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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닛, ESMO서 AI 바이오마커 연구초록 5편 발표[데일리팜=황병우 기자]루닛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6)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초록 5편을 발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학회에서는 일본과 프랑스에서 진행된 글로벌 연구를 비롯해 비소세포폐암과 유방암, 췌장관선암, 소세포폐암, 범암종 등 다양한 암종에서 AI 바이오마커의 활용 가능성을 다룬다. 종양미세환경 분석을 통해 치료반응과 예후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본에서는 폐암 연구인 LC-SCRUM-Advantage/MRD에 참여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검체를 활용한 PD-L1 평가 연구를 공개한다. 면역항암제 치료 결정에 활용되는 PD-L1 발현 정도를 루닛 스코프와 병리과 전문의가 각각 평가하고, 두 결과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비교한 연구다. AI를 활용한 병리 바이오마커 평가의 재현성과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이 핵심이다. 프랑스 암 전문기관 ICO가 진행한 AIforHER 프로젝트 결과도 발표한다. 유방암 HER2 분석에 활용되는 여러 AI 알고리즘을 비교해 각 기술의 성능과 활용 가능성을 평가했다. 종양미세환경을 세분화한 연구도 포함됐다. 췌장관선암 연구에서는 AI 기반 기질 분석을 활용해 종양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내피세포의 예후적 의미와 KRAS 변이 아형별 특성을 분석했다. 소세포폐암에서는 종양미세환경 내 내피세포를 AI로 분석해 예후와 관련된 지표를 도출했다. 범암종 연구에서는 면역항암제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3차 림프구조(TLS)가 치료 이후 예후와 어떤 연관성을 보이는지 살펴봤다. 루닛은 이 같은 연구를 통해 기존 종양세포 중심 분석에서 주변 면역세포와 기질, 내피세포 등 종양미세환경 전반으로 AI 바이오마커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학회 기간에는 단독 부스도 운영한다. 루닛 스코프 제품군을 전시하고 AI가 병리 이미지를 분석해 바이오마커 정보를 도출하는 과정을 시연할 예정이다. 루닛은 2021년부터 매년 ESMO에 참가해 AI 바이오마커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는 일본과 프랑스 연구기관과의 협업 결과를 포함해 다양한 암종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ESMO 2026에서는 일본 대규모 폐암 연구와 프랑스 ICO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암종에 걸친 글로벌 연구 성과를 선보이게 됐다"며 "암 종양과 이를 둘러싼 환경을 더 정확하게 읽어내 환자별 치료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2026-10-01 08:56:07황병우 기자 -
루닛, 스톡홀름주 유방암 검진 수주…AI 독립판독 확대[데일리팜=황병우 기자]루닛은 스웨덴 스톡홀름주가 주 전역의 유방암 검진에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수주로 루닛 인사이트 MMG는 스톡홀름주의 유방암 검진을 전담하는 3개 병원에서 독립 판독자로 활용된다. 한 병원에서 시작된 임상연구와 실제 진료 적용이 약 5년 만에 광역 단위 검진 프로그램으로 확대된 사례다. 루닛은 스웨덴 의료영상 정보기업 섹트라와 협력해 솔루션을 공급한다. 도입 기관은 카피오 세인트괴란 병원과 카롤린스카 대학병원, 쇠데르슈크후세트 등 스톡홀름주 유방암 검진 전담 병원 3곳이다. 유럽 유방암 검진에서는 영상의학과 전문의 2명이 각각 영상을 판독하는 이중 판독 방식이 주로 활용된다. 스톡홀름주에서는 루닛 인사이트 MMG가 이 가운데 한 명의 역할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고 다른 전문의의 판독과 함께 검진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광역 도입의 출발점은 세인트괴란 병원에서 진행한 ScreenTrustCAD 연구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세인트괴란 병원 연구진은 2021년 4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 약 5만5000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검진 환경에서 루닛 AI를 평가했다. 연구에서는 AI와 전문의 1명이 함께 판독하는 방식과 전문의 2명의 기존 이중 판독 방식을 비교했다. 회사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판독 방식에서 유방암 발견 건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2022년 북미영상의학회에서 구연 발표된 데 이어 이듬해 국제학술지 Lancet Digital Health에 게재됐다. 세인트괴란 병원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23년부터 실제 유방암 검진에 루닛 인사이트 MMG를 도입했다. 전문의 한 명 대신 AI를 독립 판독자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후 약 3년간 루닛 AI를 활용해 약 20만건의 유방촬영 영상을 판독했다. 병원이 유방촬영 장비를 교체하는 과정에서도 AI 판독을 이어가며 실제 검진 환경에서 활용 경험을 축적했다. 이번 계약으로 해당 운영 방식은 세인트괴란 병원 한 곳에서 스톡홀름주 전체 검진 체계로 확대된다. 임상연구와 단일 의료기관 실사용을 거쳐 광역 의료체계 도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루닛의 유럽 사업 확대에도 의미가 있다. 스톡홀름주는 달라르나주에 이어 루닛 AI를 광역 단위 유방암 검진에 도입하는 스웨덴 내 두 번째 지역이다. 루닛은 스웨덴에서 확보한 임상·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럽 유방암 검진 시장에서 공급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린 뎀브로워 세인트괴란 병원 박사는 "한 병원에서 처음 평가하고 도입한 AI 판독 방식을 이제 스톡홀름주 전체의 유방암 검진 환경에서 활용하게 됐다"며 "임상연구에서 출발해 실사용 검증까지 한 단계씩 성과를 확인해 왔기에 이번 확대 도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스톡홀름주 공급은 축적한 임상 근거가 실제 도입을 넘어 광역 의료체계 진입까지 이어진 사례"라며 "스웨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전역의 유방암 검진 체계에서 AI 활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2026-09-28 10:54:59황병우 기자 -
중기부·복지부,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 나선다[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정부가 급변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응하고 유망 벤처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범부처 지원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 노용석)와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17일 서울 강남구 소재 ㈜루닛 본사에서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방안’ 마련을 위한 제약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양 부처가 공동으로 수립 중인 'K-제약바이오 프론티어기업 육성 방안'의 주요 골자를 공유하고, 현장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과 정책 수요를 수렴해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과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을 비롯해 신약개발, 디지털헬스·의료기기, 바이오소재·생산기술 분야 기업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후보물질 발굴부터 비임상, 임상(1~3상), 품목허가 및 사업화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에 맞춘 '전주기 연계 지원'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참석 기업들은 초기 후보물질 및 비임상 단계에서는 기술개발과 시험·검증 지원이 시급하고, 임상 단계 진입 이후에는 막대한 자금 조달과 전문인력 확보, 병원·임상기관과의 연계가 핵심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품목허가 이후에도 기술이전, 후속 투자,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단절 없는 정책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건의했다. 양 부처는 이러한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단일 R&D 과제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개발 → 임상·실증 → 사업화 → 투자·보증 →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전주기 성장경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로 했다. 특히 중기부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창업·투자 역량과 복지부의 제약바이오 전문성 및 임상·인허가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양 부처는 지난 3월 '제약바이오벤처 전주기 협업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프론티어 육성방안을 통해 협업 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방침이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제약바이오는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시장 진출까지 막대한 시간과 자금이 소요되는 분야"라며 "현장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중기부의 R&D·투자 역량과 복지부의 전문성을 결합해 글로벌 유망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 역시 "제약바이오 산업은 기업 성장 과정에 맞춘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중기부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걸림돌을 해소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지원체계를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2026-09-18 11:55:52강신국 기자 -
바이오 CB 부메랑…주가 하락에 조기상환 봇물·현금 압박[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바이오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했던 전환사채(CB)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주가 부진으로 CB 주식 전환 매력이 떨어지면서 투자자가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해 원리금 회수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보유 현금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은 대규모 조기상환 요구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유동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LB는 지난 8일 제38회차 CB 중 권면액 13억원어치를 만기 전에 취득했다.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에 따른 것으로 회사는 원금과 이자를 합쳐 14억525만원을 지급했다. 취득 물량은 등록 말소 후 소각할 예정으로 취득 후 남은 CB는 65억원이다. 같은 날 퀀타매트릭스도 제2회차 CB 중 권면액 64억5800만원어치를 만기 전에 취득했다. 사채권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면서다. 회사가 지급한 금액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68억6948만원이다. 퀀타매트릭스가 이번 CB를 취득한 후 남은 CB 잔량은 3억6000만원이다. 앞서 루닛은 지난달 3일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에 따라 제1회차 CB 권면액 446억9480만원을 취득하면서 원리금 523억6396만원을 지급했다. 같은 달 31일에도 제2회차 CB 27억570만원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가 들어와 31억7027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덴티스와 압타바이오 등에서도 투자자들의 원리금 회수가 이어졌다. 덴티스는 지난달 24일 제3회차 CB 105억원 전액에 대한 조기상환청구를 받아 111억4678만원을 지급했다. 압타바이오도 같은 날 44억4600만원 규모 CB를 만기 전 취득하면서 원리금 48억5826만원을 지급했다. 한국파마와 프리시젼바이오, 차바이오텍, 에스바이오메딕스, 나이벡, HLB생명과학 등에서도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이어졌다. 최근 바이오 기업의 만기 전 CB 조기 상환 사례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여간 CB 만기 전 취득 관련 공시를 올린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만 17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루닛과 HLB테라퓨틱스, HLB생명과학 등은 같은 기간 두 차례씩 관련 공시를 올렸다. CB는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함께 가진 주식연계채권이다. 기업은 투자자에게 일정한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 정해진 전환가격으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주가가 전환가를 웃돌면 투자자는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주가가 전환가를 밑돌면 전환 유인이 떨어진다. 이때 일정 시점부터 원금과 약정 이자를 돌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조기상환청구권, 이른바 풋옵션이다. 바이오 기업의 만기 전 CB 취득이 무조건 악재는 아니다. 주식으로 전환하기 전까지 CB는 회계상 부채로 인식된다. 자금 여력이 넉넉한 기업이 CB를 조기상환하면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 일반 주식 투자자 입장에선 CB 발행으로 인한 잠재적 물량(오버행)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주가 하락으로 채권자가 풋옵션을 요청한 경우엔 의미가 다르다. 채권자가 CB를 만기까지 보유해도 실익이 없다고 판단, 투자에서 발을 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이 국내 바이오 업종에 대한 주가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내다본 셈이다. 