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L-C 기준, 학문적으로나 환자치료에도 유익"

대학병원 교수들이 심평원의 고지혈증 치료제 급여기준을 시급히 변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심혈관질환 예방과 가이드라인을 총체적으로 관리할 ‘국립심혈관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신현호 교수)는 22일 저녁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언론인을 위한 Lipid Management Course 체험과정’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신현호(관동의대내과) 이사장은 이날 “한국만 세계에서 걸맞지 않게 이상지질혈증 급여기준으로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원칙적으로 LDL-콜레스테롤을 사용하는 것이 학문적으로나 환자치료에도 유익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학회 치료지침위원장인 백상홍(서울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도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문제점으로 ‘불충분한 한국의 이상지질혈증 및 심혈관질환 자료’와 ‘보험심사시 학회와 심평원 의견 불일치’를 꼽았다.

해외 가이드라인, 적극적인 지질강하 치료 권유

백 교수는 먼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역학연구자료, 심혈관질환의 총체적 위험도 산정모델 개발, 국제적 수준에 걸맞는 대규모 임상연구, 한국인 임상에 근거한 진료지침서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보험심사시 심평원은 총콜레스테롤을, 학회는 LDL-C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LDL-C로 통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가이드라인은 적극적인 지질강하 치료를 권유하면서 핵심 치료지표로 LDL-C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한국정부는 위험인자가 없는 환자는 총콜레스테롤 250mg/dl 이상, 고혈압.당뇨.협심증이 있는 환자는 220mg/dl 이상에 스타틴을 투여한 경우에만 급여를 인정할 뿐 LDL-C는 고려대상으로 삼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백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서 개발을 위해 앞으로 정부와 관련 학회가 참여하는 TFT를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여건이 조성되면 곧 진료지침서 개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학회-제약-정부 참여, 다제간 대규모 임상필요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한국인 대상 이상지질혈증 및 심혈관질환 자료 확보를 위해 관련학회와 제약사, 정부가 공동 참여하는 다제간 접근방식의 대규모 전향적 임상연구가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학회 교육위원장인 정명호(전남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혈관질환 예방과 연구, 이상지질혈증 총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관장할 ‘국립심혈관센터’를 속히 설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교수는 “현재도 권역별로 심혈관센터가 설치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국립암센터 같은 중앙 심혈관센터가 있어야 큰 틀에서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