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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약품, 45년 헌신 문영미 약사 정년 퇴직기념식 개최[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백제약품은 45년간 근무하고 정년 퇴직하는 광주지점 문영미 약사를 위한 퇴직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승관 대표회장은 축하 메시지와 함께 재직기념패를 전달하며 오랜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문영미 약사는 1981년 8월 백제약품 광주지점에 입사한 이래 45년간 재직했다. 오는 30일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다. 약사로서의 전문성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지역 의료 현장을 묵묵히 지켜오며 사내외의 귀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승관 대표회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백제약품의 성장은 약사님과 같이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숭고한 약업의 무게를 흔들림 없이 감당해 온 발자취는 백제약품의 가장 소중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백제약품는 전국 19개 지점을 운영하는 의약품 전문 유통기업으로, 지역 의료기관 및 약국과 두터운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이번 퇴직식은 기업과 함께한 45년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자리로 임직원들의 축복 속에 진행됐다.2026-06-26 09:59:01김진구 기자 -
알리코제약, 2세 이지혜 부사장 승진…책임경영 체제 강화[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알리코제약이 오너 2세인 이지혜(35) 사업총괄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전문경영인인 김대훈 특화사업본부 상무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는 동시에 이 부사장에게 연구개발(R&D)과 생산 부문을 맡기며 성장 전략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알리코제약은 7월 1일 자로 이지혜 상무를 부사장으로 올리고 김대훈 상무를 신임 CEO로 선임하고 핵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이지혜 사업총괄 상무의 부사장 승진이다. 이 부사장은 승진과 함께 R&D·생산총괄본부를 맡게 됐다.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책임지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지혜 부사장은 이항구(65) 알리코제약 부회장 셋째딸이다. 2021년 3월 사내이사 신규선임되며 경영 보폭을 확대했다. 김대훈 신임 CEO는 고려대학교 신경생물학 석사 출신으로 CJ와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 등을 거치며 제약 마케팅과 신사업 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2019년 알리코제약 합류 이후 병원특화사업과 컨슈머사업을 육성하며 신규 사업 확대를 이끌어 왔다. 알리코제약은 이번 인사가 급변하는 제약·바이오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경영인의 사업 실행력과 오너 경영진의 책임경영을 결합해 성장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김경민 네트워크사업실 이사와 송석원 생산관리실 이사가 승진했으며 송현호 연구개발실 이사, 이정은 경영지원실 이사, 이진희 사업개발실 이사, 방은영 개발실 이사, 하병규 재경기획실 부장 등도 새 리더십 체제에 합류했다. 업계는 이번 인사를 통해 알리코제약이 전문경영인 중심 경영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오너 2세의 역할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 전략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2026-06-26 09:52:58이석준 기자 -
CJ바이오사이언스, 장내 미생물 정밀 영양 플랫폼 공개[데일리팜=황병우 기자]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KMB) 학술대회에서 장내 미생물 기반 정밀 영양 통합 플랫폼 기술을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플랫폼은 개인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분석하고, 특정 식품이나 영양소가 장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체외 장 모사 시스템과 인체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한 뒤 인공지능(AI)으로 개인별 반응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정밀 분석 플랫폼 'Ez-Mx'를 활용해 한국인 정상인의 장내 미생물 데이터를 분석했다. 회사에 따르면 공공 데이터베이스보다 약 3배 많은 종(Species) 수준의 미생물을 동정했으며, 한국인의 장내 미생물 유형을 기존 3개에서 6개로 세분화했다. 각 유형의 대표 샘플을 활용해 특허 출원 중인 장 모사 플랫폼 'DIGEST'도 구축했다. 'DIGEST'는 체외에서 인간의 소화 과정과 장내 미생물 환경을 구현하고 유익균 유효물질을 대량으로 선별하는 시스템이다. 