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두 근무약사의 죽음
- 정웅종
- 2005-10-31 09: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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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약사의 근무환경이 원망스럽다." 울산에서 젊은 두 근무약사가 화재로 사망한 비통한 소식을 접한 지역약사회장이 한 말이다.
월세 자취방에서 잠을 자던 3명의 근무약사에게 화마가 덮친 것은 28일 새벽 6시께. 한명은 가까스로 살아나왔지만 두 명의 젊은이는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들은 새벽 3시까지 공부를 하다가 들어와 피곤한 몸을 추스르고 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국 근무에 피곤했을 이들이지만 나름의 꿈을 위해 잠을 줄인 것이다.
자취방에서 함께 지낸 이들은 올해 초 대학을 막 졸업한 부산 경성약대 97학번이다. 부산을 떠나 울산이라는 타지에서 서로 의지하고 지내온 것이다.
불과 일주일전까지 이들과 함께 근무했던 한 선배약사는 "선배들이 좋아 울산을 떠나질 못하고 있었는데 이리될 줄 알았다면 등을 떠밀어 보냈어야 했는데..."라며 희한의 눈물을 흘렸다.
이번 사건을 두고 근무약사의 환경과 그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4대 보험, 퇴직금, 숙식문제 등 근무약사들에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많다.
같은 약사이면서도 이런 문제들 앞에서 근무약사와 개설약사는 첨예한 이견을 보여왔다. 그러나 냉정히 얘기하면 기득권을 가진 개설약사의 주류 앞에 근무약사는 하나의 관리할 직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게 현실이다.
변을 당한 이들 두 약사는 어떤 보상을 받게 될까. 현재로서는 뚜렷한 보상책이 없는 것 같다. 십시일반의 성금이 전달되는 게 전부라면 무리일까. 법적·제도적 보호를 못 받는 근무약사의 현실이다.
약대를 졸업해 사회의 첫 발을 대부분 근무약사로 시작한다. 지금의 개설약사도 처음에는 근무약사로 시작했을 것이다. 서로가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을 이번 사건으로 되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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