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꾼다고 다 해결될까요?
- 가인호
- 2013-08-22 06: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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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갑술이 능통하다 보니 상황대처 능력도 탁월하다. 그렇다면 손오공이 바위로 변했을때 그것은 바위일까? 손오공일까?
이것은 현상과 본질의 문제다. 사람들은 현상을 보고 판단하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고 꿰뚫고 있느냐다.
제약단체 양대산맥인 제약협회와 KRPIA의 이름 바꾸기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협회 이름인 한국명에 '다국적'을 빼기 위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제약협회는 제네릭, 복제약이라는 이름에서 탈피하기 위해 13일부터 좋은 우리말 용어 공모전을 전개하고 있다.
두 단체의 명칭 변경 검토는 충분히 납득이 가는 부문이다.
KRPIA(Korean Research-based Phamaceutical Industry Association)의 영문명 그 어디에도 다국적이라는 이름은 찾아볼수 없고, 이름 자체가 다국적제약사만의 단체라는 인식이 강해짐으로써 충분히 부담을 가질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Research-based에 걸맞는 명칭을 사용해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KRPIA의 노력은 인정할 만 하다.
제약협회의 제네릭 이름 바꾸기 공모전은 더욱더 명분이 좋다. 그동안 전문언론은 물론 복지부나 식약처 등 정부기관조차도 카피약 이미지가 강한 복제약이라는 이름을 써왔던 만큼 후발의약품 이미지 개선을 위한 명칭변경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리고 좋은 이름이 뽑혀서 국내 개발 의약품이 제대로 대접받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명칭변경에 앞서 '현상' 보다는 '본질'에 충실한 선행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RPIA는 영문명인 'Research-based'에 어울릴수 있는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연구개발에 기본을 둔 국내생산기지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임상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는 연구소가 국내에 있는지 되묻고 싶다. 다국적제약사의 현 주소가 수입과 유통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명칭변경만으로 인식 개선이 가능하냐의 문제다.
또 제네릭 명칭 변경에 앞서 국내제약사들이 제대로 제네릭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했느냐 되묻고 싶다. 혹시 값싼 원료를 더 선호하거나 GMP투자에 제대로 노력했는지 되묻고 싶다.
국내 상당수 국내 제약사들이 품질좋은 제네릭 의약품 개발 보다 영업력에만 몰입하지 않았는지 되묻고 싶다.
현상 보다 본질을 개선하는 노력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야만 명칭이 바뀌었을때도 누구나 인정하고 박수를 쳐줄수 있기 때문이다.
손오공이 탁월한 둔갑술을 가졌으면서도 꼬리를 제대로 감추지 못해 요괴들에게 정체를 들키고 만 예화는 2013년 현재 제약업계가 경청할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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