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처방약물인 진정제 ‘자낙스(Xanax)’ 남용이 심각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지난 화요일 플로리다 주지사인 젭 부시의 딸인 노엘 부시가 처방전 위조로 자낙스를 구입하려다가 구속된 일은 대표적인 사건.

또한 필라델피아에서는 10대 청소년 28명이 중학교에서 점심시간에 과량의 자낙스를 복용하다가 12명이 병원으로 입원한 사건도 발생했다.

한편, 워싱턴 D.C.의 전 주지사인 매리온 배리도 10년 전에 자낙스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고백해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미국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처방약물 중 자낙스가 가장 흔한 오용 약물이 된 이유는 불안, 공황장애, 수면장애 등에 흔히 처방되어 일단 구하기가 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낙스는 중추신경계를 둔화시켜 알코올을 소비했을 때와 유사하게 몽롱하게 뜨는 기분, 소위 “하이(high)” 증상을 일으키는데 약물남용자들은 이런 하이 효과를 위해 자낙스를 불법으로 구입하여 복용하는 것이다.

자낙스의 부적합한 사용으로 정신적, 신체적으로 중독되면 약물투여 중단시 심각한 금단 증상이 나타나고 알코올과 병용시는 치명적이 될 수 있다.

美국립 중독·약물남용 센터의 조우 캘리파노 소장은 “코카인이나 마리화나처럼 마약상에게 갈 필요없이 친구들로부터 자낙스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에서 성인의 경우 자낙스 처방전을 의사에게 발행받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미국에서 처방약물의 남용 문제가 심각해지자, 일부 국회의원들은 약물중독 위험이 높은 처방약물에 대한 보다 강력한 정부 규제를 시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