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순환기 분야의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항응고제의 세대교체일 것이다.

와파린 대비 사용경험이 부족하다는 핸디캡을 딛고 어렵사리 안정권에 진입하는 듯 했던 '신규경구용항응고제(NOAC)'가 새로운 안전성 이슈에 휩싸일 위기에 처했다.

Xa 억제제 계열 중 '엘리퀴스(아픽사반·BMS)'와 '사바이사(국내 제품명 릭시아나·다이이찌산쿄)', '자렐토(리바록사반·얀센)' 3종을 비롯해 직접트롬빈억제제인 '프라닥사(다비가트란·베링거인겔하임)'까지 총 4개 품목과 관련해 미국에서 혈관염(vasculitis) 사례가 보고됐다.

2016년 3분기 동안 미국식품의약국(FDA) 부작용보고시스템(FAERS)에 접수된 이상반응을 토대로 작성된 순환기 분야 약물감시 대상에는 NOAC 이외에도 암젠의 심부전 약물인 '코라노(이바브라딘)'와 샤이어의 기립성 저혈압 치료제 '프로아마틴(미도드린)'이 이름을 포함됐다.

각각 심실부정맥과 뇌혈관사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유다.

물론 매 분기 발행되는 보고서에서 이상반응이 포착됐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약물과의 인과관계를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FDA 역시 약물로 인한 부작용으로 판명된 것은 아니며, 해당 사례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검토한 뒤 필요에 따라 라벨 변경 또는 시장퇴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FAERS 집계에 따른 약물감시 명단에는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계열 항암제 3종과 존슨앤존슨(J&J)의 건선 치료제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를 포함한 13가지 의약품이 함께 거론됐다.

대표적인 백혈병 치료제로 꼽히는 노바티스의 '글리벡(이매티닙)'과 '타시그나(닐로티닙)', BMS의 '스프라이셀(다사티닙)'도 명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약물은 이미 과거 시판후조사를 통해 'B형간염 바이러스 재활성 반응(HBV reactivation)'을 유발할 가능성이 확인돼 제품라벨에 반영됐는데, 지난 분기 해당 이상반응이 보고됨에 따라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 외 엘러간의 이중턱 치료제 '키벨라(디옥시콜린산)'와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제 '비버지(엘룩사돌린)'는 각각 주사부위 탈모현상과 췌장염 의혹을 받고 있다.

암젠의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치료제 '센시파(시나칼세트)에는 위장관 출혈 위험이, 수술이 불가능한 흑색종 환자에게 국소 투여되는 '임리직(탈리모젠)'에는 파종성 헤르페스 감염증(disseminated herpetic infection)이 이상반응으로 제기됐다. '스텔라라' 투여와 관련해서는 혈전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이 FDA 주감시 대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