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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노이드, MICCAI서 뇌 MRI 논문·전이암 분할 2위[데일리팜=황병우 기자]딥노이드는 국제의료영상처리학회 MICCAI 2026에서 뇌 백질 병변 분할 AI 논문을 발표하고, 공식 챌린지 뇌 전이암 부문에서 최종 2위를 차지했다고 2일 밝혔다. MICCAI(Medical Image Computing and Computer Assisted Intervention)는 의료영상 분석과 컴퓨터 보조 중재 분야의 국제 학술대회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렸다. 딥노이드는 이번 논문에서 뇌 백질 병변을 정밀하게 분할하는 AI 모델 HiRAM(Hierarchical Region-Aware Multi-Granularity Mamba)을 제안했다. 연구 대상은 뇌 MRI 촬영 기법 T2-FLAIR에서 관찰되는 백질 고신호강도(WMH) 병변과 다발성경화증(MS) 병변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들 병변은 뇌혈관 질환과 탈수초 질환의 진단·경과 평가에 활용되지만, 크기가 작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으며 경계가 불분명해 정확한 분할이 어렵다. HiRAM은 적은 연산량으로 넓은 영상 영역을 처리하는 맘바(Mamba) 구조를 기반으로 병변을 내부·경계·배경으로 나눠 영역별 특성에 맞게 학습하도록 설계됐다. 공개 데이터셋 2종을 활용한 성능 비교에서 HiRAM은 기존 AI 모델 10종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다. 분할 정확도를 나타내는 다이스 계수(DSC)는 기존 최고 성능 모델보다 WMH 병변에서 5.1%p, MS 병변에서 3.3%p 높았다. 공식 챌린지에서도 여러 평가 과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MICCAI 공식 챌린지는 세계 연구팀이 같은 데이터와 평가 기준으로 의료영상 AI 성능을 겨루는 경진대회다. 딥노이드는 BraTS 2026의 뇌 전이암 부문인 BraTS-METS에서 최종 2위를 기록했다. 뇌 MRI에서 전이암 병변을 세부 영역별로 분할하는 과제로, 학회 현장에서 구연 발표도 진행했다. 3D 의료영상 비전·언어 AI 챌린지 VLM3D에서는 뇌 MRI 이상소견 분류 1위, 흉부 CT 이상소견 분류 2위, 흉부 CT 판독문 생성 4위를 차지했다. 흉부 X선 결핵 AI 챌린지 TREAT-MMTB에서는 결핵 진단 2위와 결핵 공동 병변 검출·분할 3위를 기록했다. 판독 소견 기반 3D CT 병변 분할 챌린지 ReXGroundingCT에서는 5위에 올랐다. 이번 성과는 산업통상부의 글로벌 연계형 멀티모달 의료 특화 초거대 생성형 AI 기술개발 과제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이번 MICCAI에서 흉부 X선부터 흉부 CT, 뇌 MRI까지 병변 검출·분할, 다중 질환 분류, 판독문 생성에 이르는 기술력을 국제 무대에서 고르게 검증받았다"며 "특정 영상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모달리티에서 고르게 성과를 낸 것은 판독 워크플로우 전반을 지원하는 에이전트 AI 기반 의료 서비스 기업이라는 딥노이드의 비전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2026-10-02 10:07:11황병우 기자 -
찍고 재구성하고 판독문까지…KCR 영상AI 각축전[데일리팜=황병우 기자]영상진단 인공지능(AI)의 경쟁 무대가 병변을 찾아내는 판독 보조를 넘어 검사 전 과정으로 넓어지고 있다. 영상 획득과 재구성, 자동 측정, 판독문 작성까지 AI가 개입하면서 기업들의 기술 경쟁도 단순한 진단 정확도보다 검사 속도와 결과의 일관성,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함께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9일부터 12일까지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KCR 2026)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전면에 등장했다. 장비 안으로 파고든 AI…검사 전 과정 자동화 올해 학술대회 주제는 'Humanity Through Imaging'이다. 참가 기업들은 기술 자체의 성능보다 의료진과 환자가 실제 검사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임상 가치를 강조했다. 지난해 KCR에서 고성능 AI를 구현할 하드웨어 사양과 기존 장비의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화두였다면 올해는 AI를 검사 흐름 안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가 새로운 경쟁축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영상진단 기업들의 경쟁은 더 선명한 영상을 얻는 데서 촬영과 재구성, 측정에 걸리는 시간을 함께 줄이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AI도 별도의 판독 소프트웨어를 넘어 CT와 MR, 초음파 장비 안으로 들어갔다. CT·MR 분야에서는 하드웨어와 AI 재구성 기술의 결합이 두드러졌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광자계수 CT 네오톰 알파에 고화질 영상 재구성 기술 QIR을 적용했으며, 필립스는 일반 CT 영상과 스펙트럴 데이터를 한 번에 확보하는 스펙트럴 CT 7500 2세대와 국내 미허가 3.0T MR 블루실 호라이즌을 선보였다. GE헬스케어의 경우 MR 영상 획득을 가속하는 소닉 DL과 노이즈를 줄이는 에어 리콘 DL을 내놨다. 검사자의 손에 의존하는 비중이 큰 초음파에서는 자동 인식과 측정 기술이 공통적으로 등장했다. 필립스 에픽 엘리트 VM14는 신장과 비장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최적의 영상 프레임을 골라내는 기술을 어필 했으며, GE헬스케어의 로직 시리즈도 AI가 총담관과 신장, 복부 대동맥 등을 찾아 측정하면서 의료진이 반복해야 하는 검사 단계를 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메디슨은 프리미엄 초음파 R20을 중심으로 지방간과 간 섬유화, 간 조직의 점성 관련 특성을 함께 평가하는 Liver Total Solution을 제시했다. 간 탄성도 측정 기술 EzSWI는 AI가 관심영역을 자동으로 지정한다. 서울대병원 이정민 교수 연구팀 연구에서는 기존 방식과 진단 정확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으면서 검사 시간을 약 55%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장비 경쟁의 기준은 얼마나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느냐를 넘어 같은 품질의 영상을 얼마나 빠르고 일관되게 확보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조영범 삼성메디슨 국내영업 팀장은 "영상 기술의 발전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의료진이 보다 신뢰도 높은 판단을 내리고 환자가 보다 효율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출 이후로 넓어진 의료AI…추적·판독까지 지원 국내 의료AI 기업들은 영상 획득 이후의 업무에 무게를 뒀다. 병변을 표시하는 진단 보조를 넘어 이전 검사 비교와 추적 관리, 판독 결과 확인, 판독문 작성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루닛은 브로셔와 제품 소개에 집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방문객이 AI 판독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체험형 부스를 구성했다. 방문객은 루닛 인사이트 챌린지에서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촬영 영상을 직접 판독한 뒤 AI 결과와 비교할 수 있다. 제품 데모 공간에서는 루닛 인사이트 CXR4와 루닛 인사이트 MMG, 3D 유방촬영 AI 판독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의 판독 과정을 시연했다. 백성호 루닛 매니저는 "AI 솔루션은 설명을 듣는 것보다 한 번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훨씬 직관적이고 빠르게 이해된다"며 "방문객이 영상을 직접 판독해보고 AI 결과와 비교하면서 실제 판독 환경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체감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AI in Radiology: Beyond Detection을 주제로 흉부 CT 기반 의료영상 AI 솔루션과 임상·검진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폐암검진 솔루션 AVIEW LCS Plus는 폐결절 검출과 정량 분석에 더해 이전 영상과의 비교와 추적 관찰을 지원한다. 반복 검사에서 결절의 크기와 변화를 일관된 기준으로 살펴보고 후속 검사와 진료로 연결하는 구조다. 딥노이드는 판독 과정에 생성형 AI를 결합했다. KCR 2026에서 발표하는 흉부와 뇌 영상 분야 연구 초록 8편은 AI가 의료진의 판독 업무에 들어갔을 때 정확도와 효율성, 결과의 일관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평가했다. 흉부 영역에서는 의사의 1차 판독 이후 AI가 누락 가능성이 있는 사례를 골라 재검토를 제안하는 이중 판독 방식과 생성형 AI가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초안을 작성하는 방안을 다뤘다. 코어라인소프트가 검진 이후 추적 관리로, 루닛이 의료진과 AI의 판독 결과를 직접 비교하는 방식으로 임상 접점을 넓혔다면 딥노이드는 재검토 대상 선별과 판독문 생성으로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불필요한 재촬영만 줄다 줄인다…11월 실시간 관리 한편 대한영상의학회는 CT·MRI 촬영 이력 관리 강화에 동의하면서도 모든 재촬영을 불필요한 중복검사로 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는 11월부터 CT·MRI 촬영 이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요양급여내역 확인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제도 시행 이후 의료기관은 촬영 전 환자의 최근 1년간 검사 이력을 확인하고, 촬영 직후 관련 정보를 심평원에 제출해야 한다. 학회는 환자 상태의 변화나 치료 결과를 확인하는 추적검사, 기존 영상의 화질이나 촬영 부위가 충분하지 않아 시행하는 추가검사는 필요한 재촬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존 영상을 활용할 수 있는데도 의학적 근거 없이 검사를 반복하는 행위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준일 대한영상의학회 정책연구소장(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모든 CT·MRI 재촬영을 불필요한 중복검사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정책의 초점은 맹목적으로 재검사 횟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당위성이 없는 불필요한 재촬영을 정확히 선별해 줄이는 데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재촬영 사유 코드 입력과 의료기관 간 영상 정보 교류, 객관적인 영상 품질 평가, 외부 영상을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 저장하는 행위에 대한 수가 신설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의료AI 급여화와 관련해서는 건강보험 재정만으로 산업계가 기대하는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을 내놨다. 국내 의료수가가 낮아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의료기관의 수익으로 연결하기 어려운 데다 정부가 영상 검사 수가 인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AI 사용료까지 건강보험에서 추가로 보상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최 소장은 "의료AI 비용을 왜 건강보험에서 부담해야 하는지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산업 육성과 수출 지원의 성격이 크다면 산업·과학기술 분야의 별도 재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2026-09-10 06:00:42황병우 기자 -
딥노이드, KCR 초록 8편 채택…흉부·뇌 AI 검증[데일리팜=황병우 기자]딥노이드는 자사 연구 초록 8편이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 KCR 2026에서 채택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초록 채택은 흉부와 뇌 영역을 아우르는 의료 AI 연구 성과를 영상의학 분야 학술 무대에서 발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딥노이드는 초록 발표와 런천 심포지엄, 부스 시연을 통해 의료 AI 솔루션의 임상 활용 가능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KCR 2026은 대한영상의학회가 주관하는 영상의학 학술대회다. 올해 행사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에 채택된 초록 8편은 구연 발표 3편과 포스터 발표 5편으로 구성됐다. 연구는 흉부와 뇌 영역에서 AI가 의사의 판독 업무에 결합됐을 때 정확도, 효율성, 일관성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임상 데이터로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흉부 영역에서는 4편의 연구가 채택됐다. 서울대병원 공동연구에서는 의사의 1차 판독 이후 AI가 누락 가능성이 있는 사례만 선별해 재검토를 제안하는 이중판독 방식을 다뤘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과의 공동연구에서는 응급실 흉부 X-ray 판독에서 AI가 생성한 초안 판독문을 활용할 경우 주요 소견 민감도와 판독 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했다. 이와 함께 임상 추론을 학습시킨 비전언어 모델 기반 판독문 생성 연구, 비전언어 사전학습 구조 개선을 통한 흉부 X-ray·CT 병변 분류 및 위치 파악 성능 향상 연구도 포함됐다. 뇌 영역에서도 4편의 연구가 발표된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공동연구는 MRA 영상에서 딥뉴로의 보조 판독을 적용해 미세 뇌동맥류 검출률 향상을 확인한 내용이다. 중앙대학교병원 공동연구에서는 딥뉴로 보조 판독이 판독자 간 진단 일치도와 판독 시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외에도 파운데이션 모델을 결합한 백질 고신호강도 병변 분할 알고리즘 연구, 딥러닝 스타일 변환 기술을 활용한 뇌동맥류 환자 MRA 영상 품질 향상 연구가 채택됐다. 딥노이드는 학회 셋째 날인 11일 런천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심포지엄은 뇌신경혈관 영상의 미래: 딥뉴로와 첨단 MR 혈관조영술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아름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교수가 좌장을 맡고, 정승채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연자로 참여한다. 학회 기간 전시장 부스에서는 최신 AI 솔루션을 시연한다. 생성형 AI 기반 흉부 X-ray 예비소견서 생성 솔루션 M4CXR, AI 기반 뇌동맥류 영상 판독·진단 보조 솔루션 딥뉴로, 뇌 MRI 정량 분석 솔루션 딥뉴로 브레인세그를 선보일 예정이다. 딥뉴로 브레인세그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완료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뇌 MRI의 주요 해부학적 구조를 자동 분할하고 영역별 부피의 정량 평가를 지원해 퇴행성 뇌질환 관련 지표를 제공한다. 딥노이드는 이번 KCR 2026을 통해 개별 솔루션을 넘어 판독 워크플로우 전반을 지원하는 의료 AI 서비스 역량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대학병원과의 공동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AI 판독 서비스의 임상 근거와 현장 접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이번 KCR 성과는 딥노이드가 개별 솔루션 공급을 넘어 판독 워크플로우 전반을 지원하는 의료 AI 서비스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회의 부스 운영과 런천 심포지엄을 통해 임상 현장에서 검증된 의료 AI의 가치를 전하고, 주요 대학병원과의 공동연구로 축적한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AI 판독 서비스의 저변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2026-09-04 10:11:13황병우 기자 -
딥노이드, M4CXR 민간병원 첫 공급…실수요 진입[데일리팜=황병우 기자]딥노이드는 포항세명기독병원과 생성형 의료 AI 솔루션 M4CXR을 포함한 의료 AI 솔루션 3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M4CXR이 민간 종합병원에 공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지원사업과 무관하게 병원이 자체 도입을 결정한 사례로, 생성형 의료 AI 솔루션이 실수요 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M4CXR은 생성형 AI 기반 흉부 X-ray 예비 소견서 생성 솔루션이다. 의료진이 흉부 영상을 판독하는 과정에서 예비 소견서 생성을 지원해 판독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항세명기독병원은 745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경북 동해안권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지역 거점 의료기관이다. 병원은 이번 AI 솔루션 도입을 통해 응급·중증 환자 대응에 필요한 초기 판독 신속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는 M4CXR 외에도 뇌동맥류 영상 판독·진단 보조 AI 솔루션 딥뉴로와 흉부 X-ray 기반 다중 폐질환 검출 솔루션 딥체스트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포항세명기독병원에는 뇌와 흉부 영역을 함께 지원하는 딥노이드 의료 AI 라인업이 구축된다. 단일 제품 공급을 넘어 병원 내 주요 영상 판독 업무를 복수 솔루션으로 보조하는 형태다. 포항세명기독병원 관계자는 "이번 도입은 병원이 추진 중인 스마트 종합병원 전환의 한 축으로, 응급·중증 환자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딥노이드는 이번 민간 종합병원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사용성과 연구개발 고도화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역 종합병원은 응급 진료부터 검진까지 다양한 진료 흐름이 함께 운영되는 만큼, AI 솔루션의 현장 활용성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의료 AI 솔루션을 개별 판독 보조 제품에 그치지 않고 진료 흐름 전반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확장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지난 7월 미디어데이에서는 의료 AI 솔루션과 인프라, 에이전트를 아우르는 의료 AI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달 초에는 원격판독 운영 플랫폼 AxonFlow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 딥노이드는 M4CXR, 딥뉴로, 딥체스트 등 영상 AI 제품군과 운영 플랫폼을 연계해 의료 AI 에이전트 기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지역 종합병원은 응급부터 검진까지 폭넓은 진료를 한 곳에서 감당하는 만큼, AI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현장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판독을 넘어 진료 흐름 전반을 돕는 의료 AI 에이전트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2026-08-24 10:12:48황병우 기자 -
