대한 연구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그간 연구에서 얼마나 효과를 냈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일부 바이오벤처의 '의도’를 의심하는 이유다. 코로나 치료제·백신을 개발할 역량은 갖췄는지, 개발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다. 그저 업체의 주장과 일방적인 가능성뿐이다. 보도자료는 대부분 '붙여넣기’에 가까운 형태로 기사화된다.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게재되고, 곧바로 주식시장이 반응한다. 언론과 주식시장은 공생관계를 구축한 지 오래다. 앞에서 사례로 든 세 업체 모두 적잖은 이득을 봤다. 상한가를 친 업체도 있다. 기시감이 든다. 가깝게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멀게는 2003년 사스 사태 때로 돌아가 보자. 지금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 당시 많은 업체가 치료제·백신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그때도 주가 상승은 덤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지금까지 치료제 혹은 백신 개발에 성공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과연 개발을 천명했던 곳 중 얼마나 많은 업체가 지금까지 연구개발을 지속해오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얼마 전 중국에선 '브라이트진(BrightGene Bio-Medical Technology)’이라는 회사가 코로나 치료제와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가 망신을 샀다. 이 업체는 잠재적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는 '렘데시비르’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주가는 급등했다. 한 달여 동안 6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증권거래소가 나섰다. 중국 의약품당국으로부터 렘데시비르 제조승인을 획득하지 못했다고 정면 반박했다. 관련 자격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대량생산 능력조차 없다고 분명히 했다. 결국 브라이트진의 주가는 하루 만에 20% 급락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물론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모든 제약사가 브라이트진처럼 불순한 의도로 보도자료를 배포하진 않았으리라 믿는다.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던 기업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시간이 흘러 코로나 사태가 수습되고 나면 비로소 기업의 양심이 체에 걸러질 것이다. 그때의 역풍은 기업 스스로가 감당해야 한다. 언론도 자성이 필요하다. 팩트 확인이 없는, 무비판적 붙여넣기 기사가 누군가에겐 피해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2020-03-04 06:10:08김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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