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기능을 개선하는 홍삼제품은 지난해에도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의 40%를 점유하면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생산액이 매년 감소해 인기가 시들해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반면 백수오등복합추출물 등 개별인정형 제품과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제) 제품은 생산실적이 두 자리 수 이상 성장해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의 건강기능식품 생산 및 수입 실적을 6일 발표했다.

발표내용을 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1조7920억원으로 전년대비 5% 성장했다. 국내 생산액은 1조4820억원, 수입액은 3854억원, 수출액은 754억원이었다. 국내 시장규모는 생산액과 수입액을 합산한 금액에서 수출액을 뺀 개념이다.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지난해 성장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개별인정형' 제품과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개별인정형 제품은 고시된 품목 이외에 안전성과 기능성을 개별 인정받은 원료로 제조한 건강기능식품을 말하는 데, 백수오등복합추출물, 당귀혼합추출물 등이 해당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을 주원료로 사용해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가진 건강기능식품이다.

◆주요 품목별 생산실적=홍삼제품은 지난해 5869억원어치가 생산돼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점유율은 40%다. 하지만 생산액은 2011년 7191억원(53%), 2012년 6484억원(46%) 등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삼제품 다음으로는 ▲개별인정형 2324억원(16%) ▲비타민․무기질 1,747억원(12%) ▲프로바이오틱스 804억원(5%) ▲알로에 628억원(4%) 제품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생산액 상위 10개 품목 중에서는 밀크씨슬추출물 제품 생산액이 전년대비 128%(135억원→308억원) 늘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밀크씨슬추출물은 실리마린 성분이 활성산소로부터 간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작용 등으로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과 개별인정형 제품도 각각 55%(518억원→804억원), 29%(1,807억원→2,324억원) 씩 증가해 성장을 이끌었다.

식약처는 "밀크씨슬추출물 제품은 지난해 개별인정형 원료의 독점적 사용권(3년)이 소멸돼 생산이 급증했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유산균과 장내면역, 장내미생물의 중요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능성별로는 면역기능 개선 관련 제품의 점유율이 25%로 가장 높았고, 혈행개선(22%), 항산화(21%), 영양소 보충(7%), 장 건강(5%) 제품 순으로 나타났다.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지난해 생산액은 2324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백수오등복합추출물(갱년기 여성 건강)이 전체의 30%(704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또 헛개나무과병추출분말(간 건강) 23%(541억원), 당귀혼합추출물(면역기능) 14%(314억원), 마태열수추출물(체지방 감소) 10%(229억원) 등으로 분포했다.

성장률은 백수오등복합추출물 제품이 604%(100억원→704억원)로 가장 높았고, 마태열수추출물 56%(147억원→229억원), 초록입홍합추출오일 29%(28억원→36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백수오등복합추출물 제품은 중년 여성의 자기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크게 부각돼 관련제품의 생산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됐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업체별 분석결과= 전체 제조·수입·판매 업체수는 9만6199개소로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3%(449개소), 수입업 7%(3,139개소), 판매업 10%(9만2611개소) 씩 각각 늘었다.

업체별로는 홍삼제품의 지속적인 인기로 ㈜한국인삼공사(4288억원)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1위를 유지했다. 그 뒤로 (주)한국야쿠르트(786억원), ㈜서흥캅셀(549억원), ㈜노바렉스(509억원), 코스맥스바이오㈜(507억원) 등이 4~5위 그룹을 형성했다.

◆건강기능식품 수입실적=지난해 수입액은 3854억원으로 전년대비 9% 증가했다.

비타민·무기질 제품이 1640억원어치 수입돼 전체 수입액의 43%를 점유했다. 이어 오메가-3지방산함유유지 제품 15%(586억원), 개별인정형 제품 6%(21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국가는 미국이 2624억원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여기다 캐나다, 호주, 독일, 중국 등 수입 상위 5개국을 포함하면 전체 수입액의 85%를 점유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식약처는 "고령화와 소득수준 향상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신규 기능성 평가 체계 마련 및 기능성 원료 개발 기술지원 등을 통해 안전성과 기능성 관리 강화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