의료AI 단건 판매서 구독으로…병원은 계속 돈을 낼까[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단건 판매에서 벗어나 기간과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받는 구독형 사업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신규 병원 공급을 넘어 계약 갱신과 사용량 증가까지 나타나면서 반복매출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다. 다만 구독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병원이 비용을 계속 지불할 만큼 임상·업무 효용을 입증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단건 공급에서 사용료로…병원 문턱 낮춘다 의료AI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기업들은 기간제 구독과 사용량 기반 과금 방식의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기존 구축형 계약은 도입 시점에 매출이 집중돼 이후 실적 공백이 생기기 쉽지만, 구독형은 계약기간에 걸쳐 매출을 나눠 인식하거나 실제 사용량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뉴로핏은 울산대학교병원과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의 의료AI 솔루션 공급사로 선정됐다. 뉴로핏 아쿠아 AD와 뉴로핏 스케일 펫을 병원별 수요에 맞춰 공급하고 이를 구독 중심 사업 전환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제이엘케이는 동아대학교병원에 뇌 MR 영상 분석 솔루션 JLK-PWI를 포함한 뇌졸중 AI 제품을 구독 방식으로 공급했다. 회사는 수도권 대형병원에 이어 지역 거점병원으로 구독 공급망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루닛과 코어라인소프트 역시 구독 매출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정책도 구독형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17개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상용 의료AI 진료시스템 사용료를 지원하는 사업에 국비 142억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1차로 120억원을 지원하고 잔액 22억원은 추가 공모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병원은 대규모 구축비를 한 번에 부담하지 않고 AI를 검증할 수 있으며, 기업에는 상급종합병원 임상 레퍼런스를 확보할 기회가 된다. 갱신·사용량으로 확인된 반복매출 현재 구독형 전환의 성과가 비교적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난 곳은 코어라인소프트다. 코어라인소프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7% 증가했다. 기간·사용량·유지보수 기반 반복매출 비중은 49%로 전년 동기 38.9%보다 높아졌다. 사용량 기반 과금(PPU) 매출은 같은 기간 319.7% 늘었다. 미국 의료영상 후처리 기업 3DR Labs와의 계약도 4년째 갱신됐다. 3DR Labs의 연간 AVIEW 사용량은 기존보다 60% 증가했고 코어라인소프트는 추가 동시접속 라이선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기존 관상동맥석회화 분석 제품에서 폐결절 제품군으로 교차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신규 계약이 갱신으로 이어지고 사용량과 적용 제품이 함께 늘어야 구독형의 장점이 실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코어라인소프트 역시 3DR Labs 계약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반복매출 비중이 확대됐지만 1분기 전체 매출이 13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적인 매출 체급을 키우는 과제도 남는다. 뉴로핏은 구독형 전환 과정에서 단기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도 짚었다. 일회성 구매보다 매출이 수년에 걸쳐 분산되기 때문이다. 대신 계약이 누적되면 매출 변동성을 낮추고 자금운용 계획을 세우는 데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구독보다 중요한 '계속 지불할 이유' 구독은 판매 방식일 뿐 수요를 만드는 장치 자체는 아니다. 병원이 계약을 갱신하려면 진단 정확도뿐 아니라 판독시간 단축과 업무 효율 개선, 지속적인 기능 업데이트 등 비용을 넘어서는 효용이 필요하다. 루닛은 단일 솔루션에서 유방암 검진 관련 여러 제품을 묶은 포트폴리오로 제품군이 확장되면서 구독 전환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신규 제품이 추가될 때마다 계약을 다시 맺지 않고 최신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가치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수가가 구독 모델의 필수 전제는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진단보조 제품 외에 병원 운영과 워크플로우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는 별도 수가 없이도 효율 개선을 근거로 비용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수가와 연결될 경우 병원의 비용 부담을 낮춰 구독 확산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딥노이드도 생성형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예비소견서 생성 솔루션 M4CXR의 과금 방식을 기존 판독행위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미디어데이 후 데일리팜과 만나 기존 월정액과 달리 영상 판독행위와 워크플로우를 기준으로 사람이 판독하는 비용과 AI 활용 비용을 놓고 가격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막연한 소프트웨어 사용료보다 실제 판독 건수와 업무 절감 효과를 기준으로 과금하겠다는 접근이다. 다만 AI 활용에 대한 별도 건강보험 수가가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종 가격과 과금 구조, 병원 도입 규모가 확인돼야 매출 기여도도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의료AI 구독이 늘수록 병원의 구독 피로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여러 기업의 솔루션이 각각 사용료를 요구하면 병원은 임상적 필요성과 비용 대비 효과를 더 엄격하게 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제품별 구독 난립보다는 여러 기능을 묶은 플랫폼과 실제 사용량에 연동한 과금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앞으로 구독형 사업의 성적표는 공급 병원 수보다 갱신률과 해지율, 병원당 사용량, 추가 제품 도입 여부에서 갈릴 전망이다. 구독 계약이 쌓여도 사용량이 적거나 갱신되지 않으면 반복매출의 질은 떨어진다. 클라우드와 유지보수 비용을 제외하고도 수익성이 남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뉴로핏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제품 구독형이라는 사업 방식 자체보다 고객이 지속적으로 의료AI 소프트웨어의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있는지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제품 판매 방식을 바꾸는 게 아니라 AI 성능 고도화, 임상 근거 확대, 제품 기능 업데이트, 유지보수 등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체계를 기반으로 구독형 사업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2026-08-13 12:00:30황병우 기자 -
딥노이드, 엑손플로우 허가로 의료AI 서비스 확장[데일리팜=황병우 기자]딥노이드가 원격판독 운영 플랫폼 엑손플로우의 인허가를 완료하며 의료 AI 서비스 기업으로의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의료 AI 기업 딥노이드는 1등급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엑손플로우(AxonFlow)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절차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엑손플로우는 병원과 검진센터의 원격판독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통합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판독 배정, 소견서 작성, 정산, 인증 등 원격판독 업무 전반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인허가로 딥노이드는 단일 AI 솔루션 공급을 넘어 의료기관의 운영 흐름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회사는 엑손플로우가 의료 현장 운영과 AI 서비스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엑손플로우는 딥노이드의 자체 AI 솔루션뿐 아니라 외부 AI 솔루션과도 연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판독 AI와 병원 운영 시스템을 연결하고, 향후 AI 에이전트 서비스까지 확장할 수 있는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딥노이드는 앞으로 엑손플로우를 중심으로 운영 플랫폼 고도화와 AI 에이전트 접목을 추진한다. 판독 업무 효율화에 그치지 않고 의료기관의 다양한 운영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서비스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도 병행한다. 딥노이드는 X-ray, CT, MRI 등 다양한 의료영상을 아우르는 멀티모달 기반 모델 메드제로(MedZero)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 의료 현장에 최적화된 의료 AI 역량 확보가 목표다. 딥노이드는 생성형 의료 AI 솔루션과 운영 플랫폼을 함께 키우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올해 M4CXR 인허가를 획득한 이후 최근 국내 상급종합병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생성형 의료 AI 솔루션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솔루션과 인프라, 에이전트를 아우르는 의료 AI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딥노이드의 전략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엑손플로우는 이를 구체적인 사업모델로 연결하는 첫 플랫폼 제품이자, 딥노이드가 의료 AI 서비스 기업으로 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2026-08-06 09:18:52황병우 기자 -
글로벌 의료 AI 쟁탈전 본격화…북미·유럽 규제 대응 능력 관건[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글로벌 헬스케어 인공지능(AI) 시장이 의료영상 판독 중심에서 신약개발과 환자 관리, 의료행정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북미가 방대한 의료데이터와 기업 투자를 기반으로 상용화를 주도하고 유럽은 규제와 데이터 활용 기준을 선점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도 양쪽 시장의 요구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한국바이오협회가 발간한 '글로벌 헬스케어 AI 산업 동향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헬스케어 AI 시장은 지난해 393억4000만달러에서 연평균 44% 성장해 오는 2034년 1조332억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국가와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북미 지역에서는 의료 AI를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진단과 신약개발, 병원 운영 현장에 빠르게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첨단 의료 인프라와 방대한 환자 데이터,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먼저 미국은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의료영상과 신약개발, 수술 로봇 등 고부가가치 분야 AI 상용화를 주도 중이다. 구글은 단백질과 화학물질 데이터를 분석해 치료 특성을 예측하는 신약개발 모델 'TxGemma'를 내놨고 필립스와 엔비디아는 MRI 촬영시간 단축과 영상 품질 개선을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규제당국은 제도 유연화를 통해 AI 의료기기의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시장 적용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사전결정 변경관리계획(PCCP)을 도입해 제조업체가 허가 단계에서 승인받은 범위 안에서 별도 신규 신청 없이 AI 의료기기를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술 변화가 빠른 AI 특성에 맞춰 규제 부담을 줄이고 정부 차원에서 제품 상용화를 뒷받침하는 셈이다. 캐나다는 병원과 의료기관의 임상 업무와 행정 부담을 줄이는 AI 솔루션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라클헬스는 생성형 AI와 음성인식을 결합해 의료진의 문서 작성시간을 줄이는 임상 AI 에이전트를 공급 중이다. 웰스타테크놀로지는 전자의무기록과 연동해 진료기록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넥서스 AI'를 출시했다. 의료영상과 원격 돌봄 영역에서도 AI 적용이 확대되면서 캐나다는 미국보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병원 업무 효율화와 환자 관리 중심으로 상용화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유럽의 경우 공공 의료체계와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의료 AI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은 지멘스헬시니어스를 중심으로 CT·MRI 영상 재구성과 임상 의사결정 지원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네덜란드 필립스는 환자 모니터링과 원격의료, 영상 판독 업무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중심으로 의료 현장의 AI 활용을 넓히는 한편 베네볼런트AI 등 기업들이 AI 기반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럽은 기술 상용화와 함께 규제와 데이터 활용 기준을 선점하는 데 무게를 둔 점이 눈에 띈다. 유럽연합(EU)은 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AI 소프트웨어 등 상당수 의료 AI를 고위험 시스템으로 분류하고 의료기기에 해당하는 제품에는 의료기기규정(MDR)·체외진단의료기기규정(IVDR)과 AI Act 요건을 함께 적용하고 있다. 북미가 빠른 제품화와 시장 진입을 앞세운다면 유럽은 안전성과 투명성,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이 따라야 할 규칙과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의료 AI 산업 역시 내수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양측의 요구사항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글로벌 규제 대응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헬스케어 AI 기업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당국의 까다로운 데이터 거버넌스 수준과 기술 요구사항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루닛과 뷰노, 제이엘케이, 뉴로핏 등이 의료영상과 환자 예측 분야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루닛은 흉부 X선·유방촬영 영상 분석을 넘어 항암제 바이오마커와 동반진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뷰노는 생체신호를 활용한 심정지 위험 예측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뇌졸중 영상 분석과 치료 의사결정 지원, 뉴로핏은 알츠하이머병 진단과 치료 모니터링 시장을 공략 중이다. 후발주자들의 사업 확장도 활발하다. 코어라인소프트와 딥노이드는 폐·흉부 영상 분석,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에이아이트릭스는 입원환자 모니터링과 임상 악화 예측에 주력하고 있다. 노을과 쓰리빌리언은 각각 AI 기반 혈액진단과 희귀질환 유전체 분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와 온코크로스, 신테카바이오는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약물 재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국내 기업이 제품 개발 단계부터 미국 FDA와 EU AI Act를 함께 고려하는 통합 규제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AI 기본법이 본격 시행됐지만 국내법 준수에만 안주해서는 글로벌 시장 문턱을 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국내 허가를 받은 뒤 미국과 유럽 규격에 맞춰 제품과 품질관리 체계를 다시 만드는 방식으로는 시장 진입 속도와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헬스케어 AI는 글로벌 시장이 타깃이므로 국내법 준수에 그치지 않고 사후 모니터링 강도, 데이터 거버넌스 수준과 세부 기술 요구사항이 더 까다로운 글로벌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통합 규제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공 의료데이터의 연구·산업 활용을 넓히는 동시에 국제 표준에 맞춘 데이터 연결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병원마다 다른 의료데이터 형식을 FHIR 등 국제 표준에 맞춰 정비해야 국내 실사용 데이터를 해외 임상과 인허가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결국 국내 의료AI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북미의 빠른 사업화 역량과 유럽의 규제·데이터 체계를 동시에 흡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2026-07-16 11:57:42차지현 기자 -