'DIGEST-Flow' 시스템은 장내 환경의 동적 흐름에서 미생물 군집이 변화하는 과정을 연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186명을 대상으로 복합 식이 중재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DIGEST'가 예측한 미생물 변화 양상이 인체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임상에서는 장내 미생물 다양성과 페칼리박테리움, 비피도박테리움 등 유익균의 변화를 확인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여기에 머신러닝 기반 반응성 예측 모델을 결합해 특정 식품이나 영양 솔루션에 대한 개인별 반응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플랫폼은 특정 식품이나 영양소를 투여했을 때 실제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사전에 검증하고 개인별 반응까지 예측하는 실증 플랫폼"이라며 "장 건강 관리와 비만치료제(GLP-1) 부작용 완화, 대사질환 등 정밀 헬스케어 분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학회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 'CJRB-201'의 장내 정착 기반 작용기전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숙주 전사체 분석(Host RNA-seq) 결과, 'CJRB-201' 정착 이후 점액 장벽 조절과 장 상피세포 에너지 대사, 장 상피세포 회복 및 증식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 반응이 유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 모델에서는 체중 감소와 염증 지표, 조직 손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장내 정착에 따른 대사체 생산과 숙주의 장 상피 반응을 연결하는 신약 개발 근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2026-06-26 09:48:56황병우 기자 -
기영약품, 부패방지·준법경영 시스템 통합 인증 획득[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기영약품은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과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 통합 인증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ISO 37001은 조직 내 부패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하고 통제할 수 있는 방지책을 다루는 국제 표준이며, ISO 37301은 기업이 법률과 윤리 규범을 체계적으로 준수하도록 돕는 글로벌 준법 경영 기준이다. 기영약품은 두 가지 핵심 시스템을 전사적으로 결합 및 구축하여 조직 안정성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하면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시스템을 공식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의약품 유통 산업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만큼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투명성이 요구된다. 기영약품 측은 이번 통합 인증은 단순히 '규정을 지키는 서류상의 절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업 내부 문화 자체를 청렴한 조직문화로 정착시키는 확실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영약품 정성천 회장은 "이번 ISO 37001·37301 통합 인증은 투명경영을 향한 임직원들의 확고한 의지와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회성 인증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사후 관리와 내부 점검을 통해 제약 유통 시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투명한 모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2026-06-26 09:26:26김진구 기자 -
광동제약,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ESG 경영 체계 강화[데일리팜=최다은 기자] 광동제약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진 현황과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 광동제약은 26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ESG 전략과 정책, 주요 활동 등을 담은 비재무 성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건강을 위한 혁신, 지속가능한 미래'를 ESG 경영 비전으로 제시하고 관련 활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이중 중대성 평가를 바탕으로 선정한 5대 핵심 과제가 담겼다. 주요 과제는 기후변화 대응, 윤리경영 강화, 책임 있는 이사회 운영, 인권 보장 및 관리, 제품 및 포장재 자원순환성 개선 등이다. 광동제약은 이를 기반으로 탄소중립 추진, 공급망 ESG 관리, 인권경영 강화, 윤리·준법경영 체계 고도화 등 다양한 ESG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제적 공시 기준과의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RI),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등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작성됐다. 지배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 6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위원회는 독립이사 3인으로 구성돼 ESG 전략과 주요 정책, 실행 계획 및 성과를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통해 ESG 경영 추진 현황과 성과를 이해관계자들과 투명하게 공유하고자 했다"며 "책임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2026-06-26 09:08:42최다은 기자 -
