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의약품 생산에 사용하는 제조용수에 미생물 등이 검출되지 않도록 품질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컴퓨터 시스템은 보안 및 추적 장치가 장착돼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2일 한국제약협회에서 개최한 ‘제조지원설비 등 밸리데이션 프로토콜 설명회’에서 2010년부터 의무화되는 제조용수·공기조화장치·컴퓨터시스템 밸리데이션과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제조용수, 품질관리·오염원 규명

제조용수 밸리데이션은 의약품 제조에 사용되는 용수에 대해 품질관리 등 검증을 실시하고 이를 문서화하는 것이다.

제조용수의 품질 특성 확정부터 설비·기기의 설계, 설계·설치·운전·성능적격성 평가 등의 전 과정을 문서로 남기는 것.

특히 해당 용수에 대한 검체채취 방법 등에 사용되는 배지의 관리와 배양되는 온도 및 발견된 균종의 동정, 오염원의 규명절차가 필수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사용수 규격에 맞는 물을 제조하는 과정은 공정서상에 명시된 화학적, 물리적, 미생물학적 기준 및 사용 목적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시스템을 설계·설치해야 한다는 의미다. 단 설비 등 세척용수는 밸리데이션 대상에서 제외된다.

식약청에 따르면 1·2단계(2~4주), 3단계(11개월 이상) 등 총 3단계에 걸쳐 사용되는 물의 용도 및 목적에 맞게 설비가 설계·설치·운전되는지를 문서화해야 한다.

1단계에서는 제조시스템에서 온도, 제어판 등 정상작동 여부를 필수로 진행해야 하며 저장 및 분배시스템에서의 온도를 체크해야 한다. 2, 3단게에서는 각 시스템의 온도 점검만 필수로 진행하면 된다.

제조용수는 되도록 순수한 물의 사용을 원칙으로 하되 색소 및 탁도 등 일반적 외관에서부터 중금속, 유기물, 미립자, 미생물, 소독용 잔류염소 등이 배제돼야 한다.

용수의 품질 보증을 위해서는 공급 원수의 수질 및 적절한 품질관리, 용수의 품질 규격, 요구되는 사용량, 제조용수 시설에 대한 적격성 실시, 용수 제조공정의 과학적 타당성과 합리적 검증 등이 고려돼야 한다.

사용용수의 종류로는 원료의약품 제조시 상수 또는 정제수를 사용해야 한다. 주사제용 원료의약품의 경우 분말충진되는 최종공정에 이용되는 물은 주사제 제조시 사용하는 물과 같아야 한다.

컴퓨터, 보안·추적성 확보 ‘필수’

컴퓨터 밸리데이션은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컴퓨터의 품질보증을 문서로 남기는 것을 말한다.

모든 컴퓨터가 밸리데이션의 대상은 아니며 설치한 시스템이 의약품 품질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에 따라 적용범위는 달라질 수 있다.

컴퓨터시스템용 공정일지라도 다른 수단으로 증빙가능하거나 출력해서 별도 문서로 보관하는 경우는 밸리데이션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

식약청에 따르면 컴퓨터 밸리데이션은 보안성과 추적성만 확보되면 추가적으로 새로운 기기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조작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거나 입력하는 데이터가 오류 없이 컴퓨터에 저장되고 과거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만 있으면 된다는 얘기다.

특히 컴퓨터시스템이 이미 설치됐거나 적격성 평가가 완료된 기계·설비 또는 시스템을 구입해 설치하는 경우는 일부 적격성 평가 생략이 가능하다.

공기조화장치, 환기횟수·풍속·온도 등 점검

내년부터는 의약품 품질과 관련 공급되는 공기로 인한 교차오염 발생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별도의 공기조화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되는 공기의 청정도를 규정에 맞게 설정하고 설정된 기준대로 만족하는 자료가 얻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

청정도 결정 및 평가시 청정도 지역의 면적이나 청정등급 등 작업소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며 1회 평가시 3번 이상 측정할 필요가 있다.

점검항목은 환기횟수, 풍속, 풍속균일성, 온도, 습도, 필터성능, 차압, 부유입자, 부유균, 낙하균, 표면균, 공기흐름도, 조도, 소음 등이 포함된다.

식약청은 점검항목 및 측정 주기 등을 확인할 점검표를 업체들에게 제시, 이용토록 할 방침이다.

식약청 의약품품질과 이승훈 과장은 “새로운 기기의 도입을 하지 않고도 기존의 설비만으로 충분히 컴퓨터 등 밸리데이션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무리한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