정확도 넘어 생산성…딥노이드 생성형 AI 상용화 드라이브[데일리팜=황병우 기자]의료 인공지능(AI)의 경쟁 기준이 병변 탐지 정확도에서 의료진의 업무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지로 이동하고 있다. 영상에서 의심 부위를 표시하는 기존 진단 보조를 넘어 정상 영상을 분류하고 예비소견서까지 작성해야 의료기관이 비용을 지불할 만한 생산성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딥노이드는 생성형 AI 기반 흉부 X-ray 판독 보조 솔루션 M4CXR의 품목허가를 기점으로 의료AI 상용화에 나선다. 향후 흉부 CT와 MRI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병원 내 소프트웨어와 업무를 연결하는 의료AI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딥노이드는 13일 '2026 딥노이드 미디어 데이'를 열고 M4CXR의 품목허가 의미와 임상적 유효성, 생성형 의료AI 사업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병변 표시에서 판독문 생성으로…상용화 기준은 생산성 M4CXR은 흉부 X-ray 영상을 분석해 41개 이상의 이상 소견을 판독하고 결과를 예비소견서 형태로 생성하는 디지털의료기기다. 회사에 따르면 약 1000만건의 흉부 X-ray 영상과 판독문을 학습했으며, 결과 생성에는 약 2~3초가 걸린다. 기존 영상AI가 일부 질환의 의심 부위를 표시했다면 M4CXR은 이상 소견을 분석해 문장으로 작성하는 과정까지 지원한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는 의료AI 상용화의 핵심 조건으로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정확도가 높더라도 의료진의 확인 절차를 늘리거나 기존 업무를 줄이지 못하면 의료기관의 지속적인 비용 지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딥노이드는 2023년부터 약 3년에 걸쳐 대규모 의료영상 데이터와 생성형 AI 모델, 추론 인프라를 준비했다. 기존 딥뉴로와 딥체스트의 병원 도입 경험도 M4CXR 확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M4CXR의 품목허가는 생성형 의료AI가 병원 현장에서 실질적인 편익을 만들어내는 상용화의 상징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 영상 분류해 이상 소견에 집중 임상 현장에서는 정상 영상을 분류하는 노멀 필터링과 판독문 자동 생성이 기존 영상AI와 구분되는 핵심 가치로 제시됐다. 김성현 휴먼영상의학센터 원장은 영상장비 성능이 개선되며 검사량은 늘었지만 판독 인력 부족으로 영상 판독이 의료현장의 병목으로 남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건강검진 흉부 X-ray는 정상 영상 비중이 높아 전문의가 동일한 정상 소견을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작성하는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다. 기존 합성곱신경망(CNN) 기반 AI는 의심 부위를 표시한 뒤 의료진이 결과를 다시 검토해야 해 오히려 판독 흐름을 방해하는 사례도 있었다. 반면 M4CXR은 정상 영상을 분류하고 예비소견서를 작성해 전문의가 유소견 영상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도록 지원한다. 김 원장은 기존 CNN 기반 AI와 생성형 AI의 핵심 차이로 노멀 필터링과 판독문 생성을 꼽았다. 다만 현장 평가는 신중했다. 김 원장은 M4CXR의 판독문 품질을 영상의학과 전공의 2~3년 차 수준으로 평가했다. 추가 검사가 필요한 이상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는 활용할 수 있지만 미세 소견이나 임상적으로 중요한 내용을 정확히 짚는 능력은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M4CXR은 자연어 예비소견서와 함께 의료 표준용어체계인 SNOMED CT 기반의 구조화된 판독 결과도 생성한다. 영상 부위와 소견 등을 표준 코드로 저장해 연구 대상 환자군 검색과 임상 통계 등 판독 데이터의 2차 활용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료AI가 판독 업무 일부를 단독으로 수행하는 단계에 대비한 책임 기준은 과제로 남았다. 정상 영상 분류나 판독 일부가 자동화될 경우 의료사고 발생 시 의료진과 의료기관, 개발사 가운데 책임 주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생성형 AI의 환각 현상은 기술적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의료사고 책임에 대한 제도와 의료계의 합의가 마련되지 않은 점은 의료AI 확산의 주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T·MRI 확장…운영 인프라도 구축 딥노이드는 M4CXR을 시작으로 생성형 의료AI의 적용 범위를 흉부 CT와 MRI까지 확대한다. 흉부 CT 판독문 생성 솔루션 M4CT를 개발 중이며, 뇌 영상 분야에서는 딥뉴로의 적용 범위를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에서 컴퓨터단층혈관조영술(CTA)과 MRI로 넓힐 계획이다.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MedZero도 개발하고 있다. 진단 보조와 예비소견서 생성을 넘어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전자의무기록(EMR) 등 병원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의료AI 에이전트의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연말 공개가 목표다. 생성형 의료AI의 비용과 전력 부담을 낮추기 위한 인프라 실증도 진행했다. 딥노이드는 퓨리오사AI의 2세대 추론용 AI 반도체 RNGD에 M4CXR을 적용한 결과, 실증 조건에서 엔비디아 H100 대비 2배 이상의 전력 대비 성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존 GPU 환경과 비교해 M4CXR의 판독 성능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올해 중 M4CT에도 RNGD를 적용해 CT 예비소견서 생성 성능과 서비스 안정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딥노이드는 더 이상 스스로를 의료기기 회사로만 규정하지 않는다"며 "M4CXR을 시작으로 흉부 CT와 MRI까지 모달리티를 넓히고 의료AI 에이전트 서비스로 나아가겠다. 솔루션과 인프라, 에이전트를 아우르는 의료AI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딥노이드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2026-07-13 13:45:00황병우 기자 -
같은 적자 다른 체력…루닛·코어라인 실적 차별화[데일리팜=황병우 기자]국내 의료영상 인공지능(AI)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같은 적자 속에서도 서로 다른 체력을 드러냈다. 과거 기술 상용화 단계에서 매출 창출 여부에 시선이 집중됐다면, 이제는 '어떻게 벌고 있느냐'는 질문이 붙는 모습이다. 결국 올해 1분기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매출 순위가 아니라 매출이 발생하는 경로다. 해외 채널, 국내 제도권 진입, 사용량 기반 반복매출 등에 따라 의료영상 AI 기업들의 실적 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해외·반복매출서 긍정 지표…루닛·코어라인 차별화 루닛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92억원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8억원에서 136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은 늘고 손실은 축소된 셈이다. 루닛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해외 매출이다. 회사의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해외 매출은 232억원으로 전년 동기 179억원보다 29%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97%에 달했다. 국내 의료 AI 시장이 신의료기술평가, 비급여, 수가 등 제도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루닛은 이미 해외 채널을 통해 분기 매출 대부분을 만드는 구조다. 사업부문별로는 암 검진 영역이 중심축이다. 루닛의 1분기 매출 중 암 검진 부문 소프트웨어 매출은 213억원으로 전체의 약 89%를 차지했다. 루닛 스코프 등 암 치료 의사결정 지원 영역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의 중심은 여전히 영상 판독 보조와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암 검진 부문이다. 다만 손익 측면에서는 과제가 남아 있다. 영업손실은 줄었지만 1분기에도 136억원 규모 적자를 냈다. 수익성 개선 흐름은 확인됐지만, 영업손익 기준 흑자 전환까지는 매출 확대와 비용 관리가 더 필요한 모습이다. 코어라인소프트의 경우 루닛처럼 큰 외형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매출 구조 측면에서 다른 긍정 지표를 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4%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약 8억원으로 전체의 62.4%를 차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복매출 확대도 눈에 띈다. 회사는 1분기 사용량·기간·유지보수 기반 반복매출 비중이 49.1%로 전년 동기 38.9%보다 약 10%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용량 기반 과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9.7% 증가했다. 의료 AI 기업의 매출 모델이 단발성 구축·라이선스 판매에서 실제 사용량과 검진 트래픽에 연동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 변화는 해외 국가검진 프로젝트와 맞물려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분기 독일에서 신규 병원 계약 11건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신규 계약 규모 10건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선 수치다. 현재 독일 저선량 CT 폐암검진의 법정 건강보험 급여 적용과 맞물려 AI 기반 판독, 품질관리, 추적관리 시스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루닛은 해외 매출을 통해 분기 200억원대 체급을 만들었고, 코어라인소프트는 아직 규모는 작지만 반복매출 구조로 전환되는 신호를 보였다. 한쪽은 규모, 다른 한쪽은 구조에서 차별화를 보인 셈이다. 딥카스 의존도 드러난 뷰노…제도 변수에 실적 주춤 뷰노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348억원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 성장했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60% 축소한 49억원으로 줄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주력 제품인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딥카스 매출은 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하지만 2026년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16% 감소한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는 딥카스가 신의료기술평가를 받는 과정에서 평가유예 종료 시점과 맞물려 일시적인 매출 변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뷰노의 과제는 주력 매출원이 국내 딥카스 매출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뷰노는 딥카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지만, 아직 미국 허가와 보험 보상으로 이어지는 매출 구조가 본격화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은 국내 딥카스 매출과 신의료기술평가 절차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평가 절차가 완료된 이후의 시장 확대가 기대되지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로 개척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딥노이드·제이엘케이, 매출 체급 키우기 전 과도기 딥노이드와 제이엘케이는 아직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포트폴리오 재편과 해외 거점 마련이라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딥노이드는 지난해 제시한 매출 예측치에 크게 못 미치는 75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회사는 의료 AI 수요 확대 지연, 보험수가 적용 및 해외 인허가 일정 지연, 기존 PACS 기업과의 경쟁 심화 등을 매출 차이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또 DEEP:PHI는 생성형 AI 등장 이후 플랫폼형 비즈니스의 차별성이 약화돼 단독 사업화를 중단했고, DEEP:PACS는 기존 PACS 기업과의 직접 경쟁 및 협업처와의 이해 상충 가능성으로 사업화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4억원 수준으로 줄었으며, 그나마도 의료 AI 부문(5775만원)보다는 산업 AI 부문(약 3억원)에 의존하는 구조를 보였다. R&D 및 전문 인력 확충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적자 폭이 커진 만큼, 뇌동맥류 솔루션인 DEEP:NEURO 등의 비급여 시장 안착을 통한 의료 부문의 자생력 입증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제이엘케이는 뇌경색 솔루션(JLK-DWI)의 비급여 처방을 필두로 대혈관 폐색 검출(JLK-LVO) 등 추가 솔루션의 비급여 진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협소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JLK USA INC.)과 일본(JLK Japan, Inc.)에 100% 자회사를 두고 해외 영업망 구축에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다만 JLK USA와 JLK Japan은 1분기 매출 없이 각각 1억원 안팎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해외법인이 아직 본격적인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 인프라가 향후 글로벌 실적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하는 구간이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가가 적용되는 디지털헬스 기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실적이 나오면서 의료영상 AI 기업 역시 성과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 허가나 병원 도입만으로는 평가받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선 만큼 안정적인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2026-05-26 12:08:22황병우 기자 -
바이오기업 주총 안건 줄줄이 부결…'3%룰과 낮은 참석률'[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주요 안건이 부결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과정에서 적용하는 특별 이해관계자 의결권 제한과 감사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 등으로 인해 실제 행사 가능한 의결권이 크게 축소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현행 의결권 제한 규정이 과도해 기업의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액주주 비중 80%인데 참여 저조, 이사 보수·감사 선임 등 줄줄이 무산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총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딥노이드, 오스테오닉, 코어라인소프트 등이 상정한 정관 변경 안건이 부결됐다. 메타바이오메드와 뷰노, 비엘팜텍, 이오플로우 등은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제동이 걸렸다. 네오이뮨텍과 현대바이오는 감사 선임에 실패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23일 정기 주총을 열고 집중투표제 도입과 관련한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으나 특별결의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딥노이드도 지난달 31일 주총에서 상법 개정 반영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올렸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코어라인소프트도 정관 변경 안건이 동일하게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뷰노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이 상정됐지만 정족수 미달로 불발됐다. 메타바이오메드와 비엘팜텍, 이오플로우 등도 특별이해관계인 의결권 제한으로 실질 의결권이 줄어들면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이뮨텍은 3년째 감사 선임 실패가 이어지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지난달 31일 개최한 정기 주총에서 김선민 감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는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이 회사는 작년 정기 주총에서도 김선민 감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는데 감사 선임 안건이 무산됐다. 네오이뮨텍은 재작년 정기 주총에서도 감사 선임 안건을 올렸으나 통과시키지 못했다. 현대바이오도 2년 연속 감사 선임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지난달 26일 정기 주총에서 상근감사 후보로 조용호, 홍철기 등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출석 의결권 부족으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미결 처리됐다. 