리가켐바이오, 5000억 투자 유치…국민성장펀드 참여[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리가켐바이오가 국민성장펀드의 지원을 받아 총 5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제3자배정 방식으로 전환우선주(CPS) 3300억원과 전환사채(CB) 1700억원을 발행해 총 5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산업은행과 최대주주 팬오리온, 제3의 금융투자자가 참여한다. 납입일은 내 24일이다. 이번 투자는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과 대주주 및 국내 기관투자자 2500억원으로 구성된다. 한국산업은행은 첨단전략산업기금 관리·운용기관 자격으로 CPS 1650억원과 CB 850억원을 인수한다. 팬오리온과 제3의 금융투자자는 각각 1250억원씩 참여한다. 발행가액과 전환가액은 모두 주당 14만9300원으로 책정됐다. CPS는 221만313주가 발행되며 전환 시 보통주 221만313주로 바뀐다. CB는 전환 시 보통주 113만8647주가 발행된다. 두 증권이 모두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잠재 발행 주식은 총 334만8960주로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 대비 9% 수준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조달 자금을 연구개발과 임상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의 후기 임상 2·3상 수행 역량을 확보하고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이번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 유치는 리가켐바이오의 ADC 원천기술과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이 국가 차원의 핵심 전략자산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충분한 현금 여력을 보유한 상황에서 장기·안정 자본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임상·허가·상업화 전 과정에 흔들림 없이 집중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2026-06-26 08:40:38차지현 기자 -
놀텍·펙수클루도 정조준…국내개발 신약, 전방위 특허도전 직면[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제네릭사의 특허도전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일양약품 ‘놀텍(일라프라졸)’과 대웅제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이 제네릭사의 특허도전 타깃이 됐다. 다국적제약사 제품 가운데선 바이엘 ‘케렌디아(피네레론)’에 65개 업체가 특허심판을 청구했고, 애브비 ‘린버크(유파다시티닙)’와 화이자 ‘프리세덱스(덱스메데토미딘)’에도 심판이 청구됐다. 올 상반기 신규 특허도전 타깃 4개 중 3개 국내제약사 제품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네릭사들은 7개 제품의 특허 8건에 무효 심판 혹은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했다. 타깃이 된 제품은 ▲부광약품 라투다 2건 ▲바이엘 케렌디아 ▲일양약품 놀텍 ▲애브비 린버크 ▲ 화이자 프리세덱스 ▲로슈 허셉틴(피하주사제형) ▲대웅제약 펙수클루 등이다. 이 가운데 올해 신규로 타깃이 된 제품은 놀텍과 펙수클루, 라투다, 케렌디아 등 4개다. 신규 특허도전 타깃이 된 제품 4개 중 3개가 국내제약사 제품인 셈이다. 지난 4월 일양약품 놀텍이 특허도전 타깃이 됐다. 이연제약을 시작으로 다산제약, 테라젠이텍스, 제뉴원사이언스, 비씨월드제약, 대웅바이오가 놀텍 결정형특허에 도전장을 냈다. 놀텍 결정형특허는 2027년 12월 만료된다. 이 특허를 제외한 물질특허와 제제특허는 각각 2015년과 2020년 만료된 상태다. 이연제약이 결정형특허의 회피에 성공할 경우 즉시 제네릭 조기발매를 위한 특허 빗장이 풀리는 셈이다. 놀텍은 일양약품의 간판 제품이다. 일양약품은 지난 2008년 국산 14호 신약으로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PPI(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케이캡과 펙수클루 등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신약의 등장과 PPI 계열 약물의 경쟁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놀텍의 지난해 처방실적은 453억원으로, 2024년 443억원 대비 2% 증가했다. 대웅제약 펙수클루도 제네릭사들의 타깃이 됐다. 이달 17일 휴온스는 펙수클루 결정형특허에 회피 심판을 청구했다. 이어 제뉴원사이언스, 팜젠사이언스, HLB제약, 안국약품, 진양제약, 마더스제약, 하나제약, 일양바이오팜, 테라젠이텍스, 셀트리온제약, 지엘파마가 합류했다. 이 특허는 펙수프라잔 염산염과 숙신산염·타르타르산염·푸마르산염 결정형을 보호하는 특허다. 만료일은 2036년 3월로, 현재 추가 연장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펙수클루는 이 외에도 2036년 2월 만료되는 물질특허와 2041년 12월 만료되는 조성물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2036년 만료되는 결정형특허를 회피한 뒤, 이어 2041년 만료되는 조성물특허까지 극복해 물질특허 만료 시점에 제네릭을 발매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에선 펙수클루에 대한 특허도전이 추가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현행 규정상 우선판매품목허가(우판권)를 확보하려면 최초 심판 청구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추가 심판을 청구해야 한다. 이달 말까지 동일한 특허에 심판을 청구하면 펙수클루 제네릭 우판권 확보 요건을 갖춘다는 의미다. 