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16개 시·도 약사회 정기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들이 일제히 취임한 가운데 형제가 전·현직 약사회장을 역임한 사례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12대 대구시약사회장으로 본격적인 회무를 시작한 전영술 회장(영남대약대).

전 회장은 그 동안 보여줬던 대구시약 회장 선거의 갈등 양상을 극복하고 30여년만에 처음으로 단독 후보로 추대된 바 있다.

전 회장은 지난 1983년부터 1986년까지 제2대 대구시약 회장을 역임한 고 전경술 전 회장(영남대약대)의 일곱 번째 동생으로 형제가 한 지역에서 약사회장을 역임한 드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8남매의 장남으로 전 회장과 17살의 나이 차이를 보이는 고 전경술 회장은 전 회장이 약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 뿐만 아니라 회무에 참여키로 결심하게 된 것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전 회장 외에도 막내인 전봉술씨, 둘째인 전금희 등 고 전경술 회장 아래로 3명이나 약사의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전 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실질적으로 맏형이 집안의 가장 역할을 했다"며 "약사회무에 참여하게 된 것도 직·간접적으로 큰 형님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회상했다.

전 회장은 "약사로서, 약사회 임원으로 활동하는 큰 형님의 모습에서 상당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형님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 왔다는 점에서 약사회무에 참여하는 것에도 큰 거부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큰 형님 때문인지 8남매 가운데 형님을 제외하고도 3명이나 약사의 길을 선택했다"며 "명절 때 가족이 모이면 대화 주제는 언제나 약사 사회의 현안이었다"고 전했다.

그 동안의 대구시약사회장 선거가 상당한 갈등 양상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단독 후보를 추대할 수 있었던 것에도 회원들이 여전히 고 전경술 회장을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 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전 회장은 고 전경술 회장에 이어 약사회장에 취임한 만큼 회원들을 위한 회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전 회장은 "약사회를 제대로 이끌어 가지 못하면 형님의 명예에도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형님에 이어 대구시약이 전국 16개 시·도 약사회를 선도하는 약사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