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성들은 앞으로 '모닝 애프터 필'을 사용할 때 NHS(영국 의료보장기금)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낙태율을 줄이고 원치 않는 임신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스코틀랜드 로디아州 보건국은 원하지 않는 임신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개년 프로젝트(로디아案: Lothian scheme)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영국임신자문기구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했었다. 로디아案은 53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냄에 따라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겨지는 것이다.

통상 性 관계를 가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모닝 애프터 필'은 처방전을 소지한 경우에 한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좀 더 용이하게 이 피임제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 연구팀은 예기치 못했던 性 관계를 가진 후 12시간 이내에 '모닝 애프터 필'을 복용했을 경우 효과가 50% 이상 향상됨을 입증한 바 있다.

'모닝 애프터 필'은 그러나 구역(狗疫)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관계로 의사들은 이 피임제를 일상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하고 있다.

75%에 달하는 임신방지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 '모닝 애프터 필'은 또 혈액응고(blood clots)나 시력에 장애를 줄 정도의 편두통 증세를 지니고 있는 여성들은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로디아案은 16세에서 29세까지의 여성들을 적용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기간 중 5회분 복용량에 한해 혜택을 받게 된다.

로디아州 1차의료 NHS 트러스트에서 임상책임자로 가족계획 및 여성의료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안나 글레이져 박사는 "피임제 사용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 스코틀랜드에서는 매년 12,000명 정도의 여성이 낙태수술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스코틀랜드 여성들은 대부분 응급피임약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의사의 처방을 필요로 하고 性 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하는 등의 사용법에 대해서는 익숙치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性 관계는 주로 주말에 갖게 되지만 월요일에는 의사를 찾아갈 시간을 내기 어려운 현실도 낙태수술 증가에 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의사에게 찾아가 처방을 받기 보다는 집안에 비치되어 있는 응급피임약을 사용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모닝 애프터 필' 사용이 확산될 경우 낙태반대운동단체들은 강력한 저항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디아案에 대해 태아보호기구(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the Unborn Child) 책임자로 있는 존 스미튼은 "낙태수술을 감소시키기 위해 '모닝 애프터 필'의 사용을 권장하는 것은 매우 불성실하고 부정직한 태도로 느껴진다"고 폄하했다.
(BBC뉴스 9. 2字 "Advance morning-after pills on the 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