현대바이오는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도 조용호 감사 선임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에도 출석 주식 수 부족으로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다. 이 같은 무더기 부결 사태는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바이오 업계의 특수성과 의결권 제한 규정이 맞물린 결과다. 소액주주가 낮은 주총 참여율을 보이는 가운데 의결권 제한으로 실제 행사 가능한 지분이 줄어들면서 법정 의결 정족수를 넘지 못한 것이다. 바이오 기업은 대주주 지분율이 낮고 소액주주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뚜렷한 수익원이 없어 연구개발(R&D)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공모나 증자를 통해 소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통상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소액주주 지분율은 70~80% 수준이다. 실제 올해 정기 주총에서 안건이 부결된 기업들은 모두 소액주주 지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레이저쎌 소액주주 지분율은 84.77%에 달한다. 현대바이오(83.76%), 뷰노(82.00%), 이오플로우(78.80%), 네오이뮨텍(78.59%), 딥노이드(75.85%) 등 부결 사태를 겪은 대다수 기업의 소액주주 지분율이 70%를 상회한다. 반면 이들 기업의 실제 주총 참석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열풍으로 개인 투자자 유입이 늘었지만 생업에 종사하는 소액주주가 평일 낮에 열리는 주총에 직접 참석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주총 일정이 특정일에 집중되는 '슈퍼 주총데이' 현상까지 겹치면서 여러 종목을 보유한 개인 주주가 모든 주총에 참석하기 어려운 점도 참여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남양유업 판결' 여파에 '3%룰'까지…이중규제에 묶인 기업 의사결정 소액주주 중심의 지분 구조와 낮은 주총 참여율로 정족수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의결권 제한 규정이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벽은 상법상 의결권 제한 규제다. 상법 제368조 제3항안 주총 결의에 있어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주주가 본인의 지위를 이용해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독단적으로 내리는 것을 방지하고 의사결정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이 규정은 상법 제정 시기부터 원래 존재했던 조항이지만 지난해 4월 대법원의 '남양유업 판결'을 기점으로 적용이 엄격해지면서 현실적인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 해당 사건은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2023년 정기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직접 의결권을 행사해 안건을 통과시킨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대해 주주 측은 이해관계자인 이사가 자신의 보수와 직결된 안건에 표결권을 행사한 것은 위법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대법원은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서 이해관계자인 이사가 의결권을 행사한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이해관계자인 이사의 의결권 행사는 허용될 수 없으며 이를 포함해 가결된 주총 결의 역시 효력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사실상 그간 관행적으로 인정돼 왔던 이사의 '셀프 승인' 구조에 대해 명확히 제동을 건 셈이다. 해당 판례 이후 이해관계자의 의결권이 전면 배제됐고 이에 따라 기업들은 최대주주 지분에 의존하지 않은 채 소액주주 동의를 확보해야만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됐다. 결과적으로 실제 행사 가능한 의결권이 축소되면서 기업은 정족수 확보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여기에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의 의결권을 발행주식 총수의 3%로 제한하는 이른바 3%룰 역시 바이오 기업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인이다. 3%룰은 상장 기업의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지배주주가 의결권 있는 주식의 3%까지만 행사하도록 제한한 규정이다. 감사와 감사위원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소액주주의 권익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020년 12월 도입됐다. 감사 선임은 주주총회 보통결의 사항이다. 보통결의 안건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총 발행주식수의 4분의 1 이상, 주주총회 참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를 넘겨야 한다. 이미 소액주주의 주총 참석률이 낮은 상태에서 대주주 의결권마저 제한되는 3%룰이 더해지면서 정족수 미달로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게 기업들의 입장이다. 상법상 사외이사나 감사 등 요건 미충족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한다. 다만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감사 선임에 실패할 경우 기존 감사가 임시로 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이후 회사는 신임 감사 선임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조항에 따라 3개월 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재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정부도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전자투표 도입 시 감사 선임 안건에 한해 의결정족수 요건을 일부 완화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바이오 기업은 전자투표와 의결권 위임 권유를 병행하고도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사례가 발생했다. 전자투표가 참여 확대 수단일 뿐 분산된 소액주주 구조와 낮은 참여율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설명이다. 전자투표 도입 시도 자체가 원천 봉쇄된 경우도 있다. 전자투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정관 변경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 사항이다. 의결권 제한과 낮은 주주 참여율이 맞물린 상황에서는 이 같은 정관 변경 자체가 높은 문턱으로 작용한다. 실제 랩지노믹스와 테라젠이텍스는 과거 전자투표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 안건을 상정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부결되며 도입에 실패한 바 있다. 미·일 등 주요국 대비 과도한 규제…업계 "현실 반영한 제도 보완 필요" 업계에서는 소액주주 참여율이 낮은 현실을 고려해 의결권 제한 규정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주주 지분이 일정 수준 미만이거나 주총 개최를 위해 성실히 노력한 기업 혹은 소액주주 참여율이 극히 저조한 경우 등에 한해 예외를 인정하자는 주장이다. 감사 선임 시 모든 감사위원에게 일괄적으로 3%룰을 적용하기보다 외부 감사위원에게만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해 기업 경영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보수 한도 승인 안건의 의결 요건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과거 감사 선임 불발 사태 당시 상법 개정을 통해 전자투표 도입 시 발행주식 총수 25% 찬성 요건을 면제해줬던 것처럼 보수 한도 승인 안건 역시 출석 주식 수의 과반수 찬성만으로 결의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해달라는 요구다. 특히 특별이해관계자 의결권을 원천 배제하는 현행 규정이 미국·영국·일본·독일 등 주요국과 비교해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 만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제도 재설계의 필요성도 제기된다.2026-04-06 06:00:42차지현 기자 -
AI·정밀진단 기술 앞세운 K-의료기기, 북미 공략 가속국내 의료기기·의료 AI 기업들이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5)에서 임상 데이터 기반 연구 성과와 실사용 중심 플랫폼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영상의학 워크플로우에서 실제로 발생하는 판독 편차·검사 오류·데이터 병목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늘어나면서, 임상 가치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확실히 이동한 모습이다. K-AI, 임상 데이터 기반 북미 시장 신뢰도 확보 본격화 RSNA 2025는 전 세계 영상의학 전문의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 총집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로 지난 11월 30일부터 오는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고 있다. 올해로 111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Imaging the Individual(환자 맞춤형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의료영상 기술의 발전)'을 주제로 AI 기반 방사선 기기, 의료 영상장비 및 소프트웨어 등 최신 기술 트렌드를 선보였다. RSNA는 전통적으로 글로벌 대기업이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지만 최근 국내사는 AI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력과 함께 임상 신뢰성을 증명하는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먼저 AI 분야의 선두 주자인 루닛은 이번 RSNA 2025에서 연구 초록 14편을 발표하는 등 가장 많은 연구 발표를 확보한 기업 중 하나로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특히 연구 초록에는 8편의 구연 발표가 포함되어 있어 북미 학회의 기준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성과다. 구연 발표에는 AI 통합 이중 판독을 거쳐 AI 통합 단일 판독으로의 유방암 검진 패러다임 변화 연구가 포함됐으며, 유방 밀도 변화가 위험 예측 모델의 보정에 미치는 영향 등 위험도 예측 관련 연구도 선보였다. 루닛은 브랜드 통합 후 처음으로 루닛 인터내셔널(구 볼파라)과 통합 부스를 운영하며, 이러한 학술적 신뢰를 바탕으로 암 진단부터 위험도 예측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AI 솔루션을 선보이고 북미 시장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딥노이드는 흉부 X-ray에서의 성능 격차 해결, 비전 언어모델 기반 오류 탐지 등 AI의 신뢰성, 해석 가능성, 재현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 초록 5편을 소개했다. 또 전시부스 운영을 통해 학술적 성과 공유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휴런은 급성 뇌졸중 및 퇴행성 뇌 질환 진단 솔루션과 혈관 조영 CT 기반 연구 성과를 전시했다. AI 근골격계 전문기업 크레스콤은 수골 엑스레이 기반 골연령 평가 솔루션 MediAI-BA와 정량적 무릎관절염 분석 솔루션 MediAI-OA 등을 선보이며 근골격계 특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실사용 중심' 전략…플랫폼·효율성 강화 흐름 연구 성과로 기술력을 입증한 기업이 있는가 하면 각자의 특화 영역에서 임상 워크플로우의 병목 해소에 초점을 맞춘 기업도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코어라인소프트는 고도화된 흉부 AI 플랫폼 AVIEW 2.0 시연을 통해 워크플로우 통합 및 효율성을 입증하는 데 집중했다. AVIEW 2.0은 판독·보고·설명 과정이 한 화면에서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임상에서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커뮤니케이션 단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실질적 해법을 제시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UMass 메모리얼 메디컬센터 등 미국 주요 의료기관들이 AVIEW를 도입해 방사선과의 일상적 판독 워크플로우에 정착시키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북미 시장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최초 의료 AI 통합 플랫폼 기업인 마이허브는 올해 RSNA에 처음 참가하여 AI 솔루션 통합 전략을 선보였다. 마이허브는 의료 AI 통합 플랫폼 maiLink와 환자용 AI 분석 리포트 앱 maiReport를 중심으로, 다양한 AI 솔루션을 한 플랫폼에서 통합 제공하고 환자 맞춤형 개인 리포트까지 제공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강조했다. 특히 다양한 AI 솔루션을 패키지 형태로 제안해 파트너사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진의 AI 도입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허브는 내년 미국 FDA 510(k) 승인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기대감이 높다. 삼성메디슨, ‘진단 일관성’ 확보에 집중 존재감↑ AI기업이 소프트웨어 기술을 중심으로 역량을 선보였다면 삼성메디슨은 영상 진단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높이는 차세대 영상 솔루션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메디슨은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영상의학과 전용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20을 공개하며 고해상도 기술력을 강조했다. R20의 핵심 기술은 서드 하모닉(3rd Harmonic) 기반 영상 처리다. 기본 신호보다 세 배 높은 주파수를 활용해 환자의 체형, 연령, 성별과 관계없이 선명하고 안정적인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검사자 간 진단 편차를 줄이는 데 주력했다. 또한 딥러닝 기반 실시간 AI 보조 기능을 탑재해 관심 병변 영역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시각화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삼성은 환자 안전 및 운영 효율 측면에서 다른 접근 방식을 보였다. X-ray 장비의 저선량 구현 기술과 더불어, 재촬영 가능성을 낮추는 기능들을 선보였다. 유규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는 "삼성은 환자 특성에 따른 화질 편차 등 임상 현장에서 제기되는 난제 해결에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AI 신기능과 저선량 기술 개발을 통해 진단 효율과 환자 안전을 동시에 높여, 영상의학 시장의 새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사 저력 입증…GE·캐논, 신기술 선보여 한편, 글로벌 기업 역시 이번 RSNA2025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영상 정밀화·운영 효율·데이터 기반 진단이라는 트렌드를 유지했다. 캐논 메디칼시스템즈는 세계 최초의 멀티 포지션 CT를 소개하며 의료 현장의 실질적인 진단 니즈를 해결하는 혁신 기술로 주목받았다. 기존 CT가 환자가 누워있는 상태에서만 촬영 가능했던 한계를 넘어, 이 장비는 환자가 서 있거나 특수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체중부하 시에만 나타나는 원인을 식별하거나 초고령사회에서 신체기능 저하의 조기발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캐논 메디칼시스템즈 코리아 유이근 CT 사업본부장은 "캐논 메디칼은 올해 RSNA에서 세계 최초 멀티 포지션 CT를 소개하며, 의료 현장의 실질적인 니즈를 해결하는 혁신 기술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이러한 혁신 기술을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GE헬스케어는 1914년 RSNA 첫 개최 이래 111회 연속 참가라는 상징적인 역사를 바탕으로, 2022년부터 30억 달러 이상을 R&D에 투자해온 성과물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포톤카운팅 CT(PCCT) 시스템을 접목한 '포토노바 스펙트라'와 MRI 분야에서 차세대 시그나(SIGNA) 기술 중 '시그나 스프린트'를 선보였다. 피터 아두이니 GE 헬스케어 CEO는 "헬스케어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우리의 목표는 명료하다"며 "의료진을 지원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며, 환자의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는 혁신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2025-12-02 06:00:57황병우 기자 -
