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세의 L씨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부부관계를 가졌다.

사정을 끝낸 후 뻐근한 통증이 있어 휴지로 닦고 보니 정액에 붉은 피가 묻어나온다.

깜작 놀라 부인에게

"당신 혹시 멘스하나요?" 물으니

"아니 폐경된 게 언제인데 그런 말씀하세요?"

"그럼 왜 정액에 피가 묻어나오나? 혹시 암이 아닌가?"

L씨는 수심에 가득찬 얼굴로 찾아왔다.

"언제부터 그런 증세가 나타났습니까? 혹시 과도한 성행위를 했거나 회음부를 다친 적이 있나요?"

"없습니다. 이런 증세는 처음입니다."

"과거에 요도염이나 전립선염 앍은 적이 있나요?"

"젊어서 한두번 있었는데요."

"정액에 피가 나오는 것은 정낭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낭, 전립선, 방광 등 정밀 검사를 해야 합니다."

우선 혈액화학검사 및 전립선, 정낭초음파검사를 진행했다.

전립선 PSA 수치는 정상으로 나왔고 초음파검사에서 전립선은 50그람으로 비대 돼있었고 정낭은 정상보다 조금 커지고 부어 있는 모양이다.

정액검사에서는 혈정액과 염증세포들이 보였다.

혹시 방광의 혈뇨가 묻어나오는 경우도 있으므로 방광 내시경 검사도 시행했으나 방광엔 이상이 없었다.

"암은 아니니 걱정 마세요.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과로로 인해 정낭에 염증이 생겨서 충혈 되어 나타난 현상입니다. 만성 전립선염과 비대증 등에 병발되어 정남염이 병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정과 휴식 취하시고 약물 치료로 좋아 지십니다"


"휴! 암만 아니면 다행입니다."

"전립선과 방광에는 암이 잘 생기나 정낭에는 암이 잘 안생기니 염려 마세요."

정낭은 전립선의 뒤쪽에 위치한다 .

길이는 약 5cm 정도로 새끼손가락 정도의 크기와 형태를 하고 있다.

정관팽대부와 합쳐서 사정관을 형성한다. 사정관은 전립선을 통과한 후 요도 둔턱에 열린다.

정낭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분비물을 만든다.

정액의 60%를 정낭액이 차지하며 과당이 풍부하여 정자운동의 일차 에너지가 된다.

사정 직후에는 유백색의 묽은 청포묵 모양을 하있다가 20~30분 후에 액화되어 맑아지며 정자운동 을 좋게 한다.

정액의 과당이 부족하면 정자운동에 영향을 미쳐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정낭염의 경우 대부분 만성전립선염과 동반돼 있으므로 오랜 치료가 필요하다.

항생제와 소염제 및 남성 호르몬억제약물을 처방 했다.

"성생활은 금해야 하나요?"

"아니요. 오히려 정액과 전립선 액을 배출시키니까 성생활을 하는 게 좋습니다. 너무 금욕하면 전립선과정낭이 울혈 되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더운 물에 하루에 30분 이상 회음부 좌욕을 하세요. 처방약을 약 4주 정도 드시고 충분한 휴식 후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