펙수클루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해 2022년 7월 국산 34호 신약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P-CAB 계열 신약으론 HK이노엔 케이캡(테고프라잔)에 이어 두 번째로 허가받았다. 기존 PPI(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 치료제 대비 약효 발현이 빠르고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처방실적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처방액은 900억원으로, 전년동기 788억원 대비 11%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엔 10% 증가한 235억원을 기록했다. 부광약품의 양극성장애 신약 라투다는 발매 1년여 만에 특허도전 타깃이 됐다. 환인제약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명인제약, 영진약품, 종근당, 유니메드제약이 라투다 특허 2건에 회피 심판을 청구했다. 2건의 라투다 특허는 모두 2031년 5월 만료된다. 라투다는 일본 스미토모 파마가 개발한 양극성장애 치료제다. 국내에선 만 13세 이상 청소년·성인의 조현병 치료, 만 10세 이상 소아·성인의 양극성 장애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부광약품은 지난 2017년 스미토모와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11월 국내 허가를 획득한 뒤, 2024년 8월 급여 적용과 함께 제품을 발매했다. 라투다의 빠른 시장 안착이 제네릭사 특허 공략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라투다는 2024년 3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부광약품의 핵심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라투다를 중심으로 지난해 3분기 부광약품의 CNS 사업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 라투다 매출 300억원 달성과 조현병·양극성장애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 180억 ‘케렌디아’에 65개사 156건 대거 심판 청구...'묻지마 도전' 비판도 다국적제약사 제품 가운데선 바이엘의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 케렌디아에 대한 특허도전이 두드러졌다. 지난 2월 위더스제약을 시작으로 65개 제네릭사가 케렌디아 결정형특허에 회피 심판과 무효 심판 156건을 청구했다. 심판 청구 규모로는 케이캡에 대한 특허도전 이후 최대로 꼽힌다. 케이캡 특허분쟁 때는 80곳의 업체가 참전한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케렌디아의 경우 케이캡 만큼의 처방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케렌디아는 2022년 국내 허가 이후 2024년 1분기 급여 발매됐다. 발매 첫 해 53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한 뒤, 지난해엔 182억원으로 실적을 늘렸다. 올해 1분기엔 62억원을 기록했다. 케이캡에 대한 특허도전이 쏟아질 당시 케이캡이 연 1500억원을 훌쩍 넘기는 처방실적을 냈던 점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에선 제네릭사들이 케렌디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렌디아는 최초의 비스테로이드성 선택적 길항제로 신장과 신장, 혈관에 염증과 섬유화를 일으킬 수 있는 무기질 코르티코이드 수용체의 과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그간 당뇨병 동반 신장병 환자에게는 GLP-1 계열 혹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혈압약제인 RAS 억제제가 사용됐다. 케렌디아는 기존 제품 대비 신장‧심장 동시 보호 효과가 있고, 고칼륨혈증 발생 위험성이 낮다. 또한 당뇨병 동반 만성 신장병뿐 아니라 만성 신부전까지 사용 가능하다. 일각에선 묻지마 특허도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케렌디아 특허 도전에 나선 65곳 중 20곳은 우판권 확보를 위한 14일 간의 ‘최초 심판청구’ 마감일에 도전장을 냈다. 일단 특허도전에 나서 우판권을 확보한 뒤, 시장 상황에 맞춰 제품 발매 여부를 결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새 약가제도서 ‘13개 이상’ 업체 우판권 동시 확보 시 약가 페널티...특허도전 전략 고민↑ 문제는 새 약가제도다. 새 약가제도는 다품목 등재 관리 명목 하에 13번째 품목부터 15%씩 인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때 최초 등재 제네릭이 13개를 초과할 경우 1년 후 15%의 인하가 적용된다. 현행 제도는 20번째 품목부터 15%씩 인하하는 구조다. 이때 최초 등재 제네릭이 20개 이상이라도 '첫 번째' 등재로 해석한다. 한 번에 수십 개 제네릭이 등재되더라도 모두가 최고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한 업체가 특정 오리지널 제품에 특허 심판을 청구하면, 동일한 제네릭을 확보해두기 위한 '미투 심판 청구'가 줄을 잇는 광경이 흔히 펼쳐졌다. 우판권 제도의 특성 때문이다. 우판권을 받기 위해선 ▲최초로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에 무효/권리범위확인 심판 청구 ▲특허 도전 성공(승리 심결 혹은 승소) ▲최초의 후발의약품 품목 허가 신청 등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때 최초 심판 청구는 한 가지 단서 조항이 붙는다. 최초로 심판이 청구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동일한 심판을 청구하면 '최초 심판 청구' 요건을 만족한 것으로 본다. 이로 인해 수십 개 품목이 동시에 우판권을 받는 상황이 빈번했다. 새 약가제도 하에서는 이러한 '동시 우판권 획득'이 특허도전에 뛰어든 업체 모두에게 손실로 다가올 수 있다. 케렌디아 사례의 경우 특허도전 업체들이 모두 승리해 우판권을 받더라도, 시장 진입 과정에서 약가가 함께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펙수클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12개 업체가 도전장을 낸 가운데, 최초 심판청구 요건을 충족하는 이달 말까지 1개 업체 이상이 동일한 심판을 청구한다면 마찬가지로 낮은 약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우려는 새 약가제도가 시행되는 올 하반기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약사들은 향후 특허도전 여부를 결정할 때, 승소 가능성뿐만 아니라 ‘우판권 열차에 함께 탈 동승자가 몇 명인가’를 먼저 계산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2026-06-26 06:00:59김진구 기자 -
