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무이자 10개월로 터키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약국을 10일씩이나 비우고 여행을 간다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약사로 살면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힘든 결정이었습니다.
"저약사 요즘 배불렀네"라는 말이 나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이제 점점 커져만 가는 아이들과 변변한 해외 여행도 못 다닌 아빠 사이에서 갈등만하다가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행내내, 저희 약국까지 힘든 걸음 하셨다가 발길을 돌리셨을 고객분들을 생각하며 맘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행에서 돌아온 뒤 저의 삶이 달라졌습니다.
아이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만든것 뿐만 아니라
제가 이렇게 가족과의 즐거운 여행을 가지게 해주신 분들이 그손님 한분 한분이시라는 생각에
여행 전보다 더 친절하고 정성껏 손님분들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극한 긴장감의 연속인 조제 업무 시간이 지난뒤, 잠시 짬을 내어 여행비디오를 볼때면
그간의 긴장감으로 팽팽했던 저의 맘은 터키의 카파도키아 상공을 열기구로 시원하게 날고 있는 기분입니다.
퇴근할때 냉장고에서 막 꺼내 마시는 시원한 박카스가 저의 몸의 피로회복제라면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을 담은 여행 비디오는 저의 맘의 피로회복제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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