무엇보다 잉여자금이 부족한 기업은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수익원 없이 신약개발에 막대한 비용과 기간을 투자해야 하는 바이오 기업은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은 편이다. 자금줄이 막혀 연구개발(R&D)이나 임상계획 등에 차질이 생기는 걸 넘어, 생존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기존 CB 상환을 위해 다시 CB를 발행하거나 차입에 나서면 '돌려막기'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 당장의 상환 부담은 넘길 수 있지만 부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만기만 뒤로 미뤄지는 데 그칠 수 있어서다. 새 CB의 금리나 전환가격 등 조건이 기존보다 불리하다면 이자 부담과 잠재적 지분 희석 가능성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덴티스가 대표적이다. 덴티스는 지난달 24일 제3회차 CB 105억원 전액에 대한 풋옵션 행사에 대응하면서 제4회차 CB로 조달한 80억원과 보유자금을 상환 재원으로 사용했다. 기존 CB 상환을 위해 신규 CB를 활용한 차환 방식으로 단기 유동성 부담은 낮췄지만 향후 새 CB의 상환과 전환 부담이 다시 남는 구조다. 물론 최근 만기 전 CB 취득이 모두 주가 부진에 따른 투자자의 자금 회수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회사가 먼저 CB를 거둬들여 잠재적인 주식 전환 물량을 줄이는 사례도 있다. 뷰노는 지난달 26일 제2회차 영구전환사채의 잔여 권면액 88억4000만원 전액에 대해 발행회사의 중도상환권을 행사했다. 원금과 상환이자를 합쳐 93억4219만원을 자기자금으로 지급하면서 해당 CB를 모두 정리했다. 선바이오도 지난 7일 제4회차 CB 15억원에 대해 발행회사가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했다. 투자자가 원리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 회사가 사채권자에게 CB를 넘기도록 요구한 경우다. 회사가 CB를 회수해 소각하면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물량이 줄어 오버행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를 낮출 수 있다. 현금을 지급하는 대신 CB를 자본으로 바꾼 사례도 있다. HLB테라퓨틱스는 제17회차 CB 60억원을 출자전환을 통해 정리했다. 원리금 61억990만원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자금과 상계하고 사채권을 소각하는 방식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대규모 현금 유출 없이 부채를 없앨 수 있지만 신주가 발행되는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은 희석될 수 있다. 에스티팜은 회사가 먼저 CB 회수에 나선 경우다. 에스티팜은 지난달 10일 제2회차 CB 300억원을 만기 전에 취득했다. 이 가운데 295억5000만원은 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해 직접 회수한 물량이고 사채권자의 풋옵션 행사분은 4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충분한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잠재 오버행 부담을 관리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2026-09-14 12:01:36차지현 기자 -
루닛, 10x 지노믹스와 정밀의료 바이오마커 발굴 협력[데일리팜=황병우 기자]루닛은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10x 지노믹스와 암 치료반응 예측을 위한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에 협력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10x 지노믹스의 공간생물학 기반 유전자 분석 기술과 루닛의 AI 병리분석 플랫폼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항암제가 어떤 환자에게 효과를 보일지 예측할 수 있는 단서를 찾고, 이를 정밀의료 바이오마커 개발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10x 지노믹스는 2012년 설립된 나스닥 상장 생명과학기업이다. 조직 내 세포별 유전자 발현 위치와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공간생물학 분야에서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글로벌 연구기관과 제약사들이 관련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이번 협업에서 10x 지노믹스는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를 자사 종양 연구 워크플로우에 도입한다. 기존 공간분석 기술에 AI 병리분석을 더해 종양 조직을 다층적으로 분석하겠다는 취지다. 양사는 하나의 종양 조직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분석한다. 10x 지노믹스는 공간분석 플랫폼 제니움과 아테라를 통해 조직 내 세포별 유전자 발현을 분자 단위에서 확인한다. 루닛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H&E 조직 슬라이드에서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분포, 구조, 종양미세환경을 정량 분석한다. 이를 통해 분자 데이터로 확인된 종양 특성이 병리 이미지에서 어떤 형태와 패턴으로 나타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양사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치료반응 예측 바이오마커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한다. 특히 글로벌 항암 신약개발에서 관심이 높은 항체약물접합체와 면역항암제를 우선 적용 대상으로 삼아 협업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루닛 스코프 IO는 H&E 염색 조직 이미지에서 종양미세환경을 정량 분석하고 환자의 면역표현형을 분류하는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이다. 여러 암종에서 면역항암제 치료반응과 관련한 바이오마커 연구에 활용돼 왔다. 루닛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분자 정보와 병리 이미지를 연결하는 바이오마커 발굴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10x 지노믹스의 공간생물학 데이터와 루닛의 AI 분석 기술을 결합해 환자별 치료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넓히겠다는 목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공간생물학 분야를 세계 시장에서 이끌어온 10x 지노믹스가 자사 종양 연구에 루닛의 기술을 선택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구 현장에서 루닛 스코프 IO가 활용되는 만큼, 분자 정보와 병리 이미지를 잇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로만 옐렌스키 10x 지노믹스 임상적용 부문 부사장은 "분자 데이터와 AI 분석을 결합하면 연구자들에게 종양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치료전략 수립에 활용할 바이오마커 발굴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2026-09-11 10:16:03황병우 기자 -
찍고 재구성하고 판독문까지…KCR 영상AI 각축전[데일리팜=황병우 기자]영상진단 인공지능(AI)의 경쟁 무대가 병변을 찾아내는 판독 보조를 넘어 검사 전 과정으로 넓어지고 있다. 영상 획득과 재구성, 자동 측정, 판독문 작성까지 AI가 개입하면서 기업들의 기술 경쟁도 단순한 진단 정확도보다 검사 속도와 결과의 일관성,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함께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9일부터 12일까지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KCR 2026)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전면에 등장했다. 장비 안으로 파고든 AI…검사 전 과정 자동화 올해 학술대회 주제는 'Humanity Through Imaging'이다. 참가 기업들은 기술 자체의 성능보다 의료진과 환자가 실제 검사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임상 가치를 강조했다. 지난해 KCR에서 고성능 AI를 구현할 하드웨어 사양과 기존 장비의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화두였다면 올해는 AI를 검사 흐름 안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가 새로운 경쟁축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영상진단 기업들의 경쟁은 더 선명한 영상을 얻는 데서 촬영과 재구성, 측정에 걸리는 시간을 함께 줄이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AI도 별도의 판독 소프트웨어를 넘어 CT와 MR, 초음파 장비 안으로 들어갔다. CT·MR 분야에서는 하드웨어와 AI 재구성 기술의 결합이 두드러졌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광자계수 CT 네오톰 알파에 고화질 영상 재구성 기술 QIR을 적용했으며, 필립스는 일반 CT 영상과 스펙트럴 데이터를 한 번에 확보하는 스펙트럴 CT 7500 2세대와 국내 미허가 3.0T MR 블루실 호라이즌을 선보였다. GE헬스케어의 경우 MR 영상 획득을 가속하는 소닉 DL과 노이즈를 줄이는 에어 리콘 DL을 내놨다. 검사자의 손에 의존하는 비중이 큰 초음파에서는 자동 인식과 측정 기술이 공통적으로 등장했다. 필립스 에픽 엘리트 VM14는 신장과 비장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최적의 영상 프레임을 골라내는 기술을 어필 했으며, GE헬스케어의 로직 시리즈도 AI가 총담관과 신장, 복부 대동맥 등을 찾아 측정하면서 의료진이 반복해야 하는 검사 단계를 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메디슨은 프리미엄 초음파 R20을 중심으로 지방간과 간 섬유화, 간 조직의 점성 관련 특성을 함께 평가하는 Liver Total Solution을 제시했다. 간 탄성도 측정 기술 EzSWI는 AI가 관심영역을 자동으로 지정한다. 서울대병원 이정민 교수 연구팀 연구에서는 기존 방식과 진단 정확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으면서 검사 시간을 약 55%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장비 경쟁의 기준은 얼마나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느냐를 넘어 같은 품질의 영상을 얼마나 빠르고 일관되게 확보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조영범 삼성메디슨 국내영업 팀장은 "영상 기술의 발전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의료진이 보다 신뢰도 높은 판단을 내리고 환자가 보다 효율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출 이후로 넓어진 의료AI…추적·판독까지 지원 국내 의료AI 기업들은 영상 획득 이후의 업무에 무게를 뒀다. 병변을 표시하는 진단 보조를 넘어 이전 검사 비교와 추적 관리, 판독 결과 확인, 판독문 작성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루닛은 브로셔와 제품 소개에 집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방문객이 AI 판독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체험형 부스를 구성했다. 방문객은 루닛 인사이트 챌린지에서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촬영 영상을 직접 판독한 뒤 AI 결과와 비교할 수 있다. 제품 데모 공간에서는 루닛 인사이트 CXR4와 루닛 인사이트 MMG, 3D 유방촬영 AI 판독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의 판독 과정을 시연했다. 백성호 루닛 매니저는 "AI 솔루션은 설명을 듣는 것보다 한 번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훨씬 직관적이고 빠르게 이해된다"며 "방문객이 영상을 직접 판독해보고 AI 결과와 비교하면서 실제 판독 환경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체감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AI in Radiology: Beyond Detection을 주제로 흉부 CT 기반 의료영상 AI 솔루션과 임상·검진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폐암검진 솔루션 AVIEW LCS Plus는 폐결절 검출과 정량 분석에 더해 이전 영상과의 비교와 추적 관찰을 지원한다. 반복 검사에서 결절의 크기와 변화를 일관된 기준으로 살펴보고 후속 검사와 진료로 연결하는 구조다. 딥노이드는 판독 과정에 생성형 AI를 결합했다. KCR 2026에서 발표하는 흉부와 뇌 영상 분야 연구 초록 8편은 AI가 의료진의 판독 업무에 들어갔을 때 정확도와 효율성, 결과의 일관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평가했다. 흉부 영역에서는 의사의 1차 판독 이후 AI가 누락 가능성이 있는 사례를 골라 재검토를 제안하는 이중 판독 방식과 생성형 AI가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초안을 작성하는 방안을 다뤘다. 코어라인소프트가 검진 이후 추적 관리로, 루닛이 의료진과 AI의 판독 결과를 직접 비교하는 방식으로 임상 접점을 넓혔다면 딥노이드는 재검토 대상 선별과 판독문 생성으로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불필요한 재촬영만 줄다 줄인다…11월 실시간 관리 한편 대한영상의학회는 CT·MRI 촬영 이력 관리 강화에 동의하면서도 모든 재촬영을 불필요한 중복검사로 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는 11월부터 CT·MRI 촬영 이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요양급여내역 확인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제도 시행 이후 의료기관은 촬영 전 환자의 최근 1년간 검사 이력을 확인하고, 촬영 직후 관련 정보를 심평원에 제출해야 한다. 학회는 환자 상태의 변화나 치료 결과를 확인하는 추적검사, 기존 영상의 화질이나 촬영 부위가 충분하지 않아 시행하는 추가검사는 필요한 재촬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존 영상을 활용할 수 있는데도 의학적 근거 없이 검사를 반복하는 행위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준일 대한영상의학회 정책연구소장(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모든 CT·MRI 재촬영을 불필요한 중복검사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정책의 초점은 맹목적으로 재검사 횟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당위성이 없는 불필요한 재촬영을 정확히 선별해 줄이는 데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재촬영 사유 코드 입력과 의료기관 간 영상 정보 교류, 객관적인 영상 품질 평가, 외부 영상을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 저장하는 행위에 대한 수가 신설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의료AI 급여화와 관련해서는 건강보험 재정만으로 산업계가 기대하는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을 내놨다. 국내 의료수가가 낮아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의료기관의 수익으로 연결하기 어려운 데다 정부가 영상 검사 수가 인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AI 사용료까지 건강보험에서 추가로 보상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최 소장은 "의료AI 비용을 왜 건강보험에서 부담해야 하는지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산업 육성과 수출 지원의 성격이 크다면 산업·과학기술 분야의 별도 재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2026-09-10 06:00:42황병우 기자 -