배지부터 생산공정까지…씨위드의 세포배양 플랫폼 승부수[데일리팜=황병우 기자]세포배양 기술의 무대가 의약품 제조를 넘어 식품·웰니스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씨위드(SeaWith)는 해양소재 기반 배지 기술과 근육세포 배양 기술을 접목해 세포배양식품 상용화를 준비하며, B2B 원료와 생산공정 중심의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금준호 씨위드 대표(32)를 만나 세포배양 기술의 차별성과 원가 절감 전략, 글로벌 사업화 방향을 들어봤다. 세포배양식품으로 넓힌 바이오 공정 기술 씨위드는 2019년 3월 창업한 세포배양 기반 바이오 식품 기업이다. 금준호 대표와 이희재 공동대표 모두 노화 연구와 세포배양 연구 배경을 갖고 있다. 회사는 해양소재 기술과 근육세포 배양 연구를 접목하는 과정에서 세포배양식품 사업 가능성을 구체화했다. 금 대표는 "노화 연구를 하다 보니 인구 증가와 고령화 이후 식량 문제가 더 커질 수 있겠다고 봤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게 고기를 먹으려면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창업 배경을 전했다. 씨위드가 강조하는 것은 단순한 대체육이 아니다. 기존 육류를 부정하거나 식물성 원료로 고기와 비슷한 맛을 구현하는 방식과 달리, 식용 가능한 종에서 확보한 근육세포를 배양해 식품 원료로 활용하는 접근이다. 금 대표는 "씨위드가 지향하는 것은 기존 고기를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생기는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육류를 섭취하는 소비자에게 기존 선택지보다 더 나은 고기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바이오 업계와의 접점도 이 지점에서 생긴다. 세포배양식품은 최종적으로 식품에 속하지만 생산 과정은 바이오의약품 제조와 유사한 공정 언어를 공유한다. 세포 확보, 배지 설계, 배양 조건 최적화, 생산 장비 개발 등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금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맥주, 유산균 요거트도 넓게 보면 세포배양에서 오는 제품"이라며 "차이는 미생물을 배양하느냐, 동물세포를 배양하느냐에 있다"고 짚었다. 원가와 스케일업이 상용화 관건 씨위드가 가장 중점을 두는 기술 과제는 생산단가와 대량생산이다. 의약품 CDMO 공정은 고부가가치 의약품 생산을 전제로 하지만, 식품은 소비자가 반복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을 맞춰야 한다. 기존 바이오의약품 생산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다. 씨위드는 해양소재 기반 배지 기술로 원가 절감에 접근하고 있다. 스피룰리나, 클로렐라 등 단백질과 영양 성분을 고밀도로 가진 미세조류 기반 소재를 활용해 기존 동물성 배양 배지를 대체하는 방식이다. 금 대표는 "해양소재가 세포배양에 들어가는 동물성 배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했다"며 "실제 배양을 해보니 세포배양에 들어가는 배지 단가를 200분의 1 이상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량생산에서는 기존 바이오의약품 공정과 차이가 더 크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부유세포 배양 후 유효물질을 정제하는 다운스트림 공정이 중요하지만, 씨위드는 근육세포 자체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배양된 세포 자체가 제품 원료가 되기 때문이다. 금 대표는 "바이오의약품은 필요한 물질을 정제해 고부가가치로 판매하지만, 우리는 업스트림에서 세포 자체의 양을 최대한 얻어내야 한다"며 "근육세포는 어딘가에 붙어 자라는 부착세포이기 때문에 기존 장비를 그대로 쓰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씨위드는 부착성 근육세포 배양에 맞춘 생산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생산시설도 고비용 GMP급 생산시설 구조를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식품과 바이오 사이의 위해 관리 요소를 반영한 압축형 생산 모듈을 구상한다. B2B 원료 전략으로 초기 시장 진입 씨위드의 초기 사업화 전략은 소비자 직접 판매보다 B2B 원료 공급에 가깝다. 최종 제품화와 유통은 식품기업이 맡고, 씨위드는 세포배양 원료와 생산기술을 제공하는 구조다. 금 대표는 소비자 수용성의 기준으로 안전성, 맛과 가격, 효용을 꼽았다. 윤리나 지속가능성만으로는 반복 구매를 만들기 어렵고, 실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건강상 이점과 맛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소비자 관점에서는 안전성이 먼저 담보돼야 하고, 그다음이 맛과 가격"이라며 "마지막으로 다시 찾을 이유가 되는 효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씨위드는 세포배양식품의 차별점으로 영양 설계 가능성을 제시한다. 기존 축산물은 사육 과정에서 형성된 성분을 소비자가 섭취하는 구조지만, 세포배양식품은 배양 단계에서 지방, 콜레스테롤 등 일부 성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초기 제품 방향은 구이용 고기보다 분쇄육 원료에 맞춰져 있다. 