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처방전 내역을 입력했더니 '이미 조제 완료된 처방'이라는 DUR 메시지가 팝업으로 뜨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심사평가원이 DUR을 운영하면서 요양기관 현장에서 접수받은 다빈도 민원을 매뉴얼로 추려 최근 안내했다.

여기에는 전산 청구 프로그램에 DUR을 실행시킬 때 우려했던 처방전 외부(타 요양기관) 노출이나, 사유기재, 예외사항 등 처리 전반에 걸친 해법이 담겨 있다.

◆제도 일반 = 의약사가 처방·조제 단계에서 지나칠 수 있는 중복과 금기, 최대 투여량 등 제한 사항을 팝업으로 알려주는 DUR 서비스의 맹점은 서면청구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99.9%의 전산청구율을 기반으로 설계됐지만, 수기처방 기관이 미미하나마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처방·조제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심평원은 서면 청구기관을 위해 심평원 홈페이지 상에서 별도로 점검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의약분업 예외지역은 같은 기관 원내 처방·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조제 단계 DUR 점검은 생략할 수 있다. DUR 점검 결과 다른 의사 처방과 비교해 1~2일 동일성분 중복이 발생할 때에도 사유기재를 생략할 수 있다. 다만 마약류는 1일 이상 중복되면 그 사유를 기재해야 한다.

많은 의약사들이 DUR 시스템을 구동하면 다른 요양기관에 자신의 처방·조제 내역이 노출될지도 모른다는 오해를 하고 있다. 하지만 DUR 시스템의 주기능은 금기나 중복 약제 점검이기 때문에 환자 질병이나 의약품 정보 전체 등 개인정보 유출이 될 수 있는 정보는 차단돼 있다.

환자가 한방병원에 입원하면서 양방 내외과를 오가는 등 의료기관 간 협진이 이뤄질 때에는 DUR 점검이 구분된다. 입원 환자는 입원기간 동안 병원 안에서 자체점검이 이뤄지고, 다른 과 협진을 할 때에는 입원 처방 내용과 외래 간 DUR 점검은 생략할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외국인 환자나 출생신고 전 신생아가 진료받을 때 처방전 내 점검만 가능하다.

1일 최대 투여량이 제한돼 있는 용량주의 약제는 처방전 내 점검만 실시되고 있는데, 여러 진료과 내역과 비교 처방전 간 점검결과, 이 약제가 중복될 경우 팝업 '약품 상세정보'란에 관련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처리절차 = 약국에서 DUR을 구동시켜놓고 처방전을 입력시킬 때 '이미 조제완료된 처방(OO약국, 00-111-1234)이라는 메시지가 뜨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렇게 다른 약국에서 조제를 받은 환자가 또 조제를 받는 상황이 드물게 있는데, 이 때는 환자에게 조제불가 이유를 설명하거나, 해당 약국에 연락해 입력 취소를 요청한 뒤 조제하면 된다.

환자가 몰리는 시간대에 DUR 관련 공인인증서 로그인 창이 자주 떠 불편하다면 진료·조제 컴퓨터 환경설정에서 원하는 시간 간격을 재설정하면 된다.

환자가 임부라는 사실을 의료기관에서 알리거나 표기하지 않았는데, 약국에서 임부금기 사실을 알게 되면 의사에게 연락해 처방변경을 논의해야 한다.

◆예외사유 = 효능군 중복과 1일 최대 투여량, 최대 투여기간 점검은 정보제공만 하고 있어서 예외사유 기재가 필요없다.

다른 약제 중복으로 예외사유를 기재할 때 이유가 여러가지라면, 가장 적합한 사유코드를 하나 선택해 전송하면 된다.

약국에서는 DUR 경고 팝업이 뜨는데, 처방기관에서 기재한 내역에 예외사유가 없는 상황도 벌어진다. 이는 의료기관에서 점검을 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처방내역 점검 결과를 의료기관에 알려 상의하도록 한다.

◆기타 수정 = 약국에서 이미 조제를 완료했는데, 환자가 처방전 발행 의료기관에 다시 찾아가 처방 취소를 요청해 처방내역을 삭제하면 '이미 조제된 처방전'이라고 DUR 팝업이 뜬다.

이 때 병원에서 처방전을 먼저 삭제하려면 약국에 해당 조제 내역 취소를 요청한 뒤 해당 처방전을 선택, 삭제하면 DUR 전송내역도 정상 취소 처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