루닛, 세계폐암학회서 폐암 AI 연구 3건 발표[데일리팜=황병우 기자]루닛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세계폐암학회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한 연구초록 3건을 발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폐암에서 유전자 변이와 종양미세환경, 치료 반응의 관계를 AI 기반 조직 분석으로 확인한 것이 핵심이다. 루닛은 19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에서 폐암 정밀의료에 활용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세계폐암학회는 전 세계 폐암 연구자와 의료진이 모이는 국제 학술대회다. 국내 개최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루닛은 이번 학회에서 비소세포폐암을 중심으로 한 AI 병리 분석 연구를 선보인다. 첫 번째 연구는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EGFR 변이의 세부 아형별 종양미세환경 차이를 분석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EGFR 아형이 확인된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 494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엑손19 결손 아형에서는 종양침윤림프구 밀도가 높게 나타났다. L858R 아형에서는 대식세포 침윤이, 엑손20 삽입 아형에서는 혈관을 구성하는 내피세포 밀도가 가장 높았다. 이는 같은 EGFR 변이 폐암이라도 세부 아형에 따라 종양 주변 환경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루닛은 이번 연구가 EGFR 아형별 치료 반응 차이를 이해하고, 환자별 정밀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연구는 수술 전 화학·면역 병용요법을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병리학적 완전관해와 관련된 종양미세환경 요인을 탐색한 내용이다. 연구는 이탈리아 레지나 엘레나 국립암연구소 파올라 니스티코 박사 연구팀과 함께 진행됐다. 연구진은 수술 전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 32명의 조직을 루닛 스코프 IO로 분석했다. 병리학적 완전관해에 도달한 환자군에서는 면역세포 침윤이 활발했고,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3차 림프구조가 두드러졌다. 반면 완전관해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군에서는 면역세포가 종양 내부로 충분히 침투하지 못하는 면역제외 양상과 종양세포 증식이 확인됐다. 루닛은 이 결과가 향후 수술 후 보조요법 필요성을 판단하는 바이오마커 개발에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 번째 연구는 폐선암 환자 조직 이미지를 기반으로 TP53 변이 유무를 예측한 내용이다. TP53은 손상된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로, 폐암 치료 전략 수립에서 중요한 변이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진은 폐선암 환자 462명의 조직을 루닛 스코프 IO로 분석했다. TP53 변이가 있는 암에서는 면역활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변이가 없는 암에서는 면역제외 양상과 함께 기질 내 섬유아세포와 내피세포 밀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루닛은 이번 연구가 유전자 검사 전 조직 이미지만으로 TP53 변이 가능성을 사전에 선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TP53 변이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종양미세환경 특성을 반영해 환자 선별과 치료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루닛은 이번 3건의 연구를 통해 루닛 스코프 IO가 단순 병리 이미지 분석을 넘어 유전자 변이, 종양미세환경, 치료 반응을 연결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AI 기반 바이오마커 분석을 통해 폐암 환자별 치료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임상 근거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세계폐암학회에서는 유전자 변이와 종양미세환경, 치료 반응을 잇는 단서를 AI로 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성과를 계기로 앞으로도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암 환자에게 더 정밀한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2026-09-08 09:16:05황병우 기자 -
루닛, 국가과제 AI모델 해커톤…임상의 실사용 평가[데일리팜=황병우 기자]루닛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후원한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해커톤을 지난 21~22일 서울 강남구 루닛 본사에서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해커톤은 루닛이 과기부 국가 전략사업인 인공지능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L2-preview의 활용 저변을 넓히고 의료 특화 인공지능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인공지능 개발자, 대학·대학원생, 임상의,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15개 팀, 총 70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L2-preview를 활용해 의료 질의응답 시스템과 건강관리 챗봇 개발 과제, 벤치마크 과제를 수행했다. 벤치마크 과제는 모든 참가팀이 동일한 의료·건강관리 관련 질의에 답변을 제시하고 답변 품질을 점수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건강관리 챗봇 과제에서는 대국민 건강관리 질의응답 시스템에 대해 임상의를 포함한 전문가 평가가 이뤄졌다. 행사장에는 벤치마크 순위표가 공개돼 참가팀이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심사에는 임상의와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진이 참여해 성능 달성 수준, 의학적 정확성, 대국민 서비스 활용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했다. 오픈AI는 대회 운영과 시상을 위해 챗GPT Pro 이용권과 API 사용 크레딧을 지원했다. 심사 결과 벤치마크상은 AIM팀에게 돌아갔다. AIM팀은 주요 의과학 벤치마크 성능에서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과 비교 가능한 성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론티어상은 임상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날렵한위고비팀이 수상했다. 해당 팀은 의과학 특화 데이터를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과 지식베이스 검색 시스템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했다. 루닛은 이번 해커톤을 우수 의료 인공지능 응용 서비스와 차세대 인재를 발굴하는 통로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병원 등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 결과물에 임상 검증 기회와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실제 병원 환경에서의 실증과 후속 연구개발로 연계할 예정이다. 유동근 루닛 최고AI책임자는 "의료AI 생태계에서는 단순히 모델을 공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발자와 임상의가 한자리에서 직접 검증하고 함께 만들어보는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해커톤에서 확인한 우수 아이디어와 활용 사례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2026-08-26 09:54:47황병우 기자 -
의료AI 단건 판매서 구독으로…병원은 계속 돈을 낼까[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단건 판매에서 벗어나 기간과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받는 구독형 사업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신규 병원 공급을 넘어 계약 갱신과 사용량 증가까지 나타나면서 반복매출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다. 다만 구독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병원이 비용을 계속 지불할 만큼 임상·업무 효용을 입증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단건 공급에서 사용료로…병원 문턱 낮춘다 의료AI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들은 기간제 구독과 사용량 기반 과금 방식의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기존 구축형 계약은 도입 시점에 매출이 집중돼 이후 실적 공백이 생기기 쉽지만, 구독형은 계약기간에 걸쳐 매출을 나눠 인식하거나 실제 사용량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뉴로핏은 울산대학교병원과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의 의료AI 솔루션 공급사로 선정됐다. 뉴로핏 아쿠아 AD와 뉴로핏 스케일 펫을 병원별 수요에 맞춰 공급하고 이를 구독 중심 사업 전환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제이엘케이는 동아대학교병원에 뇌 MR 영상 분석 솔루션 JLK-PWI를 포함한 뇌졸중 AI 제품을 구독 방식으로 공급했다. 회사는 수도권 대형병원에 이어 지역 거점병원으로 구독 공급망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루닛과 코어라인소프트 역시 구독 매출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정책도 구독형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17개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상용 의료AI 진료시스템 사용료를 지원하는 사업에 국비 142억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1차로 120억원을 지원하고 잔액 22억원은 추가 공모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병원은 대규모 구축비를 한 번에 부담하지 않고 AI를 검증할 수 있으며, 기업에는 상급종합병원 임상 레퍼런스를 확보할 기회가 된다. 갱신·사용량으로 확인된 반복매출 현재 구독형 전환의 성과가 비교적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난 곳은 코어라인소프트다. 코어라인소프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7% 증가했다. 기간·사용량·유지보수 기반 반복매출 비중은 49%로 전년 동기 38.9%보다 높아졌다. 사용량 기반 과금(PPU) 매출은 같은 기간 319.7% 늘었다. 미국 의료영상 후처리 기업 3DR Labs와의 계약도 4년째 갱신됐다. 3DR Labs의 연간 AVIEW 사용량은 기존보다 60% 증가했고 코어라인소프트는 추가 동시접속 라이선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기존 관상동맥석회화 분석 제품에서 폐결절 제품군으로 교차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신규 계약이 갱신으로 이어지고 사용량과 적용 제품이 함께 늘어야 구독형의 장점이 실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코어라인소프트 역시 3DR Labs 계약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반복매출 비중이 확대됐지만 1분기 전체 매출이 13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적인 매출 체급을 키우는 과제도 남는다. 뉴로핏은 구독형 전환 과정에서 단기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도 짚었다. 일회성 구매보다 매출이 수년에 걸쳐 분산되기 때문이다. 대신 계약이 누적되면 매출 변동성을 낮추고 자금운용 계획을 세우는 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구독보다 중요한 '계속 지불할 이유' 구독은 판매 방식일 뿐 수요를 만드는 장치 자체는 아니다. 병원이 계약을 갱신하려면 진단 정확도뿐 아니라 판독시간 단축과 업무 효율 개선,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 등 비용을 넘어서는 효용이 필요하다. 루닛은 단일 솔루션에서 유방암 검진 관련 여러 제품을 묶은 포트폴리오로 제품군이 확장되면서 구독 전환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신규 제품이 추가될 때마다 계약을 다시 맺지 않고 최신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가치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수가가 구독 모델의 필수 전제는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진단보조 제품 외에 병원 운영과 워크플로우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는 별도 수가 없이도 효율 개선을 근거로 비용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수가와 연결될 경우 병원의 비용 부담을 낮춰 구독 확산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딥노이드도 생성형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예비소견서 생성 솔루션 M4CXR의 과금 방식을 기존 판독행위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미디어데이 후 데일리팜과 만나 기존 월정액과 달리 영상 판독행위와 워크플로우를 기준으로 사람이 판독하는 비용과 AI 활용 비용을 놓고 가격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막연한 소프트웨어 사용료보다 실제 판독 건수와 업무 절감 효과를 기준으로 과금하겠다는 접근이다. 다만 AI 활용에 대한 별도 건강보험 수가가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종 가격과 과금 구조, 병원 도입 규모가 확인돼야 매출 기여도도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의료AI 구독이 늘수록 병원의 구독 피로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여러 기업의 솔루션이 각각 사용료를 요구하면 병원은 임상적 필요성과 비용 대비 효과를 더 엄격하게 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제품별 구독 난립보다는 여러 기능을 묶은 플랫폼과 실제 사용량에 연동한 과금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앞으로 구독형 사업의 성적표는 공급 병원 수보다 갱신률과 해지율, 병원당 사용량, 추가 제품 도입 여부에서 갈릴 전망이다. 구독 계약이 쌓여도 사용량이 적거나 갱신되지 않으면 반복매출의 질은 떨어진다. 클라우드와 유지보수 비용을 제외하고도 수익성이 남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뉴로핏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제품 구독형이라는 사업 방식 자체보다 고객이 지속적으로 의료AI 소프트웨어의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있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제품 판매 방식을 바꾸는 게 아니라 AI 성능 고도화, 임상 근거 확대, 제품 기능 업데이트, 유지보수 등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체계를 기반으로 구독형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2026-08-13 12:00:30황병우 기자 -