스테이크 형태의 배양 기술도 보유하고 있지만, 공정 적용과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는 분쇄육 원료가 더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확장도 단독 진출보다 협력 모델에 무게를 둔다. 씨위드는 삼성벤처투자를 필두로 데일리파트너스, CJ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 등이 투자에 참여해 누적 투자금액은 110억원을 넘어섰다. 이를 계기로 국내 식품 대기업과의 협업 접점도 넓히고 있다. 금 대표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검토한다는 것은 투자뿐 아니라 해당 산업이 언제 올지, 그때 누가 잘하고 있을지를 모니터링하는 의미가 있다"며 "식품기업과 바이오 기업 모두 세포배양식품 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규제·소비자 검증, 산업화 남은 과제 세포배양식품 산업화의 또 다른 과제는 규제와 소비자 수용성이다. 씨위드는 식품과 바이오의 중간 지점에 있는 산업 특성상 식품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바이오 공정의 안전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국내 규제 환경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세포배양식품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실제 시장 검증을 위한 제도적 통로는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비자 수요를 확인하고 기업들이 시범 판매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어야 민간 자본 유입도 활발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 대표는 "세포배양식품은 작은 스타트업의 도전만이 아니라 식량 자주권과도 연결된 문제"라며 "국내 산업도 소비자 수요를 빠르게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씨위드의 장기 목표는 단순 세포배양식품 제조사에 머물지 않는 데 있다. 직접 생산 규모만 늘리는 회사가 아니라, 세포배양 설계와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 파트너와 연결되는 기업을 지향한다. 금 대표는 "씨위드는 연구와 설계를 잘하는 회사이지 생산능력만 늘리는 회사가 목표는 아니다"라며 "글로벌 CDMO 기업들과 협력해 우리가 설계하고 제조는 파트너와 함께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세포는 아주 작은 하나의 공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세포를 공장으로 활용해 지속 가능하지 않은 제품을 대체하고, 더 나아가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드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2026-06-26 06:00:48황병우 기자 -
샤페론, 니즈테크 인수 승부수…국내 200억·해외 50억 목표[데일리팜=이석준 기자] 샤페론이 인수를 추진 중인 바이오뷰티 기업 니즈테크와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홍콩법인 누적 매출 10억원을 발판으로 대만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미국 자회사 허드슨 테라퓨틱스를 활용한 북미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올해 국내 매출 200억원, 해외 매출 50억원 달성을 목표로 신약개발과 바이오뷰티 사업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샤페론은 최근 인수를 추진 중인 니즈테크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협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니즈테크는 뷰티 디바이스와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해온 기업이다. 대기업 복지몰과 전자랜드, 롯데백화점 뷰티그라운드, 올리브영, 카카오선물하기 등 주요 유통 채널을 확보했으며 스킨케어 브랜드 '뷰드(Vude)'와 헬스케어 브랜드 '휴그랩(Hugrap)'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연 매출은 200억원 수준이다. 샤페론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니즈테크 지분 60%를 37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종결 예정일은 7월 1일이다. 또한 기존 최대주주가 보유한 잔여 지분 40%에 대한 콜옵션도 확보해 향후 추가 지분 취득 가능성을 열어뒀다. 니즈테크는 올해 초 홍콩법인을 출범시키며 해외 사업을 본격화했다. 홍콩법인은 출범 이후 현재까지 약 10억원 규모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 샤페론은 이를 중화권 시장 진출의 첫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양사는 홍콩 시장에서 확보한 초기 매출과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대만 법인 설립도 준비 중이다. 