끝나가는 '상장 허니문'...K-바이오, 상폐·관리종목 속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기업이 잇따라 퇴출 위기에 놓이고 있다. 올해 들어 상장폐지 기업이 속속 등장한 데 이어 유예기간이 끝난 기업이 매출·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관리종목 사정권에 속속 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요건 강화를 골자로 하는 기업공개(IPO) 제도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산업 전반에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셀리버리·파멥신 이어 올리패스까지…바이오 업계 상폐 도미노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큐어, 메디콕스, 더테크놀로지, 카이노스메드 등이 올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지정됐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거래소가 기업의 존속 가능성과 경영 투명성을 평가해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상장폐지 직전 단계로 심사 결과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면 상장폐지가 확정된다. 아이큐어는 창업주이자 전직 대표이사인 최영권 전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최 전 회장은 회사 전환사채(CB)를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해 약 16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와 법적 근거 없이 퇴직금을 중간정산해 5억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여기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까지 적용되면서 거래소는 경영 투명성 훼손과 기업 신뢰도 저하를 이유로 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메디콕스도 전·현직 임원의 163억원 규모 횡령·배임 혐의가 적발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회사는 지난 7월 해당 사실을 공시했고 거래소는 경영진의 중대한 범죄행위가 기업의 신뢰성과 계속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회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경영진 교체 등을 통해 정상화 작업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카이노스메드의 경우 매출 요건 미달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7억원 미만으로 확인돼 주된 영업의 정지에 해당하는 사유가 발생했다. 이 회사는 2분기 1억7649만원, 반기 누적 5억4534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카이노스메드 상장폐지 여부나 개선기간 부여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이외 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업체도 속속 나오고 있다. 동성제약(반기검토의견 의견거절), 하이로닉(감사의견 한정), 셀레스트라(전 클리노믹스·감사의견 거절), 앱클론(매출 30억원 미달), HLB펩·셀루메드·에스씨엠생명과학·DXVX(최근 3년간 2회 이상 자본 대비 법차손 비중 50% 초과), 이오플로우(감사의견 거절), 플라즈맵(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이 올해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기업이 늘고 관리종목 편입 사례까지 확산하면서 실제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기업도 연달아 등장하고 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4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올리패스의 상장 폐지를 의결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8월 20일 상장폐지를 결정했고 회사는 지난달 10일 이의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위원회 심의에서 이의신청이 기각되면서 상장폐지가 최종 확정됐다. 올리패스는 자체 개발한 OPNA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이 회사는 임상 성과 부진과 감사의견 거절, 재무 불안 등으로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받아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사유에 대해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리패스는 지난 2021년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 임상 1b상에서 통계적 유의성 입증에 실패한 데 이어 임상 2a상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았다. 이후 감사의견 거절과 매출 미달,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다. 회사는 경영권 매각을 통한 정상화를 시도했으나 거래소는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상장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바이오 기업의 상장폐지는 올해 들어 계속되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달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피씨엘 상장폐지를 최종 확정했다. 거래소는 지난 7월 피씨엘 상장폐지를 의결했고 회사는 이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재심 결과 상장 유지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피씨엘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은 내려졌지만 회사가 무상감자 후 변경상장 신청 절차를 마치지 못한 데 따라 상장폐지 절차는 잠정 보류된 상태다. 피씨엘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진단키트 수출로 단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후 주력 제품 수요 감소와 연구개발비 부담이 겹치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로 인해 회사는 올 3월 자본잠식에 빠지며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다. 상반기 피씨엘은 영업손실 41억원을 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47억원 초과했다. 이어 같은 달 8일 에스엘에스바이오가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의약품 품질관리, 신약개발지원 및 체외진단기기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식약처로부터 핵심 사업인 의약품 품질검사기관 재인증을 받지 못하면서 상장폐지로 이어졌다. 회사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품질검사 부문이 사실상 중단되자 거래소는 이를 '주된 영업이 정지된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거래소는 이로 인해 기업의 존속 가능성과 수익 기반이 크게 훼손됐다고 보고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지난 5월에는 항체치료제 개발 업체 파멥신이 상장 7년 만에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됐다. 지난 2008년 설립된 파멥신은 항체치료제 신약개발 기업이다. 파멥신은 상장 이후 매출 30억 원을 넘기지 못하고 적자가 누적되면서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회사는 최대주주 변경과 유상증자 추진 등 경영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증자 철회와 공시 번복 등으로 신뢰를 잃었다. 지난 2월에는 지난 2월에는 단백질 소재 바이오신약 개발 업체 셀리버리가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됐다. 셀리버리는 약물을 세포에 전달하는 기술인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로 잠재력을 보증받고 2018년 11월 성장성 특례상장 1호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셀리버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셀리버리는 지난 2020년 1월 2일 시가총액 4848억원을 형성했는데 7개월 만인 8월 13일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2021년 1월 28일에는 시가총액이 3조1423억원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셀리버리는 뚜렷한 연구개발(R&D) 성과를 내지 못하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임상 지연과 자금난이 겹치면서 주가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2021년 9월 27일 셀리버리의 시가총액이 1조 아래로 떨어졌고 2023년 3월 23일 2443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이후 2년가량 거래가 정지됐다. 셀리버리의 상장폐지 결정 전 시가총액은 최고점을 기록한 4년 전과 비교하면 92.2% 쪼그라들었다. 특례 유예기간 끝나니…법차손·매출 요건 미충족 바이오 줄줄이 '경고등' 아직 상폐에 이르지 않았지만 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 경고등이 켜진 기업도 많다. 현재 거래소 코스닥 재무 관련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는 ▲최근 사업연도말 별도 기준 매출 30억원 미만 ▲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본의 50% 초과 ▲최근 사업연도 말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이 있다.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일정 기간 관리종목 지정 유예가 적용된다. 매출 요건은 상장 연도 포함 5개 사업연도까지, 법차손 요건은 상장 연도 포함 3개 사업연도까지 관리종목 지정을 적용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부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관련 특례상장 관리종목 유예 기간이 만료된 바이오텍은 총 17곳이다.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특례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피플바이오, 롤링스톤(전 미코바이오메드), 고바이오랩, 셀레스트라, 퀀타매트릭스, 엔젠바이오, 프리시젼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뷰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네오이뮨텍, 스피어(전 라이프시맨틱스), 진시스템, 큐라클, 딥노이드, 바이젠셀, 에이비온 등이다. 이들 기업 중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셀레스트라를 제외하고 피플바이오, 롤링스톤, 퀀타매트릭스, 엔젠바이오, 네오이뮨텍, 에이비온 등이 6개 업체가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했다. 2023년 특례상장 관리종목 유예 기간이 만료된 바이오텍 중 절반에 가까운 업체가 이듬해 법차손 비중 50%를 넘긴 것이다. 매출 요건 관련 특례상장 관리종목 유예 기간이 만료가 가까워진 업체 중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30억원 미만인 곳은 17곳(관리종목 지정 업체 제외)으로 집계된다. 압타머사이언스(11억원), 박셀바이오(19억원), 피플바이오(25억원), 고바이오랩(26억원), 퀀타매트릭스(24억원), 네오이뮨텍(2억원), 스피어(전 라이프시맨틱스·17억원), 진시스템(11억원), 큐라클(16억원), 바이젠셀(3억원), 에이비온(8억원), 차백신연구소(4억원), 툴젠(8억원), 노을(16억원), 보로노이(0원), 샤페론(1770만원), 인벤티지랩(18억원) 등이다. IPO 제도 개편, 상폐 요건 강화…바이오 생존경쟁 '2막' 돌입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편으로 새롭게 관리종목 대상에 오를 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은 올 초 '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확대와 상장폐지 요건 강화가 골자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 측면에서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정량적 요건인 시가총액과 매출 기준을 실효성 있는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연착륙을 위해 최종 목표치까지 3단계, 3년에 걸쳐 상장 유지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한다. 시가총액 요건은 내년 150억원,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높아진다. 매출 요건의 경우 시가총액 대비 적응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시행일을 1년씩 늦췄다. 상장 유지를 위한 매출 요건은 2027년 50억원, 2028년 75억원, 2029년 100억원으로 강화한다. 대신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매출이 낮은 기업을 고려, 코스닥 기준 최소 시가총액 600억원을 충족하면 매출 요건을 면제하는 완충 장치도 도입한다. 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300억원을 하회하는 코스닥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는 8곳이다. 세니젠(166억원), 바이오인프라(233억원), 셀레믹스(250억원), 젠큐릭스(250억원), 우진비앤지(255억원), 엑셀세라퓨틱스(264억원), 대성미생물(288억원), 우정바이오(288억원) 등이 해당한다. 다만 이번 개선안에서 시가총액 600억원을 넘으면 매출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 만큼 기존 제도에서 매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놓였던 기업 중 일부는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별도 기준 매출 30억원 미달 기업 중 시가총액 600억원을 넘지 못한 곳은 압타머사이언스, 피플바이오, 진시스템 등 3곳이다. 나머지 업체는 시가총액 요건을 내년까지 충족할 경우 매출 관련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금융당국은 감사의견 미달요건 기준 강화, 상장폐지 절차 효율화 등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으로 제시했다. 현행 제도에서는 감사의견 미달 시 다다음 사업연도 감사의견이 나올 때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하는데, 앞으로는 2회 연속 감사의견 미달 시 즉시 상장폐지된다. 상장폐지 심의 단계와 기업에 부여하는 개선기간도 축소한다. 코스닥은 심의 단계를 3심제에서 2심제로, 최대 개선 기간을 2년에서 1년 6개월로 줄인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상장폐지와 관리종목 지정 기업이 이어지면서 산업 전반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R&D 성과 지연과 재무 불안 등으로 이미 시장 퇴출 위기에 놓인 기업이 많은데다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요건 강화 등이 겹치면서 이 같은 흐름이 앞으로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특례상장 당시에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만으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와 재무 건전성까지 증명해야 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IPO 규제 강화는 단기적으로는 부담이지만 결국 생존 가능한 바이오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기획] K-바이오, 옥석 가리기의 시간2025-10-27 06:20:52차지현 -
KCR 2025 "AI 이젠 필수재로"…국내외 기업 총집결[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창립 80주년 영상의학회를 기념하는 제81회 학술대회(KCR 2025)에 국내 기업이 참석해 대세가 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인다. KCR2025는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Unwavering Endeavors(흔들림 없는 노력)'를 주제로 영상의학 분야의 최신 기술과 연구성과를 총망라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전 세계 영상의학 전문가, 연구자, 그리고 혁신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식을 교류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전 등록만으로 38개국 3258명(해외 625명)이 참가 신청을 마쳤으며, 현장 등록까지 고려하면 35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KCR 2025의 전시 부스 목록에 따르면, 국내외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인공지능(AI), 디지털 솔루션, 영상 진단 장비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첨단 장비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혁신 기업들은 최신 솔루션을 직접 시연하며, 이론과 실제 임상 현장의 연결을 모색할 계획이다. 최첨단 장비 기술 총망라…AI와 장비 결합 솔루션 주목 의료 AI 스타트업들이 시장을 혁신하는 가운데 GE헬스케어, 필립스, 삼성메디슨과 같은 기업들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며 영상의학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하드웨어 및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셈이다. GE헬스케어 코리아는 KCR 2025에 참가해 딥러닝 기반의 영상 재구성 기술을 중심으로 MR 기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AI 기반 MR 영상 재구성 기술인 'AIR Recon DL'을 비롯해, 짧은 시간 내 영상 획득이 가능한 심장 MR 솔루션 'SONIC DL' 등을 선보인다. 또 환자의 편의성을 높인 'AIR Coils'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자동 유방 초음파 시스템 '인베니아 에이버스 프리미엄(Invenia ABUS Premium)' 등도 전시할 계획이다. 김용덕 GE헬스케어 코리아 대표는 "GE헬스케어는 의료진들이 의료 기술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정확한 진단을 돕기 위한 AI·디지털 기반 혁신 기술과 영상의학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며 "의료진의 워크플로우를 줄여 보다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의료진과 환자의 더 나은 결과를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스의 경우 KCR2025에서 듀얼 AI 엔진을 탑재한 MR(Magnetic Resonance) 기술인 '스마트스피드 프리사이즈'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번 신기술은 자사 고유의 두 가지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의료진의 진단 워크플로우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고품질 영상을 제공함으로써 임상 진단 과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마트스피드 프리사이즈는 필립스 MR 검사 시간 단축 기술인 '컴프레스드 센스(Compressed SENSE)에 듀얼 AI 엔진을 적용해 검사 속도와 영상 품질을 동시에 크게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메디슨 역시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R20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앞서 KHF2025에서 의료AI를 접목한 기술 DK메디칼솔루션을 비롯해 지멘스, 캐논, 삼성메디슨 등 메이저 영상진단 기업이 부스에 참가해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R20은 프리미엄급 영상의학과용 초음파 영상진단기기로, 기존 주력 제품인 'RS85'를 잇는 제품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회사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제품으로 기대받고 있다. 