루닛, 부채비율 212%→64%…2115억 조달로 체질개선[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판으로 재무구조를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1분기 말 200%를 웃돌았던 부채비율은 2분기 말 60%대로 떨어졌고 현금 여력도 크게 늘었다. 비용 효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개발(R&D) 인력을 줄이고 계열사를 정비하면서다. 비용 절감과 매출 성장이 맞물리며 손실 폭이 줄고 있는 만큼 흑자전환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증으로 재무여력 확대…부채비율 212%→64%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루닛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4.4%로 3월 말 212.4%보다 148.0%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2649억원에서 2136억원으로 513억원 줄었고 자본총계는 1247억원에서 3316억원으로 2069억원 늘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88억원에서 1545억원으로 네 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재무 개선은 지난 5월 마무리한 유상증자로 재무 여력이 커진 결과다. 앞서 루닛은 지난 1월 30일 2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후 최종 발행가액이 주당 2만6750원으로 결정되면서 회사는 2115억원을 조달했다. 루닛은 확보한 자금을 채무 상환과 연구개발 등 운영자금에 사용했다. 회사는 6월 말까지 CB 조기상환에 196억원, 단기차입금 상환에 372억원을 투입했다. 최근 들어서도 CB 상환은 이어졌다. 루닛은 지난 3일 제1회 CB 447억원어치를 조기상환하면서 미상환 CB 권면잔액을 1098억원까지 줄였다. 유상증자로 자본을 대폭 확충한 데다 조달 자금으로 CB와 차입금까지 줄이면서 재무구조가 빠르게 안정된 것이다. 루닛은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 효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말 148명이던 R&D 인력은 6월 말 137명으로 3개월 새 7.4% 감소했다. 제품의 의학 연구와 임상검증 등을 담당하는 상근 전문의도 같은 기간 10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자회사 루닛 인터내셔널(구 볼파라) 인수 이후 늘어난 계열 구조도 정비했다. 루닛은 2010년 뉴질랜드에 설립된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 Ltd.)를 청산해 연결 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 볼파라 헬스는 미국·호주·영국 법인 지분을 각각 100% 보유했던 중간 지배회사로 이번 청산은 볼파라 인수 이후 해외 계열 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비용 줄여도 성장사업은 유지…스코프 매출 114%↑ 눈길을 끄는 점은 루닛이 비용을 줄이는 와중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루닛 매출은 457억6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하며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암 검진 사업 매출은 428억3700만원으로 20.0% 늘었다. 북미 매출이 30.0%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상반기 루닛 스코프 매출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0% 증가했다. 루닛 스코프 수주잔고도 3월 말 200만달러에서 6월 말 300만달러로 50% 늘었다. 계약기간 역시 기존 2026년에서 2027년까지로 확대됐다. 루닛 사업은 크게 암 검진과 암 치료 영역으로 나뉜다. 암 검진 부문에서는 의료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루닛 인사이트'가 주력 제품이고 암 치료 부문에서는 루닛 스코프가 대표 제품군으로 거론된다. 루닛 인사이트는 흉부 엑스레이나 유방촬영술 같은 의료 영상을 분석해 암을 조기 진단하거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판독 보조 솔루션이다. 루닛 스코프는 조직병리 슬라이드를 분석해 바이오마커 발현율을 정량화하거나 면역항암제 등 특정 치료에 대한 환자의 반응을 예측하는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이다. 루닛 인사이트가 암 진단 영역을 담당한다면 루닛 스코프는 암 치료 영역을 책임지는 셈이다. 이 중 루닛 스코프는 회사가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점찍은 분야다. 현재 루닛 스코프는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개발과 임상시험 과정에서 바이오마커 분석과 환자 선별 등에 활용, 연구용 매출을 내는 구조다. 루닛은 향후 제약사와 협업 범위를 넓히고 동반진단(CDx) 허가·상업화까지 이어가 스코프를 본격적인 수익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특히 루닛 스코프는 단순 소프트웨어 판매를 넘어 신약개발 과정에 직접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현재 매출 규모는 루닛 인사이트보다 작지만 제약사 협업 확대와 동반진단 상업화가 현실화할 경우 루닛의 중장기 성장과 흑자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비용 절감과 매출 성장이 맞물리며 손실 폭이 줄고 있는 만큼 흑자전환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루닛은 올해 EBITDA 기준 연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비용 통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 매출을 확대해 외부 자금조달에 의존하지 않는 현금창출 구조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상반기 EBITDA 적자는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293억원 대비 50.0% 축소되면서 BEP에 한층 가까워졌다. 여기에 의료 AI 사업 특성상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데다 루닛 스코프 역시 글로벌 제약사 협업 매출 인식이 4분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 손익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다.2026-08-13 12:00:00차지현 기자 -
루닛, 해외매출 95%로 상반기 최대매출…수익성 개선[데일리팜=황병우 기자]루닛이 해외 매출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상반기 매출을 기록했다. 전사 비용 효율화로 영업손실과 EBITDA 기준 적자도 함께 줄이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확인했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은 2026년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5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371억원보다 23%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이다. 지역별로는 해외 매출이 434억원, 국내 매출이 2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 비중은 95%에 달했다. 루닛의 매출 구조가 국내보다 해외 시장 중심으로 재편됐고, 글로벌 공급망과 파트너십이 실적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작용한 셈이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루닛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419억원보다 약 31% 줄었다. 현금 영업을 뜻하는 EBITDA 기준 적자는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293억원 대비 약 50% 축소됐다. 매출 증가와 손실 축소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비용 효율화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루닛은 올해 초부터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 전담 조직을 꾸리고 예산 계획을 사전에 정비해왔다. 불필요한 업무와 예산 투입을 줄이고 조직 전반의 비용 구조를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루닛은 하반기에도 이 기조를 이어가 손실 규모를 추가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EBITDA 기준 연간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도 유지하고 있다. 해외 비중 95%…상반기부터 전년 하반기 매출 근접 루닛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 매출 비중이다. 상반기 매출 458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 43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내 매출은 23억원 수준이었다. 의료 AI 기업들은 통상 의료기관과 제약사의 예산 집행 시점, 건강검진 수요, 해외 파트너 계약 구조 등 영향으로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루닛도 지난해 하반기 매출 약 460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실적을 웃돈 바 있다. 올해는 상반기 매출만으로도 지난해 하반기 매출에 근접했다. 하반기 매출 집중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경우 연간 매출 성장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관건은 하반기 매출 확대와 비용 효율화가 함께 이어지는지 여부다. 암검진 사업 북미 성장…인사이트·운영 플랫폼 시너지 사업부문별로는 암 검진 사업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루닛 인사이트 중심의 암 검진 사업 부문 상반기 매출은 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북미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판독 보조 중심의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과 검진 운영 인프라 중심의 자회사 루닛 인터내셔널 제품군이 결합되면서 북미 시장에서 시너지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루닛 인사이트는 의료영상 판독 보조에 초점을 맞춘 제품군이고, 루닛 인터내셔널은 검진 운영과 환자관리 인프라를 담당하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 AI 판독 솔루션 공급을 넘어 검진 운영 과정까지 연결하는 구조가 북미 매출 확대의 기반이 됐다. 루닛은 루닛 인터내셔널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제품 업셀링 기회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고객 기반에 신규 제품을 추가 공급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경우 하반기 암 검진 사업의 매출 확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루닛 스코프 114% 성장…제약사 협업 매출 확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도 성장세를 보였다. 루닛 스코프의 상반기 매출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스코프 매출은 글로벌 제약사 협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미주와 유럽에서 매출이 집중됐다. 루닛은 제약사 협업 구조상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인식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4분기에는 증가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에 대한 시장 관심도 스코프 사업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루닛에 따르면 최근 제약사들의 루닛 스코프 uIHC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병리 영상 기반 AI 바이오마커 분석이 신약개발과 환자 선별 과정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는 흐름이다. 루닛 스코프는 아직 암 검진 사업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작지만 성장률은 높다. 글로벌 제약사 협업 확대와 ADC 관련 수요가 실제 계약과 매출로 이어질 경우 루닛의 중장기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비용 효율화 병행…EBITDA BEP 달성 과제 루닛은 올해 남은 기간 매출 확대와 손실 축소를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매출이 23% 늘어나는 동안 영업손실과 EBITDA 적자가 모두 줄었다. 영업손실은 여전히 290억원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보다 129억원 감소했다. EBITDA 적자는 14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6억원 줄어 적자 폭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의료 AI 기업의 사업모델은 해외 인허가, 파트너십, 의료기관 도입, 제약사 협업 매출 인식 시점에 따라 분기별 변동성이 큰 편이다. 루닛 역시 하반기 매출 집중 구조와 비용 효율화 효과가 맞물려야 연간 손익 개선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매출 성장과 함께 비용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 올해 남은 기간에는 손실 규모를 더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암 검진 사업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루닛 스코프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매출 인식이 몰리는 하반기에 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2026-08-12 09:13:23황병우 기자 -