대만은 K-뷰티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프리미엄 스킨케어 제품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샤페론은 대만 법인을 통해 중화권 내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현지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샤페론은 미국 자회사 허드슨 테라퓨틱스를 활용해 현지 판매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을 북미 시장 진출 거점으로 삼는 동시에 향후 남미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샤페론은 니즈테크의 제품 기획·유통·마케팅 역량에 자사가 보유한 항염증·항노화 기반 바이오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된 바이오뷰티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단순 화장품 판매를 넘어 과학적 근거를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약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염증 조절 및 노화 관련 연구 역량을 기능성 화장품과 헬스케어 제품 개발에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만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콩을 시작으로 대만, 미국까지 해외 거점이 확대될 경우 니즈테크의 매출 성장과 샤페론의 연결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페론 관계자는 "니즈테크는 국내에서 제품력과 유통 경쟁력을 검증한 회사"라며 "샤페론의 바이오 기술과 결합해 글로벌 바이오뷰티 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에서 초기 매출 성과가 확인된 만큼 대만과 미국 시장 진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신약 연구개발과 바이오뷰티 사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기업가치 제고를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밝혔다.2026-06-25 16:08:31이석준 기자 -
대표 유고 시 누가 경영하나…제약, 경영 공백 대책 잇단 정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최고경영자(CEO) 승계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이사 유고 시 직무대행자를 정하는 수준을 넘어 후보군 발굴·평가·교육과 연임·신규 선임 절차까지 규정에 담는 모습이다. 갑작스러운 경영 공백을 막고 장기간 이어지는 연구개발(R&D)과 투자 의사결정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8곳의 올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CEO 승계정책을 마련해 운영 중인 기업은 15곳으로 집계됐다. 전체 준수율은 53.6%로 직전 공시 37.0%보다 16.5%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광동제약 ▲녹십자 ▲녹십자홀딩스 ▲대웅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바이오노트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에피스홀딩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동홀딩스 ▲JW중외제약 ▲JW홀딩스 ▲제일약품 ▲제일파마홀딩스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한독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한올바이오파마 등이 포함됐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상장사가 주주와 이사회, 감사기구 등 지배구조 운영 현황과 방침을 시장에 공개하는 제도다. 보고서에는 주주총회 운영과 배당정책, 이사회 독립성, 내부통제와 감사기구 운영 등을 평가하는 15개 핵심 지표의 준수 여부가 담긴다. 이 가운데 'CEO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은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나 유고 등에 대비해 승계정책을 명문화하고 후보군 선정·평가·교육과 추천·선임 절차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지를 살펴보는 이사회 부문 지표다. 전년과 비교 가능한 27곳 가운데 동아쏘시오홀딩스와 한올바이오파마, 동아에스티, 제일파마홀딩스, 제일약품, 종근당 등 6곳이 미준수에서 준수로 전환했다. SK바이오팜은 조사 대상 가운데 유일하게 준수에서 미준수로 바뀌었다. 지난해 말 상장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의 승계제도 정비 사례를 보면 CEO 승계 체계가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이전에는 대표이사 유고 시 직무를 대행할 임원이나 순서를 정관에 명시하는 데 그쳤다면 지난해부터는 복수 후보군을 사전에 선정해 평가·교육하고 이사회나 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대표를 추천하도록 절차를 체계화하는 모습이다. 갑작스러운 경영 공백을 막는 동시에 특정 경영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중장기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기존 대표이사 승계제도를 구체화하면서 올해 CEO 승계정책 항목을 준수했다. 이 회사는 2020년 3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승계계획을 수립한 뒤 2021년과 2025년 12월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대표이사 임기 만료 3개월 전이나 직무 수행이 불가능해진 날부터 3일 이내에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지난해 말에는 기존 대표이사의 재선임과 신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구분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후보추천위원회는 최대주주 또는 최대주주가 지명한 인사 1명과 사외이사 2명 등 총 3명으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는다. 위원회는 평가기준에 따라 후보자 1명을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한다. 