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국내에서도 약국에서 독감 예방주사를 놓고 약사가 처방전을 리필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 10년 후를 내다보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할 때다."

27일 경기도 과천 소재 코오롱 사옥에서 진행된 '2013 더블유스토어 신년 세미나'에서 팜스터디 정재훈 대표는 '약국의 미래 주도할 것인가, 따라갈 것인가'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번 강의에서 정 대표는 미국과 캐나다 약국 실태를 소개하고 국내 약사들이 미래를 위해 대비해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 강조했다.

정 대표는 무엇보다 국내 약사들의 역할이 조제실 밖으로 점차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대도 점차 약사들의 역할이 확대되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한 예로 정 약사는 미국, 캐나다 약사들이 진행 중인 독감예방 주사와 금연 상담 등에 대해 소개했다.

정재훈 대표는 "미국, 캐나다에서는 예방주사는 약국에서 맞는 것이라는 개념이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약국에서 환자 한명이 예방주사를 맞으면 독감백신 가격 이외 한명 당 10불이 들어오고 약국 한 곳당 독감예방주사로 월 11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그는 "국내에서도 논의 중인 금연상담의 경우 약국에서 패치를 구입하는 환자에 대해 기록하고 상담하면 추가로 정부에서 약국에 10불을 부여한다"며 "약국이 환자에게 금연상담을 하는 것이 경영에도 보탬이 되고 약사 영역 확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 세계적으로 약사의 처방권 확보가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아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캐나다에서는 처방전 리필제가 이미 자연스러운 제도고 90일까지는 약사 재량에 따라 자체 리필도 가능하다"며 "미국에서는 이미 약사의 처방권 확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정 대표는 "미국 FDA와 캐나다 정부에서는 전문약과 일반약 이외에 약사가 자체적으로 처방할 수 있는 세 번째 약의 범주를 만들자는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국내 약사사회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국내 약국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은 곧 접근성에서 찾을 수 있다"며 "약국과 약사는 환자에게 거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건강관리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 대표는 "환자에게 조제하는 뒷모습만 보일 것이 아니라 눈을 마주치고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병원은 몸이 아플 때 가는 곳, 약국은 건강할 때 자신의 건강유지를 위해 약을 사고 상담을 하기 위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끝으로 "서울시에서 진행 중인 건강증진약국과 DUR 등이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변화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약사들은 미리 새로운 개념을 갖고 대비해 나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