루닛, 영국·미국 대형기관에 유방암 검진 플랫폼 공급[데일리팜=황병우 기자]루닛이 영국과 미국의 대형 의료기관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며 유방암 검진 전주기 플랫폼 공급을 확대한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은 영국과 미국의 주요 의료기관과 AI·디지털 솔루션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AI 영상 판독 솔루션을 넘어 검진 운영과 환자관리까지 포괄하는 유방암 검진 플랫폼 공급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루닛은 자회사 루닛 인터내셔널을 통해 확보한 검진 운영 솔루션과 기존 영상 판독 AI를 결합해 글로벌 의료기관 대상 제품 구성을 넓히고 있다. 영국에서는 제네시스케어 UK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제네시스케어 UK는 영국 전역에서 10여개의 프리미엄 암센터와 진단센터를 운영하는 의료기관이다. 루닛은 이번 계약을 통해 제네시스케어 UK에 유방촬영술 품질 및 운영 관리 솔루션 애널리틱스와 스코어카드를 공급한다. AI 기반 유방암 진단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와 루닛 인사이트 DBT도 함께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제네시스케어 UK는 촬영 품질 관리부터 2D·3D 유방촬영술 AI 판독 지원까지 연결되는 통합 검진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루닛은 해당 기관이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유방암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자사 솔루션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방 보훈부 산하 의료기관인 VA 털사가 신규 고객으로 합류했다. VA 털사는 연간 약 3만6000명의 재향군인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진료센터다. 루닛은 VA 털사에 페이션트 허브와 리스크 패스웨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페이션트 허브는 검진 예약, 추적, 결과 안내 등 환자 관리 전반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리스크 패스웨이는 유방암 고위험군 선별과 맞춤형 검진 프로그램 운영을 돕는다. 루닛은 지난 2024년 자회사 루닛 인터내셔널을 통해 미국 국방보건국과 5년간 총 730만달러 규모의 유방암 검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VA 털사 계약으로 미국 공공의료 시장 내 공급 기반을 추가로 넓히게 됐다. 미국 민간 의료기관과의 계약도 이어졌다. 루닛은 텍사스주 종합병원 디타르 헬스케어 시스템과도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200명 이상의 전문의와 의료진을 보유한 디타르 헬스케어 시스템에는 페이션트 허브와 리스크 패스웨이를 공급한다. 루닛은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의료기관에서 환자 관리와 위험도 기반 맞춤형 검진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자사 플랫폼이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계약은 AI 영상 판독을 넘어 암 검진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주기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의료기관의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영상 판독 AI와 검진 운영 솔루션을 결합한 제품믹스를 앞세워 글로벌 의료시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2026-08-03 11:16:21황병우 기자 -
글로벌 의료 AI 쟁탈전 본격화…북미·유럽 규제 대응 능력 관건[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인공지능(AI) 시장이 의료영상 판독 중심에서 신약개발과 환자 관리, 의료행정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북미가 방대한 의료데이터와 기업 투자를 기반으로 상용화를 주도하고 유럽은 규제와 데이터 활용 기준을 선점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도 양쪽 시장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한국바이오협회가 발간한 '글로벌 헬스케어 AI 산업 동향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헬스케어 AI 시장은 지난해 393억4000만달러에서 연평균 44% 성장해 오는 2034년 1조332억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국가와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북미 지역에서는 의료 AI를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진단과 신약개발, 병원 운영 현장에 빠르게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첨단 의료 인프라와 방대한 환자 데이터,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먼저 미국은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의료영상과 신약개발, 수술 로봇 등 고부가가치 분야 AI 상용화를 주도 중이다. 구글은 단백질과 화학물질 데이터를 분석해 치료 특성을 예측하는 신약개발 모델 'TxGemma'를 내놨고 필립스와 엔비디아는 MRI 촬영시간 단축과 영상 품질 개선을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규제당국은 제도 유연화를 통해 AI 의료기기의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시장 적용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사전결정 변경관리계획(PCCP)을 도입해 제조업체가 허가 단계에서 승인받은 범위 안에서 별도 신규 신청 없이 AI 의료기기를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 변화가 빠른 AI 특성에 맞춰 규제 부담을 줄이고 정부 차원에서 제품 상용화를 뒷받침하는 셈이다. 캐나다는 병원과 의료기관의 임상 업무와 행정 부담을 줄이는 AI 솔루션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라클헬스는 생성형 AI와 음성인식을 결합해 의료진의 문서 작성시간을 줄이는 임상 AI 에이전트를 공급 중이다. 웰스타테크놀로지는 전자의무기록과 연동해 진료기록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넥서스 AI'를 출시했다. 의료영상과 원격 돌봄 영역에서도 AI 적용이 확대되면서 캐나다는 미국보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병원 업무 효율화와 환자 관리 중심으로 상용화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유럽의 경우 공공 의료체계와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의료 AI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은 지멘스헬시니어스를 중심으로 CT·MRI 영상 재구성과 임상 의사결정 지원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네덜란드 필립스는 환자 모니터링과 원격의료, 영상 판독 업무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중심으로 의료 현장의 AI 활용을 넓히는 한편 베네볼런트AI 등 기업들이 AI 기반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럽은 기술 상용화와 함께 규제와 데이터 활용 기준을 선점하는 데 무게를 둔 점이 눈에 띈다. 유럽연합(EU)은 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AI 소프트웨어 등 상당수 의료 AI를 고위험 시스템으로 분류하고 의료기기에 해당하는 제품에는 의료기기규정(MDR)·체외진단의료기기규정(IVDR)과 AI Act 요건을 함께 적용하고 있다. 북미가 빠른 제품화와 시장 진입을 앞세운다면 유럽은 안전성과 투명성,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이 따라야 할 규칙과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의료 AI 산업 역시 내수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양측의 요구사항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글로벌 규제 대응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헬스케어 AI 기업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당국의 까다로운 데이터 거버넌스 수준과 기술 요구사항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루닛과 뷰노, 제이엘케이, 뉴로핏 등이 의료영상과 환자 예측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루닛은 흉부 X선·유방촬영 영상 분석을 넘어 항암제 바이오마커와 동반진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뷰노는 생체신호를 활용한 심정지 위험 예측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뇌졸중 영상 분석과 치료 의사결정 지원, 뉴로핏은 알츠하이머병 진단과 치료 모니터링 시장을 공략 중이다. 후발주자들의 사업 확장도 활발하다. 코어라인소프트와 딥노이드는 폐·흉부 영상 분석,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에이아이트릭스는 입원환자 모니터링과 임상 악화 예측에 주력하고 있다. 노을과 쓰리빌리언은 각각 AI 기반 혈액진단과 희귀질환 유전체 분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와 온코크로스, 신테카바이오는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약물 재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국내 기업이 제품 개발 단계부터 미국 FDA와 EU AI Act를 함께 고려하는 통합 규제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AI 기본법이 본격 시행됐지만 국내법 준수에만 안주해서는 글로벌 시장 문턱을 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국내 허가를 받은 뒤 미국과 유럽 규격에 맞춰 제품과 품질관리 체계를 다시 만드는 방식으로는 시장 진입 속도와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헬스케어 AI는 글로벌 시장이 타깃이므로 국내법 준수에 그치지 않고 사후 모니터링 강도, 데이터 거버넌스 수준과 세부 기술 요구사항이 더 까다로운 글로벌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통합 규제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공 의료데이터의 연구·산업 활용을 넓히는 동시에 국제 표준에 맞춘 데이터 연결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병원마다 다른 의료데이터 형식을 FHIR 등 국제 표준에 맞춰 정비해야 국내 실사용 데이터를 해외 임상과 인허가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결국 국내 의료AI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북미의 빠른 사업화 역량과 유럽의 규제·데이터 체계를 동시에 흡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2026-07-16 11:57:42차지현 기자 -
루닛, 글로벌 AI 컨소시엄 합류로 신약개발 지원[데일리팜=황병우 기자]루닛이 글로벌 디지털 병리·정밀진단 기업들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지원 생태계에 합류한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은 AI, 디지털 병리, 정밀진단 분야 글로벌 기업 8개사가 참여하는 신약개발 AI 컨소시엄에 합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컨소시엄은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개발 과정에서 AI 기반 병리분석과 바이오마커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했다. 환자 선별, 임상시험 운영, 동반진단(CDx) 개발 등 신약개발 전 과정에서 각 기업의 전문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참여 기업은 루닛을 비롯해 캐나다 CRO 기업 셀카르타, 미국 디지털 병리기업 인디카 랩스, 독일 AI 병리기업 마인드피크, 스위스 AI 정밀진단 기업 티베닉스, 이스라엘 AI 정밀종양학 기업 이매진에이아이와 AI 조직분석 기업 뉴클리에이아이, 중국 AI 병리 플랫폼 기업 디패스에이아이 등이다. 컨소시엄은 디지털 병리분석, 종양미세환경 분석, 바이오마커 발굴, 정밀진단, 임상 운영 경험을 결합해 신약개발 기업이 AI 기술을 임상시험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사는 보유 기술과 지역별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상호 보완적 역할을 맡는다. 루닛은 면역표현형 분석과 바이오마커 분석, 면역조직화학(IHC) 정량화, 조직염색(H&E) 기반 종양미세환경 분석 등 AI 병리 기술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암 치료 전 과정에서 조기 발견과 치료 결정, 임상 환자 선별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셀카르타는 임상시험 운영과 규제 대응 역량을 기반으로 컨소시엄을 총괄한다. 인디카 랩스는 디지털 병리 플랫폼을 제공하고, 마인드피크는 AI 조직 정량화 기술을 맡는다. 티베닉스는 액체생검 기반 정밀진단을 제공한다. 이매진에이아이는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동반진단 개발 가속화를 지원한다. 뉴클리에이아이는 AI 조직분석을 활용해 ADC 임상 프로그램을 돕고, 디패스에이아이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병리분석을 담당한다. 루닛은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계기로 AI 바이오마커 개발과 정밀의료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종양학뿐 아니라 자가면역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등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AI 기반 환자 선별과 동반진단 전략 수립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토퍼 웅 셀카르타 최고과학비즈니스책임자는 "글로벌 제약사는 특정 플랫폼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고 있다"며 "이번 컨소시엄은 각 분야 최고 수준의 AI 기술과 글로벌 CRO 역량을 결합해 바이오마커 개발부터 동반진단까지 신약개발 전 과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AI와 디지털 병리학은 신약개발을 위한 차세대 바이오마커 개발과 임상 환자 선별의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며 "글로벌 디지털 병리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업들과 협력해 AI 바이오마커 개발은 물론 정밀의료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2026-07-16 10:23:41황병우 기자 -
