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약품이 내달 1일부로 20% 약가 인하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자트랄엑스정'의 제한적인 보상기준을 제시해 불만을 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독약품은 공문을 통해 자트랄엑스 차액보상을 월말기준 약국재고는 평균사용량 최대 15일치내외, 도매는 5일분 이내의 재고를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거래가 없었던 약국과 병원의 보상요청은 원칙적으로 제외하겠다며 반드시 거래한 곳의 차액보상을 요청하라고 공지했다.

이를 위해 월말기준 보상수량이 전체 15일이 넘지 않도록 약국 및 거래선 재고를 관리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과잉보상요청수량(평균매출의 15일분 이상되는 곳)은 삭감해 보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와 함께 약가보상은 6월말에 이뤄질 예정이라며 지난 1월부터 5월 말까지 거래자료를 정리한 이후 6월초에 제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매가 약국 등 거래처에 먼저 차액을 변상한 후 무조건 보상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매업체들은 약국이 가진 실질적인 재고가 15일치를 넘어서는 경우도 많다며 까다로운 보상기준에 불만을 터뜨렸다.

도매상 한 임원은 "대부분 약가인하에 따른 차액보상은 재고수량을 따지지 않고 해주는데 한독은 너무하다"며 "지금부터 재고관리를 한다고해도 이 같은 기준을 맞추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대형품목이라 재고소진이 빨리된다해도 모든 약국의 재고가 보름안으로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차액보상 걱정때문에 주문을 안할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덧붙였다.

또다른 도매 관계자는 "고지혈증 치료제, 탈크약 등 반품·보상문제가 얽혀있어 시끄러운데 약가인하 차액도 제시한 기준만큼만 해주겠다고 하니, 약국과 제약사 사이에서 도매만 골탕"이라고 말했다.

한편 작년 160억원대 매출을 올린 자트랄엑스정은 내달 1일부터 972원에서 777원으로 인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