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은 물론 일반의약품, 이제는 처방 의약품도 해외직구 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처방이 나오는 일반의약품이면서 해외 수입 품목인 '엘크라넬'이 대표적이다.

최근 서울의 A약사는 처방 나온 '엘크라넬'을 판매하려다 환자가 '처방전을 돌려달라'며 가져가는 경험을 했다. 환자는 약사가 건네는 '엘크라넬' 패키지를 보더니 스마트폰 검색을 하고는 처방전을 돌려달라 했다.

이 약사는 "이름을 검색한 후 판매가를 듣더니 처방전을 다시받아갔다"며 "이런 경우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탈모 치료제 '엘크라넬'은 일반의약품이면서 처방이 나와 대부분 약국들이 구비하고 있다. 약국은 대부분 100ml 용량을 4만원에서 4만5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약국 판매가가 해외 직접 구매 가격보다 훨씬 높다는 점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도 약국 가격과 해외 구매 가격을 비교한 개인 블로그 포스팅이 즐비하고 구매대행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판매가격을 노출시키고 있다. 어떤 경우 약국 판매가와 해외 가격이 50%까지 차이나기도 한다.

이 약사는 "해외에서 산 제품은 한글 설명서가 없다보니 약국에 가져와 사용법이나 복용법만 물어보고 가는 경우도 많다"며 "국내시장에 진출한 일본 일반의약품들, 특히 TV광고를 통해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제품들은 약국에서 거의 판매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약국은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해외 직구 제품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서울의 또 다른 약사도 "국민들이 해외 경험이 많아지면서 웬만한 해외 유명제품들이 오히려 약국에는 부담스러운 제품이 되고 있다"며 "다른 건 몰라도 안전성이 보장돼야 하는 의약품 은 정식 수입, 판매되는 경로를 보호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