출산지원금에 첫돌 선물까지…제약바이오 '파격복지' 경쟁[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이 임직원 복지제도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출산·육아부터 학자금, 주거 지원, 장기 휴가까지 복지가 생애주기형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전문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복지도 인재 영입과 장기근속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출산·육아 지원을 넘어 자녀 교육비, 주거·생활안정, 건강관리, 장기 휴가, 근무환경 개선 등으로 임직원 복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영역은 출산·육아 지원이다. 유한양행과 파마리서치는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출산지원금을 지급한다. 유한양행은 출산휴가·육아휴직 시 대체인력 채용, 모유수유실, 직장어린이집, 임산부 전용 주차장 등을 운영한다. 출산 전후 휴가는 단태아 90일, 다태아 120일이며 배우자 출산휴가는 20일 유급으로 제공한다. 파마리서치는 첫째 자녀부터 1명당 출산축하금 1000만원을 지급하고 자녀 수에 따라 매월 양육지원금도 제공한다. 자녀 1명은 월 10만원, 2명은 월 30만원, 3명은 월 50만원이다. 출산 시 30만원 상당 'PA+MA 박스'를 선물하고 자녀 첫돌에는 금 2돈을 지급한다.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현금성 지원을 대폭 강화한 사례다. HK이노엔은 육아휴직 사용을 제도화했다. 자녀를 출산한 본인 또는 배우자는 출산휴가 사용 완료 후 법정 근무일 기준 5일 이내에 최소 1개월의 육아휴직을 시작해야 한다. 육아휴직 첫 달에는 회사가 급여 차액을 보전해 통상임금의 100% 수준을 보장한다. 한미약품은 출산 전후 휴가 120일, 배우자 출산휴가 최대 20일, 미성년 둘째 자녀부터 분기 30만원의 양육·교육지원금을 운영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 루닛도 모성보호와 육아 지원을 세분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난임휴가와 난임 시술비, 배우자 출산휴가, 가족돌봄 휴가·휴직을 운영한다. SK바이오팜은 한국 법인 기준 여성 구성원에게 90일 유급 출산휴가, 배우자 임신 남성 구성원에게 20일 유급 출산휴가를 제공한다. 루닛은 난임치료휴가, 태아검진 휴가, 배우자 출산휴가, 유급 수유시간 등을 보장한다. 자녀 학자금과 생활안정 지원도 주요 복지 축으로 떠올랐다. 유한양행은 자녀 수 제한 없이 국내 대학 기준 등록금 전액을 실비 지원한다. 동아에스티도 대학교 학자금을 8학기 전액 지원하고 자녀 수 제한을 두지 않는다. 약학대학과 의과대학은 1인당 12학기까지 지원한다. 종근당은 최대 자녀 3명에게 고등학교와 대학교 교육비 전액을 지원한다. 사내대출과 주거 지원도 강화되는 추세다.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는 연 2% 저금리 사내대출을 운영한다. 동아에스티는 전세자금과 생활안정자금 목적 대출을 제공하고 결혼·출산 시 1인당 500만원의 가족지원금을 지급한다. HK이노엔은 기혼 또는 결혼 예정 임직원에게 무이자·유이자 주택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한미약품과 SK바이오팜도 주택자금·생활안정 대출 또는 주택 구입·임차 이자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제약바이오 업종 특성과 맞물려 건강관리 복지 역시 확장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대사 건강관리 플랫폼 '웰다',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웰체크' 등을 활용해 임직원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혈당관리 디바이스와 모바일 앱을 연동하고, 식사 분석, 건강 콘텐츠, AI 코칭 등을 제공한다. 힐리언스 코어운동센터와 연계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 1대1 코칭, 인공지능(AI) 기반 근골격 분석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내 병원, 치과, 물리치료실, 근골격계 치료센터, 약국 등 의료 인프라를 갖췄다. SK바이오팜은 본인·배우자 의료비를 연간 최대 200만원, 자녀 의료비를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루닛은 전 구성원에게 매년 종합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중증질환 진단비와 도수치료 등을 보장하는 단체상해보험을 운영한다. 동아에스티와 한미약품, HK이노엔, 일동제약, 파마리서치 역시 건강검진과 의료비 지원, 단체보험, 예방접종 등을 통해 건강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장기 휴가와 리프레시 제도도 차별화 포인트다. 대웅제약은 5년 이상 근속 임직원에게 4주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리프레시 기간 자기계발 교육비를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한다. HK이노엔은 5년마다 2주 계발 기간을 제공하는 '점프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차 2주를 포함하면 최대 4주 리프레시 휴가가 가능하다. SK바이오팜은 매월 4주차 금요일을 리프레시 휴가로 부여하는 'Happy Friday'를 운영한다. 업무공간도 복지의 일부로 확대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신규 업무·복지 복합시설 '한미 C&C 스퀘어'를 완공하고 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임직원 전용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숙사, 통근버스, 사내식당, 어린이집, 편의시설 등 대기업형 생활 인프라를 제공 중이다. 파마리서치는 사내 카페, 도서관, 카페테리아, 조식·중식·석식 지원을 운영하고 루닛은 사내 카페·스낵바와 데스크테리어 비용 지원, 무료 어학 프로그램 등을 제공 중이다. 복지제도는 장기근속 포상과 조직문화 개선으로도 연결되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10년 근속자에게 10g, 20년 근속자에게 20g, 30년 근속자에게 30g 골드바 근속기념패를 지급한다. 일동제약도 5년 단위 골드바 포상 제도를 운영하고 유한양행은 장기근속 포상과 포상휴가, 기념품·상금·자사주 지급 제도를 갖췄다. 종근당은 대표이사 직속 소통위원회와 분기별 노사협의회를 운영하고 루닛은 노사협의회 'Lunitian Committee'를 통해 복리후생과 조직문화 개선을 논의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복지 강화가 단순한 이미지 제고를 넘어 인재 확보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개발, 생산, 품질, 글로벌 사업 등 전문인력 수요가 커지면서 급여 외 복리후생이 기업 경쟁력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특히 인적자본 관리가 ESG 평가의 주요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임직원 복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활용되고 있다는 진단이다.2026-07-10 06:00:59차지현 기자 -
국가검진 AI 확대 검토…의료AI 기업 새 승부처 열린다[데일리팜=황병우 기자] 국가건강검진 내 인공지능(AI) 영상 판독 보조 활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의료AI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 폐암 검진 중심으로 적용되던 AI 판독 보조가 유방암 검사와 흉부 방사선 검사로 넓어질 경우 관련 기업들은 국가검진 운영 경험과 공공의료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해외 정부 대상(B2G) 시장 공략에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는 최근 제4차 국가건강검진종합계획(2026~2030, 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생애 전주기 맞춤형 검진, 디지털·AI 기술 활용, 근거 기반 검진항목 정보 제공을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특히 건강검진 정확도와 효율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AI 기술 활용을 목표로 명시했다. 폐암서 유방암·흉부 방사선으로 확대 검토 이번 계획에서 업계가 주목하는 영역은 영상 판독 보조다. 정부는 현재 폐암 검진기관 70개소에 AI-CAD 활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 계획에서 유방암 검사와 흉부 방사선 검사로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문구는 아직 '확대 검토' 단계지만, 국가검진에서 AI 판독 보조 적용 범위가 폐암 CT에서 유방촬영, 흉부 방사선 검사 등으로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기업에는 실질적인 기회로 해석된다. 대표적으로 루닛은 유방촬영과 흉부 X-ray 분야 AI 판독 보조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고, 코어라인소프트는 폐암 CT 기반 AI 분석 솔루션으로 국가 폐암검진 영역에서 활용 경험을 쌓아온 기업으로 거론된다. 의료AI 업계 관계자는 "국가검진은 솔루션을 한두 병원에 설치하는 것과 다르다"며 "대규모 반복 검사 환경에서 실제 판독 흐름에 들어가고, 의료진이 쓰고, 결과가 쌓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정책을 단순 매출 수혜로만 보기에는 이르다. 정부 계획의 무게중심은 AI 솔루션 구매 확대보다 실제 검진 현장에서 효과를 평가하고 도입 근거를 축적하는 데 있다. 종합계획은 AI 기술 활용 시 검진 이득, 비용 대비 효과, 정확도 향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최종 도입 판단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하겠다고 제시했다. AI 영상 판독 보조 역시 실증 데이터와 효과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국가검진 도입을 검토하는 구조다. 이는 국가검진 진입이 곧바로 대규모 매출이나 보상체계 확정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국가검진이라는 공공 시스템 안에서 정확도 개선, 비용효과, 의료진 업무 흐름 적합성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가깝다. 업계에서는 이 지점을 긍정적으로 본다. 의료AI가 병원별 개별 도입을 넘어 공공검진 인프라 안에서 쓰인다는 레퍼런스 자체가 국내외 사업 확장에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의료AI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당장 큰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국가검진 진입은 대중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B2G 사업은 확장 과정에서 레퍼런스가 중요한데, 국가 단위 검진에서 활용 경험을 쌓는 것은 해외에서도 설명력이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공략에도 낙수효과 기대 국내 국가검진 레퍼런스는 해외 사업과도 맞물린다. 루닛의 경우 중동 등 해외 공공의료 시장 공략 흐름과 맞물려 국가검진 AI 판독 확대가 긍정적인 레퍼런스로 작용할 수 있다. 유방암 검진은 국가별 공공검진 체계와 밀접하게 연결된 영역이다. 국내 국가검진에서 유방촬영 AI 판독 보조 활용 근거가 쌓이면 해외 공공검진 시장에서 '국내 국가검진 적용 경험'이라는 메시지를 가져갈 수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도 비슷한 구조다. 회사는 올 초 독일 등 해외의 주요 폐암검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확장하는 전략을 제시해왔다. 독일 폐암검진 시장에서는 검진 확대와 함께 AI 기반 판독·품질관리·추적관리 수요가 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국가검진 AI 판독 확대가 모든 의료AI 기업에 동일한 기회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검진은 공공재정이 투입되는 영역인 만큼 성능뿐 아니라 비용 대비 효과, 사후관리 연계, 의료진 수용성까지 함께 검증된다. 정부도 신규 검진항목에 대해 건강검진원칙 충족 여부, 사회적 요구, 재정부담 등을 고려해 시범운영 여부를 결정하고, 이후 실증자료를 기반으로 타당성을 평가한 뒤 최종 도입 여부를 판단하는 구조를 제시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회성 설치형 모델보다 사용량 기반 SaaS 모델, 장기 운영성과, 지역의료 인프라와의 연결성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AI 업계 관계자는 "의료AI 시장의 질문은 더 이상 AI가 병원에서 쓰일까가 아니라 어떤 AI가 의료 인프라를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느냐로 바뀌고 있다"며 "정책 적합성과 다국가 검진 네트워크 운영 경험을 갖춘 기업들이 차세대 의료AI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2026-07-06 11:59:08황병우 기자 -
