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시기는 영국에서 약학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과도기였다. 약을 조제하고 공급하는 직업적 경계는 의사와 아포테카리 간에 비교적 성공적인 논쟁을 거쳤으나 이와 함께 아포테카리(고전약사)와 드러기스트(약종상), 케미스트(약제사) 사이에서는 지속적인 도전을 받게 되었다.

질병의 본질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서 이를 치료하는 물질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 약의 질과 기준에 관한 우려와 관심이 꾸준히 제기되었고 좀 더 정확한 생약과 처방에 대한 요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번부터는 1617년 아포테카리협회의 창립에서부터 1841년 영국약사회의 창립까지의 약학의 역사를 다룰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복잡하고 어려운 정치, 경제, 사회적 내용 속에서 일어났고 우리는 17세기에서부터 영국의 상황을 다루고자 한다.

1600년 이후의 영국

1603년 엘리자베스 1세가 죽자 첫 번째 엘리자베스 시대가 끝났다. 프로테스탄트의 피를 이어받은 제임스 1세는 통제할 수 없는 수많은 갈등도 함께 물려받았다. 이러한 분열은 결국 찰스 1세를 처형한 내전(1642~1648년)으로 이어졌고 소수파 카톨릭에 압도당한 다수 프로테스탄트들은 가슴 깊이 공포를 계속 느끼게 되었다.

그 당시 아일랜드는 인구가 200만, 스코틀랜드는 100만, 영국과 웨일즈는 약 550만 명이었다. 빈부의 격차가 매우 심해 그들의 삶의 조건은 너무나 달랐다. 귀족들과 왕과 신하들은 일반인들과는 뚝 떨어진 곳에 엄청난 대지의 대저택 안에서 살았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특히 런던에 사는 사람들은 예고도 없이 무너져버리는 다닥다닥 붙은 주택들에서 아주 비참한 조건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길거리는 쓰레기가 넘쳐나 질병을 퍼트렸고, 연례행사처럼 쥐벼룩에 의해 페스트가 발생했다. 천연두, 이질, 발진티푸스, 장티푸스, 결핵 등이 만연하여 인구증가를 막고 있었다. 이 당시 영아사망률이 특히 높았고 도시에서는 더욱 높았다.

임상의학, 1607~1701년

17세기 초의 임상의학은 대부분 여전히 히포크라테스에 의해 도입된 의학시스템에 기초하고 있었다. 이는 2세기 갈렌의 이론에 기반 한 치료체계를 더욱 공공하게 하였다. 병의 원인은 인간의 4가지 체액의 균형이 깨져 생기는 것으로 생각했다. 의사들은 환자가 어떤 체액이 지나치게 초과되는지를 판단하여 이를 적절하게 조정할 처방을 하였다.

치료법의 대부분은 몸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을 제거하기 위해 출혈법, 하제, 발한제, 관장약 등을 사용했다. 비록 이런 의학이 점점 더 강고한 체계를 갖추어가기는 했지만 불행하게도 이는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환자들의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전혀 좋은 치료법이 아니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치료가 필요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는 의사를 부르는 것인 데 매우 비쌌다.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비용을 줄여주거나 면제해 주는 보험이 있기는 했지만 이는 주로 부자들만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스탠포드의 존 홀박사(세익스피어의 손자)는 비록 그들의 비용을 그들 주인이 내는 경우이긴 하지만 그를 방문한 하인들을 포함한 모든 집안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료했다고 한다. 그는 또한 여러 다른 종교를 가진 수많은 안면이 있는 일반시민들도 치료하였다.

런던과 지방도시에 사는 중류층 사람들은 보통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아포테카리에서 약을 받았다. 또한 아포테카리는 치료에 대해 조언까지 해주었는데 이러한 면 때문에 아포테카리의 업무는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였다. 아포테카리들은 그들의 조언에 대한 비용을 받을 수 없었기에 이윤은 약을 판매하는 데에서 취하는 길을 택했다.

가난한 사람들도 또한 아포테카리에 의지하기도 했지만, 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림들은 다른 가족이나 교회 신부, 목사 아니면 그 지역의 여자 마법사들로부터 치료를 받기도 했다. 특히 약을 쓸 때 주로 생약을 사용해 오던 오랜 전통을 유지하던 지방에서는 비전문가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비록 효능이 있다는 보증이 없었음에도 이런 관행은 여러 시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루어 졌다.

스코틀랜드는 17세기 영국 전역에 넘쳐나던 마녀에 대한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웠다. 이는 전통적인 치료를 허용했고 수 세대를 거쳐 내려오며 계속되었다. 기도를 통한 치료와 의식, 치료행위로써 광범위한 생약의 사용은 이를 이용하면서 지식이 전해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17세기말에 부족장들은 저지의 의사들로부터 조언을 구했지만, 대부분의 지역민들은 지역의 종교지도자나 학교 교사들로부터의 조언을 받으면서 전통 치료사들에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속이기 쉬운 가난한 사람들은 장날이나 도시에서 활동하는 떠돌이 장사나 돌팔이 의사에게 자신을 맡겼다. 떠돌이 장사나 돌팔이 의사들은 그들이 만든 고약이나 연고를 전단을 통해서나 사람을 찾아다니며 광고하고 다녔다.

비록 그들이 치료하고자했던 질병에는 전혀 아니면 조금밖에 효과가 없었지만 이런 광고를 통해 여러 치료제들이 유명해졌다.(그리고 이런 치료제들은 이를 만든 사람들에게 이득을 가져다 주었다).

이 당시 여러 아포테카리들은 구원의 명약 또는 데피의 명약(1680년 이전 레드마일교구의 토마스 데피 신부가 이후에는 그의 딸인 엘리자베스가 조제한)과 같은 그들 소유의 여러 치료약을 생산했다.

이것은 알콜에 센나, 얄라파, 아니스, 캐러웨이씨, 노간주나무열매를 넣어 불린 후 당밀과 물을 부어 만든 것이었다. 이는 명약으로 수요가 아주 많았다. 또한 런던의 존 해리슨은 다른 구원의 명약을 공급하기 시작했는데 그 처방에 대한 권리에 대해 그와 엘리자베스 데피 간에 상당한 논쟁이 오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포테카리들은 여러 방면에서 경쟁에 직면하게 되었다. 1600년에 런던에는 100개의 아포테카리, 50명의 의사, 250명의 다른 의료행위자들이 있었다. 후자의 대부분은 런던주교나 세인트폴대성당 주임신부로부터 수련을 받고 종교적 면허를 받은 사람들이었다.

아포테카리와 마찬가지로 몇몇 의사들은 그들의 상점을 열고 환자들에게 약을 팔기도 했지만 아포테카리는 치료에 대한 돈을 받지 않는 상대적 우위 속에서 약만을 공급했다. 비록 그들이 의사와 동등한 취급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들은 시간이 갈수록 지역에서 그들의 위치를 자리잡아갔고 영국의 의료 부분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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