최근엔 대한초음파의학회와 차세대 초음파 진단 기술 개발과 학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R20을 의료진 대상으로 선공개한 바 있다. 국내 주요 인공지능 기업 연구성과 공개 또 한 가지 부스를 통해 주목할 부분은 최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 의료 AI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기술 개발을 넘어, 임상 현장에서의 실제적 가치를 증명하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루닛은 KCR 2025에 부스를 마련하고, 자사의 AI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루닛은 최근 글로벌 파트너십과 권위 있는 연구성과를 통해 AI 솔루션의 효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와 전략적 협업을 맺고 AI 기반 동반진단(CDx)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단순한 영상진단 보조를 넘어 신약 개발 및 맞춤형 치료로 AI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 AI 기업 딥노이드는 KCR 2025에서 부스 참여와 함께 흉부 X-레이 AI 진단 기술 관련 연구 초록 6편이 채택됐으며, 이 중 2편이 구연 발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채택된 초록 중 2편은 딥노이드의 M4CXR 적용 기술 관련 연구로 이번 대회에서 구연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비전언어(Vision-Language) 모델을 활용한 흉부 X-ray 이중판독 시스템 연구 ▲실제 흉부 X-ray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M4CXR이 생성한 판독소견서 초안의 정량적 및 정성적 평가 등이다. 구연 발표를 맡은 딥노이드 AI선행기술팀 박종권 팀장은 "M4CXR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서 관련 핵심 기술 연구가 구연 발표로 채택되어 기술적 우수성과 임상 유용성을 인정받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임상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의료 AI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코어라인소프트는 오는 KCR 2025 부스에서 AVIEW 2.0을 공시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AVIEW 2.0은 AI 기반 통합 제품군인 ‘AVIEW’의 고도화 버전으로, 시스템 로딩 속도와 워크플로우 직관성,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고도화된 통합 플랫폼이다. 해당 기술의 핵심은 임상 환경의 판독 흐름을 고려한 속도와 연동 최적화다. 자사의 전 버전 대비 페이지 로딩 속도는 약 79%, 전환 속도는 약 89% 향상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승은 대한영상의학회 회장은 "KCR 2025는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이 영상의학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영상의학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2025-09-23 12:01:00황병우 -
'법차손의 덫'...관리종목 유예 만료 바이오 7곳 경고등[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 가운데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인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리종목 지정 유예 기간이 끝나면서다. 일부 기업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하는 등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부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관련 특례상장 관리종목 유예 기간이 만료된 바이오텍은 총 17곳이다.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특례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피플바이오, 미코바이오메드, 고바이오랩, 셀레스트라(전 클리노믹스), 퀀타매트릭스, 엔젠바이오, 프리시젼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뷰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네오이뮨텍, 스피어(전 라이프시맨틱스), 진시스템, 큐라클, 딥노이드, 바이젠셀, 에이비온 등이다. 법차손은 사업에서 발생한 지속적인 손실 규모에서 법인세를 차감하기 전 수치를 말한다. 회사가 실제로 본업으로 얼마나 손실을 냈는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다. 최근 3년간 2회 이상 법차손이 자본의 50% 초과하면 거래소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포함된다. 다만 기술 특례나 성장성 특례 제도로 상장한 기업은 상장 연도 포함 3년 동안 적용이 유예된다. 법차손 유예 기간이 끝난 기업 중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한 업체는 7곳이다. 2023년 특례상장 관리종목 유예 기간이 만료된 바이오텍 중 41%에 달하는 업체가 이듬해 법차손 비중 50%를 넘긴 것이다. 셀레스트라는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860%까지 치솟았다. 작년 셀레스트라의 법차손은 471억원, 자본총계는 55억원이었다. 셀레스트라는 유전체 진단 검사, 진단용 시약 제조와 판매 등을 주사업으로 영위한다. 셀레스트라는 2020년 12월 상장해 2023년부로 법차손 요건 유예 기간이 끝났다. 퀀타매트릭스의 경우 지난해 법차손 비중 301%를 기록했다. 지난해 퀀타매트릭스는 법차손 197억원을 냈는데 자본총계는 65억원에 불과했다. 2010년 설립한 퀀타매트릭스는 2020년 말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퀀타매트릭스는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술을 보유 중이다. 피플바이오와 에이비온은 지난해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160%와 154%로 관리종목 지정 기준인 50%를 훨씬 초과했다. 작년 기준 법차손 규모를 보면 피플바이오는 122억원, 에이비온은 434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피플바이오 76억원, 에이비온 281억원이었다. 미코바이오메드와 네오이뮨텍은 작년 법차손 비중 100%를 넘겼다. 미코바이오메드의 지난해 법차손은 293억원, 자본총계는 258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114%였다. 네오이뮨텍의 법차손 비중은 106%로 나타났다. 네오이뮨텍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402억원이었다. 네오이뮨텍은 작년 한 해 법차손 425억원을 내면서 법차손 비중이 높아졌다. 엔젠바이오의 지난해 법차손 비중은 81%였다. 작년 엔젠바이오의 법차손은 143억원, 자본총계는 177억원이다. 엔젠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차세대염기서열(NGS) 기반 DNA·RNA 암 정밀진단과 분석 기술을 상용화한 업체로, 2020년 12월 상장했다. 이에 따라 엔젠바이오는 2023년 법차손 요건 유예가 만료됐다. 이외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중 40%를 넘긴 곳도 5곳으로 집계됐다. 스피어, 진시스템, 큐라클, 딥노이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특히 큐라클은 작년 법차손 비율이 49%로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겨우 맞췄다. 같은 기간 딥노이드도 법차손 비중 48%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직전 사업연도 중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는 사업연도가 2번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작년 법차손 비중 50%를 넘긴 기업이 올해에도 법차손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수순이다. 지난해 법차손 관련 관리종목 요건을 충족한 업체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수익성 개선 없이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 일회성 자본 확충으로 기준선을 넘긴 경우 향후 다시 법차손 비중이 50%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2023년 법차손 관련 관리종목 요건을 충족한 업체 대부분이 최근 유상증자 또는 CB로 자본을 확충한 이력이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작년 7월 45억원 규모 CB를, 뷰노는 지난해 말 237억원 규모 영구 CB를 발행했다. 또 라이프시맨틱스는 작년 말 휴웍스어드바이저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모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대상으로 한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9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법차손 요건을 만족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되는 바이오 업체가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는 관련 요건을 완화해달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오랜 기간 막대한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는 신약개발 업종 특성상 적자 구조는 불가피하다. 연구에 집중할수록 관리종목에 오를 가능성이 큰 구조인 만큼, 법차손에서 R&D 비용을 상쇄하는 등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게 업체들의 입장이다. 올해 들어서만 애니젠, DXVX, 브릿지바이오, 에스씨엠생명과학, 카이노스메드 등 5곳 이상 바이오 업체가 법차손 요건으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2025-04-18 12:00:39차지현 -
대체거래소 제약바이오 11곳 추가…사흘 새 300억 거래[데일리팜=김진구 기자] 국내 주식시장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에서 거래되는 종목이 110개로 확대됐다. 제약바이오 종목은 기존 1개에서 11개로 늘었다. 새 종목이 추가되며 관련 거래도 활발해졌다. 지난 사흘 새 NXT에서 제약바이오 종목만 300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NXT에서 거래되는 종목이 기존 10개에서 110개로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에서 각 50개 종목이 추가됐다. 제약바이오 종목은 1개에서 11개로 확대됐다. 기존 동국제약에 녹십자, 덴티움, 메디톡스, 메지온, 씨젠, 아이센스, 엘앤씨바이오, 지씨셀, 차바이오텍, 케어젠, HK이노엔이 추가됐다. 총 12개 종목에 대한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종목 추가 첫 날인 17일엔 12개 제약바이오 종목의 거래가 32만6813주, 91억원이었다. 이튿날인 18일엔 35만515주, 139억원으로 늘었다. 사흘차인 19일엔 21만5052주, 72억원을 기록했다. 사흘간 제약바이오 종목의 누적 거래 금액이 301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거래 대금으로는 메디톡스의 거래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흘간 62억원의 거래가 NXT에서 이뤄졌다. 이어 녹십자 60억원, HK이노엔 35억원, 씨젠 35억원 등의 순이다. 메지온, 동국제약, 엘앤씨바이오, 차바이오텍은 사흘간 10억원 이상 거래됐다. 가장 먼저 NXT에 진입한 동국제약의 경우 4일부터 19일까지 12거래일간 누적 83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에선 대형 종목이 추가로 편입되는 24일 이후 NXT에서의 거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NXT는 오는 24일 3단계 확대를 예고했다. 코스피 145종목, 코스탁 95종목 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HLB 등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이때 대거 편입될 전망이다. 3단계 확대로 편입되는 제약바이오 종목은 코스피 중 ▲녹십자홀딩스 ▲대웅 ▲대웅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에스디바이오센서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등이다. 코스닥에선 ▲네이처셀 ▲루닛 ▲리가켐바이오 ▲바이오니아 ▲보로노이 ▲삼천당제약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 ▲에스티팜 ▲에이비엘바이오 ▲오스코텍 ▲젬백스 ▲지아이이노베이션 ▲큐렉소 ▲클래시스 ▲파마리서치 ▲펩트론 ▲현대바이오 ▲휴젤 ▲HLB ▲HLB생명과학 ▲HLB테라퓨틱스가 추가된다. 이달 31일엔 코스피 180종목, 코스닥 270종목 등 4단계 확대가 예고됐다. 제약바이오 종목의 경우 코스피에서 ▲광동제약 ▲대원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바이오노트 ▲보령 ▲부광약품 ▲삼일제약 ▲신풍제약 ▲이연제약 ▲일동제약 ▲종근당바이오 ▲파미셀 ▲한독 ▲HLB글로벌이 편입된다. 코스닥에선 ▲고바이오랩 ▲나이벡 ▲녹십자웰빙 ▲딥노이드 ▲메디포스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국전약품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노바렉스 ▲대봉엘에스 ▲대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듀켐바이오 ▲디앤디파마텍 ▲라파스 ▲레이 ▲마크로젠 ▲바디텍메드 ▲바이넥스 ▲바이오다인 ▲바이오플러스 ▲비텍 ▲박셀바이오 ▲뷰토 ▲블루엠텍 ▲비보존제약 ▲삼아제약 ▲셀비온 ▲신라젠 ▲쓰리빌리언 ▲씨티씨바이오 ▲아미코젠 ▲압타바이오 ▲앱클론 ▲에이프릴바이오 ▲온코닉테라퓨틱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우리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유비케어 ▲이앤셀 ▲이오플로우 ▲인벤티지랩 ▲제넥신 ▲제이브이엠 ▲지노믹트리 ▲코아스템켐온 ▲퀸타매트릭스 ▲큐로셀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툴젠 ▲파로스아이바이오 ▲펨트론 ▲퓨처켐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한국비엔씨 ▲한국파마 ▲현대바이오랜드 ▲휴메딕스 ▲휴온스글로벌 ▲HLB제약 ▲HLB파나진 등의 추가가 예고됐다. 지난 4일 출범한 NXT에선 거래시간이 기존 KRX에 비해 5시간 30분 확대됐다. 기존에는 정규장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운영됐다. NXT를 통해 개장 전 1시간(프리마켓)과 장 마감 후 4시간 30분(애프터마켓)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전체 거래시간은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5시간 30분 늘었다.2025-03-20 06:00:00김진구 -