루닛, 권역책임의료기관 AI 솔루션 공급[데일리팜=황병우 기자]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권역책임의료기관 AI 기반 진료시스템 지원사업'에서 전국 6개 권역책임의료기관의 AI 솔루션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루닛은 단국대학교병원,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울산대학교병원, 제주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등 수도권 외 지역 6개 의료기관에 AI 영상분석 솔루션을 공급한다. 공급 제품은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에는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DBT)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도 함께 도입된다. '권역책임의료기관 AI 기반 진료시스템 지원사업'은 중증·고난도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전국 17개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간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해 추진되는 국책사업이다. 보건복지부는 142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권역책임의료기관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용 AI 진료 시스템 도입을 지원한다. 사용료 등을 지원해 권역책임의료기관의 AI 기반 진료환경 적응과 활용 역량 강화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루닛 솔루션이 적용되는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촬영술은 의료 현장에서 널리 시행되는 영상검사다. 폐암·유방암 등 주요 질환의 조기 발견과도 연관돼 있어, 지역 거점 의료기관의 영상판독 지원에 활용될 수 있다. 루닛은 이번 공급을 계기로 권역책임의료기관의 AI 진료환경 안착을 지원하고, 도입 의료기관과 협력해 공공의료 현장에서의 AI 활용 경험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선정은 루닛 인사이트의 AI 역량이 공공의료 현장에서 활용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권역책임의료기관과 협력해 필수의료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의료진의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판독을 지원하는 AI 솔루션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2026-06-18 10:15:00황병우 기자 -
젠슨 황 낙점받을까…K-바이오·AI 기업, 엔비디아 협업 기대감[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을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엔비디아의 연결고리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황 CEO 일정에 SK바이오팜과 루닛 등 바이오·의료 AI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엔비디아의 국내 협력 범위가 바이오 분야로 확대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최윤정·매디슨 황 4개월 새 두 차례 만남…바이오 협력 가능성 부상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등 SK 주요 경영진과 제프 피셔 엔비디아 수석부사장, 황 CEO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도 자리를 합류했다. 최 본부장은 황 CEO가 자리를 떠난 이후 남편과 함께 매장을 찾아 매디슨 황 수석이사와 교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과 황 CEO의 만남에 이어 양사 2세 경영진 간 만남도 성사되면서 SK와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가 차세대 경영진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회장 겸 CEO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GPU뿐 아니라 AI 서버와 네트워크, 클라우드, 로봇·자율주행 플랫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황 CEO는 지난 5일 한국에 입국해 4박5일간 일정을 소화한 뒤 9일 출국했다. 이번 방한은 차세대 AI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고 국내 기업과 AI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황 CEO는 방한 기간 최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을 잇달아 만났다. 이번 '깐부 회동'에 참석한 최 본부장은 1989년생으로 최 회장 장녀로 현재 SK바이오팜 미래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베인앤드컴퍼니 등을 거쳐 SK바이오팜에 합류한 이후 전략투자와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했고 2023년 말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전사 중장기 전략과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성장전략, 신사업 검토를 총괄하는 전략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최 본부장과 매디슨 황 수석이사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 본부장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최 회장과 황 CEO의 만찬에도 참석했다. 당시에도 매디슨 황 수석이사와 양사 주요 임직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두 사람이 불과 4개월 사이 미국과 한국에서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일회성 친분을 넘어 양사 미래 사업을 담당하는 인사 간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태원 회장과 황 CEO에 이어 양가 2세 간 교류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SK와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가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직 구체적인 공동사업이나 기술협력이 공식화된 것은 아니지만 양사의 기존 협력 관계를 토대로 바이오 분야까지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SK바이오팜이 AI 신약개발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엔비디아의 컴퓨팅 인프라와 플랫폼을 활용한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루닛·메디컬아이피, 엔비디아 리셉션 참석…의료 AI·디지털 트윈 영토 확장 SK바이오팜뿐 아니라 루닛과 메디컬아이피 등 국내 바이오·의료AI 기업도 황 CEO 방한 행사에서 엔비디아와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루닛은 지난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의료AI 분야 대표 기업으로 참석했다. 이 행사는 젠슨 황 CEO 방한을 계기로 엔비디아가 국내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로봇, 의료 분야의 주요 기업과 기관을 초청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루닛에서는 유성원 최고기술책임자가 참석해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과 국가 단위 암 검진 사업 경험을 소개했다. 루닛은 엔비디아 측과 각국 의료 데이터와 인구 특성을 반영한 소버린 의료AI 구축, 의료 특화 모델의 글로벌 확장, 엔비디아 컴퓨팅 인프라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메디컬아이피도 같은 행사에 참석해 자사의 의료 디지털트윈 기술을 선뵀다. 메디컬아이피는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엑스레이 등 의료영상을 AI로 분석해 장기와 혈관을 3차원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엔비디아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자체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메딥프로'에 연동해 의료진이 가상 공간에서 환자 의료영상을 실시간으로 3D 모델링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가 참석해 AI 건강 스크리닝 플랫폼 '딥캐치' 시리즈와 가상현실(VR) 기반 디지털트윈 해부 플랫폼 '메딥박스'를 소개했다. 박 대표는 의료영상 기반 디지털트윈 기술의 정밀의료·교육·로보틱스 분야 활용 방안과 엔비디아 플랫폼을 접목한 글로벌 사업 확대 방향 등을 공유했다. 엔비디아와 국내 바이오·의료 AI 기업 간 접점은 이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엔비디아 인셉션'이 대표적이다. 엔비디아 인셉션은 AI와 데이터 사이언스, 고성능 컴퓨팅 분야 스타트업에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와 기술 교육, 전문가 자문, 투자자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루닛과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엔비디아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루닛은 2017년 엔비디아 인셉션 어워드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글로벌 AI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이후 엔비디아와 관계를 이어왔다. 퍼스트바이오는 지난해 7월 엔비디아 인셉션에 합류했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개발도구와 생성형 AI 신약개발 플랫폼 '바이오니모'(BioNeMo)를 단백질 구조 예측과 후보물질 생성에 적용해 저분자화합물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약물 설계 정확도와 예측 신뢰도를 높이고 엔비디아 개발진의 기술 피드백을 통해 자체 AI 모델을 정교화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말 루닛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각각 주도하는 의료·바이오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컨소시엄을 수행팀으로 선정하고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각각 256장씩 지원하기로 했다. 루닛 컨소시엄에는 SK바이오팜과 아이젠사이언스, 스탠다임 등이 참여하며 KAIST 컨소시엄에는 히츠와 머크 등이 합류해 단백질 구조와 약물 결합력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다수 참여 중인 일라이 릴리의 AI 신약개발 플랫폼 '릴리 튠랩'도 엔비디아 생태계와 맞닿아 있다. 튠랩은 릴리가 수십 년간 축적한 신약개발 데이터와 AI·머신러닝 모델을 외부 바이오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한 연합학습 기반 플랫폼이다. 참여 기업은 자체 데이터를 외부로 넘기지 않고도 릴리의 예측 모델을 활용해 후보물질의 약물동태와 안전성, 전임상 개발 가능성 등을 검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리바이오와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파로스아이바이오가 튠랩에 참여 중이다. 신약개발 핵심 기술로 떠오른 AI…글로벌 빅파마 협업 본격화 엔비디아가 제약·바이오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AI가 신약개발의 속도와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과 임상시험, 허가까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고위험 산업이다. 초기 단계에서 방대한 생물학·화학 데이터를 분석해 유망 후보를 선별하고 실패 가능성을 낮추는 일이 중요한 만큼 대규모 연산과 정교한 예측 기술이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수요를 GPU와 AI 서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자사 기술로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 제약·바이오를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와 협업이 이미 연구 프로젝트를 넘어 전사 AI 인프라 구축 단계로 확대됐다. 가장 최근에는 로슈가 지난 3월 미국과 유럽 사업장에 엔비디아 블랙웰 GPU 2176개를 추가 배치했다. 기존 물량을 포함하면 총 3500개 규모다. 로슈는 이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의 'AI 팩토리'를 구축해 신약·진단 개발과 임상시험, 디지털병리, 생산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자회사 제넨텍의 생성형 AI 신약개발 체계인 '랩 인 더 루프'에도 바이오니모를 적용한다. 일라이 릴리와 엔비디아는 지난 1월 향후 5년간 최대 10억달러를 공동 투자하는 AI 공동혁신연구소 설립을 발표했다. 양사 연구진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생물학·화학 파운데이션 모델과 자율실험 시스템을 개발한다. AI가 실험을 설계하고 로봇이 실험을 수행한 뒤 결과를 다시 모델 학습에 반영하는 24시간 연속 연구체계 구축이 목표다. 적용 범위도 신약 발굴에서 임상개발과 제조, 공급망 디지털트윈으로 확대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6월 엔비디아와 덴마크 AI혁신센터의 슈퍼컴퓨터 '게피온'을 활용하는 협력을 발표했다. 단일세포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후보에 대한 세포 반응을 예측하고 약물로 개발하기 적합한 분자를 설계하는 AI 모델을 개발한다. 자체 과학문헌을 학습한 바이오의학 대규모언어모델 구축도 추진 중이다. 로슈 자회사 제넨텍은 2023년 엔비디아와 전략적 연구협력 계약을 맺었다. 제넨텍의 독자 AI·머신러닝 모델을 엔비디아 DGX 클라우드와 바이오니모에서 최적화하고 대규모로 확장하는 내용이다. 실험 결과를 AI 모델에 반영하고 모델이 예측한 결과를 다시 실험으로 검증하는 '랩 인 더 루프' 체계 고도화가 핵심이다. 암젠은 바이오니모를 자체 항체 데이터로 학습해 치료용 단백질 발굴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분자 스크리닝과 최적화를 위한 AI 모델 5개의 학습 기간을 기존 약 3개월에서 수주 수준으로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외 GSK는 2020년 런던 AI 연구소에 엔비디아 DGX A100과 신약개발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유전체·임상 데이터 기반 신약·백신 후보물질 발굴에 나섰다. 아스트라제네카도 당시 엔비디아의 영국 AI 슈퍼컴퓨터 'Cambridge-1' 초기 활용 기업으로 참여했다. 이번 황 CEO 방한을 계기로 엔비디아와 국내 바이오·의료AI 기업 간 협업 논의도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가 엔비디아의 GPU와 AI 플랫폼을 신약 발굴부터 임상, 생산까지 적용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의료AI와 디지털트윈, 신약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활용 사례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향후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의 관계가 기술 활용을 넘어 공동 연구와 사업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2026-06-10 06:00:58차지현 기자 -