계열사 경영진의 전환배치와 직무전환, 연수 등을 통해 후보군도 상시 관리한다. 2025년 1월부터 2026년 1월까지 그룹 내 후보군 44명을 대상으로 전략적 의사결정 등을 다룬 '동아 CEO 과정'을 운영하는 등 승계정책을 그룹 차원 인재육성과 연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아에스티도 기존 승계 규정에 대표이사 연임정책을 추가하며 준수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2023년 7월 비상시 선임과 임기 만료에 따른 신규 선임 절차를 담은 대표이사 경영승계 규정을 제정했고 올 4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연임 절차를 추가했다. 최대주주와 사내·사외이사가 후보를 추천하면 후보추천위원회가 평가를 거쳐 후보자 1명을 선정하는 구조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일한 동아 CEO 과정을 운영하는 등 후보군 교육도 병행 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인사위원회 중심 후보군 관리 체계를 승계정책으로 구체화했다. 대표이사뿐 아니라 조직장과 팀장, 팀매니저급까지 복수 후보군을 구성하고 대표이사와 조직장 후보자는 인사위원회가 평가하는 게 골자다. 전사적으로 적용하는 목표·핵심결과지표와 정량·정성 기준을 활용해 분기·연간 평가를 실시하고 후보군에는 매월 집체·리더십 교육을 제공한다. 대표이사 유고나 임기 만료 시에는 이 같은 종합 검증을 거친 후보를 차기 CEO로 추천하는 구조다. 다만 관련 내부 인사규정은 대외비라는 이유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회사는 향후 후보군 선발·관리·교육 절차를 보다 명확히 명문화하고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일파마홀딩스와 제일약품은 보고 대상 기간 중 최고경영자 승계규정을 처음 제정하며 해당 항목을 준수했다. 두 회사 모두 이사회가 승계정책 수립·운영과 후보군 관리를 맡고 핵심 역량을 갖춘 임원 2명 이상을 후보로 선정하도록 했다. 후보군은 매년 역량평가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경력관리와 교육계획을 수립한다. 제일약품은 대표이사 유고 시 새로 마련한 내규에 따라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일파마홀딩스도 후보군에 경영 경험을 부여하고 외부 전문기관 활용을 검토할 전망이다. 지주사와 사업회사가 동시에 유사한 승계규정을 도입한 만큼 그룹 차원에서 복수 후보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경영 연속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종근당의 경우 지난해 9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처음 마련하고 후보추천위원회 설치를 명문화했다. 후보군에는 회사와 주요 관계회사의 최고경영자·담당 임원뿐 아니라 사업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도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 인력에 한정하지 않고 외부 전문가까지 후보군 범위를 열어둔 것이 특징이다. 종근당 승계정책에는 후보자가 갖춰야 할 자격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회사는 자사 목표와 업무에 대한 경험과 지식, 전략과 비전, 리더십, 기업윤리와 조직관리 역량, 지속성장을 위한 의지 등을 요구한다. 또 종근당은 지난해 임원 후보군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의 역할과 책임, 국내외 환경 변화, 성장전략, 인수합병, 연구개발, 재무제표 분석 등을 다룬 교육을 진행했다. SK바이오팜은 조사 대상 가운데 유일하게 CEO 승계정책 항목이 준수에서 미준수로 뒷걸음질했다. 이 회사는 2021년 인사위원회 규정을 제정한 뒤 후보자별 육성계획과 핵심인재 교육, 최고경영자 일대일 코칭 등을 운영해왔지만 운영주체와 후보군 선정 기준, 비상시 선임 절차를 포괄하는 승계정책의 명문화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승계정책 수립 여부뿐 아니라 후보 선정과 교육 항목도 함께 미준수로 처리했다. SK바이오팜은 실질적인 후보군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더라도 관련 절차와 기준이 하나의 규정으로 명확히 연결되지 않으면 핵심지표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본 셈이다. CEO 승계정책은 오너 일가의 지분이나 경영권을 다음 세대에 넘기는 소유권 승계와는 구분된다. 대표이사 임기 만료나 유고가 발생했을 때 누가 어떤 기준과 절차를 거쳐 경영을 이어갈지를 정하는 지배구조 정책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장기간의 연구개발과 임상시험, 기술이전 협상, 대규모 투자 결정이 이어지는 만큼 최고경영자 공백이 사업 연속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창업자나 특정 경영진의 기술적·사업적 역량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후보군을 미리 육성하고 비상시와 정상적인 임기 교체 절차를 구분해 둘 필요가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이 CEO 승계정책을 잇달아 정비하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CEO 승계정책의 중요성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승계체계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장치인 동시에 이사회 중심 경영과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핵심 요소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후보군 선정과 평가·교육, 비상시 대응, 대표이사 추천·선임 절차를 하나의 규정으로 명문화하고 정기적으로 점검·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026-06-25 12:00:27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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