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가 머지 않아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녹내장 치료제 시장의 판도가 변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미국은 2030년까지 400만명의 녹내장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녹내장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존 약물보다 치료 효과는 우수하면서 부작용은 낮은 새로운 계열의 약물이 소규모 회사에서 개발되고 있다.

녹내장 치료제는 지난 1996년 화이자의 ‘잘라탄(Xalatan, latanoprost)’ 시판 이후 새로운 약물이 승인되지 못했다. 잘라탄은 프로스타글란딘 계열의 약물로 안구 충혈등의 부작용이 있다.

분석가들은 개발 중인 약물이 알콘, 앨러간과 화이자등이 양분하고 있는 녹내장 치료제 시장을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새로운 녹내장 치료제 개발에 가장 앞선 회사는 애리에(Aerie)로 2017년 새로운 안약 ‘로프레사(Rhopressa)’를, 2018년에는 ‘록라탄(Roclatan)’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리에 뒤를 이어 이노텍(Inotek)의 트라보데노손(trabodenoson)이 2017년까지 후기 임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애리에와 이노텍의 약물은 눈의 안압을 낮추기 위해 눈의 체액 방출구인 섬유주(trabecular)를 공략한다. 두 약물의 기전은 다르며 눈의 색소 침착이나 속눈썹 성장과 같은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애리에의 약물은 충혈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큘라(Ocular) 테라포틱스는 눈에 삽입해 약물을 정기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작은 기구를 개발 중이다. 기구는 현재 중간 임상 단계이다.

분석가들은 애리에의 두번째 약물인 록라탄이 안압을 낮추는데 가장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록라탄은 로프레사와 라타노프로스트(latanoprost)를 포함한다. 두 약물의 연간 매출은 10억불로 예상된다.

이노텍의 트라보데노손은 충혈을 유발하지 않지만 현재 라타노프로스트와 병용하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분석가들은 이노텍의 제품은 애리에 약물 매출의 절반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애리에는 후기 임상 시험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날 경우 거대 제약사의 인수 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거대 제약사의 가장 혁신적인 녹내장 제품은 바슈앤롬의 ‘베스네오(Vesneo)’로 라타노프로스트와 일산화질소(nitric oxide) 복합제이다. 베스네오는 내년도 시판이 가능할 전망. 분석가들은 베스네오의 연간 매출이 10억불로 기대했다.

한편 지난해 녹내장 치료제로 13억불의 매출을 올린 알콘은 새로운 녹내장 치료제 기술 접근을 위해 외부 협력 관계 체결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앨러간은 장기 지속형 제제인 비마토프로스트(bimatoprost SR)에 대한 후기 임상을 진행 중이며 최초의 장기 지속형 녹내장 약물의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