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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품절 시대 속 서울대병원 해법…“대체약 팝업 효과 확인”

  • 김지은 기자
  • 2026-06-10 06:00:46
  • 품절·공급중단 약품 증가에 처방 단계서 실시간 대체약 정보 제공
  • 환자 맞춤형 추천 기능 구축…대체약 정보 제공률 98.2%
  • 약사들 "처방 지연·누락 줄여 환자안전 확보“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의약품 품절과 공급 중단이 일상화되면서 의료현장의 대체약제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대학교병원이 처방 단계에서 대체약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처방 오류와 치료 지연을 줄인 사례를 공개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최은선 약사는 최근 한국병원약사회지에 게재한 '대체약제 정보제공 프로세스 개선에 따른 안전한 약물요법 시행' 논문을 통해 대체약제 추천 시스템 구축 과정과 운영 성과를 소개했다.

최근 몇 년간 의약품 수급 불안정은 병원가의 상시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 원료의약품 수급 차질, 생산 중단 등이 이어지면서 품절과 공급중단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약제부는 병원 정보화실과 협업해 병원정보시스템 내 '대체약제추천' 기능을 구축했다. 

서울대병원에 접수된 품절·생산중단 관련 공문은 2022년 345건, 2023년 308건, 2024년 254건, 2025년 313건에 달했다.

문제는 약품코드 종료와 대체약 도입이 빈번해지면서 의료진이 처방 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처방 오류나 누락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는 점이다.

특히 병원은 기존에도 그룹웨어 게시판을 통해 대체약제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지만 진료 현장에서 실시간 확인이 쉽지 않았고, 의료진이 직접 대체약을 검색하는 과정에서도 원내·원외 처방 가능 여부를 즉시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서울대병원 약제부는 정보화실과 협업해 병원정보시스템(HIS)에 '대체약제추천' 기능을 새롭게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처방코드가 종료된 약제를 이전 처방에서 복사하려고 할 경우 자동으로 팝업창을 띄워 대체약제를 제시하고, 의료진이 해당 화면에서 바로 대체약을 선택해 처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입원·응급·외래 여부와 원내·원외 처방 상황 등 환자의 수진 정보를 반영해 실제 처방 가능한 약제만 맞춤형으로 노출하도록 구현했다.

품절약에 대한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처방 과정 자체를 지원하는 구조로 개선한 셈이다. 시스템 도입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최 약사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대체 약제 추천 대상은 57품목으로 확대됐으며, 약품코드 종료 후 근무일 기준 24시간 이내 대체약 정보를 제공한 비율은 98.2%를 기록했다.

의료진 만족도 조사에서는 대체약제 추천 팝업을 활용해 처방한 비율이 87.5%로 나타났으며, 제공 정보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45점으로 집계됐다.

약제부는 처방 편의성 향상을 위한 추가 개선도 진행했다. 입원·응급환자 처방에서도 이전 식별코드를 활용해 신규 약제로 자동 연결되도록 기능을 보완했고, 제형이나 투여단위가 변경된 경우에는 과거 처방을 복사하더라도 현재 기준의 투여단위가 자동 반영되도록 전산 로직을 수정한 것.

특히 이번 개선 활동은 대체약제 선정 기준을 체계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 최 약사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은 타 병원 사례와 의료진 의견을 반영해 ▲동일 성분·제형·함량 ▲동일 성분·제형 ▲동일 성분 ▲유사 효능 순으로 대체약제를 추천하는 원칙을 마련했다.

아울러 기존 139개 분류, 2573개 약품코드로 운영되던 동일 효능 의약품 목록을 전면 점검해 154개 분류, 2712개 약품코드 규모로 확대했다.

연구진은 "품절 및 공급중단 약품 증가로 인해 대체약제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오더 발행 단계에서 대체약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처방 지연과 누락을 줄이고 환자 안전 확보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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