루닛, 엔비디아 간담회 참석…의료 AI 확장 모색[데일리팜=황병우 기자]루닛이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AI 생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루닛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방한을 계기로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AI 에코시스템 간담회'에 초청받아 참석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엔비디아가 국내 AI 인프라 생태계를 이끄는 주요 기업·기관 리더를 초청해 마련한 행사다. 엔비디아가 각국 정부와 국가 단위 AI 인프라, 이른바 '소버린 AI(Sovereign AI)'를 구축해 나가는 흐름 속에서 개최된다. 소버린 AI는 한 국가가 자국의 인프라, 데이터, 인재를 기반으로 AI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최근 AI 경쟁이 개별 기업 단위를 넘어 국가 인프라 경쟁으로 확장되면서 각국의 AI 자립 역량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루닛은 의료AI 분야를 대표해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다. 회사는 젠슨 황 CEO 등 엔비디아 관계자들과 만나 국가 단위 검진 프로그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의 글로벌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루닛은 국내 산·학·연·병 23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의과학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정부 과제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첫 결과물인 'L1'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L1은 임상 추론과 의료 의사결정 지원에 특화된 모델이다. 적은 연산량으로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효율적 구조를 채택했으며, 오픈AI의 의료AI 벤치마크인 'HealthBench' 등 주요 글로벌 의료AI 벤치마크 평가에서 앞선 성능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루닛은 유럽, 중동, 아시아, 호주 등 전 세계 10여 개국에서 국가·공공 단위 암 검진 사업을 수주하며 대규모 의료AI 현장 운영 경험을 축적해왔다. 최근에는 기존 암 검진 AI 솔루션을 넘어 의과학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는 유성원 루닛 최고기술책임자는 "소버린 AI가 의료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각국은 자국의 의료 데이터와 인구 특성을 반영한 신뢰할 수 있는 AI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루닛은 개방형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과 국가 단위 검진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의료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루닛은 2017년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NVIDIA Inception Awards'에서 세계에서 가장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글로벌 5대 AI 스타트업에 선정된 바 있다.2026-06-08 15:11:55황병우 기자 -
바이오기업 3곳 중 2곳 현금 증가…호실적과 자금조달 효과[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코스닥 상위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현금 보유고가 늘고 있다. 고금리와 바이오 업종 투자 심리 위축 속에서도 시총 상위 30곳 중 20곳이 1년 새 현금성자산을 확대하며 연구개발(R&D)과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여력을 강화했다. 에스테틱·의료기기 기업은 상업화 제품에 기반한 호실적이 현금 창출로 이어졌고 일부 신약개발 바이오텍은 기술수출과 기업공개(IPO)를 통해 현금 여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다만 신약개발 바이오텍은 막대한 R&D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만큼, 에스테틱·의료기기 기업과 현금 체력 격차는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30곳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총 4조1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수치는 현금및현금성자산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산출한 결과다. 지난해 말 상장해 2025년 1분기 수치 확인이 어려운 에임드바이오와 리브스메드는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비교했다. 조사 대상 기업 30곳 중 20곳은 현금성자산이 늘고 나머지 10곳은 줄었다.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기업이 1년 새 현금 보유액을 확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올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이 1000억원을 넘긴 곳은 11곳이었다. 2025년 1분기 말 9곳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다. 구체적인 현금 보유 규모를 살펴보면 전통적인 캐시카우를 보유한 에스테틱·의료기기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파마리서치는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이 6308억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작년 1분기 말 4586억원이었는데 1년 동안 37.6% 증가했다. 스킨부스터 '리쥬란'을 중심으로 한 에스테틱 의료기기 사업이 파마리서치 현금 창출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파마리서치는 PN·PDRN 기반 재생의학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화장품, 의약품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1년 1541억원에서 2025년 5363억원으로 4년 새 3.5배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5억원에서 2144억원으로 4.1배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0.0%를 기록했다. 휴젤도 고마진 에스테틱 제품을 기반으로 현금 보유액을 키웠다. 휴젤의 올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5783억원으로 파마리서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휴젤 현금 보유액은 전년 동기 4633억원에서 1년 새 24.8% 증가했다. 휴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고 영업이익은 2016억원으로 2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7%에 달했다.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알테오젠도 현금성자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알테오젠 올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4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 'ALT-B4'를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지속 중이다. 지난해에는 아스트라제네카 연구개발 자회사 메드이뮨과 두 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선급금만 655억원을 확보했고 ALT-B4가 적용된 키트루다SC 제형의 미국·유럽 허가로 로열티 수익 기반도 마련했다. 알테오젠의 기술수출 성과는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알테오젠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4억원에서 1069억원으로 320.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9.5%에 달했다. 매출 1000원을 올리면 495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겼다는 얘기로 기술수출 기술료 유입이 본격화하면서 고수익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진단키트 기업 씨젠도 넉넉한 현금 보유액을 유지했다. 올 1분기 말 씨젠 현금성자산은 4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씨젠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진단키트 수요 급증으로 현금 보유액을 대폭 늘렸으나 엔데믹 이후 외형과 수익성이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씨젠은 현재 비(非) 코로나19 분야 진단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자체 유전자 증폭(PCR) 기술을 외부 파트너와 공유하는 기술공유 사업을 추진하면서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씨젠 연결 기준 매출은 47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7.3% 수준이었다. 이외에도 차바이오텍, 에이비엘바이오, 클래시스, 셀트리온제약, 리브스메드, 오름테라퓨틱, 에스티팜 등이 1000억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대형 기술수출로 유입된 선급금이 현금성자산 증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올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18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글로벌 빅파마와 연달아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이중항체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빅파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총 21억4010만파운드(4조1104억원) 규모로 이전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미국 일라이 릴리와 최대 26억200만달러(3조8236억원) 규모 그랩바디 플랫폼 기술수출과 공동 연구 계약을 맺었다. 작년 한 해에만 8조원에 달하는 기술수출 성과를 낸 셈이다. 리브스메드와 오름테라퓨틱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유입된 공모자금이 현금성자산 증가에 영향을 준 사례로 볼 수 있다. 리브스메드는 척추·관절 임플란트와 최소침습 수술기구를 개발하는 정형외과 전문 의료기기 업체로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이 주력 제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입성하며 1359억원을 조달했다. 오름테라퓨틱은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에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접목한 분해제-항체접합체(DAC) 플랫폼을 보유한 신약개발 바이오텍이다. 지난해 2월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최종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고 이를 기준으로 한 총 공모액은 500억원이었다. 반면 현금성자산이 500억원 미만인 곳도 12곳이었다. 큐리언트, 엘앤씨바이오, 알지노믹스, 루닛, 네이처셀, HLB, 디앤디파마텍 등이 500억원을 밑돌았고 오스코텍·케어젠·보로노이·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메지온 등은 100억원대에 머물렀다. 오스코텍의 올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131억원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적었다. 케어젠은 132억원, 보로노이는 135억원,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167억원, 메지온은 174억원이었다. 이들 기업의 보유 현금을 연간 R&D 비용과 비교하면 상업화 제품을 보유한 에스테틱·의료기기 기업과 신약개발 바이오텍 간 현금 체력 격차가 도드라졌다. 조사 대상 30곳의 올 1분기 말 현금성자산 총합은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간 R&D 비용 총합 1조1813억원의 3.5배 수준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보유 현금만으로 지난해 수준의 R&D 투자를 3년 이상 이어갈 수 있는 규모다. 다만 기업별로는 온도차가 컸다. 30곳 중 보유 현금이 지난해 연간 R&D 비용을 웃돈 곳은 21곳, 1년치 R&D 비용에 미치지 못한 곳은 9곳이었다. 휴젤은 올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R&D 비용 152억원의 38배에 달했다. 파마리서치의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R&D 비용 371억원의 17배 수준이었다. 차바이오텍은 15.8배, 클래시스는 8.3배, 리브스메드는 8.2배로 나타났다. 반면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한 신약개발 바이오텍 일부는 보유 현금이 지난해 R&D 비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보로노이는 올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R&D 비용 474억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와 같은 속도로 R&D 비용을 집행할 경우 보유 현금으로 약 3개월가량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리가켐바이오도 지난해 R&D 비용이 2171억원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컸지만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635억원으로 연간 R&D 비용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HLB 역시 보유 현금이 연간 R&D 비용의 절반에 못 미쳤다. HLB의 올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262억원으로 지난해 R&D 비용 599억원의 43.7% 수준이었다. 지난해와 같은 규모로 R&D 투자를 이어간다고 가정하면 현재 보유 현금으로는 5개월 남짓 감당할 수 있는 셈이다. 오스코텍의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R&D 비용 276억원의 47.5% 수준에 그쳤다. HK이노엔은 현금성자산 605억원을 보유했지만 지난해 R&D 비용이 859억원에 달해 보유 현금이 연간 R&D 비용의 70.4% 수준으로 나타났다. 메지온의 현금성자산 역시 지난해 R&D 비용 219억원의 79.5% 수준에 그쳐 1년치 연구개발비를 모두 충당하기에는 부족했다.2026-06-02 12:03:12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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