동물약·사료에 부동산도 눈독...제약, 신사업 추가 봇물[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정관 변경에 속속 나선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동물의약품 사업 등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로의 확장 움직임이 활발하다. 부동산 임대업, 발전업 등 이종 산업 진출을 예고한 기업도 눈에 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19곳 이상이 올해 정기 주총에서 사업목적 추가 관련 정관 변경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해당 안건을 상정한 곳은 CG인바이츠, HLB테라퓨틱스, 딥노이드, 메디포스트, 박셀바이오, 뷰노, 신신제약, 안국약품, 압타머사이언스, 압타바이오, 유유제약, 이수앱지스, 이엔셀, 차백신연구소, 케어젠, 클래시스, 티앤엘, 현대ADM, 휴온스글로벌 등이다. CG인바이츠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총 20개에 달하는 사업을 사업목적에 신규 추가한다. CG인바이츠는 2000년 설립된 1세대 바이오벤처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전신이다. 지난 2023년 뉴레이크인바이츠투자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인바이츠 생태계로 편입됐다. 인바이츠생태계는 인바이츠바이오코아, 헬인바이츠지노믹스 등 10개 계열사가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정밀의료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며 제시한 개념이다. CG인바이츠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건강관리서비스, 고객이 제공·동의한 개인건강정보 활용 플랫폼 사업, 유-헬스솔루션 개발, 유-헬스 디바이스 인증과 판매사업, 병원정보시스템의 해외 판매 사업, 해외환자 유치 등 병원·의료 지원사업, 스마트 병원 관련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관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딥노이드도 오는 28일 정기 주총에서 12개의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딥노이드는 2008년 설립된 의료 AI 전문 업체다. 딥노이드는 이번 주총에서 의료기기 판매와 수출입업, 의료기기, 생명과학·헬스케어에 관련된 투자 및 공동사업운영, 병원 경영지원사업(MSO), 병원시스템 통합구축서비스의 개발, 제작과 판매업, 의료디지털콘텐츠의 개발, 제작·판매업 등을 신규로 넣는다. 외국인 환자유치업, 의료용 진단사업, 의료기기와 기계장치 임대업 등도 추진 중인 신사업으로 제시했다. 박셀바이오는 의약품 도매업, 의료용품 도매업, 의료기구 도매업, 건강식품 도매업 등 7개 사업을 정관에 추가한다. 압타바이오의 경우 건강기능식품 제조·가공·판매·유통업, 동물용품 제조·유통업·수입·수출·도소매업 등 2개 사업을 사업목적에 포함한다. 케어젠의 경우 사업목적에 각종 기술이전 사업을 추가하는 내용을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휴온스글로벌은 12개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휴온스글로벌은 오는 28일 개최하는 정기 주총에서 의료용·일반 플라스틱용기 제조와 도소매업, 화장용 스펀지·퍼프·소품 제조와 도소매업, 인쇄와 출판업, 이외 각호에 부대되는 사업 관련 컨설팅, 투자 등을 신규 사업목적에 넣는다. 클래시스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부속의원 사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전통 제약사도 사업목적 추가 관련 정관 변경에 나섰다. 신신제약은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제조와 판매업, 상품 중개와 판매대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안국약품은 사료 제조와 수입·판매업, 미용기기 제조와 유통·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로 넣는다. 유유제약은 동물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제조·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앞다퉈 신사업을 뛰어드는 배경은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신약개발 특성상 연구개발(R&D)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기간과 비용이 드는 데다 리스크가 큰 만큼, 사업 다각화로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AI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매출 관련 상장 유지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곳도 있다. 실제 이번에 정관 변경을 추진하는 제약바이오 업체 중 딥노이드, 박셀바이오, 압타머사이언스, 압타바이오, 차백신연구소 등은 2023년 매출이 30억원 미만이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가 최근 사업연도말 매출 30억원을 달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CG인바이츠, 현대ADM, 뷰노, 이엔셀 등은 2023년 매출이 100억원을 밑돌거나 소폭 넘는 수준이다. 이들 업체는 신사업으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동물의약품 사업 등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를 택한 모습이다. 압타바이오, 차백신연구소, 유유제약, 티앤엘 등은 이번 주총에서 동물 의약품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할 계획이다. 딥노이드(의료기기 판매·수출입업), 뷰노(의료기기 수리업), 차백신연구소(의료기기 제조·도소매업) 등은 의료기기 사업을 새 사업 목적에 포함한다. 박셀바이오, 압타머사이언스, 이엔셀, 휴온스글로벌은 화장품 판매 또는 화장품 시약·용기 제조 등을 사업목적에 넣는다. 이외 건강기능식품 유통·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곳은 신신제약, 유유제약, 압타머사이언스, 압타바이오 등이다. 본업과 관련성이 낮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기업도 눈길을 끈다. HLB테라퓨틱스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서비스업, 화물 운송업과 물류 컨설팅업 등을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수앱지스와 이엔셀은 부동산 매매·임대, 개발 사업 항목을 신설한다. 티엔엘은 에너지 관련 사업인 발전업을 사업목적에 넣는다. 메디포스트의 경우 의료 관광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포함시킨다.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묻지마' 사업 확장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기업들이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R&D 역량과 자금이 분산돼 본사업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본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사업에 대한 투자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단기적 대응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2025-03-18 06:20:37차지현 -
제약바이오 주총 시즌 개막…26일 슈퍼 주총데이[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2025년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했다. 올해 제약바이오 업체 주총은 3월 넷째 주에 몰렸다. 주총일이 가장 집중된 '슈퍼 주총데이'는 26일이었다. 17일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145곳의 주총 개최일을 취합한 결과 대다수 기업이 3월 넷째 주에 정기 주총을 개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43개사, 28일 38개사, 31일 28개사로 집계됐다. 가장 먼저 주총을 개최한 건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4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주총을 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정기 주총에서 유승호 경영지원센터장을 사내이사로, 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지난 3년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장으로 활동한 이창우 서울대 명예교수도 재선임했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총은 3월 셋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일 동국생명과학, 유한양행, 한독, 현대ADM 등 4개사가 정기 주총을 연다. 21에는 동국제약, 삼일제약, 삼진제약, 이수앱지스, 일성아이에스, 화일약품, 환인제약 등 7개 제약바이오 업체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3월 셋 째주부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총 일정이 집중된다. 24일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바이넥스, 온코닉테라퓨틱스, 옵티팜, 하나제약 등 5개 업체가, 25일 HLB테라퓨틱스, 바디텍메드, 바이오다인, 비올,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유나이티드제약, 유비케어, 인바디, 제일약품, 지씨셀, 케어젠, 티디에스팜, 파마리서치, 퓨쳐켐 등 15개 업체가 주총을 진행한다. 26일은 가장 많은 기업의 주총이 몰려 있는 날이다. HK이노엔, HLB제약, JW생명과학, JW신약, JW중외제약, JW홀딩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광동제약, 경보제약, 녹십자, 녹십자홀딩스, 대웅, 대웅제약, 대한약품, 동화약품, 랩지노믹스, 바이오노트, 바텍, 부광약품, 삼천당제약, 신신제약, 아이센스, 에스디바이오센서, 유바이오로직스, 일동제약, 일동홀딩스, 제넥신,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지노믹트리, 진원생명과학, 차백신연구소, 코미팜, 코오롱생명과학, 큐로셀, 티앤엘, 파미셀,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한올바이오파마, 휴메딕스, 휴온스 등 43개사 주총이 한날 한시에 몰렸다. 27일에는 루닛과 오스코텍, 유유제약 등이 주총을 소집한다. 이어 28일에도 38개사가 주주를 만난다. CG인바이츠, DXVX, HLB생명과학, 국제약품, 대원제약, 동방메디컬, 디앤디파마텍, 디티앤씨알오, 딥노이드, 메디톡스, 메디포스트, 메지온, 바이오솔루션, 바이오플러스, 보로노이, 뷰노, 신라젠, 신풍제약, 씨젠, 안국약품, 알리코제약, 에스바이오메딕스, 에이비엘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 엔젤로보틱스, 영진약품, 오름테라퓨틱, 원텍, 위더스제약, 이엔셀, 이연제약, 인터로조, 일양약품, 토모큐브, 툴젠, 펩트론,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휴온스글로벌 등이다. 3월 마지막날 주총을 여는 곳도 28곳에 달한다. HLB, 고바이오랩, 국전약품, 네이처셀, 대화제약, 덴티움,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듀켐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바이오니아, 보령, 브릿지바이오, 셀비온, 쓰리빌리언, 씨어스테크놀로지, 알테오젠, 앱클론, 에스티팜, 엘앤씨바이오, 올릭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제테마, 지아이이노베이션, 차바이오텍,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클래시스, 한국비엔씨 등이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주총 쏠림 현상은 매년 지적돼 온 문제다. 특히 주총 개최 시각도 오전 9~10시 사이에 집중돼 있다. 여러 기업이 동일한 날짜에 주총을 열다 보니 같은 날 주총을 개최하는 여러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주총 참석이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주주임에도 의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거나 주총이 형식적으로만 진행된다는 비판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8년 주총 분산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상장사가 주총 예정일을 알리면 이를 바탕으로 주총 집중일을 추정해 쏠림 현상을 막겠다는 취지다. 회사가 주총 집중일에 주총을 개최하게 되면 주총 2주 전 그 사유를 한국거래소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다만 이런 조치가 무용지물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주총 집중일에 개최하는 이유를 공시만 하면 되니 신고 의무 제도가 정기 주총 개최일 분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28일 주총을 여는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은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사유신고 공시를 통해 "주총 개최일을 결정함에 있어 외부감사인으로부터의 감사보고서 수령 일정, 주총 필수 참석 인원의 가능 일정 등을 모두 고려해 부득이하게 주총 집중(예상)일에 주총을 개최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사유만 공시할 뿐 실질적인 변화는 없는 셈이다. 여전히 제약바이오 업계의 슈퍼 주총위크 현상은 여전하지만, 주주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움직임은 확산하는 분위기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중외제약, 일동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등이 전자투표제를 도입, 시행 중이다. HLB의 경우 올해 신 주총 문화 만들기에 나섰다. HLB그룹은 그룹 내 10개 상장사가 올해 모두 주총 후 주주간담회를 진행, 주주에게 회사 주요 사업의 진행 현황을 설명하고 주주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주주가 편하게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거나 행사 후 공장 투어 등을 진행해 주총을 주주와 소통하는 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2025-03-17 06:19:32차지현 -
딥노이드, 일본 의료 AI 시장 진출 본격화…전략제휴 추진[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의료 인공지능 전문기업 딥노이드가 '메디컬 재팬 오사카 2025 (Medical Japan OSAKA2025)' 참여를 통해 일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딥노이드는 현지 의료 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과 전략으로 글로벌 입지를 확대를 위한 목적으로 메디컬 재팬 오사카에 참여한다고 25일 밝혔다. 3월5일부터 3일간 개최되는 ‘메디컬 재팬(Medical Japan)’은 일본 최대 규모의 의료·병원·제약 산업 전시회로, 매년 오사카와 도쿄에서 개최된다. 다양한 의료 전문가와 산업 관계자가 참석하는 이 행사에서 딥노이드는 ‘DEEP:NEURO(딥뉴로)’와 ‘M4CXR’ 모델을 중점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DEEP:NEURO(딥뉴로)는 부족한 수의 의료진을 도와 높은 정확도로 질단을 보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의료현장에서 2nd opinion을 제공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뇌동맥류 판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M4CXR은 흉부 X-ray에서 병변을 탐지하고, 판독문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생성형 AI 모델이다. 판독 결과에 대해 채팅을 통한 질문이 가능하며, 자동판독결과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의료진의 과중한 업무를 줄일 수 있으며, 한층 고도화된 판독 결과를 제시하도록 돕는다. 현재 딥노이드는 KOL(Key Opinion Leader) 확보를 위해 현지의 전문 컨설팅업체와 긴밀하게 협력중이며, 대학병원과 정기적인 공동 연구 등을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이번 학회를 시작으로 일본 내 뇌신경학회 및 영상의학회 등에도 활발히 참가해 일본 의료 산업 전반에 걸친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최현석 딥노이드 CMO(최고의료책임자)는 "일본은 고령화 사회로 인해 의료 AI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메디컬 재팬 오사카 참가를 통해 현지 의료 기관 및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술의 현지화 및 서비스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2025-02-25 10:04:17황병우 -
'딥시크 충격'...생성형 AI 주목하는 헬스케어 기업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전 세계 정보기술(IT) 산업계 판도를 뒤흔든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생성형 AI 보편화가 신약개발 등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생성형 AI를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려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파고든 생성형 AI…모더나·사노피·릴리 등 오픈 AI와 협업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생성형 AI가 IT 산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딥시크의 AI 모델은 오픈 AI 등 미국 기업의 AI 모델에 필적할 만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훨씬 적은 비용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딥시크 AI 모델의 개발비는 약 81억원으로 오픈 AI 'GPT-4' 개발비의 5.5% 수준으로 알려진다. 생성형 AI란 AI가 대규모 데이터와 패턴을 자체적으로 학습한 뒤 이를 기반으로 텍스트·이미지·영상·음악 등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앞서 지난 2023년 오픈 AI가 '챗GPT'를 공개하면서 생성형 AI 시대의 포문이 열렸다. 이후 생성형 AI는 산업·기술·과학 전 분야에 걸쳐 혁신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저렴한 AI 모델인 딥시크 등장은 생성형 AI 기술의 보편화와 대중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 AI가 자사 AI 모델을 유료 형태로 특정 기업에 제공하는 것과 달리, 딥시크는 이번 AI 모델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했다. 누구나 고성능 AI 모델로 서비스를 개발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다. 생성형 AI 기술은 이미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빅파마들은 일찍이 생성형 AI 모델을 여러 업무에 활용 중이다. 연구개발(R&D)부터 생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생성형 AI를 접목하고 있다. 빅파마와 오픈 AI 등 빅테크 기업 간 협업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모더나, 사노피, 일라이릴리 등이 오픈 AI와 협업 중이다. 모더나는 오픈 AI와 협업으로 개발한 생성형 AI 플랫폼 엠챗(mCHAT)'을 출시했다. 10년 이상 축적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의약품 데이터를 학습했다는 게 모더나 측 설명이다. 오픈 AI의 AI 툴을 도입해 이를 분기별 실적 발표 슬라이드 제작 등에도 사용하고 있다. 사노피의 경우 오픈 AI, 포메이션 바이오와 AI 신약개발을 위한 협력 제휴를 맺었다. 세 회사가 힘을 모아 신약개발 AI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일라이릴리는 새 항균제 개발을 위해 오픈 AI와 손을 잡았다. 생성형 AI 도입을 통해 기존 약물에 내성이 생긴 병원체에 의한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를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길리어드는 최근 테레이 테라퓨틱스와 여러 표적에 걸쳐 새로운 저분자화합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테레이 테라퓨틱스는 생성형 AI 기반 저분자 합성신약 개발사다. 고처리량 화학 실험이나 전산 분석 등에 생성형 AI 기반 신약개발 엔진을 결합한 생성형 AI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루닛·딥노이드·숨빗AI 등 국내 업체도 생성형 AI 도전장, 삼성펀드도 투자 국내 업체들도 후발주자지만 빠르게 뒤쫓는 분위기다.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의료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협업하거나 이들 기술에 투자한 업체 등이 속속 나오고 있다. 