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를 거부했던 본과 4년생들이 보건복지부가 내년 2월 19·20일 시행키로 결정한 국시일정을 사실상 받아 들였다.

이로써 의대생 3천여명이 정부의 잘못된 의약분업에 반발, 원서접수를 집단거부하면서 촉발된 '국시파동'은 2개월여 만에 막을 내렸다.

전국의과대학 4학년 대표자협의회(의장 남경일)는 29일 '2월 국시'에 대한 서약서 취합결과, 24개대학 487명이 수용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4협이 지난 21일 비상총회에서 결의한 '2월 국시' 거부조건인 2,020명(2/3이상)에 훨씬 못미치는 수치이다.

전4협 남경일 의장은 "아직 12개대학이 서약서를 제출하지 않아 최종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들 대학에서 전원이 서약서를 제출하더라도 국시거부 기준인 2/3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남경일 의장은 따라서 "전국 본4년생의 2/3가 안될 경우 복지부의 국시일정에 거부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키로 결정한 바 있다"며 의사국시에 응시할 뜻을 피력했다.

전4협 집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대학의 경우 서약서 수거율이 90%를 넘어 '2월 국시'에 대한 강한 반감을 보인 반면, 나머지 지역은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2월 국시'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던 중앙대도 전체 본4년생의 50%에 못미치는 85명만 서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국 대부분의 본4년생들은 이날 현재 각 학교별로 단체접수를 위한 국시원서 작성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시원 관계자 이와 관련 "의사국시의 경우 응시인원을 예측할 수 없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험이 정상적으로 치러진다면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5개도시로 분산돼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