루닛, 딥노이드, 숨빗AI 등은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의료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루닛은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를 해석해 의료진의 판독을 돕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딥노이드 역시 올 상반기 내 생성형 AI를 적용한 의료 영상 판독문 서비스(M4CXR) 출시를 예고했다. 숨빗AI가 개발한 흉부 엑스레이 초안 판독문 작성 소프트웨어 'AIRead-CXR'는 식약처 임상시험계획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숨빗AI는 카카오브레인 최고헬스케어책임자(CHO) 출신 배웅 대표와 이미지 생성 연구를 주도한 김세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한 기업으로, 카카오브레인 헬스케어사업실 출신 인력이 핵심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AIRead-CXR은 흉부 엑스레이에서 탐지할 수 있는 다양한 소견에 대한 개인화된 초안 판독문과 비정상 가능성을 영상의학과 의료진에 제공, 빠르고 정확한 영상 판독을 돕는 기기다. 국내에서 생성형 AI 기반 의료기기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한 곳은 숨빗AI가 처음이다. 식약처는 다음 달 외부 의료기기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AIRead-CXR 임상시험계획 승인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삼성은 생성형 AI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바이오텍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관련 분야에 진출했다. 삼성은 지난해 말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미국 바이오벤처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에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과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그리고 그룹 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성벤처투자가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다.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은 생성형 AI,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단백질 디자인 기술 등을 보유했다. AI 모델 성능 고도화와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데이터 축적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자체개발 생성형 AI 프로그램 크로마를 활용해 원하는 특성과 기능을 갖춘 단백질을 신속하게 설계, 의약품 개발 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도 갖고 있다. "고성능 생성형 AI 모델, 더 빠른 업무 처리와 95% 비용 절감 가능" 제약바이오 업계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의료계와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첨단 AI 모델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의료 환경에서 혁신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출신 존 슬로킨트 박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딥시크는) 누가 AI 분야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지, 비용은 얼마인지, 파트너는 누구인지를 완전히 재구성할 수 있다"면서 "소규모 병원과 연구 그룹이 고성능 생성형 AI 모델을 사용할 경우 더 빠른 업무 처리와 95%의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는 임상 AI 도입을 부분적으로 저해했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서 "오픈소스 혁신이 의료 AI를 민주화할 수 있다"고도 했다. 영국 회계법인 KPMG UK의 의료 데이터 및 분석 책임자 자낙 구나틸릭 디렉터도 오픈소스에 기반한 딥시크의 AI 모델이 의료 분야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구나틸릭 디렉터는 "딥시크 제품이 의료 분야에서 투명성을 높이고 기존 업무 방식의 문제를 개선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표준화나 통합되지 않은 수많은 이질적인 정보가 모인 의료 분야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들 전문가는 딥스크의 보안 취약성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개인의 금융 정보나 건강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등 명백한 위험이 있는 만큼, 업무에 딥스크 AI 모델을 사용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생성형 AI 기술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당장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신약개발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려면 보다 정교화된 모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약개발은 데이터 품질, 규제 문제, 전문가 개입 필요성 등 해결 과제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AI 기술이 신약개발의 각 과정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의료 산업에서 AI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는 데다 생성형 AI의 확산이 AI 신약개발 등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면서도 "AI 신약개발에서 생성형 AI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아직은 많지 않은 만큼, 신약개발의 중요한 보조 도구 정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AI 활용 제약바이오 업계 촉각2025-02-05 06:20:25차지현 -
실적 목표 달성 '0'...상장 규제 자초한 바이오기업들[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기업공개(IPO) 열풍 속 장밋빛 전망을 앞세워 증시에 데뷔했던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년 전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 가운데 추정 순이익을 달성한 곳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공모가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미래 실적을 과도하게 책정해 몸값을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IPO 제도 손질에 나서면서 업계에서는 개편안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화려한 데뷔, 초라한 성적표…기술특례 상장 바이오사 추정치-실적 격차↑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미래 추정 순이익을 달성한 곳은 전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모두 IPO 시점으로부터 2~4년 뒤 평균 약 418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작년 3분기 기준 흑자를 낸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지난 2021년 이전 상장을 제외하고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총 12곳이다. 뷰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네오이뮨텍, 라이프시맨틱스, 진시스템, 큐라클, 딥노이드, 바이젠셀, 에이비온, 차백신연구소, 지니너스, 툴젠 등이 해당한다. 이들 업체 중 IPO 당시 제시한 추정 순이익과 실제 순이익 간 차이가 가장 큰 곳은 네오이뮨텍이다. 네오이뮨텍은 2024년 1205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023년 순손실 52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손실은 336억원에 달했다. 툴젠은 2024년 881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했으나 작년 3분기 순손실이 163억원이었다. 2023년에는 순손실 423억원을 냈다. 차백신연구소는 작년 3분기까지 19억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상장 당시에는 2024년 932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프레스티지바이오의 경우 상장연도 흑자전환을 하고 이듬해 613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상장 후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는 2023년 294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작년 누적 순손실은 65억원이었다. 바이젠셀은 올해 295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달성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바이젠셀은 2023년 순손실 179억원, 작년 3분기 누적 순손실 104억원을 기록했다. 에이비온 역시 상장 이듬해 295억원을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치를 내놨으나 작년 3분기까지 37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니너스는 2021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지니너스는 2023년 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0억원이었다. 하지만 순이익 추정치와 실제 순이익 간 괴리율은 88%가량으로, 여전히 격차가 크다. 기술특례 상장 업체 대부분 주가 공모가 하회…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특례상장 제도는 수익성은 부족하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춘 제도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일반 상장보다 완화된 재무 요건으로 코스닥에 진입할 기회를 준다.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기업은 공모가를 산출할 때 상대가치평가법을 주로 사용한다. 유의미한 실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회사의 미래 실적을 산출한 뒤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다른 회사와 실적, 재무구조 등을 종합 비교해 가치를 매긴다. 미래 추정 순이익이나 비교 기업이 기술특례 상장 기업의 '몸값'을 산정하는 근거가 되는 셈이다. 과거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이 IPO 당시 제시한 실적 추정치와 실제 실적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이들 기업이 공모가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특히 매출이나 이익 등 눈에 보이는 실적이 없는 바이오 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공모가를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상장 업체들이 미래 추정 순이익을 과도하게 책정했을 뿐만 아니라 가치를 비교한 기업도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1년 기술특례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12곳이 선정한 비교 기업을 보면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 등 대형 제약사 비중이 높다. 실적이 없는 예비 상장 기업과 달리 녹십자와 유한양행, 종근당 등의 연 매출은 1조원이 넘는다. 2021년 기술특례 상장 업체 중 6곳이 녹십자와 종근당을 각각 피어그룹으로 포함시켰다. 유한양행을 유사 기업으로 제시한 곳도 5곳이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연 매출 400억달러(약 60조원) 등을 올리는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등 해외 업체를 비교 대상으로 꼽았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외에도 SK케미칼, 바이넥스, 캐털란트 등을 유사기업으로 선택했다. 실제 4년 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진입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현재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를 밑도는 상황이다. 2021년 특례상장 업체 12곳 중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곳은 뷰노밖에 없었다. 24일 종가 기준 뷰노 주가는 2만4350원으로 공모가 2만1000원보다 16% 높았다. 나머지 11개사는 모두 현재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유지 중이다. 24일 종가 기준 주가와 공모가 간 괴리율이 가장 큰 곳은 바이젠셀이다. 바이젠셀 주가는 공모가보다 21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바이젠셀은 2022년 5월 100% 무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를 공모가에 적용 후 24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한 괴리율은 약 90%다. 지니너스의 경우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93%가량 낮다. 딥노이드와 네오이뮨텍의 현재 주가는 각각 공모가를 약 85%씩 밑돌고 있다. 이외 큐라클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보다 약 75% 낮다. 차백신연구소의 현재 주가 역시 공모가보다 73%가량 낮은 상황이다. 당국 IPO 제도 개선안 발표, 주관사 책임 강화…실효성 의문 여전 기술특례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밸류에이션 논란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은 IPO 제도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예비 상장 기업의 합리적인 기업가치 선정을 위해 내부 기준을 도입하는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상장 주관사 역할·책임 강화 등을 포함한 IPO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지난 2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이 공개한 '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IPO 시장이 '단기차익 목적 투자'에서 '기업가치 기반 투자' 중심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했다. 이를 위해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확대, 수요예측 참여자격·방법 합리화, 상장 주관사 역할·책임 강화 등 세 가지 방안의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이외 개선안에는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상장폐지 절차를 효율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장 효율성보다 개별 기업이나 투자자 피해를 앞세워 부실 기업의 시장 퇴출이 지연되고 있다는 의견을 수용했다. 구체적으로 상장폐지 시가총액과 매출 요건을 상향조정하고 상장폐지 심의 단계와 기업에 부여하는 개선기간을 축소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IPO 제도 개편안이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먼저 제도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업계 전반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모습이다. 국내 주식 시장은 이제껏 상장 업체 수나 시가총액 등 양적으로는 성장했으나, 개별 기업의 기업가치나 성장성 등 질적 측면에서 발전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제도 개선안이 상장 기업의 합리적인 기업가치 산정을 돕고 부실 기업의 시장 퇴출을 촉진해 건강한 바이오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 이와 달리 이번 제도 개선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기관투자자나 주관사의 의무보유 기간 확대는 IPO 이후 단기적으로 주가를 방어하려는 제한적 역할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제도 개편안이 안그래도 침체된 바이오 투자 시장에 한층 더 냉기를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의무보유 확약 확대로 인해 기관투자자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고, 기관투자자의 장기적 투자 여력이 약화가 결국 투자 시장 활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도 시장 중심의 공모가 산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기업이나 주관사가 사전에 공모가를 제시하는 게 아니라, 시장 참여자가 공모가를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시장 참여자 입찰(bid) 통해 공모가를 결정하는 경매 방식이나 일부 기업이 주관사를 거치지 않고 기존 주식을 상장해 시장에서 가격을 직접 결정하는 직접 상장 방식 등을 통해서다. 이런 제도 하에서는 공모가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IPO 후 초기 거래 가격과 공모가 간 괴리가 상대적으로 작고, IPO 이후 주가 급락이나 고평가 논란도 적다. 공모가 산정 과정이 시장에 공개돼 있어 주관사와 기관투자자 중심 불투명한 공모가 결정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의 과도한 밸류에이션 책정 등은 국내 업계가 반성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고쳐 나가야 할 지점"이라면서도 "단기 차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투기적 투자자보다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투자자를 유치하는데 초점을 두는 제도 개편안이 필요하다"고 했다.2025-01-31 06:20:33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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